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은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정서로 일상생활에서 이 같은 수준의 가벼운 우울은 누구나 경험하는 정상적인 정서라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객관적인 상황과는 관계없이 정서적으로 자주 우울한 기분이 들고 활력적인 표현이 없어지고 일상적인 일에 관심이 저하되고, 생기가 없으며 비관적이고 절망적인 사고를 하며 후회와 자책을 많이 하고 그 결과 자살과 죽음을 생각하며 불면이나 과다수면, 자해나 자살시도 같은 자기 파괴적인 행동 장애를 동반하게 되는데 이를 우울증이라 한다. 우울증은 꽤 흔한 병이다. 평생동안 주요 우울장애에 걸릴 확률은 약 15%로 상당히 높다. 성별로는 호르몬 분비의 차이, 출산, 남자와 여자가 받는 정신 사회적 스트레스의 차이 등으로 인해 여자가 남자보다 2배정도 더 많이 발병한다. 특히 여자들에게 있어 결혼·임신·출산·육아의 격변기는 우울증에 많이 노출될 수 쉬운 시기이다. 또한 우울증은 매우 흔한 심리장애인 동시에 매우 치명적인 장애이다. 최근 보건복지부 발표에 의하면 2012년 자살사망률은 10만명당 28.1명으로 OECD 1위다. ‘2013년 자살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살시도의 주
엊그제가 소설(小雪)이었다. 24절기 중 어느덧 스무 번째 절기가 지났으니 시간이 참 덧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이 섬뜩한 느낌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심정을 파고들지 않을까 싶다. 나만 그럴까. 아니다. 이즈음을 지나며 느끼는 소회는 너나 할 것 없이 비슷한 것 같다. 모두가 인생의 어느 한순간을 그토록 소스라치게 놀라는 것도 이 같은 세월의 무상함 때문이 아닐까. 우리보다 훨씬 일찍 이 문제를 고민한 사람이 있다. 지혜의 왕이라 불렸던 솔로몬이다. 부와 명예 등 세상의 모든 것을 누리고 가져 봤지만 결국 인생의 석양 앞에서 회한에 가득 차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겨서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그러나 ‘가는 세월’만 탓하고 있을 수 없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시인 도종환은 떨어진 잎은 다음 해 봄을 예약하고, 흐르는 물은 바다를 향한다고 하면서 인생의 어느 한 시점을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라고 표현했다. ‘산벚나무 잎 한쪽이 고추잠자리보다 더 빨갛게 물들고 있다/지금 우주의 계절은 가을을 지나가고 있고,/내 인생의 시간은 오후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에
진달래 꽃잎은 착 달라붙어 /박정남 손가락으로 아무리 입술을 문대어도 떨어지지 않을 꽃잎 하나 진달래 꽃잎은 너무 진하고 얇아 네 입술에 붙어 오래 떨어지지 않는다 네 입술은 진달래 꽃잎이 떨어져 잠든 깊은 바다 진달래 꽃잎은 물에 떠가면서도 물결에 착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바람에도 다시는 날아가지 않을 듯이 그 떨어진 자리에 고즈넉이 엎드려 있다 - 박정남 시집 ‘꽃을 물었다’ / 시인동네시인선 진달래 꽃잎을 찬찬히 들여다보자. 두께는 얇고 빛깔은 애잔하기까지 하다. 그 여리고 애틋한 것이 떨어져 어딘가 착 달라붙고 나면 어지간해선 떨어지지 않는다. 마치 진달래빛 입술의 꼭 다문 형상과 닮았다. 입술이 물고 있는 궁금한 이야기처럼. 진달래꽃잎을 보면 저마다의 환상 속으로 당겨오는 것이 있다. 진달래 꽃잎 하나가 피어나고 바람에 흔들리고 영원할 것 같은 그 흔들림이 결국 떨어지는 일, 그리고 떨어진 그 자리에 착 달라붙어 두 번 다시 떨어지지 않을 듯이 고즈넉이 엎드려 있는 풍경, 마치 우리네 삶을 바라보듯 저릿해 온다. /이미산 시인
