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북한이탈 주민을 지칭하는 용어는 귀순자, 귀순용사, 귀순북한동포, 탈북자 등 다양했다. 그러다가 2005년부터 한국정부는 한국거주 탈북자를 순화 용어인 ‘새터민’으로 바꿨다. ‘새로운 터전에 정착한 주민’이라는 의미였다. 그런데 새터민이라는 용어는 일부러 만든 것이니 만큼 억지스럽고 부자연스럽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그래서 지금은 ‘북한이탈주민’이란 용어가 주로 사용된다. 큰 희망을 품고 사선(死線)을 넘어 온 사람들이지만 이들의 한국생활은 결코 녹록치 않다.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체제가 달라도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숱한 어려움을 넘기고 한국에 들어 온 많은 북한 이탈주민들이 겪는 어려움은 참 많다. 우선 형언할 수 없는 고생의 연속인 탈북과정에서 몸과 마음이 병든다. 또 우리사회의 심한 빈부격차에 절망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연줄(혈연, 학연, 지연)을 중시하는 사회의 분위기 등 정착을 저해하는 요소가 이곳저곳에 쥐덫처럼 놓여 있다. 물론 더러는 정착에 성공해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사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북한이탈주민들은 최악의 경우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목숨을 걸고 나왔던 북한으로 되돌아가는 이도 있다. 이런 시점에서 북한이
지난 몇 주간에 걸쳐 교원들을 위한 원격 연수용 인성교육 강의를 촬영했다. 강좌를 듣기 위해 전국에서 오신 유·초·중·고 선생님들의 관심과 열정은 대단했다. 실로 올해 1월 20일에 제정된 인성교육진흥법의 위력을 실감했다. 그동안 우리 교육이 성적과 입시에 무게중심을 두다 보니 아무래도 인성교육을 등한시하게 되었고, 우리 사회는 온갖 사건사고들로 그 대가를 치르느라 고통을 당해야 했다. 누구나 부러워할 학력을 갖춘 판사가 사채업자로부터 뇌물을 받거나 욕설 막말에 공직자의 윤리까지 저버리는 인터넷 댓글 달기로 충격을 안겨주는가 하면, 또 다른 고학력자인 의사가 환자를 성폭행하고, 유명 대학의 교수조차 제자를 성희롱하는 사건들이 비일비재한 현실이다. 또 고위 공직자의 청문회에서는 언제나 도덕적인 결함으로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성적, 학벌, 부가 가치로 둔갑해버린 오늘의 현실에 대한 진단을 어떻게 내리든 그 뿌리는 교육의 문제로 귀결되게 마련이다. 인지교육에만 중심을 두고 인간 내면의 성품에 대해서는 온전한 가치 매김이 없었던 까닭이다. 성적만 높이면 자연스럽게 좋은 성품이 뒤따를 것이라는 환상에 젖어서 좀 더 좋은 스펙
인터넷 중독으로 삶이 완전히 망가져 있었던 한 명문 고등학교의 학생이, 두레마을의 숲속창의력학교에 1년간 머물며 새로운 삶을 찾게 되어 지금은 유수한 대학의 대학생이 되었다. 그녀가 두레마을에 있었던 때의 소감을 보내 왔다. “....두레수도원에서 나 한 사람을 위하여 여러 사람들이 그렇게 수고하여 주는 것이 그때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숲속창의력학교가 된 두레수도원이 얼마나 좋은 학교인지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저는 인터넷 중독으로 들어간 학생은 아닙니다. 제가 말할 수 있는 것은 그곳에 있는 동안 본 인터넷 중독에 걸린 젊은이들 대부분이 인터넷 중독이 아닌 그냥 가상현실로의 도피를 그만 둘 수 없었던 분들이었습니다. 인터넷이 좋은 것이 아니라, 인터넷 밖에 마음의 위안이 되는 장소가 없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터넷 중독이 아니었던 내가 인터넷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씀 드릴 수 있는 이유는 저 또한 현실로부터 도피를 했었기 때문이고, 현실에서 도망쳤던 저를 현실에 다시 붙잡아 내려 가장 동경하던 대학교의 학생이 되도록 하였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방학을 맞아 오랜만에 동두천을 찾았습니다. 사람은…
