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한민국의 세태를 보면 의사소통이란 것이 도대체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헛갈린다. 정치, 경제, 사회, 제도 모든 면에서 일방적인 독주만이 있는 것 같고, 때로는 타협과 양보를 하는 것 같으면서도 그 결과는 모두에게 씁쓸함만을 남기는 경우가 허다하니, 어찌 보면 없는 것 같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의사소통이란 나 개인이나 같은 생각을 가진 집단과 다른 생각을 가진 개인과 집단 간에 공유하고자 하는 메시지, 즉 의사를 전달하고 받고, 그 의사에 대하여 함께 고민하고 이해하며 합의점에 도달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그리고 국민과 대통령사이에도 존재한다. 그런데 단순하면서도 쉬울 것 같은 이 과정에 자신과 소속집단의 주장만 펼치고 상대의 의견을 묵살한다면 상대 역시 자신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지 않게 되므로 원활한 의사소통이란 기대하기 어렵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자신이 주장하고자 하는 만큼 타인의 의견을 경청할 줄 알아야하고, 자신이 상대를 설득하고자하는 만큼 상대의 진지한 대안 제시에 자신도 설득당할 수 있다는 마음의 자세를 갖추어야만 되지 않을까 싶다. 조금만 내생각과 다르다고 상대방
주합루의 정문인 어수문을 그냥 아름다운 문(門)으로만 생각하였지, 주합루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생각해 본적이 그동안 없었다. 어수당에 대해 전편에서는 주합루의 뒤편에 있었던 어수당과 관계를 살폈고 주합루와 다른 점들을 살펴봤다. 이번에도 계속하여 주합루와 다른 점을 고찰해보고 변형이 일어난 부분을 찾아보고자 한다. 우리 전통건축은 목조가 주요구조로 특성상 60년을 주기로 건물을 해체하여 상(傷)한 부재들을 교체하여 보전해 왔다. 전면해체 보수를 할 때 기존의 형식을 이어가지만, 상황에 따라 조금씩 변하기도 할 것이다. 그렇게 보면 창건기의 형태가 변하지 않고 유지 될 수 있는 건축부재에서는 석재를 꼽을 수 있겠다. 어수문에서 석재를 사용한 부분으로는 심방석(心枋石, 문설주를 받치는 초석)과 계단 및 소맷돌(偶石, 계단의 측면 난간석, 정전 및 법당의 중앙계단 등 위계가 높은 곳에 설치)이 있다. 그러나 심방석과 계단은 특별한 문양이 없어 시대성을 파악하기 힘들고 소맷돌에 새겨져 있는 문양은 양식과 시대성 판단이 가능하여 어수문의 창건 시기를 추정할 자료가 된다. 소맷돌의 문양을 보면 불국사 등 삼국시대의 소맷돌 양식은 별도의 문양 없이 단순한 삼각형(사갑석)
요즘 제철인 매생이라는 이름은 ‘생생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는 순수 우리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먹을 수 있는 해조류 중 가장 가늘고 연하다. 정약전이 지은 자산어보에는 ‘누에 실보다 가늘고 쇠털보다 촘촘하다. 국을 끓이면 연하고 부드러워 서로 엉키면 풀어지지 않는다’며 ‘맛은 매우 달고 향기롭다’고 했다. 구수하며 담백하고 감칠맛 나는 이런 매생이를 시인 정일근은 아내에 비유했다. “매생이국 끓일 줄 아는 어머니를 둔/매생이처럼 달고 향기로운 여자와 살고 싶다./남쪽에서 매생이국을 먹어 본 사람은 안다./차가운 표정 속에 감추어진 뜨거운 진실과/그 진실 훌훌 소리 내어 마시다 보면/영혼과 육체가 함께 뜨거워지는 것을./아, 나의 아내도 그러할 것이다.” 매생이는 가늘고 조직이 촘촘하며 뜨겁게 끓여 놓아도 김이 위로 올라오지 않는다. 점도가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뜨거우니 조심하라는 친절한 설명을 곁들이지 않으면 누구나 영락없이 입천장이 벗겨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젠 너무 알려져 매생이국을 먹고 입천장을 데였다는 사람은 없다. 다만 ‘미운 사위에게 매생이국 준다’는 우스갯소리만 남아있을 뿐이다. 예부터 음력 섣달에 채취한 매생이를 최고로 쳤다
