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 작가의 ‘베갯송사(Curtain Lecture)’ 전시가 오는 22일까지 수원 행궁커뮤니티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베갯송사는 생명으로 환기되는 자기재생의 의미와 잠자리에서 아내가 남편에게 바라는 바를 속살거리며 청하는 일이라는 사전적인 의미가 있다. 전시는 ‘베갯송사-틈’과 ‘베갯송사’로 나눠 베갯모와 문양과 내표된 의미를 작품으로 표현했다. ‘베겟송사-틈’은 자손의 번창과 장수, 부귀, 복, 평안 등 행복을 염원하는 베갯모의 전통 문양과 상호매체적인 텍스트들을 화면에 도입해 아내가 남편에게 속삭이는 베갯송사 행위를 확장해 나가는 작업을 선보인다. ‘베겟송사’는 여인의 담담한 표정과 도발적인 제스처를 통해 긍정적이고 에로틱한 감성을 전달한다. 한지를 지지대로 석채나 호분을 겹겹이 올리는 작업을 통해 시간의 층을 표현했고 마네킹의 모습을 등장시켜 무표정의 여인, 조소나 비극이 섞이지 않은 순수하고 긍정적인 감성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 자신을 표현, ‘커튼 뒤의 세상’이야기를 담담하게 드러내고자 했다./민경화기자 mkh@
안산 대부도에 위치한 유리섬 맥아트미술관에서 제1회 한·일 유리조형교류전이 다음달 22일까지 열린다. 이번 한·일 유리조형교류전 ‘Fluid Dialogue between Korea & Japan’은 양국의 중견·신진작가가 참여해 현대 유리조형예술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특별한 기획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유리조형예술의 1세대를 형성해 온 김성연, 김기라, 장경남, 김준용, 정정훈, 조현성, 송민정, 이학주 작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국제적 지명도가 높은 토시오 이에즈미(Toshio Iezumi), 아키히로 이소가이(Akihiro Isogai), 순지 오무라(Shunji Omura), 마사히로 사사키(Masahiro Sasaki) 작가가 참여한다. 장동광 미술평론가는 “유리 매체란 우리 인간세계에 비극적 감성을 전파하는 특별한 표상이자 빛이나 조명과 같은 타자(他者)의 개입을 통해 새로운 환영체로 부활하는 불완전한 몸체의 유일한 이름”이라며 “이번 전시는 한국과 일본이 지닌 동아시아성의 단면을 짚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문의 : 032-88 5-6262) /안산=김준호기자 jhkim@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는 15일 오후 2시 재단 3층 강의실에서 ‘경기 역사·민속자료의 지식기반 구축과 활용’을 주제로 학술회의를 진행한다. 센터는 지난해 경기지역의 지자체·연구기관 등에서 조사 연구한 역사·민속자료에 대해 체계적인 목록화를 거쳐 ‘경기도 역사·민속 연구자료 목록집’을 간행, 이를 토대로 올해 문화콘텐츠 활용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번 학술회의는 그 동안의 연구 성과에 대한 학술적 깊이를 더하고 활용프로그램 홍보를 통해 경기지역 역사·민속에 대한 체계적 연구와 다양한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경기지역 역사·민속자료와 그 활용에 관심 있는 연구자 및 일반인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문의: 031-231-8575) /김장선기자 kjs76@
안양문화예술재단은 노년·청소년 교류 프로젝트인 ‘당신의 기억을 메모로’(이하 메모로)를 오는 17일부터 6회에 걸쳐 진행한다. 메모로는 2014년 세대문화 교류를 주제로 노년문화 담론화 작업과 연구를 진행해온 안양문화예술재단이 만안청소년수련관과 함께 세대 간 교류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노년과 청소년이 직접 만나서 대화하고 노년의 기억을 영상 기록유산으로 남기는 프로젝트다. ‘메모로’는 2008년 ‘기억은행(The Bank of Memories)’이라는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인류 기록유산 공유 프로젝트이다. 현재 17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시범사업의 일부로 진행된다. 안양 인근 고등학교의 방송반 연합 동아리 ‘온 에어’ 청소년 15명과 노년 15명은 10월 17일부터 매주 토요일에 만나 시니어가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흥미로운 주제를 함께 찾아서 영상 인터뷰 기록으로 남긴다. 최종 결과물은 책자와 CD로 제공되며, 추후 메모로 한국 웹사이트가 공식 오픈하면 이를 공유하게 된다.(문의: 031-68 7-0513)/민경화기자 mkh@
