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에서 경찰의 역할은 4대악 척결에 그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그 결과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 단속에서의 경찰의 성과는 눈에 띠게 향상되고 있다. 하지만 ‘과연 4대악 척결로 사회안전망 구축이 가능해졌나?’ 이러한 의문을 품게 된 사건이 발생했다. 2014년 11월 전남 신안에서 발생한 염전 섬노예 사건이 그것이다. 이 사건은 지적장애인인 채씨와 김씨를 각각 2008년과 2012년부터 2014년 2월 경찰에 구조되기까지 하루 19시간 동안 임금도 지불하지 않고 고된 노동과 폭행을 가한 직업소개소 직원과 염전주인을 영리약취 및 유인 등으로 형사입건한 사건이다. 법무부는 비인도적 범죄행위인 인신매매죄를 신설하고 약취·유인죄를 골자로 형법 일부 개정하였으나 피해자들은 번번히 탈출에 실패하여 염전주인에 의해 다시 고된 육체노동과 폭행에 시달렸고 이 과정에서 지역 관가와 염전업주들의 유착 의혹까지 제기되기도 하였으며, 더 큰 문제는 이렇게 어렵게 구조된 염전노예 피해자들이 다시 염전으로 되돌아 간 것이다. 그 이유는 장애인 피해자를 위한 쉼터가 없어 노숙인 시설에서 생활하면서 이들이 제대로 사회에 적응할 수 없었던
해마다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과 시장은 커져가는 반면, 이에 대한 규제나 관리에 대한 제도는 미흡한 실정이다. ‘2014년 식품의약품통계연보’에 따르면 13년 건강 기능식품 시장규모는 1.35조원이며, 최근 5년간 건강기능식품의 평균 성장률은 10.06%이다. 또한 건강기능식품 관련업체(건강기능식품 제조업+수입업+판매업) 수는 2005년 4만4천307개소에서 9만6천199개소로 크게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커져가고 있는 반면,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을 검증하는 시스템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안전관리에 대한 의무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갖고 있지만 실상을 보면 인력과 예산부족을 이유로 들어 관리의 상당부분을 업체의 자진신고나 양심고백으로 실시, 적발하는 것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정부의 규제도 완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진입규제완화로 여객선이나 군인복지 시설 등에서도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허용한 것과 건강기능 식품을 구입할 경우 경품이나 판매 사은품을 추가로 지급할 수 있도록 하고, 건강기능식품 제조업 허가 제도를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한 것 등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현명한 소비가 요구된다. 건
유방통은 외래 진료를 오시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이 호소할 정도로 흔한 증상입니다. 이분들 대다수는 유방암에 대한 걱정으로 병원을 찾은 것이지만, 사실 유방에 통증이 있는 경우보다 딱딱한 것이 만져지는데 아프지는 않다는 분들이 정말 유방암인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유방암은 30대와 40대를 합쳐 56% 정도라고 보고가 있을 정도로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은데, 검사를 받지 않아 조기 발견되는 경우가 흔치 않습니다. 정상적인 유방 촬영사진을 보면 유방조직은 하얗게, 지방조직은 검게 나타나는데요. 종양의 경우도 흰 그림자를 남기게 됩니다. 치밀 유방이란 유방촬영술상 유방 조직이 하얗게 나와 치밀하다면, 유방 내 뭔가가 있더라도 같은 밀도이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 상태입니다. 치밀유방의 경우에는 유방 사진이 전반적으로 하얗게 나타나게 되어 하얗게 보이는 종괴와 같은 이상소견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유방암이 있을 경우 암덩어리는 유방 촬영상 하얀 멍울로 보이게 됩니다. 따라서 치밀유방을 갖고 있다면 사진이 전체적으로 하얗게 나오기 때문에 큰 암덩어리는 몰라도 작은 종양은 구별해 낼 수 없게 됩니다. 유방초음파는 대부분 7.5㎒ 이상의 선형…