영종도 복합리조트 단지 개발 창조경제 대표모델 날개단다 “복합리조트 사업은 관광객을 늘리는 단순한 수단으로 볼 것이 아니라 국가의 랜드마크이자 경제의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봐야 한다.” 인천도시공사와 미단시티개발㈜이 지난달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대한민국 복합리조트 활성화 포럼’에서 도출된 지배적인 의견이다. 복합리조트가 다양한 분야와 연계돼 새로운 사업을 창출시키는 융복합 산업으로서 대규모의 고용창출과 세수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창조경제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경우, 자동차 산업이 몰락한 이후 국제공항이 있는 입지적 강점을 활용해 MICE산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시 세수의 90%를 충당하고 있다. 또한 미국 라스베이거스는 단순한 카지노호텔에서 시작하여 다양한 쇼를 전개함으로써 폭발적인 관광산업성장률을 기록했고, 현재는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등 세계 최고의 MICE산업 중심지가 되어 카지노를 뛰어넘는 경제효과를 이뤘다. 이밖에도 싱가포르는 마리나베이샌즈와 리조트월드 센토사를 통해 관광객이 35%가 늘었고, GDP 25%가 증가하는 관광산업의 전반적 수준향상 효과를 거두고 있다. 복
경기도내 유치원과 특수학교를 포함한 초·중·고 각급학교의 60%가 석면 마감재로 건축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아직도 손을 놓고 있다. 학교 석면이 사회문제가 된 것은 4년 가까이 지났지만 석면 제거는 냉·난방기 공사, 화장실 개선사업 등 학교시설 개선공사 때 동반되는 공정으로 제한적으로 진행됐다. 어떻게 보면 석면제거 공사가 이들 학교시설 개선공사보다 우선해야 하는 게 상식이다.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3년째 석면 제거에 투입한 예산은 728개교(18만2천㎡) 56억6천만원에 불과하다. 경기도교육청이 도의회 최종환 의원에게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4월까지 도내 4천565개교(분교장 포함) 가운데 석면 마감재로 건축된 학교는 59.5%인 2천716개교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이들 학교의 석면 시공 면적만도 891만㎡(269만평)에 이른다. 이를 모두 제거하려면 8천800억원의 예산이 든다. 최 의원의 분석으로는 지금과 같은 석면제거예산투입 속도로 봤을 때 학교석면을 완전히 제거하는 데 461년이 걸린다는 계산이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석면문제가 지적됐을 때만 해도 연차적으로 제거하겠다고 대답만 했다. 석면이 암을 유발한다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
온도계가 맞기 한데 참 이상한 온도계다. 겨울이 깊어 가고 추위가 기승을 부릴수록 온도계의 눈금은 더 올라간다. 온도탑의 눈금을 바라보는 행인들의 가슴도 덩달아 훈훈해진다. 바로 매년 연말이면 구세군 냄비와 함께 등장하는 ‘사랑의 온도탑’이다. 사랑의 온도탑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설치하는 것으로 사랑의 열매, 사랑의 ARS 전화 모금 등 각종 모금을 합쳐 성금 온도를 표시한다. 즉 나눔 캠페인 기간 중 모금 목표액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 모금되면 온도가 1도씩 상승한다. 당초 목표액이 달성되면 100도까지 올라간다. 사랑의 온도탑은 이제 우리 사회의 온정이 어느 정도인가를 알려주는 아이콘으로 정착됐다.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는 국민적 특성으로 대부분 100도를 넘겼다. 그러나 지난겨울은 모금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데다가 세월호 참사 여파 때문이었다. 게다가 연말정산 세금폭탄, 담뱃값 인상으로 예년과 다르게 이웃사랑의 수은주는 좀처럼 상승하지 않았다. 그리고 일부 지자체는 마감 때까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 피해는 홀로 사는 노인, 소녀소녀가장, 저소득가정과 양로원이나 고아원 등 사회복지시설 수용자들에게 돌아간다. 더 추운…
