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이 힘들 때 본인의 종교시설을 찾아 기도하는 것처럼, 조선의 국왕들도 힘들 때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종교시설인 종묘를 찾아 조상신에게 기도를 하였다. 정조는 종묘보다는 경모궁(사도세자 사당)을 더 많이 찾았고 편하게 이곳을 가기위해 담장을 허물고 문을 새로 만들었다. 창경궁 쪽은 월근문이고 경모궁 쪽은 일첨문인데 경모궁이 없어지면서 일첨문도 없어지고 현재는 월근문만이 남아 정조의 발걸음을 기억하고 있다. 월근문은 정문(正門)이 아닌 부문(副門)이지만 국왕이 사용하는 중요한 문이다. 형태는 2칸(間)으로 각 칸의 크기와 높이가 다르게 구성되어 보는 사람의 의구심을 잦아낸다. 궁궐도(북궐도, 동궐도)를 자세히 살펴보면 국왕과 왕비가 머무는 집(전-殿)의 전문(殿門)은 3칸이고, 왕세자(동궁)가 머무는 집(당-堂)의 문은 2칸으로 되어있다. 그 외 궁궐의 여러 곳에도 2칸의 문이 보이는데 외부로 통하는 담장의 위치에 있고 또 대보단 등의 제사시설에서 보인다. 그러므로 2칸 문은 동궁의 영역과 나라의 중요 의례가 아닌 경우 국왕이 사용 한 문으로 볼 수 있다. 월근문의 지붕높이는 약 5.4m(18척)이고 서측 칸(외부에서 볼 때 왼쪽 칸)이 동측 칸(외부에서…
해방 후 1948년 5월10일 총선거를 통해 제헌 국회가 탄생했다. 대한민국의 1대 국회인 셈이다. 당시 회기는 1948년 5월31일부터 동년 12월18일까지 총 203일간이었다. 회기 동안 198명의 국회의원이 헌법을 제정하고 이승만 대통령과 이시영 부통령을 선출했다. 또한 정부조직법을 비롯하여, 친일파 처벌을 목적으로 한 반민족행위처벌법, 농가 양곡의 정부 매입을 의무화한 양곡매입법안, 사상범 단속을 위한 국가보안법안 등 20여 건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이승만 대통령은 입법부에서 이송된 법률안 중 양곡 매입법안 등 모두 14건의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3권 분립에 따라 행정부의 입법부 견제 차원에서 헌법에 규정된 대통령의 고유권한을 처음으로 실행에 옮긴 것이다. 그 후 2대 국회에선 이보다 두 배가량 많은 25건의 대통령 거부권이 행사됐고 지금까지 모두 68건의 법률안이 대통령에 의해 거부됐다. 가장 최근에 대통령 거부권이 행사됐던 때는 2013년 1월이었다. 이명박 당시 대통령은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촉진법’(일명 택시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물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법안이 모두 폐기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거부권이
등 /박일만 기대오는 온기가 넓다 인파에 쏠려 밀착돼 오는 편편한 뼈에서 피돌기가 살아난다 등도 맞대면 포옹보다 뜨겁다는 마주보며 찔러대는 삿대질보다 미쁘다는 이 어색한 풍경의 간격 치장으로 얼룩진 앞면보다야 뒷모습이 오히려 큰사람을 품고 있다 피를 잘 버무려 골고루 온기를 건네는 등 넘어지지 않으려고 버티는 두 다리를 대신해 필사적으로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준다 사람과 사람의 등 비틀거리는 전철이 따뜻한 언덕을 만드는 낯설게 기대지만 의자보다 편안한 그대, 사람의 등 -박일만 시집 〈사람의 무늬〉 우리는 간혹 기댈 곳이 필요하다. 너럭바위처럼 온몸 받아주는 크고 편안한 무엇인가 그립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우리는 상처를 입는다. 먼 거리의 사람보다 가까운 사이였을 때가 더 많다. 그것은 마주 보는 사람의 앞면에서 느껴지는 씁쓸함이다. 온갖 치장으로 얼룩진 우리의 또 다른 얼굴이다. 그에 비하면 등은 민낯과 같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그 가식 없는 뒷모습이 마음 큰 사람인 양 믿음이 간다. 전철 안 수많은 인파에 밀려 서로 밀착될 때가 있다. 우리는 그때마다 내 한 몸 끼어 앉을 자리가, 잠시라도 기대고 싶은 기둥이 얼마나 필요한가. 그리하여 어찌할 수…
