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국제연극제가 오는 8월 14일 부터 22일까지 9일 동안 수원 화성 일대에서 펼쳐지는 가운데 관람객 잡기에 나섰다. 14회째를 맞는 수원화성국제연극제는 지난 11회 7만명이라는 호응을 이끌어 낸 국제적인 행사로 자리매김 했었다. 하지만 지난 12회째 비오는 날씨가 많아 4만여명으로 줄었고, 13회째에는 신종 인플루엔자의 여파로 인해 공연의 대부분을 취소하는 등 어쩔 수 없는 하향세를 타고 있었다. 이렇듯 또다시 시민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키기 위해서는 이번 제14회 수원화성국제연극제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는 수원 화성 일대에서 열리는 만큼 연극제가 문화제를 훼손하지 않는 원할한 진행과 시민들이 잘 찾아 올 수 있도록 홍보전략에도 힘을 기울여야만 한다. 이번 수원화성국제연극제는 즐거운 연극축제라는 뜻의 ‘연극, 시만낙락’이라는 모토로 시민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주기 위해 우수한 단체들의 다채로운 공연을 준비했다고 한다. 더불어 이번14회 수원화성국제연극제는 수원대학교 연극영화학부 채승훈 교수가 집행위원장을 맞고 있다. 채승훈 위원장은 “작년보다 더욱 알차고 풍부한 연극제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특색있는 공연장소
휴가철을 맞아 산으로 갈까, 바다로 갈까 망설이는 우리에게 공자께서 힌트를 준다면 어떤 내용일까? 공자께서 논어 옹야편에서 말씀하셨다.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하고 어진자는 산을 좋아한다(智者樂水 仁者樂山)” 이 말씀은 지혜로운 사람과 어진 사람의 일반적인 특성을 설명한 철학적 내용으로 해석돼 왔는데 최근 의학계에서도 이와 비슷한 학설을 내놓고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사람들의 관계를 중요시하는데 특히 횡적 관계로 유지되는 인간관계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혜로운 사람은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기 위해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므로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좋아해 물을 좋아하게 된다고 한다. 반면 어진 사람은 수평적 대인관계보다는 수직적인 하늘과 나의 관계에 늘 관심을 기울인다. 따라서 모든 가치를 하늘에 두고 그 곳으로 오르려는 가치관을 형성하므로 산을 좋아하게 된다는 것이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요즘 하루평균 30만대가 넘는 휴가차량이 서울을 빠져나간다고 한다. 바다와 산으로 향하는 피서객들로 경기도일대 고속도로는 그야말로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또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80만명의 피서객이 몰리
‘직지대모’ 박병선 박사가 수원빈센트병원에서의 수술과 투병생활을 마치고 요양중이라는 보도를 보고 반가움이 앞선다. 2009년 9월 자료를 수집하기위해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온 선생은 건강검진을 통해 직장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고 수원 빈센트병원에 입원, 수술을 받았다. 많은 국민들의 염려 덕분인지 다행히 수술이 성공리에 잘 이뤄졌고 현재는 용인의 지인집에서 요양중이라고 한다. 선생은 프랑스에서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과 외규장각 도서를 찾아내고 이를 반환하기 위해 평생을 바치고 있는 학자이다. 이 국보급 자료들은 188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강화도를 습격하면서 정조 때 설치한 강화도 외규장각의 ‘의궤도서’ 191종 297권을 불법 약탈해 간 것 중의 일부이다. 이 중 31종은 국내에도 없는 유일본으로 그 역사적 가치는 엄청나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외규장각 도서가 있다는 사실은 1975년 그곳에서 일하던 한국인 사서 박병선 선생을 통해 처음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그로부터 18년이나 흐른 1992년에야 프랑스 정부에 외규장각 고문서 반환을 요청했다. 