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계 /고성만 맨드라미가 머리를 쭉 뻗었다가 푸드득 도약하여 칸나의 대가리를 찍는다 살점이 떨어져나간다 우수수 날리는 깃털 피가 튄다 야산에 깊게 팬 자동차 바퀴 신발 흙 질컥거리며 환호성 지르는 사람들 마스카라 지워진 노을이 저녁 꽃을 줍는다 기발한 발상은 세계의 풍경을 새롭게 바꿔놓는다는 점에서 언제나 읽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맨드라미’와 ‘칸나’의 꽃이 수탉의 붉은 벼슬과 닮았다는 데서 비롯된 이 시의 발상은 단숨에 정적인 꽃밭을 동적인 투계의 현장으로 바꿔놓는다. 그것도 펄펄 살아서 피가 튀는 풍경으로 바꿔놓는다. 게다가 그 풍경 속으로 ‘환호성을 지르는 사람들’과 ‘마스카라 지워진 노을’까지 끌어들인다. ‘꽃’과 ‘사람’과 ‘노을’이 삼위일체가 되어 완벽한 정중동의 미학을 구현한다. 치열한 세계의 한 순간이 한폭의 그림으로 완성되었다. 아름답지 않은가! /김선태 시인·목포대 교수
나라의 역사를 기록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나라 역대 왕조에서도 사관을 두어 국가와 왕실의 세세한 일들을 기록으로 남겼다. 우리가 기록의 나라였다는 증거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기록물 면면만 봐도 알 수 있다. 현재까지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등 총 13개의 기록유산이 등재됐는데 이는 아시아 1위다. 이 가운데 총 1천707권 1천181책(정족산본) 500여 년 조선의 역사가 온전하게 담긴 조선왕조실록은 왕도 함부로 꺼내 읽을 수 없으며, 조작할 수도 없는 문서였다. 태종이 낙마한 뒤 ‘사관(史官)이 알게 하지 말라’고 했으나 그 말까지 기록할 정도로 기록에 목숨을 걸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현대에 와서 기록의 전통이 퇴색되는 것 같다. 특히 관청의 경우가 심하다. 공문서 보존기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1년부터 영구 보존까지 7종으로 분류돼 있는데 단기간에 폐기처분되는 아까운 기록들이 부지기수다. 이에 따라 각 지역의 역사서를 편찬할 때마다 어려움에 직면한다. 사라지는 기록물을 보존 관리해 줄 상임인력이 필요한 이유다. 하지만 각 지역에서는 역사서를 편찬할 때마다 편찬위원회를 구성하고 실무진으로 상임위원과 연구위원을 임명한다.…
획기적인 경제사회적발전으로 위기를 관리해 가야한다. 새해부터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영향으로 늘어나는 50대 자영업자의 부채 규모가 520조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부채증가는 경쟁력을 약화시켜간다. 주택담보대출비율이 70%를 넘은 대출이 20% 가까이 돼 부실화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가계부채의 구조문제와 향후 과제보고서에 의하면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자영업자 부채규모는 약 520조원으로 추산된다. 자영업자의 원리금상환비율은 23.1%로 일반 대출에 비해 높아서 부채의 질이 나빠졌다. 경제전문가들은 상업용 주택담보대출비율을 70% 초과한 고 부담대출이 18.5%를 차지해서 잠재적 위험 요인을 우려한다. 사업자대출을 포함해 가계와 기업대출을 중복해서 받은 자영업자가 무려 63.6%에 이른다. 안정되지 못한 불규칙한 소득 흐름이 가장 큰 문제이다. 지난해 9월 기준 자영업자 대출은 부동산임대업 34.4%를 비롯해서 음식과 숙박업이 10.2%이며 도·소매업도 16.9%나 증가하였다. 시중은행의 대출심사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도 금융위기 이후 비 은행 금융회사 대출이 늘어 문제이다. 현명한 재정관리가 절실한 때이다. 최근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달 대입 수시합격자가 발표되고 정시모집이 시작됐다. 수험생을 둔 가정에서는 분주한 연말연시에 늘 비상이 걸린다. 