최근 주5일제 근무가 정착되면서 우리나라도 레저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레저산업이 급속히 발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3월 화창한 봄 날씨로 나들이 가기 좋았던 날, 강화도 캠핑장 화재가 발생했다. 밀폐된 건물 및 고층 건물도 아니고 화재 발화시 바로 뛰쳐나올 수 있는 텐트였는데도 5명이 사망했다. 이런 안전사고에는 화재뿐만 아니라 각종 사고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예방하고 즐거운 캠핑을 하기 위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안전수칙들을 생각해보자. 먼저 차량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평소 차량에 짐을 싣고 다니지 않다가 많은 짐을 싣고 장시간 운전할 경우 차량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차량점검은 필수다. 차량용 소화기는 반드시 비치해야 한다. 만약 한적한 시골길이나 오토캠핑장에서 화재 발생 시 소방차가 출동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초기에 신속히 소화하기 위해서는 소화기는 꼭 비치해야 한다. 그리고 캠핑용품을 꼼꼼히 준비해야 한다. 도착지의 야영지 정보를 사전에 점검하고, 준비해야 한다. 또 캠핑장은 저녁에 기온이 떨어지기 때문에 침낭은 여유 있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 난방기구나 난로 사용은 화재위험 및 질식위험이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대부분 캠핑장은 벌
내년 2월 신분당선 연장 개통을 앞두고 역 이름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신분당선 연장선 1단계 구간은 정자역에서 수지를 지나 광교신도시까지 연결되는 구간이다. 이 구간에는 SB01~SB05, SB05-1 등 총 6개의 역사가 신설된다. 이 중 수원 관할 2개 역 가운데 가칭 경기대역(SB05-1)이 문제다. 당초 경기대역으로 불리던 ‘SB05-1역’ 이름을 수원시가 지난 2월 시민배심법정 평결을 통해 광교역으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경기대학교 학생과 교직원 등 구성원들이 연일 집회를 여는 등 반발하고 있다. 지난 2006년 7월 당시 건설교통부가 신분당선 사업을 발표하면서 경기대 부지 인근에 철도차량기지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함께 내놓았다. 대책위원회를 구성한 경기대 측은 즉각 반대했으나 국토부, 경기도와의 협의를 거쳐 설치를 받아들였다. 대신 경기대 역명 사용을 요청했다. 500여평이 넘는 학교부지도 차량기지 설치에 수용당하기도 했다. 건설교통부장관은 그해 12월18일 ‘기본계획에 경기대역(SB05-1)을 이미 반영했다’는 공문을 경기대대책위에 보냈다. 그런데 최근 ‘경기대역’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경기대가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철도차량기지는 열차
의왕시 왕곡동에 법무타운을 조성하겠다는 추진계획이 발표되면서 의왕시-찬성주민-반대주민들 간의 갈등이 첨예하게 드러나고 있다. 반대 측 주민들은 김성제 시장 주민소환 등 퇴진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주민소환제는 주민들이 투표를 통해 단체장을 통제할 수 있는 제도다. 주민들이 선출한 자치단체장이지만 단체장의 결정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유권자 15% 이상 서명을 받아 관할 선거관리위원회에 청구할 수 있다. 이어 투표에서 유권자의 3분의 1 이상이 투표하고, 유효투표 총수의 과반수가 찬성하면 확정된다. 안양교도소 이전반대 주민들은 김성제 의왕시장에 대한 주민소환 서명운동에 들어가는가 하면, 사회단체장들로 구성된 법무타운 및 도시개발사업 범시민 추진위원회는 찬성 촉구 서명운동을 전개키로 하는 등 심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올해 초 의왕시가 왕곡동 일대에 교정타운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함으로써 비롯됐다. 법무타운, IT 벤처타운 등의 조성을 위해 안양교도소를 받아들이는 대신 예비군 훈련장 군부대를 안양시 박달동으로 이전하는 지자체 간 ‘빅딜’을 추진해 온 것이다. 