그러나 잘 알려진 것처럼 ‘문화와 예술의 나라’라던 프랑스는 자신들이 강도질해간 우리의…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1년간 ‘사교육 없는 학교’를 운영한 결과 이들 학교에서 학생 1인당 교육비가 월평균 13.3%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이는 도내 ‘사교육 없는 학교’ 90개교 9만2천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지난해 6월 27만8천원이던 사교육비가 올 6월 24만1천원으로 3만7천원이 줄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기도의 이러한 사교육비 절감은 서울(7.18% 감소)에 비해서는 좋으나 전국 평균(16.0%)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도교육청은 1일 이같은 ‘사교육 없는 학교’의 운영성과를 발표하면서 우수사례 7개교도 소개했다. ‘사교육 없는 학교’는 정규 교육과정 내실화, 방과 후 학교 활성화, 학부모와 지역사회 연계 등을 통해 학교의 체질을 탈(脫)사교육으로 바꾸는 것으로 성남 샛별중의 경우 수준별 이동수업, 제2외국어 4개 강좌 개설, 기초학력 부진학생 지원으로, 또 화성 동탄의 나루고는 수준별 이동수업 환경 구축 및 체계적인 학력 관리를 통한 학습지도, 우수학생 심화수업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평택 이충고는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무학년제 방과 후 학교와 예체능 사교육 대체 프로그램 운영이 돋보였다. 학교규모로 볼 때 소규모 학교가
1969년 9월 1일. 당시 27세 였던 무아마르 알 카다피 대령이 이끄는 군사혁명위원회가 무혈 쿠데타를 일으켜 18년 동안 계속된 아이드리스 1세 왕정을 무너뜨린다. 79세의 아이드리스 국왕이 터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동안 왕자인 하산 알 리다는 자신은 군사정권에 모든 것을 이양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리비아에 카다피 시대가 열린다. ‘카다피의 나라’ 리비아가 외교관 신분으로 활동하던 국정원 직원을 간첩혐의로 체포한데 이어 강제 추방하면서 수교 30년 만에 양국관계가 큰 위기를 맞고 있다. 리비아에서 카다피 가족과 관련한 정보는 매우 민감하다. 여기에 접근한 혐의로 국정원 직원이 추방된 것은 이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리비아는 이런 문제에 관한한 외교적 문제를 감수하고라도 단호한 태도를 취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스위스와의 갈등이다. 지난 2008년 7월 스위스를 여행 중이던 카다피의 5남인 한니발과 그의 부인이 호텔 종업원을 폭행한 혐의로 한 때 구금되자 리비아에서 활동하던 스위스 기업인 2명을 비자규정위반으로 체포하며 즉각적인 보복에 나섰다. 스위스에 ‘지하드(성전)’를 선포할 정도로 강경했던 카다피다. 리비아도 북한처럼 권력 세습 가능성이 높은 나라다. 현
우리나라 지방정부의 예산은 한 마디로 빛 좋은 개살구다. 자립도는 물론이고, 갚아야 할 빚들이 심각한 수준이다. 그런데도 시급하지도 않고, 필요하지도 않은 곳에 삽질하고, 멀쩡한 곳에 돈쓰고, 제 앞길 광내는데 바쁜 자치단체장들이 있어 더 큰 문제다. 지방정부의 방만한 재정운용과 자치단체장의 무리한 사업진행, 무모한 예산집행으로 지방정부 살림살이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결국은 주민들에게 부담을 지우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성남시의 경우만 봐도 그렇다. 전임 이대엽 시장의 판교특별회계 전용이 가져온 결과는 새로운 이재명 시장으로 하여금 채무지급유예라는 초유의 선언을 하도록 했다. 사실 판교특별회계를 전입해 사용한 내역을 보면, 한편으로는 꼭 이렇게 까지 해야 했나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한편으로는 성남시의회 시의원들의 책임이 무겁다는 생각이다. 시 집행부가 판교특별회계를 전용하기까지 예산내용에 대한 파악, 감시, 견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했거나, 방기한 점은 시민들에게 엄중히 사과해야 할 일이다. 성남시의 실제 자립도는 70%도 못 되는 형편이다. 이번 성남시장의 채무지급유예선언은 지방자치단체의 방만한 예산집행과 부실예산 실태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사업 계속 여부를 놓고 갈림길에 섰다. 물론 타당성용역검토가 긍정적으로 나온 마당에 사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하지만 도 관련 부처는 이를 두고 노심초사 하고 있다. 사업이 무산된다면 가장 아쉬워 할 사람은 도민이다. 그리고 경기도일 것이다. 도가 검토해 지난 2007년 대통령인수위원회에 건의해 추진된 사업이기 때문이다. 경기도가 만들어 경기도에서 이뤄지는 사업이다. 우려할 만한 것은 경기도 내 최대 SOC 사업이 정치적 이슈의 중간에 서 있다는 점이다. 도민들을 위한 SOC사업이 도민들의 편의보단 여야의 공방에, 집행부와 야권의 공방의 입구에 서 있다는 점이다. 도민들을 위한 사업인 만큼 적어도 SOC 사업은 도민들의 편에서서 철저히 검토되고 추진되야 한다. 결코 정치적 논리가 SOC 사업의 위에 설 수 없고, 서서도 안된다. 국토해양부도 수도권 시민들을 위한 사업에 설사 야당의 반대가 있다 하더라도 ‘무기한 연기’나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듯한 발언은 삼가해야 한다. 특히 GTX 검증특위가 제대로 만들어 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의 무기한 연기 발언은 마치 GTX에 정치색을 입혀 공론화 시키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될
