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시아권에는 한국 연예인들을 중심으로 하는 ‘대중문화한류’가 불고 있다.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한류는 동남아시아를 거쳐 중앙아시아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 상황에 한국 연예계의 추한 이면도 함께 알려지고 있어 망신이 이만 저만 아니다. 2년 전 고 장자연(당시 29)씨가 “저는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배우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라는 말을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은 한국 연예계의 치부를 만 천하에 드러낸 대표적인 사건이다. 많은 국민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이 사건은 그러나 수사가 흐지부지 된 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당시 검찰은 장씨의 전 소속사 대표 김씨 등 2명만을 폭행과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작년 10월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나머지 유력 인사들은 증거부족 등의 이유로 무혐의 처분한 바 있었다. 당시 국민들은 ‘도대체 어떤 인물들이 리스트에 있기에 감추는 듯한 인상을 주는가’하는 의혹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한 방송사가 “장자연이 남긴 50통의 자필 편지를 입수했다”며 “편지에는 연예기획사 관계자, 대기업·금융업 종사자, 언론사 관계자 등 31명에게 100여 차례 이상 술접대와 성상
노인세대들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다. 여기저기서 심각성에 대한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고령화 저출산과 맞물려 국가 존속차원에서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우리 나라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 비율은 2000년 7%에서 지난해는 11%로 (535만명) 상승했고, 2018년에는 14.3%로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한국전쟁 이후 출생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지난해부터 은퇴가 시작돼 이들이 10년 뒤에는 65세 이상 노인에 진입하게 된다. 신생아가 줄어드는 현실에서 우리사회가 갈수록 고령화할 것은 불보듯 뻔하다. 국민평균 연령도 1990년 29.5세, 2000년 33.1세에서 지난해 38.0세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2015년 40.4세로 40세를 넘고 2040년(50.4세)에는 50세로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건강보험 기준 전체 의료비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의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9년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이 비중은 1999년 17.0%에 그쳤으나 2009년 30.5%로 10년 만에 13.5%포인트 급증했다. 2050년 노년부양비는 72.0%로 예측돼 생산가능인구(15~64세) 1.4명이 노인 1명을…
3월8일은 여성대회날이다. 103년 전인 1908년 뉴욕의 광장에서 미국의 섬유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생존권과 참정권을 요구하며 가두시위를 벌인 것을 시작으로 매년 3월 8일은 세계 곳곳에서 여성들이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7년 째 여성대회를 하고 있으며 올해는 3월7일 ‘그녀에게 빵과 장미를’ 슬로건으로 기념대회를 열고 8일에는 명동, 강남역, 신촌에서 한국여성단체연합의 주최로 각계각층의 여성들이 모여 플래쉬몹 퍼포먼스를 펼쳤다. 엄마의 손을 잡고 행사가 진행되는 장소 앞을 지나가다 여성들의 퍼포먼스를 지켜보던 한 어린아이가 엄마에게 묻는다. “엄마, 저 아줌마들은 뭘 하는 거예요?” 지금은 고등학생이 된 내 딸이 어렸을 때 했던 질문이 생각났다. 3월8여성대회 후 거리행진을 함께 하는데 “엄마, 저 아줌마들은 왜 지금 이렇게 소리를 지르며 걷고 있는 거예요?” “응, 여성들이 더 행복해지려고…” 십 여년의 시간을 지나 우리는 여전히 빵(생존권)과 장미(인권)의 보장을 요구하는 현실속에 살고 있다. 일하는 노동자로서 최저임금과 최소한의 노동권을 요구하며 청소노동자들이 바람 찬 겨울날 콘크리트 바닥에 앉아 싸우고 있고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팽개