하남 신장도서관은 독서의 계절을 맞아 오는 16일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유머자신감연구원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용혜원 시인을 초청, ‘성공하려면 상승기류를 타라’는 주제로 인문학 강연을 연다. 1952년 서울에서 태어난 용 시인은 현재 시인, 베스트셀러 작가, 성공세미나 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강연은 신장도서관 1층 문화교실에서 진행되며, 하남시에 거주하는 시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신청은 신장도서관 홈페이지(www.hanamlib.go.kr/silib)를 통해 접수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하남시립도서관(☎031-790-5487)로 문의하면 된다. /하남=김대정기자 kimdj@
용인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경기지역의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문화다양성 교육을 위한 교구를 개발, 지역 학교로 확대 보급코자 대여 운영 신청기관을 모집한다고 13일 밝혔다. 도어린이박물관은 어린이들의 다문화에 대한 인식 전환과 문화다양성 이해를 위해 지난 2014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이심전심’ 교구대여 사업을 진행해 왔다. 문화다양성 교구재 2종 ‘이심전심’은 ‘여행게임’과 ‘빅북’으로, 이달부터 도내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에 시범적으로 대여한다. ‘여행게임’은 게임을 통해 한국, 중국,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일본 등 아시아 6개 국가의 역사와 문화를 접해 볼 수 있는 보드게임이다. ‘빅북’은 한국의 전래동화를 중심으로 이와 유사한 주제의 해외 전래동화와 함께 구성된 한 권의 책으로, 빅북을 이용한 역할극을 통해 문화 다양성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대여는 무료이며, 신청은 도어린이박물관 리소스센터 홈페이지(gcm.ggcf.kr/resource/edukit/intro)에서 하면 된다.(문의: 031-270-8634) /김장선기자 kjs76@
부천문화재단은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복사골문화센터 1층 판타지아극장에서 어린이뮤지컬 ‘명랑토끼 만만세’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전래동화 ‘토끼와 거북이’와 판소리 ‘별주부전’을 새롭게 재구성한 극단 예가캄퍼니의 국악뮤지컬로, 여러 가지 손 악기와 흥겨운 노래가 함께한다. 주인공 명랑토끼와 엉금거북이의 우정을 통해 친구의 소중함과 나눔의 기쁨을 알려주는 웃음과 교훈이 있는 무대로 꾸며진다. 숲속 동물나라에 빨간 눈에 뻐드렁니, 팔랑대는 두 귀를 가졌지만 언제나 웃으며 즐겁게 뛰어다니는 명랑토끼가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토끼는 연못에서 놀고 있는 겁쟁이 개구리를 심하게 놀린 죄로 벌을 받는다. 그때, 너무 느려 다른 동물들의 놀림감이 된 엉금거북이의 도움으로 겨우 벌을 면하게 된다. 재단 관계자는 “어린이들에게 공연의 흥겨움은 물론 이웃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고 행복한 일인가를 알려주는 훈훈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단체는 평일(화~금) 오전 11시, 개인은 평일(목~금) 오후 4시, 주말(토, 일) 오후 1시·3시. 월요일 휴관. 일반 1만2천원.(문의:032-320-6339, 6456) /김장선기자 kjs76
