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식량파동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07∼2008년에 비하면 아직 그다지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는 일부의 입장도 있다. 이 당시의 세계 식량난은 그야말로 전쟁 상황이었다. 러시아와 이집트는 곡물 수출 중단으로 인근 국가들과 전쟁 직전까지 갈 정도였다.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와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전세계적으로 40여개국에서 폭동이 발생했다. 이 중 아이티와 마다가스카르는 식량파동으로 급기야 정권이 붕괴될 정도였다. 그때 만큼은 아니라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식량 파동은 심히 우려가 된다. 심각한 지구촌 경제 위기, 기상 변화 등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식량위기는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외신 보도에 의하면 이번 곡물 파동은 세계의 곡창지대인 러시아와 호주의 대가뭄과 파키스탄의 대홍수 등 세계적인 기상 변화에서 비롯됐다. 특히 세계4위의 곡물생산국가인 러시아는 내년 말까지 밀을 비롯한 모든 곡물의 수출을 중단한다고 전격 발표해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최근 식량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런던곡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밀값은 1톤당 231.5파운드로 1년전의 141파운드보다 무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가 열린 지난 3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의 정책적 효과를 놓고 여야간 공방이 벌어졌다. 한나라당은 DTI 완화는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만큼 실수요자의 부동산 거래를 돕기 위한 정책이라고 강조했지만, 민주당은 DTI를 풀면 집값 상승, 가계·금융기관의 부실을 초래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아직까지는 은행창구도 한산하기만 하다고 각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저기서 DTI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하는 8·29 부동산 거래활성화 대책이 발표된 이후 부동산시장이 꿈틀거리고 살아나는 조짐이 현장에서 목격되고 있다.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부동산 규제 완화 발표 이후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낙찰률, 낙찰가율, 경쟁률과 같은 주요 지표가 일제히 상승했다고 한다. 조사 결과 지난달 1일부터 29일까지 수도권 아파트 낙찰률은 32.3%를 기록했으나, 30일과 31일 양일간은 41.8%로 9.5%포인트가 올랐다. 낙찰가율도 75.7%에서 76.9%로 작게나마 올랐고, 1건당 평균응찰자 수도 5.6명에서 6.9명으로 1.3명 늘었다. 실제로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호수마을아파트 119㎡는 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하인리히 뵐이 쓴 “잃어버린 명예”란 작품이 있다. 노벨문학상이 발표되면 서점가는 잠시 활기가 도는데, 평소 책을 멀리한 사람도 신문 광고에 현혹(眩惑)되어 서점을 기웃거린다.(사실은 좀 창피하다.) 나도 이 경우에 속하는데 홈쇼핑을 보면서 ‘충동구매(衝動購買)’ 하는 것과 유사했지만 책을 모두 읽고 난 뒤에 나의 선택에 흡족했다. 대부분 노벨상 수상 작품은 작가가 주는 의도(意圖)한 바가 있어서 읽기에 머리가 아픈데, 이 책은 무척 재미있었다. 그리고 섬뜩했다. 언론의 치부. 언론의 폭력성을 적나라하게 들추어 낸 작품이다. 어느 일요일 한 일간지 기자가 총으로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살인범은 카타리나 블룸이란 나이 스물일곱 살의 모든 것이 보통이랄 만큼 평범한 여인, 우리 이웃의 말 없고, 자기 분수를 알고 능동적이 아닌 항상 피동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처녀를 연상하면 된다. 식당 서빙에서부터 가정부로 일해서 작은 아파트와 중고차(中古車)를 마련한 아주 소박하다. 그리고 근면했다. 한국식 표현대로 하면, 법 없이 살 수 있는 여인이다. 그러나 아무리 다소곳하더라도 사랑을 갈망하는 뜨거운 피
흔히 국악하면 어렵다고 생각하거나 현대 감각에 맞지 않고 지루하고 따분하며, 고리타분하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이 있다. 더욱이 이런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한 사람들은 국악에 대해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다. 또 현재 국악보다는 외국에서 들어온 뮤지컬과 클레식이 수많은 공연장을 찾고 많은 관람객들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선입견을 바꿔주기 위해 일반인들에게 다양한 장르의 국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자료 또한 많이 준비해야 한다. 지난 1월 경기·서울지역에 젊은 전문 국악연주자 24명으로 구성된 민간 국악관현악단 ‘그린챔버 오케스트라 오브코리아(Green chamber orchestra of korea)’가 탄생했다. 단체명에서 보는 바와 같이 Green을 주제로 경기지역, 더 나아가 우리네 자연의 아름다움을 국악관현악의 연주 음악형태로 표현하고자 함에 의의를 두고 있으며,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성곽, 고찰, 사적 등을 연주곡으로 재구성하면서 그 역사적 의의와 후대에 주는 선인들의 메시지와 정보를 정례화하는 데 있다고 한다. 더불어 전통과 현대적 의미의 연주형태를 통해 우리문화의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세자녀가 모두 학교에서 왕따여서 위장전입을 했다”고 가슴아픈 가족사를 고백했다. 