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맞는 의자 배한봉 나무의자가 비에 젖는다 어제도 오늘도. 오랫동안 그 자리에 있었으므로 4개의 다리는 땅에 생각을 뿌리 내리고 있다. 심연에 연꽃이 피고 연꽃은 모든 괴로움 속에서도 실로 청정하다. 나는 지금 의자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연꽃을 보고 있다. 낡으면서 완성되는 의자. 아니, 꽃의 사색. 시인소개: 배한봉 (경남 함안 출생). 1984년 박재삼 시인의 추천을 받아 작품활동 시작. 1998년 ‘현대시’ 신인추천작품상 등단. 1998년 경남문협 우수작품집상‘흑조(黑鳥)’ 수상. 2000년 한국문학창작활성화 특별지원공모 수혜. 현, 2001년부터 매해 ‘우포늪 시생명제’ 주재…
문득, 얼마전 TV 광고에서 본 활명수 광고가 생각이 난다. “우린 태어나서 한번도 활명수를 마셔 본적이 없다. 근데, 구 한말 왕들도 마셨던 소화제란다.” 이 CF에 등장하는 활명수가 동화약품의 제품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동화약품이 창업한지 110년이 넘은 장수 기업이라는걸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하나의 기업이 100년을 이어간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과거와는 다른게 기업의 시장 환경이 로컬에 국한된 것이 아닌 글로벌화 됨에 따라, 세계 경제에 기업들은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 뿐만 아니라 세계 유수의 대기업들마저도 하루 아침에 퇴출기업 명단에 오르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급변하는 환경속에서 기업들이 가져야 하는 경쟁력은 과연 무엇일까? 이에 대한 해답은 기업문화와 인적자원 시스템에서 찾을 수 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속에서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기업은 조직의 능력을 최대의 효과를 발휘하도록 인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인적 경쟁력을 위해선 우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인재 확보를 하고, 이를 기반으로 인력 계발을 위한 환경이 조성되야 한다. 그
1980년대 초반 어느 해 여름, 한 낯선 중년남자가 한적한 농촌마을 이장 집을 찾아왔다. 왜소한 체구에 선한 모습의 그 남자는 마을 이장에게 살 곳을 구해달라고 청을 넣었다. 일면식도 없는 남자였지만 오죽 다급했으면 자신을 찾아왔을까, 곰곰이 생각하던 이장은 마침 마을의 외진 곳에 비어있던 배나무 집을 생각하고는 선뜻 ‘그러고마’ 약속을 했다. 그리고 며칠 뒤 그 남자는 아내와 올망졸망한 사내아이 셋을 데리고 배나무 집으로 이사를 왔다. 무슨 사연으로 아무 연고도 없는 곳을 찾아 이사를 왔는지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그 집 식구들이 얼마나 성실하게 열심히 살고 있는지는 익히 들어 알 수가 있었다. 가까운 공장에 다니며 과수원 일을 하는 틈틈이 이장네 논에 들러 마치 제 일처럼 도와주는가 하면 마을 대소사에도 빠지는 법이 없었다. 해가 바뀌고 추석이 되자 부부는 수확한 배 거운데 가장 좋은 걸로 한 상자를 포장해 이장네로 인사를 왔다. 그렇게 시작된 배 한 상자의 인연은 추석과 설날을 앞두고 해마다 이어졌다. 그러던 중 그곳에도 도시화 바람이 불어 배나무 밭에는 아파트단지가 들어섰다. 이젠 배 밭도 없어졌으니 그만두려니 했던 생각은 여지없이 깨져버렸다. 됐
희망근로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은 서민과 저소득층, 도시빈민이 대부분이다. 희망근로사업은 사회적 취약계층의 안정적 일자리 창출과 어려운 지역상권의 소득을 증대시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목적 하에 다양한 부문에서 사업이 실시되고 있다. 그런데 경기도 희망근로 사업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고 중도 포기자 또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단다. 지난 16일 열린 국회 예결위 신학용(민·인천계양갑) 의원이 행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희망근로 사업은 하루 평균 1.35명의 사상자를 내고 지난해 3월부터 지난 7월까지 무려 69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우선 가슴이 아프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지 못해 희망근로사업에 참여해 적은 임금을 받아가며 묵묵히 일을 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는 사람들은 측은하고 미안한 생각마저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같은 기간동안 현장에서 사망 7명, 중상 265명, 경상 421명 등 무려 69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니 안타까운 마음에 분노마저 치민다. 본보(17일자 1면 보도)에 따르면 같은 기간 서울 사망 5명, 중상 98명, 경상 201명 등 모두 304명에 비해 무려 2.3배 많다고 한다. 이