이제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말은 옛말이 되고 말았다. 70년대 이후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 경제발전으로 인해 농촌인구는 도시로 유입됐고 농촌에는 노인들만 남은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젊은이들은 농사를 지으려 하지 않고 부모들 역시 자식들을 대처로 내보내 공부시키고 자리를 잡게 한다. 그리고 대도시에 나가 성공한 자식들을 자랑하는 것을 낙으로 삼는다. 요즘 경제가 어려워지고 농촌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귀농자가 늘었다고는 하지만 농촌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이들은 그리 많지 않은 현실이다. 우선 농사짓는 일이 생각보다 훨씬 고된 중노동이다. 따라서 요즘에는 농업 신기술을 이용,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신품종을 재배하는 농업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농촌진흥청은 지난 2000년 이후 개발된 기술 중 10개의 핵심기술에 대한 경제적 효과가 총 6조7천666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은 ‘화분매개용 수정벌’ 등 4가지 영농기술의 경제적 파급효과다. 지난 2000년 개발해 과수와 시설채소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보급한 이 기술의 경제적 효과는 총 4조6천845억원으로 산출됐다고 한다. 화분매개곤충이란 꽃가루를 매개해 농작물의 결실에 도움을 주
수원시 북동부권과 용인시가 드디어 전철시대를 맞게 됐다. 수원시 북동부지역의 소외감과 근래들어 개발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용인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성남시 정자동에서 수원시 이의동 광교택지개발지구에 이르는 총연장 12.8㎞의 신분당선 연장공사가 29일 기공식을 갖고 본격 사업에 들어갔다. 신분당선 연장공사는 수원시의 오랜 숙원사업인 만큼 이날 기공식에는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과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 염태영 수원시장, 김학규 용인시장 등 단체장과 김진표·한선교 국회의원 등 관련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오는 2015년 완공 예정으로 광교신도시에서 서울 강남까지 30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이번 공사는 수원 동부와 북부지역 주민들뿐 아니라 이들 지역에 소재한 기업들에게도 큰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다. 이번 연장공사 구간에는 총 6개 정거장과 차량기지 1개소가 들어설 예정으로 60개월의 공사기간과 총 공사비 1조257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공사다. 이번 연장공사가 완료되면 수도권 남동부지역인 수원시와 용인시에서 서울의 핵심인 강남을 잇는 광역철도망이 구축된다. 특히 서울 용산에서 수원 호매실지구를 연결하는 총연장 50.4㎞의 신분당선 사업이 순차적으로 완료되면
‘일제고사’라는 이름으로 지역별 공동출제·일제실시의 시험을 치르던 1970년대까지의 학교교육에는 심오한 교육이론이 별 필요가 없었고 교원양성대학의 교육학 강의는 학점이수를 위한 형식에 지나지 않았다. 좋은 점수가 뛰어난 지도법에 달린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매일 오후 전력을 다해 필경(筆耕)한 모의시험지를 이튿날 0교시에 나누어주는 순간 누에가 뽕잎 먹듯 온 교실에 연필소리만 들리게 하면 그만이었으므로 더 잘 가르치기 위한 교재연구나 생활지도를 위한 훈화의 필요성조차 의심스러웠다. 실험·관찰·조작·견학·조사·토의·토론 등 활동적인 수업을 잘 전개해보고 싶어도 교장실에 붙은 그래프의 높이가 낮아지면 할 말이 없을 것은 뻔한 일이었다. 고르기·단답형 문항으로 된 그런 시험을 잘 치르게 하는 것이 핵심이므로 활동적인 수업은, 차라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고도 효과는 적은 골치 아픈 교육방법일 뿐이었다. 교육이란 것이 그렇게 한심한 수준이었으므로 일제식·주입식 교육을 탈피하고자 노력하는 교사보다는 숙제나 많이 내주고 일제고사의 평균점수를 높여주는 교사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은 당연했다. 다만 교원연수를 받을 때는 으레 “사고력, 창의력, 문제해결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