황반변성은 황반이 변성되는 질환입니다. 우리 눈에는 망막이라는 신경조직이 있는데 망막은 시각신호를 감지하여 이를 뇌로 보냅니다. 망막은 뇌조직과 같은 신경조직으로 안구안쪽에 벽지처럼 붙어 있습니다. 황반은 망막의 중심으로 시력에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황반부에 세포들의 변성되고 손상되는 질환이 나이관련 황반변성입니다. 황반은 중심시력을 담당하는 부분으로 황반변성이 발생하면 시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발생합니다. 특히 중심부 시력이 떨어지게 되므로 시야의 중심에 암점이 발생합니다. 이 정도로 시력이 떨어지면 시력회복이 안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암점이 발생하기 전 증상으로는 물체가 휘어 보이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선이나 물체가 휘어 보이거나 왜곡되어 보인다면 황반변성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암슬러격자를 갖고 계시면서 선이 휘어 보이는 등의 이상증상이 있는지 주기적으로 체크해 보는 것도 황반변성을 조기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암슬러격자 이용 시 중요한 것은 반드시 한 눈씩 가리고 검사하는 것입니다. 병의 진행단계에 따라 초기 황반변성과 진행된 황반변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초기 황반변성은 세포…
농촌인 외갓집에서의 정월 대보름 추억은 그야말로 ‘불의 향연’ 그 자체였다. 어렸을 때였지만 기억도 생생하다. 겨울철 신나는 놀이가 없었던 시절이라 더 그랬다. 얼음이 군데군데 남아 있는 들판 또는 논 한가운데 동네 마을 어른들이 달뜨기 무섭게 불을 놓고, 타오르는 장작더미 옆에서 깡통에 불씨를 넣고 힘차게 돌리던 기억, 도시에서 맛보지 못한 환상 그 자체였다. 원을 그리며 돌아가는 불덩이, 먼데서 보면 사람은 안 보이고 불이 혼자 둥글둥글 원을 그리며 잘도 굴러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깡통을 공중에 던지면 떨어지는 불씨가 산산이 흩어지며 자연 불꽃놀이가 되어 피날레를 장식하기도 했다. 하늘에선 보름달이 밝게 비추면서 웃고 있었고. 그렇게 불 곁에서 뛰고 놀다 외갓집에 돌아오면 으레 꿈속에서 불장난을 한다. 그리곤 불은 항상 크게 번지고 번진 불을 끄기 위해 소변을 보는데 뜨끈한 온기가 아랫도리를 타고 흐르는 걸 느꼈을 땐 이미 이불이 젖어버린 후였던 기억들도 새롭다. 사고를 친 날 저녁에는 달을 보고 이렇게 읊조리며 기원했던 것 같다. ‘내년에도 오게 해주시고, 오줌 싸지 않게 해주시옵소서’. 내일(5일)이 대보름
혹 /박우담 모래 먼지를 뒤집어쓴 낙타의 눈은 사막의 달 달력의 스프링처럼 어제에서 오늘로 오늘에서 어제로 이어지는 혼돈의 찌꺼기 바람이 수습하지 못하는 생의 이력서 시간의 혹을 등에 진 낙타 한 마리 허름한 담벼락에 기댄 채 모래밭에 오아시스를 구겨 넣고 있다 -박우담 시집 〈시간의 노숙자〉, 한국문연 2014년 낙타의 눈은 예쁘고도 슬프다. 긴 속눈썹은 모래먼지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데 사막이라는 환경과 등짐에 대한 선입견 때문인지 눈을 껌뻑거릴 때마다 눈물이 쏟아질 것 같다. 낙타의 혹은 비상식량을 저장한 창고다. 슬픈 눈동자와 기형적으로 진화한 혹, 어디 낙타만의 얘기일까.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의 삶, 죽는 날까지 사막의 모래밭에 오아시스를 구겨 넣는 꿈. 낙타의 혹을 만져보듯 내 따뜻한 살을 쓰다듬는다. /이미산 시인