쌀 지원, 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얼어 붙었던 남북한 간에 모처럼 해빙무드가 조성될지 기대된다. 물론 쌀 지원 등을 전제조건으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산가족 상봉은 하루라도 뒤로 미룰 일이 아니다. 남북한에 가족이 떨어져 살고 있는 이산가족들의 세월의 한은 추석절을 앞두고 더욱 사무치고 있으니 더욱 그렇다. 이산가족 상봉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는 이들의 연령이 고령자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생존해 있는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의 40%가 80세 이상의 고령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적십자사(이하 한적)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생존해 있는 상봉 신청자 8만3천685명(해외 거주 1천11명 포함) 중 80세 이상은 3만3천989명으로 40.6%에 달했고, 90세 이상도 4천666명(5.6%)이나 됐다. 반면 70세 미만은 22.8%(1만9천83명)에 불과했다. 지난 2003년 11월 말 현재 생존 신청자 10만3천320명 중 80세 이상이 2만1천24명(20.3%)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7년 사이 80세 이상 비율은 2배가 됐다. 1988년 이후 상봉 신청자 12만8천129명 중 34.7%(4만4천444명)가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생전에 북한의 혈육을 만난 경우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추진한 학생인권 조례가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17일 경기도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경기교육에 일대 변화의 바람이 불것으로 기대된다. 강제적으로 진행돼 오던 야간자율학습이 없어지고 두발·복장 등 학생들의 프라이버시가 존중됨에 따라 그동안 학생들이 교내에서 겪어야 했던 비인격적이거나 모욕적인 처신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인권 조례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 교권침해라며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오랜동안 학교내에 관행처럼 굳어져 내려오던 권위주의적인 교사상에 대해 상처받기를 거부하는 케케묵은 학교의 자기변론에 불과하다. 시대의 변화와 학생들의 진취적이고 개방적인 사고력의 발전에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또 그것을 선도하기 위한 노력도 없이 그냥 교단을 지켜오는데 급급한 무사안일 교육의 몸부림에 불과하다. 학생인권 조례는 학교에서 체벌을 금지하고 체벌과 학교폭력에 대한 학교와 교육감의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 학교내 체벌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이를 자제하자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왔다. 그러나 학교내 체벌과 학교폭력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교사들의 학생 체벌 동영상이 온국민을 몸서리치게 한
경기도의회의 253회 제1차 정례회가 결국 ‘반쪽 의회’로 막을 내렸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한 이번 253회 정례회 마지막 본회의를 통해 ‘무상급식 예산안’과 ‘학생인권조례’ 등 민주당의 주요 공약을 통과시켰다. 또 김문수 도지사의 민선5기 첫 조직개편안은 교육국 명칭 변경에 대한 수정안을 요구하며 발목을 잡았다. 이말은 곧 한나라당이 이미 통과된 사안들을 뒤집기 위해서는 다음달 5일 열리는 임시회를 통해 또 한번의 ‘무리수’를 둘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번 8대 의회 출범부터 원구성 문제와 4대강, GTX 등 4대 특위 구성을 놓고 대립과 화해를 거듭해 왔다. 양당은 이같은 사태에 대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닌 도민들을 위한 정치적인 명목이라고 변명해 왔다. 또 파행의 끝자락에는 양당 모두 ‘살신성인의 마음’, ‘도민들을 위한 통큰 정치’라며 양보하는 듯한 모습들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 8대 의회의 파행의 원인은 한마디로 6·2지방선거로 인해 입장이 바뀐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힘 겨루기로 인한 ‘자존심 싸움’ 일 뿐이었다. 사전적인 의미의 정치란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
