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운하는 현재 경인아라뱃길이라는 이름으로 추진되고 있는 대규모 사업이다. 지난 2009년부터 올해 말까지 사업비 2조2천458억원을 들여 서해와 한강을 수로로 연결하고, 인천·김포 터미널과 배후단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일부 환경단체 등 시민단체로부터 한반도 대운하의 시작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경인아라뱃길은 방수로를 운하로 활용하여 홍수예방, 물류비 절감, 교통난 해소, 문화·관광·레저 활성화 및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하기위해 실시하는 공사라고 정부는 밝히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아라뱃길의 역사는 800여 년 전인 고려 고종 때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안정적인 조운항로를 개척하기 위해 당시 실권자인 최충헌의 아들 최이는 손돌목을 피해서 갈 수 있도록 인천 앞바다와 한강을 직접 연결하는 굴포운하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우리 역사상 최초의 운하였으나 원통이고개의 암반층을 뚫지 못해 실패로 끝났다. 그뒤 지난 1966년 서울 영등포구 가양동에서 인천시 서구 원창동 율도까지 총연장 21km 운하 건설이 추진됐으나 이 역시 중단됐다. 이유는 이 지역의 급격한 도시화와 지역개발 때문이었다. 그 뒤로도 경인아라뱃길은 지난 1995년부터 민자사업으로 선
연맹에 참석하는 일은 무척 즐겁다. 이사들의 얼굴을 맞대하면 저절로 미소가 떠오른다. 벌써 이 연맹과 인연을 맺은 지도 많은 시간이 지나갔다. 경찰청 ‘무궁화 배구단’을 이끄는 감독을 맡으면서 배구관계자 임원들과 인연을 가지게 댔고, 인간미가 넘치는 배구가족들과 어울리며 홍보이사라는 직책을 맡았다. 순수한 사람들과 만나는 일이 늘 즐겁고 보람됐다. 내 성격 탓도 있겠지만 연맹 사람들이 워낙 변함없는 다정다감한 정을 지니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여긴다. 대다수 현직 일선에서 중고교 감독 일을 맡고 있다. 훤칠한 키에 얼굴마저 번듯해 모두가 미남들이었다. 거기다 고운 마음 씀씀이는 나의 정감을 불러 일으켰다. 그들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배구를 했고, 중고교 때는 학교 선수로 뛰었다. 대학팀을 거쳐 실업팀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배구인들이다. 실업팀을 거치면서 나이가 들고, 아끼는 각 학교의 배구 팀에서 그들을 모셔다 후진들 양성에 매진했다. 나의 경우는 이들과는 조금 배구의 길이 달랐다. 나도 고교 때부터 배구를 했다. 성장한 곳이 시골이라 뚜렷한 시합같은 것이 있을 리가 없었다. 그저 모여서 배구 연습을 했고, 도(道) 단위로 가끔 시합에 참가했
우리나라 주택정책은 중앙정부 주도로 시행돼 왔다. 급속한 경제성장과 도시화 과정에서 정부주도형의 주택정책은 주택공급이 확대되고 주거수준이 상당히 향상됐다. 그러나 아파트 위주의 획일적인 주택공급은 기존 커뮤니티와의 와해, 소득계층간 위화감 심화 등 수요자의 요구를 만족할 만한 주거환경을 제공하지 못했다. 지난 1995년 지방자치제도의 전면실시로 인해 본격적인 지방화시대가 도래하면서 지역의 실정에 맞고 지역주민의 의사를 반영하는 주택정책수립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됐다. 최근 들어 지속가능한 발전이 화두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주택정책의 방향도 지속가능한 주거환경을 조성하여야 하며, 이를 위해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첫째, 주택에 대한 선택의 폭이 다양화돼야 한다. 과거에 비해 가구 1·2인 가구의 수가 증가했다. 2000~2005년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증가변화를 살펴보면 전국은 29%, 서울은 25.2%, 경기도는 34.1%가 증가했다. 이와 아울러 고령자 가구, 맞벌이 가구 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의 아파트 위주의 획일적인 주거형식으로는 다양한 계층의 주거요구를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획일적인 고층고밀아파트 건설을 지양하