지난달 25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경기도 국회의원 초청 정책협의회에서 경기도를 ‘특별도’로 격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설훈(부천 원미을) 의원은 “경기도는 서울보다 인구가 많은데 공무원 수가 적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설의원은 이어 경기도를 특별도로 만들어 규모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를 특별도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모임을 만들어 논의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앞서 남경필 지사는 경기도 특별도 격상을 골자로 한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기도 위상 정립 방안’ ‘국고보조사업 적극적인 지원’ 등의 내용이 담긴 건의서를 의원들에게 전달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경기도를 ‘특별도’로 격상하는 방안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경기도와 설 의원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현재 도의 인구는 1천270만명이다. 서울보다 230만명 많은 인구다. 인구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위치에 있다. 우리나라 사업체 수의 20.5%, 사업체 종사자의 21.2%를 경기도가 품고 있다. 이 사업체들의 연간매출액은 무려 806조원이나 된다. 따라서 우리나라 최대 광역단체라는데 이의를 달 수 없다. 그런데…
최근들어 시도 때도 없이 날아드는 황사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황사는 80∼90% 이상이 봄철인 3∼5월에 집중되면서 중국에서도 드디어 황사경보가 발령됐기에 더욱 그렇다. 2일 중국 중앙기상대는 이날 오전 6시(현지시각)를 기해 중국 북부 일대에 올해 들어 처음으로 황사 경보(청색)를 발령했다. 중국에서는 지난달에도 부분적으로 황사가 일기는 했지만, 경보가 내려질 만큼 강도가 높은 황사가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한국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황사는 겨우내 눈에 덮여 있던 중국내륙의 건조했던 토양이 봄이 되면서 강한 편서풍에 의해 우리나라로 날아드는 불청객이다. 1일에도 우리나라를 뒤덮었다. 오랜 기간동안 겪어온 자연현상인 황사는 우리 일상생활이나 경제에까지 해마다 막대한 손해를 입히고 있다는 데 문제가 크다. 먼지에 민감한 첨단업종에 영향을 미치는가 하면 최근에는 축산농가에 치명적인 구제역도 황사를 매개로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우리나라는 초긴장 상태다. 건강에도 영향을 미쳐 황사 중에서 비교적 입자가 굵은 흙먼지는 주로 눈에 들어가서 안과질환을 일으킨다. 코와 인두에 염증을 일으키기도 하고, 입자가 작은 흙먼지는 기관지로 들어가서 건강한 사람도 기관지염을 일
얼마 전 막을 내린 고암 이응노 화백의 드로잉전에서 받았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하다. 어쩌면 선 하나하나가 이토록 생동감이 있는지, 거장의 손과 팔은 보통 사람들과는 달라도 한참 다른가보다고 몇 번을 되뇌었다. 붓이나 잉크도 아닌 연필로 그린 선인데도 가늘게 시작하다가 힘있게 굵어지더니 다시 꼬랑지가 사뿐히 가늘어지는 기교가 살아있는가 하면, 꼬불꼬불 무심코 그린 듯한 선들에게서는 탁월함과 일종의 정확성이 느껴지고, 잔가지들을 켜켜 덧대어 그린 나무들의 풍경은 마치 화폭 안에 바람이라도 불고 있는 양 곧 살아 움직일 것만 같다. 이번 전시에 소개된 드로잉 작품들은 지금까지는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었던 데다가 작품 수도 400여점이나 되었기 때문에 더욱 감회가 남달랐다. 주로 1930년대 후반에서 1940년대에 그려진 것들로 작가의 일대기에서는 일본에서 수학한 서양미술을 동양미술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를 고심하고 있었던 시기였다. 후기 작품에서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화폭 전체에 감돌고 있는 운동감과 생동감은 이 시기 작품들에서도 여전히 나타난다. 사실 이응노 화백은 붓으로 그린 군상화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이다. 격동하는 역사 속에서 무한한 생명력을 발휘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