절하다 /허형만 지리산 깊은 터에서 아흔 줄 어머니 고구마 덩굴을 들어 올리신다 줄줄이 딸려 나와 세상을 밝히는 저 붉은 고구마 앞에 나는 두 손 모아 절한다 바로 옆 참깨 밭에서 잘 여문 어머니 독경 소리가 우루루 쏟아진다 그 독경 소리 앞에서도 나는 두 손 모아 절한다 그렇게 한나절이 갔다 한 때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일기장을 덮을 때면 늘 자신을 향해 ‘잘난 척 하지 않고 오늘을 살았는가?’하고 묻곤 했다. 어리석게도 자신을 잘났다고 여기며 스스로 겸허해 지기를 표방하던, 자기중심적 인간의 지독한 독선이 아니었나 싶다. 점차 自己愛에서 벗어나 성숙해지자 자연의 이치는 왜 그리 무한하고 세상에는 또 잘난 사람이 왜 그리 많은지!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자신을 드러내기가 부끄러웠다. 요즘은 하루에 한 번 시간이 나면 부처님 앞에 108배를 하며 어리석은 인간임을 참회하지만 아직도 못난 송아지의 엉덩이에 난 뿔은 좀처럼 떨어질 줄을 모른다. 하지만, 붉은 고구마 앞에 두 손 모아 절하는 저 시인은 정녕코 우주 앞에 얼마나 겸손한가! 엎드려 절하고 싶다. /송소용 시인·수원문학 시분과위원장
최근 모 통신사 광고 중 어린 아이의 선택을 담은 광고가 화제이다. 아이에게 아빠라는 단어를 가르쳐주는 아빠와 ‘아빠’를 따라 말하는 아이의 모습이 담긴 이 광고는 마지막에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라는 질문에 엄마라고 대답하는 아이의 모습에서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상품 선택의 기로에 선 사람들의 고민을 잘 표현한 광고라는 평이다. 미국의 한 저명한 행동경제학자가 한 가지 실험을 해봤다.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택시를 운행하는 기사들을 대상으로 택시에 시각장애인과 일반인을 교대로 태우게 한 뒤 반응을 살폈다. 지름길을 두고 먼 길을 돌아가는 수법을 쓰는지 관찰하였다. 그런데 예상 밖으로 시각장애인보다 일반인에게 그 부정행위가 더 많이 저질러졌다. 이 경제학자는 사람들의 선택의 문제에 있어 고뇌에 찬 결정을 내린다. “사람들은 누구나 사소한 부정행위를 저지른다. 다만, 자신을 정직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다.” 다시 말해 누구나 소소한 부정행위를 통해 이득을 챙기며, 동시에 자신을 착한 사람이라 합리화하는 탁월한 능력도 가지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아주 평범한 사람들에…
대한민국 정치 ‘제자리’ ‘경기연정’ 확산으로 정치혁신 선도할 것 사회통합부지사 요구 조직개편 강화 검토중 임용은 도의회 결정 존중 올해 경제민주화 그리고 동반성장 이끌어 시대적 과제 해결할 것 스타트업·中企 등 맘껏 뛰놀 수 있는 ‘판’ ‘道 주식회사’ 출범 계획 “2016년은 경기도 연정을 경제분야로 확대해 경기도가 대한민국 경제를 새롭게 주도하는 해가 될 것입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대한민국 공동체를 끌고나가는 정치와 경제의 두 축에 경기도 연정이 새로운 정치·경제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남 지사는 특히 오픈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을 구축, 청년실업과 저성장 등의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고 도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이 맘껏 뛰놀수 있는 장을 열 계획이다. 남 지사를 만나 새해 설계를 들어봤다. 2016년 경기도 역점사업 ‘오픈플랫폼’ 기반으로 ‘경제민주화’와 ‘동반성장’ 올해 경기도가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여행이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낯선 것에 대한 흥분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낯선 것을 마주한 느낌은 뇌를 자극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 된다고 한다. 사람의 일상도 현재보다 나은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있어야 하고 변화를 불러 일으키는 것은 낯선 것을 마주한 경험이 바탕이 된다. 