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20일부터 24일까지 자매도시 미국 유타주 시더시(市)의 초청을 받아 미국 서부개척시대 카우보이 문화를 재현한 라이브스톡헤리티지 축제에 참여하였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가평전투에 참여한 미(美)제213야전포병부대원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그날 참전용사 한분이 들려준 이야기가 여전히 나의 가슴을 찡하게 한다. 미 제213포병부대원들은 정규훈련을 받은 군인들이 아니었어요. 대부분 학생들이거나 부모님의 농사일을 돕던 젊은이, 평소 알고 지내던 동네의 형, 동생들이었어요. 아마추어 군인들인 우리들은 1951년 5월26일 밤 중공군의 춘계공세 때 가평의 홍적리 계곡에서 치열한 전투를 치르게 되었어요. 지형은 낯설고 날씨는 춥고 통신선은 끊기고 총성이 콩 볶는 듯하고 포성이 지축을 흔들었지요. 꽹가리와 북을 치며 어둠속에서 수천명의 중공군이 함성을 지르고 밀고 왔어요. 19~20세의 어린 우리들은 공포에 휩싸였지요. 방아쇠를 당기고 또 당기고 포를 쏘고…. 드디어 새벽이 되자 가평군 북면 홍적리 계곡에 총성이 멈췄어요. 그날 하루밤 사이에 적 사살 350명, 생포 800명, 그러나 600명의 우리 제213야전포병부대원들은 한명의 희생자도 없
회한과 분노를 못 이겨 자신의 귀를 잘라버렸다는 고흐의 일화는 예술과 광기의 섬뜩한 관계를 일깨워준다. 고흐의 광기는 작품에도 반영되어 있어서 ‘까마귀가 있는 밀밭’이나 ‘별이 빛나는 밤’과 같은 작품들은 누구하나 없는 적막한 풍경을 그렸지만, 캔버스는 이글거리는 기운으로 가득 차 있다. 허공은 대기의 흐름도, 바람도 아닌 기운이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 가득 차 있고, 까마귀들이 날고 있는 밀밭이나 캔버스를 수직으로 가로지르고 있는 나무, 산과 집들도 진짜로 꿈틀대고 있는 것처럼 매우 역동적이다. 두 작품은 각각 1890년과 1889년에 완성된 것으로 이 시기는 고흐가 자살 직전 샹레미 정신병원에 머물렀을 때였고, 이 시기의 다른 작품들도 이처럼 우울과 광적인 에너지를 잔뜩 머금고 있다. 고흐 말고도 뭉크, 달리, 카라바조, 피카소 역시 우울과 광기를 지녔던 예술가들로 잘 알려져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견디기 힘든 생의 비극들을 겪기도 했지만, 어쩌면 예술이라는 인간의 활동자체가 광기와 맞닿아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여기 진짜 정신질환자이면서 작품 활동을 했던 이들도 있다. 이들은 살면서 한 번도 미술교육을 받은…
서양에는 이런 속담이 있다. ‘굴을 먹어라, 그럼 더 오래 사랑 하리라(Eat oyster, love longer)’ 굴과 정력의 상관관계는 의학적으로도 오래전 증명된바 있다. 굴에는 칼슘뿐 아니라 다른 식품에 비해 아연이 풍부하다. 그리고 아연의 역할을 알고 나면 곧 고개가 끄덕여진다. 정력이 세다는 것은 ‘정자가 왕성히 만들어 진다’는 말과도 같다. 아연은 정자를 만드는데 절대 필요한 요소다. 굴이 바로 이런 아연의 보고(寶庫)니 사랑과 어찌 관계가 없겠는가. 하루 굴을 50개이상 즐겼다는 전설의 바람둥이 카사노바를 굳이 예로 들지 않더라도 말이다. 독일의 재상 비스마르크는 그보다 세 배나 되는 굴을 먹어치웠다고 한다. 나폴레옹은 전쟁터에서도 굴을 꼭 챙겨먹었으며 고대 로마의 황제들도 굴을 좋아했다는 기록이 있다. 굴이 남성들의 원기를 높여준다는 사실, 오래전부터 잘 알려졌던 모양이다. 날것을 잘 먹지 않는 서양서도 예부터 굴만은 생식으로 즐긴다. 보통 9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나는 굴을 제철 음식으로 친다. 그들이 기준으로 삼는 것은 월을 지칭하는 영문표기에 알파벳 ‘R’이 들어가는 달에 굴을 먹어야 제 맛 이라는 논리다. 봄에서 여름까지가 산란기여서…