사도세자의 아들인 정조는 즉위 후, 본인이 영조의 적통(嫡統)임을 나타내려는 방안으로 영조의 어제각(御製閣)인 주합루(宙合樓)를 가장 먼저 건축하였다. 사묘건축의 대표인 종묘는 1층이지만 모두 원기둥이며 공포는 일출목 이익공으로 위계가 어느 정도 높은 편이다. 한편 주합루는 중층이지만 외부에 각기둥을 사용하고 공포는 출목 없이 처리하여 검약하게 보이고 있다. 전편에 이어 주합루만의 재미있는 점들을 찾아보자. 기둥=통재기둥(通材柱-1층에서 2층까지 하나의 부재로 된 기둥)을 사용한 것이 매우 특이하다. 보통 중층건물 내부공간에 층(層)구분이 없는 경우에는 내부기둥을 한 부재의 기둥을 사용하지만, 2층에 바닥이 있는 경우에는 층별로 별도의 기둥을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통재기둥이 구조적으로 유리한 것은 알지만, 이렇게 길고 큰 나무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용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주합루에서는 30개의 모든 기둥을 통재기둥으로 사용하고 있어 외관적으로는 검약하게 보이나 많은 공력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난간=난간의 사용기법도 특이하다. 보통 난간의 위치는 기둥의 선(線)보다 외부로 더 돌출되어 설치된다. 하지만 여기서는 기둥과 같은 선(線)에 설치되어 난
‘이론상 그리고 언젠가는 경찰은 수사, 검찰은 기소로 분리되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믿을 수 있는 검찰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모두 부여하여야 한다.’ 일제 치하 이후, 1954년 국회에서 의결된 내용이다. 험난했던 격동의 역사 한복판에서 경찰은 권력을 위한 도구에 불과했으며, 특히 일제시대 경찰은 식민지배의 중추기관이였다. 광복 이후 경찰의 부정선거 개입과 이어진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 이한열 열사 사망사건 등, 역사적 사건에서 경찰은 인권침해의 근원(根源)이였으며, 결국 국민들은 경찰을 신뢰하지 못했고, 그러한 이미지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참담했던 경찰의 인권역사를 되풀이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기 위해 지금 경찰 전체에서 부는 인권에 대한 내부 개혁의 바람은 참으로 놀랍고 그 참여도는 대단하다. 인권영화 제작과 영화제 개최, 국가 인권위 진정(권고)에 대한 이해를 위한 각종 노력들(내부 성과 반영, 사례 중심별 교육 추진 등)…. 단순히 고문·가혹행위·폭행 등만 하지 않으면 인권보호 의무를 다했다는 소극적인 인권개념에서 벗어나 적법절차 준수는 물론 범죄로부터의 보호, 사회적 약자 보호 등…
저는 소방관입니다. 2002년 월드컵이 한창이던 때 소방관이 되었고 소방서의 많은 일들 중에 건축물을 지을 때 설치되는 소방시설이 적법하게 설치되었는지를 확인하고 ‘소방시설 완공필증’을 발급하는 업무를 맡게 되면서 저는 우리가 사는 집은 안전한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마음 놓고 생활하고 아이들을 키우는 공간은 안전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생활공간은 얼마나 안전할까요? 저는 아직도 강원도 주택화재 시 화재신고를 한 어린이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매스컴을 통해 들었던 그 아이의 순수한 목소리는 이제 더 이상 들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아이의 부모는 어떤 느낌이 들었을지, 지금 한 가정의 가장인 저는 그 아픔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습니다. 2014년 전국화재 중 주택화재는 1만860건으로 25%를 차지했으며, 이 수치는 우리가 흔히 화재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은 산업시설(공장, 창고, 작업장, 발전시설, 지중시설, 동식물시설, 위생시설) 화재를 합한 것보다 2배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이런 아픔을 가지고 2011년 8월4일 소방관계법령을 개정, 주택에도 소방시설을 설치하도록 의무화하여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만이라도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