꽃소식 /이은유 모란꽃 필 때 놀러갈게 안부 물어볼 사이도 없이 모과가 모란으로 잘못 읽히고 꽃소식 듣기도 전에 자꾸 사람이 지고 꽃이 지네 짧은 날, 일찍 지는 꽃이 불안한 걸 보니 아무래도 사람이 그리워지는 모양이네 - 시집 ‘태양의 애인’ /시인동네·2015 약속을 할 때가 꽃피는 시절이라면 지키지 못한 약속을 후회할 땐 이미 꽃이 진 후일 것이다. 오래 미루어오던 약속을 끝내 지키지 못하고 아쉬워할 때 삶은 어느덧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멀리 왔음을 절감할 때가 있다. 약속의 말들이 희미해지고 모과가 모란으로 잘못 읽히고 어디선가 자꾸 사람이 지고 저문 봄날, 문득 일찍 지는 꽃들을 불안해하며 우리는 저마다 혼자서 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시인은 그 적막함을 예민하게 포착했을 것이다. /최기순 시인
4개 권역별 희망케어센터 ‘원스톱 복지’ 제공 민관협력 위기가정 발굴·지원… 자립 뒷받침 국내외 벤치마킹 줄이어… 정부 정책에 도입 작년 한해 27만건 서비스, 수혜자 7만명 육박 시민 후원·기부 활발 기부금 누적액 128억 넘어 올해 ‘희망케어 기부시스템 Easy-up 계획’ 등 다양한 기부 콘텐츠 개발 ‘복지 업그레이드’ 남양주 희망케어센터 개소 10년… 나눔문화 뿌리내리다 대한민국 복지시스템을 선도해 오고 있는 남양주 희망케어센터가 개소 10년차를 맞았다. 그동안 이 센터에는 전국 200여개의 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찾아왔다. 경기도에서는 이 희망케어시스템을 모델로 해 시·군별 무한돌봄센터와 87개 네트워크팀으로 구성된 민관협력의 복지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의 희망복지 129사업의 일환인 희망복지지원단은 통합복지서비스(보건+복지+자활 등)를 수요자 중심으로 원스톱 제공하고 있는 희망케어 모델을 그대로 적용해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의 정책을 도입한 첫 번째 사례이기도 하다. 이에 이석우 남양주시장으로부터…
도내 의료기관에 피가 절대적으로 모자란다. 현재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이 보유 중인 적혈구 제재는 평균 1.6일 분이다. 전국 평균 3일 분에 비해 절반이다. 생명을 살리기 위한 수술에는 일반적으로 5일 분의 재고는 있어야 한다. 경기지역의 경우 지난 겨울 혈액 재고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심각’ 단계까지 떨어졌었다. 경기혈액원이 보유하고 있는 적혈구제제는 현재 O형 1.3일분, A형 1.2일분, B형 2.6일분, AB형 1.6일 분에 불과하다고 한다. 1일 평균 혈액 소요예상량을 토대로 관심(5일), 주의(3일), 경계(2일), 심각(1일) 등 4단계로 나누는데 경기지역은 심각과 경계의 중간이다. 이러다가는 심각 상태로 다시 진입하게 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도내 남부권 의료기관 250여곳에 혈액을 공급하는 경기혈액원은 매일 초비상 상태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미뤄졌던 수술이 지난 겨울과 올 연초로 몰려 혈액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수술이 미뤄지는가 하면 위급한 환자가 발생했을 때 발만 동동 구르는 피말리는 전쟁터나 다름없는 경우가 허다하게 발생한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혈액의 모든 성분을 기
도시화·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농가인구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농촌을 떠나면서 노령화가 급속히 진전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는 영농승계자가 감소하고 농업 경쟁력이 악화돼 농업의 명맥이 끊길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농촌지역의 고령화가 심각해지고, 도농 소득격차가 크게 증가하자 각 농촌 지자체에서는 귀농정책을 추진하는 등 인구 유치를 위해 적극 노력하지만 농가인구 감소·고령화 추세는 막지 못한다. 고령농가 증가현상은 농가 소득 감소도 불러온다. 고령농가의 소득은 중장년농가(65세 미만) 소득의 53.5%에 불과하다고 한다. 2014년 기준 전국 고령농가의 평균소득은 2천597만 원인데, 65세 미만 농가소득은 4천853만 원이어서 무려 2천256만원이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경기도 고령농가 소득은 2천806만 원으로 전국 평균보다는 다소 높은 편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경기연구원이 밝힌 바에 따르면 2000~2014년 동안 전국 농가는 19.2% 감소하고 농가인구는 31.7% 감소했다고 한다. 농가는 138만3천468가구에서 112만776가구로, 농가인구는 403만1천65명에서 275만1천792명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동안
준법(遵法)이란 법률이나 규칙 따위를 그대로 지킨다는 뜻이며 우리의 삶과 매우 밀접하다고 볼 수 있다. 일반 가정에서도 나름대로 선정한 규칙들이 있을테고 또 그것들을 지켜야지만 별 탈이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의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을 선정하기 위한 선거 때에는 더욱 엄중하게 지켜져야만 할 것이다. 자신을 조금이라도 더 알리고 싶어하는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은 볼 때마다 놀랍다. 나는 그러한 후보자의 입장이 되어 어떤 공약을 내세워야 하고 어떻게 선거운동을 하여야 하는지를 생각해보았다. 상대후보자와의 경쟁에서 어떻게 이겨야 할까 생각도 해보았다. 선거법이라는 틀 안에서 자신을 완벽하게 알리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하기 때문에 선거법이라는 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도 알게 모르게 부정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어떤 경우에도 선거법은 지켜져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선거가 중구난방으로 실시된다면 그로 인해 발생되는 피해는 대한민국 국민 전체에게 찾아오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 그보다 더 큰 혼란은 없을 것이다. 물론 후보자들 또한 상대후보를 비방하고 약점만 잡을 것이 아니라 유권자가 정확히 판단을 할 수 있게 본인의 공