쿤타킨테는 미국의 흑인 소설가 알렉스 헤일리(1921~1992)가 1976년에 발표한 소설 ‘뿌리(Roots)’의 주인공이다. 서아프리카 감비아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쿤타킨테는 17세때 북을 만들 나무를 구하러 숲속에 들어갔다 갑자기 나타난 백인들의 공격을 받고 노예로 팔려간다. 이렇게 노예로 미국땅을 밟은 쿤타킨테는 7대손인 알렉스 헤일리에 의해 뿌리가 밝혀진다. 미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과 팝스타 마돈나, 그리고 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관계는 무엇일까. 최근 미국 거주 한인 정보사이트인 유코피아가 전한 바에 따르면 힐러리는 마돈나의 10촌 언니, 졸리에게는 9촌 뻘이 된다고 한다. 지난 2007년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힐러리를 아낌없이 지원한 마돈나에게 관심을 둔 족보학자 윌리엄 아담스는 두 사람이 친척관계임을 알아냈다. 촌수로는 정확히 10촌이다. 두 사람의 조상은 17세기 캐나다 퀘벡으로 이주한 프랑스인이었다. 힐러리는 졸리와 9촌간이며 가수 셀린 디온과도 혈육관계다. 끊임없이 이동하며 살아가는 유목민(nomade)의 문화를 현대인의 패러다임으로 제시해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킨 프랑스의 미래학자 자크 아탈리는 “창의력을 발휘하는 사람만이 변화
현재 인류는 위기에 처해 있다. 핵 전쟁, 환경 파괴, 인종 갈등, 종교 전쟁, 소외감 증대, 기술 문명의 위기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위험들이 우리를 휘감고 있다. 어떤 학자들은 바람직한 변화의 가능성은 사라졌으며 우리는 역사의 종착역에 도달했다고 말한다. 더 중요한 것은 현대 사회의 불확실성은 모두 인간이 만들어낸 ‘인위적 요소’라는 점이다. 이 불확실성에 의해 현대의 삶은 언제나 위험천만한 상태에 놓인다. 인위적 위험 요소는 인간이 사회적 삶의 조건과 자연에 깊숙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결과인데 중요한 것은 그 불확실성의 현상이 대부분 인간이 처음 접하는 새로운 형태여서 그 위험이 구체적으로 어떤 규모로 어떻게 나타날지 예측하기 어렵다. 아울러 우리 모두는 일상생활에서 수 많은 두려움과 걱정이 앞을 가로막고 또 그에 도전하며 살게 돼 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생활주변에서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살아 갈 수 있기를 바라며, 두려움 없는 생활 영위를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두려움의 감정은 반드시 배제돼야 할 성질의 것만은 아니다. 때에 따라서는 두려워하는 생각 때문에 주의하고 경계하고 대책을 세우게 되기도 한다.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의 피해와 풍수해로 인한
지난 14일 오후 수원시 서둔동의 한 대형마트. 추석 한가위를 맞아 마트 측은 판매 인력을 평소 대비 5배 이상 늘려 선물 세트 판촉에 나섰다. 가격도 3만원에서부터 최고 50만원까지 다양했다. 평일 낮이지만 추석 연휴를 며칠 밖에 남겨 두지 않은 터라 마트 내부는 인파로 북적였다. 그런데 올해 유달리 눈에 띄는 점은 30만 원 이상 고가 선물 세트가 지난해보다 더 늘었다는 점이다. 영광 굴비 10마리 선물 세트의 경우 36만8천원, 7마리 세트는 10만원 싼 26만8천 원이었다. 선물은 특별한 날을 기념하거나 감사의 마음을 위해 구입한다. 그러나 중산층의 눈높이 수준을 넘어서면 그 때부터 부담으로 작용하기 쉽다. 그런데도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도내 대형마트들은 소비자들의 이런 심리를 이용, 추석 기간 최고 매출을 올리기 위해 혈안이 된 듯하다. 신세계와 현대, AK플라자 등 도내 백화점 업계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경기가 회복 국면에 있고 저금리 기조 하에 여전히 중산층 이하 서민들의 구매력 지수가 떨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이는 착시 현상을 일으켜 현실을 보지 못하고 맹목적인 소비를 불러일으킨다. 사회경제학 용어로 배블런 효과(veblen e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