송시아의 ‘BLOODY ROMANCE’전이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AK갤러리 수원점에서 열린다. 할로윈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없어져 초자연적 존재들이 집안으로 들어온다고 믿어 귀신이나 유령으로 분장해 악귀를 내쫓던 의식을 축제로 만든 것이다. 송시아 작가는 생과 사의 경계를 초월하는 할로윈처럼 비현실과 현실이 전도된 상황을 작품으로 구성해 ‘BLOODY ROMANCE’라는 제목의 전시를 준비했다. 게임 속 세계에서 느낄 수 있는 대리만족과 그로 인한 파편화된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를 작품으로 드러낸다. 그래픽 이미지 캐릭터를 거대한 입체 작품으로 제작하거나 괴기스러운 표정과 부자연스러운 몸짓을 하는 인형 설치 작업을 통해 허상에 불과한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한다. 더불어 16세기 연금술사들이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믿었던 인간의 일종인 ‘호문쿨루스’에 육성 시뮬레이션 PC게임을 교차시켜 대리 자아를 통해 얻는 만족을 공포스러운 상황으로 연출한다. 전시 관계자는 “전시를 통해 서로 다른 것들이 마주하는 기묘한 시공간을 공유하고 할로윈데이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함께 즐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경화기자 mkh@
경기옛길 사업인 삼남길과 의주길에 이어 영남길이 개통된다. 경기문화재단은 오는 17일 조선시대에 사용된 6대 주요 간선도로 중 하나인 영남대로를 바탕으로 복원된 영남길 개통식과 걷기축제를 진행한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현대인이 직접 옛길을 걸어 과거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반도 주요 6대로를 복원키로 하고 2012년부터 ‘경기도 옛길 개발 및 조성사업’에 착수, 해당 시·군과 민간단체 등과 함께 역사·문화 콘텐츠를 수용한 경기옛길 도보탐방로를 조성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2013년 5월에는 한양과 삼남(충청, 전라, 경상)지방을 연결했던 삼남길(과천~평택 90㎞)을, 같은해 10월에는 한양과 의주를 이어주던 의주길(고양~파주 50㎞)을 각각 복원·개통했다. 3억5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번 영남길은 일본과 외교활동을 했던 조선통신사가 이용한 한양과 부산 동래를 잇는 영남대로의 경기도 구간인 성남-용인-안성-이천 70㎞를 역사문화탐방로로 복원한 것으로, 위험구간과 도로·아파트 단지 등으로 인한 단절구간의 우회로 개설로 전체 길이가 116㎞에 이른다. 탐방로는 성남 2개,…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는 14일 오전 10시30분 재단 3층 다산홀에서 215년 전 조선시대 쓰여진 태교지침서 ‘태교신기(胎敎新記)’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 ‘사주당 이씨와 태교’를 갖는다. 이번 학술대회는 재단이 지난해부터 경기도내 여성인물을 발굴해 행적을 기리고 현대인들의 본보기가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코자 추진하고 있는 살림문화운동의 일환으로, 올해는 조선 후기 인물로 ‘태교신기’를 저술한 사주당 이씨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태교신기’는 사주당 이씨가 1800년에 한문으로 지은 태교 지침서로, 훗날 아들인 유희가 어머니의 글을 태교의 이치, 효능, 필요성, 방법, 중요성, 당위성, 경계, 비유, 옛 선조들의 사례, 목적 등 10개의 장으로 나눠 주를 달고 한글로 해석해 펴냈다. 일본인들의 눈길을 끌어 1932년 일본어로 번역된 이 책은 일본 여자중·고등학교 교과서로 사용됐으며, 최근에도 간행되고 있다. 책에는 ‘師敎十年(사교십년)이 未若母十月之育(미약모십월지육)이라’는 구절이 있다. ‘스승의 십 년 가르침이 어머니가 임신해 열 달 기르는 것만 못하다’라는 뜻으로 평생교육에서 태교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강조한 대목이다. 학술대회는 이혜경 서울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