수시모집에 합격한 수험생의 절반은 3월 입학식 때까지 두 다리를 쭉 펴고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나머지 절반의 학생들은 노심초사한다. 이를 지켜보는 부모는 수험생 당사자보다 더 안절부절못한다. 요즘은 수시 6번에, 정시 3번 등 모두 아홉 번이나 대학을 지망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기는 하다. 70년대에는 전기와 후기 딱 두 번의 기회밖에 없었지만 재수를 해서라도 대부분 서울로 진학했다. 그러나 요즘은 상황이 다르다. ‘인 서울(서울 소재)’ 대학에만 들어가도 ‘서울대학교’라 말할 정도다. 70년대 고교 졸업자 수는 20만~25만명이었다. 대학진학률도 50%가 채 안 됐다. 그러나 지금은 대학 정원은 5배가 늘었고, 2016학년도 대입수능 응시자는 63만명이다. 대학 진학률도 85%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너도나도 대학을 가려다 보니 성적이 상위 20%에 들지 않으면 서울은커녕 수도권 대학에 들어가기도 어려워졌다. 며칠 전 수시원서를 넣고 추가합격자 통보를 매일매일 기다리다 지친 수험생 아버지를 만났
2016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새로운 마음가짐을 다지고 시작하기도 하지만 그동안 바쁜 일상 속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사람들과의 각종 모임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는 시기이기도 할 것이다. 대부분 모임을 가지게 되는 장소가 다중이용업소인데 다수인이 출입하는 만큼 화재가 발생하면 가장 위험한 곳으로 돌변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유흥문화의 확산과 더불어 다중이용업소를 이용하면서 ‘안전의식’이 중시되어야 하지만 직접적으로 피부에 닿지 않는다는 이유로 잊히고, 무감각해져 있는 현실이 걱정스럽다. 특히, 연말연시와 같은 기간에는 들뜬 마음이 부주의로 연결되어 즐거워야 할 모임이 돌이킬 수 없는 화재로 불행이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되고 있다. 안전 불감증에 빠진 사람들은 사소한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때 운이 없어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우연이 모여 필연으로 발전하게 된다. 하인리히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이 법칙은 1건의 대형 사고가 있기 전에 29건의 작은 사고가 있고 300건의 위험징후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화재 등 안전 불감증에 대한 지적들이 쏟아지는데도 안전의식은 후진국 수준을 못 벗어나는 현실이 우리 모두를 부끄럽게 한다. 일상
공직자가 지녀야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라 하면 ‘청렴’을 떠올릴 수 있다. 청렴은 ‘목민관의 기본 임무요, 모든 선의 근원이며 모든 덕은 근본이다.’라고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에서 강조할 만큼 공직자의 가장 주요한 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 청렴함은 경찰조직에서 더욱 더 요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 청렴도 조사에서 경찰은 2년 연속 정부의 규제 단속·기관 중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경찰은 작년 ‘범죄피해자 보호 원년의 해’로 삼고 범죄피해자 보호 및 지원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피해자 전담 경찰관 제도를 신설하는 등 그동안 소홀했던 피해자 보호에 중점을 두고 노력을 해왔다. 더불어 청렴한 경찰로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노력한 결과 최근 국민권익위원회에서 공공기관의 청렴도 평가 조사 결과 그간 하위권에 머물던 경찰청이 중위권인 3등급에 진입하게 됐다. 그러나 이번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깨끗한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법질서 준수를 생활화 하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직무 수행을 통해 국민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경찰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