paul /김명철 오랜 시간을 맑게 살아내고 있는 사랑의 뒷모습 투명한 무늬의 그림자가 뒤를 따르는 사랑의 뒷모습 똑같은 일을 똑같은 동작으로 해내고 있는 사람 공장 철문 옆 기름때 닦여진 나사더미에 사랑은 쌓이고 기름때 묻은 손과 발에도 모자도 없는 머리 위에도 - 시집 ‘바람의 기원’ /실천문학·20015 경건함이란 어떤 모습일까? 기도하는 사람의 모습이라고 선뜻 말할 수도 있겠지만 변함없이 똑같은 일을 똑같은 동작으로 오래 해내는 사람도 그런 사람 중 하나일 것이다. 그것도 남들이 다 기피하는 하찮은 일을 아무런 불평 없이 오래 할 수 있다는 건. 그런 사람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노동은 정신을 정화한다는 의미에서 오랜 시간을 맑게 산 탓에 그림자도 투명한 그런 사람을, ‘사도 바울’이란 이름이 잘 어울리는 사람, 우리는 그를 성자라 불러도 될 것이다. 적어도 내 생각은 그렇다. /최기순 시인
남창수 수원보훈지청장 지난 2010년 11월 23일 오후. 점심이 지나 한산하다 못해 썰렁했던 대한민국 서해 연평도에 백수십발의 포탄이 떨어졌고 이에 따라 우리 군도 수십발을 북을 향해 쏘아 올렸다. 이 과정에서 우리 군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민간인도 2명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고 말았다. 한국전쟁 이후 남과 북의 교전 중 민간인이 사망하기는 처음이었다. 북의 연평도 포격 도발이 벌어진지 올해로 벌써 5년째를 맞고 있다. 당시에는 북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비롯, 우리 군의 무능함, 정치권의 안일함 등을 지적하는 뉴스가 연일 언론을 타고 대중에게 알려졌으나 채 10년도 되지 않아 이날의 참극은 우리의 뇌리에서 사라져가고 있다. ‘연평도 포격 도발 5주년’을 맞아 남창수(50) 수원보훈지청장에게 포격 도발이 가져다 준 교훈과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 등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주> 2010년 11월23일 북한 170여발 포격 해병대 대응사격… 18명 사상자 발생 남북 교전 중 민간인 2명도 사망 오늘 ‘연평도 포격도발 5주기’ 추모행사 ‘국민의 하나된 마음이 최상의 안보&rsquo
안성시가 지난 11월6일 대통령 주재 규제개혁장관회의를 통해 법제처에서 발표된 불합리한 지방 규제 정비 순위에서 ‘전국 1위’에 랭크되었다. 이번 순위는 지난해 12월부터 국무조정실과 행정자치부, 법제처 등 12개 부처가 합동으로 발굴한 불필요한 지방규제 6천440건의 정비에 대해 그 결과를 비교한 것으로, 전국적으로 정비율이 53%, 3천445건에 그친 데 비해 안성시는 29건의 개선 과제를 100% 완료해 1위를 기록했다. 저성장 시대, 투자 없는 경제 발전을 이루기 위해 ‘불필요한 규제 개혁’은 가장 분명하고 가장 빠른 답이 되었다. 대통령께서도 규제 개혁에 대한 속도전을 주문하며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기술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는 낡은 규제에 대한 폐지와 개선을 강도 높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성시는 민선 6기 출범과 함께 ‘규제개혁추진단’을 신설했다. 안성시의 개발 가능 지역의 80%가 규제에 묶여 있는 상황에서 도시의 발전은 사실상 불가하다는 것에 대해, 시와 시민들의 공감대가 오래전부터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규제개혁추진단은 그동안 법령과 규정상의 허가 또는 불가 등만 판단해 결