시장이 되어 일정에 매여 사는 나도 젊은 날에는 트렁크에 웬만한 여행장비는 다 갖추고 잠깐만이라도 틈이 나는 대로 친구들과 전국을 그리고 세계를 돌아 다니며 여행하는 것을 즐겼다. 학교보다 세상에서 책에서 사람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리고 그 모든 낯선 것들과의 만남이 오늘날 내게 영양분이 되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힘들게 보낸 2015년이었다. 그리고 새해에도 녹록하지 않은 현실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삶이 계속되는 동안 인간은 희망이 필요하다. 그리고 희망은 변화에 대한 기대와 그에 따른 준비에서 시작된다. 새로운 희망을 기대하는 막연한 자세로는 안된다. 희망은 거저 오지 않으며 먼저 나가서 맞아야 오는 것이다. 더 적극적인 자세는 변화를 통해 희망을 부르는 것이다. 변화를 불러 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현실인식이 있어야 한다. 생
올해는 병신년(丙申年)으로 육십간지 중 33번째이다. 병신년은 붉은 원숭이띠로 적극적이고 활기찬 새로운 도전과 창조를 의미한다. 원숭이는 동물 가운데서 가장 영리하고 재주 있는 동물로 꼽힌다. 붉은색을 나타내는 ‘병’은 양의 기운이 충만한 기로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 좋은 해로 해석된다. 다만 지나치게 양의 기운이 셀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완급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술가들은 조언하는데 이 중 지나치게 강조해도 좋은 예외가 있다. 바로 ‘안전(安全)’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의 상황은 어떠한가? 안타깝게도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며 인명피해는 물론 재산피해도 발생하고 있어 안전 구호를 무색케 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 화재는 전기장판, 화목보일러 등의 난방제품 사용 취급 부주의로 인해 매년 피해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간 주택화재 발생률은 전체 화재의 25%가량으로 2015년도 시흥시 지역에서의 주택 화재는 43건에 사상자는 4명이 발생했고, 기억에 남는 대형 사고로 의정부 아파트 화재에서 4명이 사망, 124명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양주 아파트 화재에서도 2명이 사망하고 연기를 마신 주민
해를 넘긴 정치현안과 민생현안들이 수두룩하다. 2016년이 밝았지만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언제까지 이 모양이 될는지 답답하다. 자신들의 일인 선거구 획정조차 합의하지 못한 채 정의화 국회의장은 결국 직권상정 수순에 들어갔다. 이제 국회의원들은 선거구가 없는 상황이 됐으며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출마예정자들이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불법이 돼버렸다. 선관위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단속을 유보한다고 했다. 선관위가 이처럼 ‘편법’에 가까운 고육지책을 낸 것은 국회 스스로가 책임을 저버렸기 때문이다. 헌정 사상 발생한 초유의 사태를 놓고 정의화 국회의장은 지난 1일 0시에 발표한 ‘선거구 담화문’에서 여야가 선거구 획정 합의에 실패한 현 상황을 ‘비상사태’라고 규정하면서 국회의장 직권상정 절차에 착수했다. 정 의장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에 현행 지역구(246석)와 비례대표(54석) 의석비율을 유지하되 일부 시·군·구 분할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내년 총선 선거구 획정 기준을 제시하고 5일까지 획정안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정 의장이 내놓은 안에 대해서도 야당뿐 아니라 여당도 반발하고 있어 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