영어로 ‘킥 더 버킷(kick the bucket)’은 ‘양동이를 걷어차다’라는 뜻 이외에 ‘생을 마감하다’라는 의미도 있다. 여기서 온 말이 ‘버킷 리스트(bucket list)’다.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들을 적어놓은 리스트다. 버킷 리스트의 의미는 삶을 돌아보고 주어진 시간을 헛되게 보내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삶에 지치고 방황하는 사람이라면 자신만의 버킷 리스트를 작성해 보는 것은 어떨까. 1817년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엘리트가 자신이 가장 바라는 삶을 스스로에게 선물한다. 그것은 2년 동안의 월든 호숫가에서의 생활이었다. 그는 고향인 콩코드로 돌아와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을 짓기 시작한다. 침대 하나, 탁자 하나, 의자 하나, 벽난로 하나, 책상 하나, 그것이 오두막 살림의 전부였다. 사람들이 ‘성공’이라 부르는 삶에 회의를 느낀 헨리 데이비드 소로. 그는 일한 만큼만 먹고, 먹을 만큼만 생산하는 자연주의 삶의 방식을 위해 월든 호수를 찾았다. 그렇게 자연과 함께 한 2년 2개월 동안 그가 쓴 돈은 단돈 28달러. 그는 자연으로부터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는 삶의 경건함을 깨달았다. 숲에서 산 지 1주일이 채 되기도 전에 오두막에서 호수까지 그의…
두 번에 걸쳐 수원시장을 지내고 3선에 도전하려 했으나 공천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시고 칩거해 오던 김용서 전 수원시장이 활동을 시작했다. 수원정치의 중심축에서 한발 물러나 칩거해 오던 김 전 시장은 지난 2월 28일 염태영 시장이 구단주로 있는 수원FC 이사장에 취임해 정치적 재기의 수순을 밝는 것이 아니냐는 항간의 궁금증을 낳고 있다. 그를 인터뷰 했다. 우선 정치행보에 대해 물었다. 그의 말은 간단했다. “내가 애타게 나서서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 내 나이가 몇인데…. 그러나 기회가 주어진다면 생각해 보겠다.” 당장 정치를 하기위해 어떠한 행동을 보이지는 않겠지만 상황이 주어진다면 생각해 보겠다는 뜻으로 비춰진다. 이는 지역상황을 고려해 정치권이 자신을 필요로 할 경우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적 행보를 넓혀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항간에는 제3자를 팔달구에 출마시켜 현 지구당 위원장을 괴롭히겠다는 말도 들린다”고 하자 김 전 시장은 “그럴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김 전 시장은 “다선의 관록을 가진 국회의원이면 수원시를 위해 국가예산을 끌어오고 또 수원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해야 하는데 수원시민들은 그런 평가를 내리는 것 같지는 않으
북한의 포격으로 지난해 꽃게 조업을 하지 못해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본 연평도 어민들이 이번엔 내부 갈등으로 인해 꽃게 출어가 늦어지고 있다고 한다. 연평어장의 올해 첫 출어일은 당초 이달 1일이었지만 아직까지 한 척의 배도 제대로 조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 꽃게어장인 연평어장에서는 금어기와 휴어기를 제외한 4~6월과 9~11월 꽃게 조업이 허용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이중 보름 이상이 날아간 셈이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데 대해 연평도 어민들은 일부 선주들의 이기심을 지목하고 있다. 어민들은 지난해 11월 23일 북한의 포격으로 연평어장에 쳐놓은 800여개 이상의 꽃게잡이 어구를 버려둔 채 인천 등 육지로 몸을 피해야 했다. 어느 정도 상황이 진정된 후에도 어민들은 북한의 재도발 위협 등을 이유로 상당 기간 바다에 나가지 못했고, 결국 어구는 3개월 이상 바다에 방치됐다. 이에 어민들은 연평도 선주협의회를 중심으로 지난달 8일부터 어구 수거작업을 시작해오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불거졌다. 일부 어민들이 연평어장 내에서도 꽃게 어획량이 많은 핵심 구역에 설치해 놓았던 어구들을 일부러 끌어 올리지 않은 것이다. 일부는 바다에서…
지난 3월31일 도가 구제역 종식 보고회를 마침으로써 그 끔찍했던 구제역 전쟁이 끝났다. 이어 안성시 금광면 개산리에서 구제역 발생 4개월 만인 지난 12일 도내 최초로 우시장을 개장했다. 안성시에 따르면 이날엔 평균 90두~100두 보다 적은 64두가 경매되었지만, 구제역 이후 첫 우시장 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이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고 한다. 초기대응을 잘못했던 정부의 실책으로 인한 구제역의 피해는 엄청났다. 이로 인해 어마어마한 소와 돼지가 살처분 됐고 방역과 살처분에 동원된 많은 공무원들과 관계자들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했다. 그리고 살처분의 트라우마로 아직 고생하는 이들도 많다. 그런데 지난 12일 전남 담양 축산농가 두 곳에서 인수공통전염병인 브루셀라가 발병이 확인돼 소 160마리가 살처분 됐다. 다음 날인 13일에도 안성의 한 축산농가에서 브루셀라 감염 사실이 밝혀져 소 43마리가 살처분 됐다. 다시 구제역의 고난이 재현되는 게 아닌가 싶어 덜컥 겁부터 난다. 구제역 종료를 선언한지 불과 며칠 만에 다시 시작된 브루셀라는 사람에게 옮기는 인수공통전염병이기에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브루셀라는 가축에게는 유산이나 불임을, 사람에게는 두통과…