현장의 압박감과 출동대기의 무거움 속에서 우리가 소방관을 계속 할 수 있는 이유는 아마 타인을 도와주었다는 봉사적 만족감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난 2013년 8월20일 새벽 4시경 비상전화를 받고 택시를 타고 소방서로 부랴부랴 출근을 하였다. 개인안전장구류를 착용하고 차량에 탑승하여 현장에 출동하니 포일동 숲속마을 지하주차장화재였다. 임용되고 처음으로 겪어보는 대형화재였다. 대원들은 뜨거운 열기가 방화복을 뚫고 들어오는지 서로의 몸에 물을 뿌려주며 진화작업에 임하고 있었다. 몇 시간이 지난건지 진화작업이 마무리작업에 들어갈 때쯤 해는 이미 머리위에 있었고 밖에는 숯 칠을 한 듯 검게 그을린 대원들이 진이 빠진 듯 앉아있었다. 약 8시간정도의 긴 진화작업이 끝나고 모두가 장비를 챙겨 터덜터덜 복귀준비를 하고 있을 때, 현장을 지켜보던 모든 주민들이 대원들을 향해 박수를 치며 “수고하셨어요”라고 말해주었다. 그 순간 직원들의 지쳐있던 표정에는 생기가 보이기 시작하며 드문드문 미소가 번져갔다. 그때 나는 따뜻한 감정을 느끼며 ‘지금 이 순간이 소방관이라는 직업의 가장 보람찬 순간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국민들의 안전을…
정부는 가정폭력, 성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을 4대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이를 근절하고자 약 3년 간 경찰에서는 4대 사회악을 근절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른 범죄들도 국민들의 생활을 힘들게 하고 위협하지만, 4대 사회악만큼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범죄도 없을 것이다. 이런 4대 사회악을 예방하고 근절하기 위하여 경찰에서는 현재 학교전담경찰관이라는 제도를 운영하며, 학교폭력에 대한 전문성과 섬세함을 더했으며, 가정폭력전담경찰관을 발대하여 가정폭력으로 얼룩진 가정과 그 구성원들을 보듬어 주고 지원해주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여성청소년수사팀을 발족하여 학교폭력, 성폭력, 가정폭력 등 불량식품을 제외한 4대 사회악 관련 분야의 수사를 전담하기 시작했으며, 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에서는 각종 기획수사를 통해 불량식품 유통사범에 대한 적극적인 검거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렇듯 현재 경찰은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여 4대 사회악이라는 국민생활과 밀접한 범죄를 예방하고 이를 근절하기 위해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음을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하고, 기억해주셨으면 한다. 정부 혹은 경찰 혼자만의 힘으로는 완벽한 근절이란 있을 수
김대중 전 대통령과 더불어 한국 민주화의 상징인 김영삼 전 대통령이 22일 자정께 88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투병생활을 수 년 간 해오면서도 최근까지 여야와 국민의 화합을 강조하며 작금의 정치상황에 안타까워했던 분이다. 누구나 한번 세상을 떠나는 것이 이치이지만 그가 이 땅에 남긴 정치사적 의미는 대단한 것이어서 안타깝다. 박근혜 대통령도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매우 큰 충격을 받고 비통해했다고 한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이로써 2009년 노무현 김대중 등 대한민국의 두 전직 대통령을 한꺼번에 잃은 이후 김영삼 전 대통령마저 영면했다. 정치인 김영삼은 암울했던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온 몸으로 권위주의와 독재에 항거하며 늘 민주화투쟁의 중심에 서 있었고 최초의 문민정부를 탄생시켜 이땅에 항구적인 민주주의의 씨앗을 뿌린 정치 풍운아였다. 대통령 재임 중에는 군부내에서 정치집단화한 ‘하나회’의 싹을 완전히 도려냄으로써 정치군인들이 발딛고 섰던 토대를 허물어 내고 이후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으로 이어진 민주정부의 초석을 깔았다. 경제분야에서는 전격적인 금융실명제를 발표하여 경제의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한계에 다다른 관주도,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