어제 내린 봄비에 뜰 안은 봄기운이 가득하다. 겨우내 말랐던 나무 가지가 다시는 살아 날 것 같지 않고 얼어붙은 대지는 마치 소망을 잃어버린 것 같이 보였다. 그러나 새 봄은 잿빛나무 가지마다 싹을 틔우고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에 기지개를 하는 들판을 초록으로 물들이고 있다. 아침부터 집안을 청소하던 아내가 책상 서랍에 수북이 쌓인 영수증을 차곡차곡 정리 하다가 곱게 접은 편지 한통을 발견했다. 지난해 가을 수능 시험을 며칠 앞두고 현정이가 아빠의 생신을 축하한다고 내게 쓴 편지였다. 현정이는 고3 시절 대학 시험 때문에 너무 바쁘고 마음이 조급해 생신날 잘 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하면서 좋은 아빠가 항상 곁에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부모님께 걱정만 끼쳐 드렸지만 남은 기간 열심히 공부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해 부모님의 마음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편지지 끝에 예쁘게 그려 놓은 여러 개의 하트와 현정이가 아이들의 손을 잡고 노래하는 모습은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편지를 읽으면서 현정이가 그동안 대학 시험 때문에 얼마나 많은 마음고생을 했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 아팠다. 성격이 명랑한 현정이는 수능시험을 보던 날도
프로축구 성남일화가 최근 시즌 첫 포항스틸러스 원정전에서 한골씩을 주고 받는 무승부를 기록했다. 아시아챔피언의 명예에 왕년의 국가대표선수 신태용-황선홍 감독간 대결이란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성남일화는 지난해 일본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캠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이란의 명문 조바한전에서 3대1로 승리 아시아 최강임을 입증했다. 이어 아랍에미리트에서 개최된 클럽 월드컵전에서 4강에 마크, 성남시 위상제고 및 홍보에 일조했다. 올 시즌 개막에 앞서 경남 합천서 전지훈련을 마쳤다. 주장 샤샤를 비롯 35명의 선수단은 선수로서 코칭스탭으로 조직력과 전술연마에 나섰고 첫 포항과의 개막전을 나름대로 소화해낸데 이어 오는 12일 오후3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대 전북현대모터스간 홈 개막전을 갖는다. 홈경기를 앞두고 관중수에 관심이 쏠린다. 1만6천석의 탄천종합운동장 관중석이 어떤 모습을 할지 자못 궁금하다. 팬들로 꽉찬 모습의 프로야구, 최근 들어 큰 인기를 모으며 경기장마다 열광하는 프로배구 등과 비교 상대적으로 취약해 보이는 프로축구, 그 중에서도 성남일화의 관중은 해마다 꼴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해 걱정하는 시민이 많다. 성남일화 측은 팬 확보를 위해 수 년 전부터 각
우리 사회에 장기기증의 중요성을 알린 이는 얼마전 선종 2주기를 맞은 고 김수환 추기경이다. 김 추기경은 1990년 1월 천주교 서울교구의 장기기증 운동을 이끌며 각막 기증서에 서명했었다. 그 약속에 따라 선종 후 각막 기증을 통해 환자 2명의 눈을 뜨게 했다. 남을 위해 자기 몸까지 아낌없이 내줌으로써 ‘생명나눔’의 고귀한 뜻을 일깨웠다. 그로 인해 전국적인 장기기증 열풍이 불어 당시 기증 희망자가 18만5천여명에 달했다. 그의 선종 이후 교계를 중심으로 생명나눔 문화를 범국민적으로 확산하는 노력이 가속화돼 신자들이 아닌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장기 기증에 동참하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병원과 장기 기증 등록단체에 장기 기증 신청을 낸 사람은 12만4천300여명이었다. 김 추기경이 선종했던 2009년 그해에 비하면 감소했지만 예년의 7만∼9만명 수준과 비교하면 엄청난 것이다. 실제로 김 추기경이 설립한 장기기증 단체인 ‘한마음 한몸 운동본부’의 경우 지난해 기증 신청자가 3만6천500여명으로 2009년의 3만4천명보다 많았다. 이 단체는 특히 청소년들이 생명나눔 운동에 동참하도록 유도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한다.