동족상단의 비극적 전쟁을 잠시 중지시켜 둔 전선, 이름하여 DMZ이라 불리우고 있는 이 지역은 이제 평화를 상징하는 지역이자, 주목받는 자연 생태계 재활지역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경쟁력 있는 관광광역도시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는 경기도는 DMZ을 핵심 상품으로 한 관광시장에서의 우위를 선점키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도 자료에 의하면, DMZ은 연간 15만명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대표적인 안보체험관광지로 평가하고 있으며, 관광객들의 지속적인 증가세를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미 시사주간타임지가 한국의 DMZ을 아시아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선정했다는 얘기가 있듯이 향후 이 지역을 어떻게 재활해 홍보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의 상승은 대단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경기도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체험관광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DMZ에 대한 섬세한 답사를 통해 DMZ 마케팅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DMZ의 평화적 이용, 자원가치화, 세계적 상품화 등과 관련된 업무에 더욱더 비중을 두고 있다. 또한 교육적인 측면에서의 프로그램을 강화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에듀테인먼트형 가족단위 관광객 유치에 더욱더 열의를 갖고 접근하고 있다
고의적인 자연 변형, 도시개발로 문명의 금자탑을 쌓아올린 후, 필연적으로 발전의 그늘에 가려진 것들이 어찌 하나 둘이겠는가? 성장과 발달의 준거로 외형적 물량적 확장에 편의성이 더해져서 현대인들은 좀처럼 개발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문명의 세례를 받은 세대들은 과거의 형상에 대한 어떤 정보나 인식조차 없다. 따라서 그들의 무한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과거는 덮여져야 하고 미래 또한 불확실할 수도 있는 가시밭길을 감추려 한다. 도시개발이 한창인 평택시 소사벌지구 내에 들풀로 하늘거렸던 삼남대로 구간이 흔적 없이 사라지고 있으니 푯말 하나 세울 곳도 관심도 없을 듯하다. 이 개발에 밀려 실종된 것들을 생각해본다. 먼저 역사의 실종이다. 현대인들의 역사인식의 부재를 증명한다. 개발의 최종 종결은 무엇인가? 자본의 이익이다. 역사의 토대는 안중에도 없는가 보다. 과거의 기름진 토양이 없이 현재의 열매가 있겠는가? 그러나 우리의 현대화는 불행하게도 현대화로 직행할 줄만 알았지, 과거 지도(地圖)는 무참하게 여지없이 삭제되는가 보다. 그 증거물들이 철저하게 영구 삭제돼 가고 그 지도를 보는 직책의 사람 또한 바뀌어 더 이상 계승 되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역
브랜드커피를 마시며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지는 것을 가리켜 ‘파노플리 효과 (effect de panoplie)’라고 한다. 상품을 통해 특정 계층에 속한다는 사실을 과시하는 것을 장 보드리야르가 ‘파노플리 효과’라고 부른데서 유래됐다. 커피는 원산지 에티오피아에서 ‘카파(caffa)’ 로 불렸다. 이 말은 ‘힘’을 나타내며, 동시에 커피나무가 자생하는 곳의 지명이기도 했다. 이것이 아라비아에서 ’qahwa’가 되고, 터키에서 ‘카베(kahve)’로, 다시 유럽으로 건너가 ’카페(cafe)’가 되고, 영국에서는 ‘아라비안 와인’으로 불리다 17세기 중반 헨리 블런트에 의해 오늘 날과 같은 ‘커피(coffee)’가 됐다. 커피는 예술의 창작활동에도 지대한 공헌을 했다. 오스트리아의 ‘보그너’나 ‘실베르네’ 같은 커피 하우스에는 슈베르트와 베토벤, 베를리오즈, 리스트 등이 단골로 드나들었다. 프랑스는 소르본느 대학 인근에 탄생한 ‘카페 프로코프’가 성공하면서 카페 시대의 막을 열게 된다. 그리고 커피광(狂)이었던 오도레드 발자크가 1830년에 발표한 ‘파리 지붕 위의 한 위인’이라는 소설이 프랑스 카페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편 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