북경특파원 시절 기억이다. 모처럼 연휴를 맞아 중국 지인들과 장거리 나들이에 나선 적이 있다. 매운 음식의 본고장이라는 쓰촨성(四川省) 청두(成都)로 음식 여행을 떠난 것이다. 1박2일 일정으로 간 그곳 한 음식점에서 관람했던 ‘변검’ 공연은 참 신기했다. TV를 통해서만 보던 것을 눈앞에서 보니 더욱 그랬다. 어쩜 그렇게 빨리 가면을 바꿔치기 할 수 있는지 그 원리를 혹시나 알 수 있을까 온 신경을 집중했지만 허사였다. 변검이란 잘 알다시피 무대 주인공이 눈 깜짝할 사이에 얼굴의 가면을 수시로 바꾸는 마술이며 쓰촨성에서 생겨난 가면극이다. 가면을 통해 주인공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변검술은 방법이 베일에 가려져 있기로 유명하다. 옆자리에 있던 지인이 국가기밀로 취급할 정도라는 귀띔에 웃음이 나왔지만 아무튼 신기했다. 지금 생각으론 약 15차례나 얼굴의 가면이 바뀐 것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공연자는 마지막 가면을 다 바꾼 후에야 자신의 맨 얼굴을 드러냈다. 앳돼 보이는 남자였으며 참 인상적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관람객의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온 건 당연했다. 나 역시 함께 박수를 치며 불현듯 이런 생각을 해봤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눈송이 지층 /허만하 모래사장에서 집어 든 흰 조개껍질은 한때 나의 뼈였다. 나는 또 길섶에 피어나 바람을 기다리던 한 송이 패랭이꽃이었다. 나는 한때 물길 밑바닥에 출몰하는 한 마리 연어였다. 흐름 위에 떨어진 그늘이었다. 다시 나는 썰렁한 겨울 들판 한가운데 태어나는 격렬한 바람이었다. 나는 끝내 기슭에 이르지 못한 채 사라지는 물결이었다. 사라진 자리에 눈송이처럼 조용히 쌓이는 싱싱한 시간이었다. - 시집 〈시의 계절은 겨울이다〉2013년 지금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나의 일부였다는 것, 흰 조개껍질, 패랭이꽃, 물속을 헤엄치는 연어이었다가, 흐르는 것들 위에 떨어진 조용한 그늘이었다가, 다시 썰렁한 겨울 들판 한가운데 태어나는 격렬한 바람이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내 전생의 흔적이 있다. 그 많은 생들이 출렁이느라 높은 기슭에 이르지 못한 채 사라지는 물결로서. 자연으로 돌아간 자리에 눈송이처럼 조용히 쌓이는 생각을 살아서 해보는 싱싱한 시간이었다, 나는 몸을 바꿔가며 과거와 현재와 미래와 함께 있다. 이 모든 것 속에 깃들어 영원히 존재한다. 이런 생각도 살아있는 동안 할 수 있는 것이다. /신명옥 시인
‘펭귄을 날게하라’라는 책이 있다. 일본 홋카이도의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동물원은 일본 전체의 97개 동물원에서 만년 꼴지를 하던 동물원이었다. 매년 적자만 내게 되니 시의회와 시장이 이 동물원을 폐쇄하고, 그 부지에 아파트를 지어 시의 재정을 충당하려 하였다. 이에 자극을 받은 동물원의 수의사, 사육사와 직원들은 어떻게 하면 동물원을 살릴 수 있을까를 골똘히 생각게 되었다. 그들은 모여서 토론하고 연구하며 동물원 살리기에 나섰다. 그들이 최악의 상황에 있는 동물원을 살려내어 꼴지를 하던 동물원을 일본내 1등 동물원으로 탈바꿈시키게 되었다는 내용이 줄거리다. 펭귄은 새는 새이지만 날지는 못하는 새이다. 그러나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일꾼들은 날지 못하는 새인 펭귄을 날게 만들자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사람들이 찾아오는 동물원으로 탈바꿈 하는 일에 몰두하였다. 동물원 폐쇄라는 극한 상황에 부딪힌 그들이 어떻게 하면 동물원을 살려 낼 것인가는 문제에 전심전력 몰두함으로 기적을 이루어 낼 수 있었던것이다. 창의력 내지 창조적인 능력은 그런 절박한 상황에서 발휘된다. 평범한 일상생활에 길들여져 있는