경기도, 올해 예산 7억여원 투입 안산·화성·평택·시흥 등 경기서부권 제2의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조성 공공·민간 참여 거버넌스 조직인 ‘경기만 포럼’3월 이전 발족할 듯 역사·문화자원 발굴 사업체계 구축 아트 투어리즘 선감도·탄도항 등 예술섬 조성 다크 투어리즘 매향리·선감학원 등 스토리텔링화 에코 투어리즘 대부도 옛이야기 지도 만들기 등 진행 경기도가 올해부터 경기 서부지역에 있는 안산, 화성, 시흥, 평택 등 해양도시는 물론 인천, 충남 당진까지 아우르는 경기만 일원에 지붕 없는 살아있는 박물관인 ‘에코뮤지엄’을 조성한다. ‘에코뮤지엄’은 새로운 박물관 개념의 생태와 주거환경을 뜻하는 ‘에코(eco)’와 박물관이라는 뜻의 ‘뮤지엄(museum)’이 결합된 단어로, 기존의 건물 형태의 박물관이 아닌 자연, 인간, 사회를 유기적 관점에서 총제적으로 접근하는 ‘스토리가 있는 자연친화형 체험 관광지’라 할 수 있다. 지역의 역사·자원&m
경제 개발 이전 사망의 원인이었던 감염성 질환이 의학의 발전으로 조절되면서, 성인병으로 인한 사망률 및 이환율이 증가하여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관심의 분야인 성인병중 뇌졸중(중풍), 고혈압, 당뇨병에 대해 살펴보자. 첫째,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의 일부가 손상을 받게 되어 신체기능의 마비가 생기는 병을 뇌졸중(중풍)이라 하며 뇌경색, 뇌출혈, 지주막하 출혈 등이 있다. 몸 한쪽의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이상하게 느껴지는 반신마비, 말을 못하거나 못 알아들은 실어증, 발음장애, 음식이나 침을 삼키기 어려운 연하곤란, 두통과 구토, 비틀거림과 어지럼증, 시야장애, 의식장애, 물체가 둘로 보이는 복시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가서 전문의사의 진료로 정밀검사를 시행하여야 한다. 둘째, 혈관 내의 압력이 증가되어 이로 인해 여러 장기에 나쁜 영향을 일으키는 일련의 질병(수축기 혈압이 140㎜Hg이상이거나 확장기 혈압이 90㎜Hg이상인 경우)을 고혈압이라 한다. 보통 고혈압은 증세가 없으나 혈압이 갑자기 올라가면 두통, 어지러움, 졸립거나 의식장애, 손과 발에 감각장애가 오거나 마비
해가 바뀌고 여러 날 지났지만 아직 새해 인사가 넘쳐 난다. 각종 경제전망이 불투명하고 국내외 정세가 어렵다고 하지만 오가는 덕담에는 축복도 넘친다. 이웃을 향한 신세덕담과 함께 이즈음 스스로 다짐하는 결심·결단도 빼놓을 수 없는 행사다. 다양한 목표를 정하고 방법을 모색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소망과 함께 마음속으로 다져보는 각오다. 새해 소망. 마음속에 품은 희망이고 꿈이지만 성취하기는 그리 쉽지 않다. 하지만 소소하고 일상적인 작은 소망들이라면 이루지 못 할 것도 없다. 내가 가장 아끼지만 진정 버리고 싶은 것들을 버리게 해달라는 소망도 그중 하나일 수 있다. 예를 들면 게으름과 나태, 술과 담배, 절망과 포기 등등. 일상에서 소망을 이루고 행복한 사람이 되는 지름길은 멀리 있는 게 아닌 듯싶다. 그렇다면 우리들이 갖고 있는 새해소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1월에는/내 마음을 깨끗하게 하소서./그동안 쌓인 추한 마음 모두 덮어 버리고/이제는 하얀 눈처럼 깨끗하게 하소서. 2월에는/내 마음에 꿈이 싹트게 하소서./하얀 백지에 내 아름다운 꿈이/또렷이 그려지게 하소서. 3월에는/내 마음에 믿음이 찾아오게 하소서./의심을 버리고 믿음을 가짐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