어릴 때부터 책 속에 빠져 살아온 정조는 지식의 갈망이 높았다. 역사 이래 중국으로부터 많은 문화적 영향을 받아왔지만 명나라가 망하고 청나라가 중국을 지배하던 조선 후기에는 중국문화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숙종 말기에 들어서 조선과 청나라와의 관계가 안정화 되면서 청의 서적들을 구매하기 시작하였으나 영조 말기에 청나라로부터 수입한 책에 태조 이성계를 깎아내리는 글이 발견되어 책의 수입을 금지하였다. 하지만 정조는 항상 즉위하면서 좋은 책을 구하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하였다. 정조가 즉위한 다음해(1777) 2월24일(음력) 따스한 봄날 아침부터 까치 울음소리가 궐내에 펴졌다. 울음소리를 들은 정조는 서둘러 선대왕을 기리는 여러 제사건물에 가서 예를 올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4개월 전 청나라에 진하 및 사은사로 간 이은, 서호수로부터 편지가 도착하여 글을 읽어 내려갔다. 좋은 소식이었다. 정조가 그토록 갖고 싶었던 백과사전을 구했다는 것이다. 편지에는 “전하께서 명령하신 뜻대로 청나라에 와서 ‘사고전서(四庫全書)’를 구하기 위해 여러 계통으로 알아보니, 아직 책을 만드는 과정으로 정식 책으로 발간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
길었던 겨울방학이 끝나고 개학 시즌이 다가왔다. 조용했던 학교 주변은 첫 등교를 하는 학생들과 자녀들이 학교에 잘 적응하길 바라는 부모들로 활기찬 모습을 되찾았다. 이러한 개학은 경찰의 임무 또한 한층 중요시 되어 경찰관의 가슴을 뛰게 만든다. 이 시기에 스쿨존이 중요한 이유는 겨울방학 동안 운전자들이 스쿨존에 대한 인식이 낮아진 상태이고, 이는 교통위반차량과 어린이의 교통사고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스쿨존은 어린이들이 성인에 비해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반응속도가 느려 교통사고 위험에 더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도로교통법에 따라 유치원 등 보육시설과 초등학교 주변 반경 300m이내의 도로 중 일정구간을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선정한 것이다. 스쿨존의 핵심 사항은 자동차 속도 30㎞ 이내, 전 구역 주·정차 금지이고,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 까지 속도위반, 지시위반, 신호위반, 보행자 보호 의무위반, 통행금지위반, 주정차위반 5개항 위반 시 벌점 및 범칙금이 일반도로에 비해 2배 부과된다는 점이다. 인천지방경찰청에서는 3월 31일까지 스쿨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개학철 어린이 교통안전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1491건
적막한 바닷가 /송수권 더러는 비워놓고 살 일이다 하루에 한 번씩 저 뻘발이 갯물을 비우듯이 더러는 그리워하며 살 일이다. 하루에 한번씩 저 뻘발이 밀물을 쳐보내듯이. 갈밭머리 해 어스럼녁 마른 물꼬를 치려는지 돌아갈 줄 모르는 한 마리 해오라기처럼 먼 산 바래서서 아, 우리들의 적막한 마음도 그리움으로 빛날 때까지는 또는 바삐바삐 서녘 하늘을 깨워가는 갈바람 소리에 우리 으스러지도록 온몸을 태우며 마지막 이 바닷가에서 캄캄하게 저물 일이다. 이 세상 병마를 안고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온 몸이 아프면 만사가 허무하다. 누구나 겪어본 육체의 진실이 아니겠는가? 흔적이 없는 삶, 그림자가 없는 삶, 적막한 바닷가는 그 어디에도 있다. 절대고독, 절대 허무 앞에 순응하는 삶이 아니라 어두운 바닷가에 묻는다. 세속적인 욕망으로 살다보니 계획대로 안 된다. 그 욕망의 부질없음과 영혼을 부르며 걷는 길은 그래서 저려오는 아픔을 겪는다. 세월은 무상한데 그 무상을 이겨내는 지혜는 턱없이 부족한게 인간이다. 강의를 준비하는 아내의 숨소리가 저 먼 서재의 벽면을 뚫고 곁으로 온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아직 많은 시간들이 무덤을 파는 일처럼 이 허무의 절벽을 이겨볼…
화재현장을 바로 앞에 두고 불법 주정차와 양보하지 않는 차량에 막혀 발을 동동 구르는 소방차량을 본 적이 있는가? 우리 모두 지난 2015년 1월 10일에 의정부시에서 발생한 대봉그린아파트 화재를 기억할 것이다. 안타깝게도 당시 이 화재로 5명이 사망하고 125명이 부상을 당하였다. 또한 많은 이재민이 발생하여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하였다. 이렇게 큰 피해를 입은 원인 중의 하나가 소방출동로를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아파트 입구 양쪽에 불법 주차된 20여 대 차량들로 인해 소방차 현장진입이 10여분 늦게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활활 타고 있는 그 곳이 자신의 집이라면 사람들은 과연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이에 의정부소방서에서는 대봉그린아파트 화재 이후 관내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 중 양면주차구역이면서 소방통로가 협소한 곳을 점검하여 소방차가 통행 가능하도록 개선하였고, 수시로 주택가 주변의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화해왔다. 또한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정기적 소방통로확보 훈련을 실시함과 더불어 보도매체를 통해 시민들에게 소방출동로 확보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시민들의 안전의식도 예전과 다르게 많이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선진국에 비해 가야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