SK하이닉스가 통큰 결단을 했다. 임직원들의 임금 인상분을 협력업체에 조건없이 지원키로 노사가 합의한 것이다. 이와 함께 협력사들에게 처우개선뿐 아니라 안전 및 보건환경 개선에 지원하는 상생협력 임금공유 프로그램을 전국 최초로 시행키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노사 간 2015년 임금협상을 타결하고 직원들이 임금 인상분의 10%를 내면 회사가 같은 10%를 추가로 내 인상분의 20%를 협력사에 지원키로 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일부 기업들이 성과를 협력사와 공유하는 ‘성과공유제’는 있었으나 임금인상의 일정액을 협력사 구성원들에게 지원하는 제도는 이번에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기부하는 대기업이나 혜택을 받는 협력업체나 모두 신바람나는 일이다. 반도체 경기가 좋았다고는 하지만 이같은 기업의 문화는 매출신장과 발전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는 공장이 있는 이천시와 청주시에 올 5월 엄청난 지방소득세를 납부했다. 5조1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그동안 한 푼도 내지 않던 법인세분 지방소득세를 이천시에 541억원, 청주시에 381억원을 각각 납부한 바 있다. 두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즐거운 비명을 올렸음은 물론이다. 공장가동의 여건과
인덕원~수원 복선전철 건설은 수원시민을 비롯한 경기서남부 지역주민들의 숙원사업이다. 인덕원~북수원~영통~서천~동탄을 잇는 33.3㎞구간으로서 사업비는 2조5322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노선이 완공되면 시민들의 출퇴근길 고통을 대폭 덜어주는 것은 물론, 생활권의 확대와 광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수원 지역 주민들의 기대는 매우 크다. 평소에도 교통체증이 심각했지만 수원을 본거지로 하는 kt야구 구단이 창단되고 올해부터 북수원에 위치한 야구장에서 홈경기가 열리기 시작하면서 교통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수원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인덕원~수원 복선전철의 조기 개통과 함께 북수원 역 설치다. 이에 수원시는 지난 4월27일 북수원권 주민의 교통편의를 위해 최근 북수원역사 신설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한바 있다. 본 계획 수립 이전에 역사신설계획이 반영되면 원인자부담금, 즉 시비부담 걱정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기본 계획에 의하면 이 구간에는 수원관내 5개 역사를 포함, 모두 14개역사가 들어설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북수원역사도 설치하자는 것이다. 수원시 당국이나 북수원주민의 말을 들어보면 절대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 우선…
연일 메르스에 대한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머나먼 중동에서 날아온 질병의 출현 앞에 사람들은 공포로 휩싸였고, 정부의 늑장 대처와 불충분한 정보공개를 비난하면서 SNS를 통하여 어느 병원에서 확진환자가 나왔고 어느 병원에서 의심환자가 나왔는지에 대한 정보를, 그것이 사실인지도 잘 모르는 채 쉴새없이 나누고 있다. 다수의 사람들이 공포에 휩싸이고 특정한 쟁점에 주목하는 상황을 바라보면서 한 때 우리나라 미술계를 휩쓸다가 곧 사라졌던 한 경향을 떠올리게 되었다. 앵포르멜(informel)이라는 회화운동으로서, 처음에는 유럽에서 생겨났고 1950년대 말 우리나라 화단이 이를 적극 수용했다. 앵포르멜은 ‘형태가 없는’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두 차례에 걸친 끔찍한 전쟁을 겪은 역사에 대한 반성으로서 생겨났다. 지식인들과 예술인들은 인간의 이성에 중심을 두는 가치관이 전쟁과 파시즘이라는 파국을 몰고 왔다는 성찰을 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인간의 감성에 가 닿는 새로운 지식, 문학, 미술을 추구하게 되었다. 그중 앵포르멜이라는 미술운동은 형이상학, 기하학을 중시했던 기존의 ‘차가운 추상’에 대응해 ‘뜨거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