구제역의 비상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봉사단과 시청 공무원, 군인 등 민관군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구제역 극복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쉬이 가시지 않아 시의원으로서 먼저 죄송한 마음이 든다. 우리 주민들이 이렇게 힘들어하고 아파하는 것이 꼭 내가 부족한 탓인 것 같고 내가 능력이 없는 것 같아 더욱 죄송스럽다. 어차피 지난 일은 돌이킬 수 없다. 지금 이 상황에서 지난 일의 잘잘못을 가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은 일을 잘 마무리하고 앞으로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를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이미 겉잡을 수 없을 만큼 파동이 커져 많은 주민들은 내일 불어올 바람에 옷깃만 여미고 있다. 그렇지만 이럴 때 일수록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할 것이다. 현실에 안주해 발을 동동 굴리고 있을 것이 아니라, 한 마리의 가축을 더 살리기 위해 모든 예방조치를 확대해 남은 가축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또한 구제역 피해가 없는 농가에도 또 다른 피해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인 만큼 서로 힘을 합쳐 다시 한 번 이천시민의 기상을 펼쳐 현실에서 박차고 일어나야 할 것이다. 현재 이천시는 구제역 초소가 34개로, 처음 구제역이 발생할 당시에
이명박 정부 들어 두드러진 현상 가운데 하나가 종교의 세속화(世俗化)다. 그동안 종교는 우리 사회의 갈등을 진정시키는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지금의 종교를 보면 오히려 갈등을 앞장서 부추기는 것은 물론이고, 이마저 여의치 않으면 공격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정부의 굵직굵직한 현안에 대해 사사건건 개입하고 간섭을 하려고 든다. 물론 잘못된 정책이라면 바른 대안을 제시할 수는 있겠지 만 부정적인 시각에서 결과를 속단(速斷)하고 태클을 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4대강 사업’이다. 지난 연말 정진석 추기경이 “4대강 개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자”고 발언한데 대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원로사제들이 반발하며 추기경의 사과와 서울대교구장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천주교 신부들이 4대강 사업에 대해 다소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는 이유로 한국천주교 최고지도자를 비판하며 물러나라고 요구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한나라당이 2011년 예산안을 강행 처리하는 과정에서 템플스테이 지원 예산을 대폭 삭감하자 이번엔 불교계가 들썩였다. 조계종 총무원은 성명을 내고 “국가 요청으로 시작한 사업이 기독교 장로 대통령이 취임한 3년 만에 파국에 이
탈북자단체가 임진각에서 대북전단 날리기 행사를 강행할 뜻을 밝힌 가운데 진보단체와 지역 주민들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잇따라 집회신고를 내 자칫 이들 간에 불미스러운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진보단체인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이하 평통사)’은 8일 파주경찰서에 1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한달간 100여명 회원이 참여한 가운데 임진각 망배단 앞에서 대북전단 날리기 규탄대회를 갖겠다는 집회신고를 냈다고 한다. 특히 평통사는 탈북자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대북전단 날리기 행사를 갖는 시간에 맞춰 집회를 갖겠다고 해 두 단체간에 물리적 충돌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파주시 문산읍 이장단협의회도 이날 긴급회의를 갖고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불안감 해소와 대북전단 살포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임진각 광장에 집회신고를 냈다. 아울러 문산읍 이장단협의회는 이날 임진각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자제해줄 것을 자유북한운동연합에 공식으로 요청했다. 이에 대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풍향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바뀌는 10일이나 11일께 평통사가 집회신고를 낸 임진각 망배단에서 예정대로 대북전단 날리기 행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임진각 망배단은 말 그대로…
몇 년 전 한 텔레비전에서 ‘시티홀’이란 드라마를 방영한 바 있다. 이른바 신데렐라식 기적을 보여주는 드라마다. 시청의 10급 기능직 여자 공무원이 9급 공무원을 거쳐 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시장에 당선된다는 스토리다. 아마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 드라마를 통해 ‘기능직’ ‘10급 공무원’이란 말을 처음 접했을 것이다. 기능직공무원이 하는 일은 사무, 조무, 운전, 방호, 교환 등 40∼50개 세부 근무분야로 나뉘어 진다. 제도상으로야 1급까지 승진할 수 있다고 하지만 사실상 7급이 상한선이다.. 간혹 드물게 6급도 있긴 하다. 당연히 이들은 정년이 보장되고 복지혜택도 누리는 당당한 공무원 신분이다. 하지만 자신들을 공직사회의 머슴, 잡부쯤으로 스스로 비하하기도 한다. ‘스스로 자부심가지고 열심히 일하려고 해도 일반직공무원들이 무시하는 행동에 하루에도 몇 번씩 울분이 치솟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고 이 자리에 들어오려고 노력했던 과거를 생각하면서 꾹 참고 일하고 있어요’ 기능직들이 만든 어느 카페에 올라온 한 시골면사무소 기능직 공무원의 글은 이들의 애환을 말해준다. 이렇듯 공직사회에 기능직 공무원에 대한 차별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특히 기능직 공무원들이 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