의왕시는 이들 시설이 들어서면 지역 개발을 앞당길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법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다르다. 얼굴 모양이나 키와 같이 외형적인 것뿐만 아니라 성격이나 능력과 같은 내적인 모습도 저마다 다르다. 그 다름을 우리는 ‘차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속한 사회는 그 ‘차이’를 인정하고 상호간의 배려를 통해 안정화를 찾는다. 마치 다양한 형태의 퍼즐조각을 맞춰 하나의 큰 그림을 그려가듯 작은 한 조각이라도 제 쓰임이 맞는 곳에 배치되면 의미성을 찾는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억지로 동일한 모양으로 재단하여 끼워 맞춘다면 그 조립과정은 쉽겠지만, 다양성이나 창조성은 모두 사라지고 만다. 조선의 22대 국왕인 정조(正祖)는 그의 문집에 사람들의 다양성에 대해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모양이 얼굴빛과 다르고 눈이 마음과 다른 자가 있는가 하면 트인 자, 막힌 자, 강한 자, 유한 자, 바보 같은 자, 어리석은 자, 소견이 좁은 자, 얕은 자, 용감한 자, 겁이 많은 자, 현명한 자, 교활한 자, 뜻만 높고 실행이 따르지 않는 자, 생각은 부족하나 고집스럽게 자신의 지조를 지키는 자, 모난 자, 원만한 자, 활달한 자, 대범하고 무게가 있는 자, 말을 아끼는 자, 말재주를 부리는 자, 엄
평택축협이 추진 중인 축산분뇨처리장은 지난 2012년 1월1일부로 국제협약에 위해 전 세계적으로 가축분뇨 해양투기가 금지 되면서 정부가 지난 2007년부터 육상처리 기반 구축과 자원화 촉진 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이에 따라 평택 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은 지난 2013년 1월 농림축산식품부 사업대상자로 선정되어 1일 100t 처리 규모로 사업비 45억을 지원받아 추진돼 왔다. 이후 축협이 자체예산 35억을 추가로 투자해 오성면 안화리 일원에 총 8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모든 시설의 지하화 설치를 계획하고 추진 중에 있으나 사업장 인근 지역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치며 난항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정작 이 시설이 필요한 축산농가와 농가 인근 주민들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축산농가와 인근 지역민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지만 시설이 들어설 인근 지역 일부 주민들이 악취에 따른 피해와 혐오시설이란 이유로 설치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설이 들어서면 축산농가 주변 환경은 더욱 개선되는데도 말이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누군가에게 듣는 말과 상식적인 생각보다는 직접 보고 듣는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현실은 &lsqu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를 통해 청년기를 유동성과 내면성을 특징으로 하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로 규정했다. 수많은 혼란 속에 철학적 정체성과 이를 기반으로 삶의 방향을 정하는 분기점이라는 뜻이다. 푸르름의 시기에서 고민하고, 도전하고, 또 때로는 방황해야 할 우리 청년의 실상을 보면 비애를 느낀다. 이상은 오간 데 없고, 취업, 스팩, 토익, 인턴, 등록금, 자원봉사 등 냉혹한 현실을 마주하느라 꿈은 포기한다. 최근에는 연애·결혼·출산·집장만·꿈·희망·대인관계까지 포기한 ‘칠포 세대’로 스스로 비하하며, 실업자와 신용불량자의 합성어인 ‘청년실신’이 등장하는가 하면, 인문대 졸업생 90%는 논다는 ‘인구론’ 등 더이상 청년에게 ‘희망’과 ‘열정’의 수식어를 찾기 어렵다. 한국은 청년 실업자(42만명)가 전체 실업자(85만명)의 절반을 차지하는 등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음에도, 불완전 고용 방식의 임시직 일자리 위주의 땜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