좋은 대학 나와 신문기자 생활을 거쳐 고위직 공무원에 올라 승승장구 출세가도를 달리는 아버지와는 달리 자녀 셋은 모두 사회공동체에서 외톨이가 되는 현실을 믿고 넘어가갸 할지 머리가 복잡하기만 하다. 자녀문제라면 물불 안가리는 우리네 부모들이 그렇다고 쳐도 신 장관 후보자의 발언은 선뜻 이해가 가지를 않는다. 학교만 옮기면 자녀들이 그동안 겪어야 했던 각종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학교 선택이 왕따문제를 해결할 수 있들 근원적인 열쇠라고 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신 장관후보자의 위장전입에는 숨기고 있는 또 다른 속내는 없었는지 국민들이 의구심을 갖고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딸의 특별채용 특혜 논란에 책임을 지고 결국 퇴진하게 됐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절차적 정당성을 따지기 전에 고위공직자와 그 가족들의 ‘도덕적 해이’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거듭 확인케 했다는 점이다. 이번 일만 갖고 공직사회 전체를 매도할 수는 없겠지만 유
경기도에 MBC와 KBS 등 공영방송사 지사가 창립됐다. 지난 1일 문화방송 MBC는 수원시 화성행궁에서 경기인천지사 창립식과 창립축하쇼를 가졌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이날 창립축하쇼에는 수 만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창립을 축하했다. 창립축하쇼에 걸맞게 출연진도 호화로웠다. 최고인기를 누리는 가수들이 대거 출연해 잔치분위기를 돋웠다. 또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17일 한국방송공사 KBS 경인 제1TV 허가 및 이에 따른 KBS 제1TV 방송지역 변경 허가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13일에는 KBS 경인방송 개국을 기념, KBS 저녁 9시뉴스를 수원화성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을 배경으로 생방송으로 진행한다. 경기신문은 두 방송국의 경기인천지사 창립을 환영한다. 경기도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대전제하에 경기도민, 인천시민들과 함께 축하를 보낸다. 수원에 본부를 둔 MBC 경기인천지사는 경기도와 인천 지역 전문프로그램을 신설, 경인지역의 소식과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KBS도 경기인천지역의 소식을 세세하게 보도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 경기도민과 인천시민의 입장에서는 내가 사는 지역의 소식을 공중파 TV를 통해 보다 자세하게 접할 수 있으므로
딸의 특별채용 논란에 휩싸였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4일 사의를 표명하며 결국 낙마했다. 지난달 29일 국무총리 후보자와 2명의 장관 후보자가 도덕성 논란으로 낙마한데 이어 현 정부 최장수 장관중 하나로 꼽히던 유 장관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물러남에 따라 ‘공정한 사회’를 국정 후반기 핵심 기치로 내건 이명박 정부로서는 곤혹스럽기 짝이 없게 됐다. 더욱이 유 장관의 사퇴로 조직 분위기가 침체되면서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개최와 유엔 총회 등 외교적 사안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유 장관의 딸은 지난 7월 공고한 자유무역협정(FTA) 통상전문계약직 공무원 특별채용 시험에 지원, 이후 1차(서류전형 및 어학평가)와 2차(심층 면접)시험을 거쳐 지난달 31일 단독으로 합격돼 특혜논란이 제기됐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여론은 ‘현대판 음서제(蔭敍制)’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유 장관의 처신을 ‘몰염치’한 행위로 몰아붙였다. 국민을 우습게보지 않고서는 누가 봐도 형평에 어긋나는 특채를 했겠느냐는 것이었다. 그렇게 딸을 채용하고 싶었다면 1명 정도는 ‘들러리(?)’로라도 뽑아줬어야 되지 않았느
현 정부 2년 7개월의 최장수 장관인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낙마는 국·내외 적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딸의 외통부 특채 과정에서 욕심을 낸 탓이다. 그냥 모르는척 했다면 그것은 욕심이다. “지금은 시기가 아니니 보류하라”고 해당과에 지시했거나 아예 딸에게 “응시하지 말라”고 했어야 옳다. 사상 최대의 ‘청년 백수’를 기록하고 있는 요즘 소위 ‘끗발’ 있고 ‘빽’ 있는 사람들만이 잘 나간다는 불공정 사회를 보는 국민들은 꿈을 잃었다. 소위 잘나가는 사람들은 주변에 또 있다. 지방 선거가 끝나고 민선 5기가 출범한지 2개월여가 지나면서 단체장들의 측근이라는 인사들 말이다. 단체장들은 이미 청내에 자리를 마련해 놓고 선거때 도움을 받은 인사들을 하나, 둘씩 불러 들이고 있다. 아직까지는 공무원들의 비난의 목소리를 의식해서 인지 교체해야 할 산하 기관장에 대한 인사를 뒤로 미룬채 관망하는 단체장들도 눈에 띈다. 이렇게 특채돼 청내에 자리를 잡은 인사들은 대부분 업무와 관련된 전문성이나 숙련도가 떨어진다는 것이 문제다. 그러나 이러한 단체장 보은의
지난달 23일 오전 수원지방법원에서는 제8차 국민참여재판이 열렸다. 이날 국민참여재판은 특가법상절도로 구속 기소된 40대 남성에 대한 선고를 하는 날이었다. 이 사건의 가장 큰 쟁점은 지난 2월 이 남성이 수원의 한 대학병원에서 지갑과 가방을 훔치려다가 지나가던 의사에 발견돼 미수에 그쳤다는 것이었고 이에 대한 절도 실행의 착수가 있었는지에 대한 여부를 가리는 것이었다. 8명의 배심원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부터 시작된 재판은 오후 늦도록 검찰과 변호인 측의 공방이 이어졌고 밤 9시 30분쯤 재판부는 배심원들의 평의를 반영해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당시 꽤 오랜시간동안 국민참여재판을 방청하면서 느낀 점은 재판을 이끌어 가는 재판부와 검사, 그리고 변호인이 배심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법정 용어를 풀이해주고 설명해주면서 일방적인 재판이 아닌 ‘소통’이 되는 법정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배심원들 역시 장시간 이어진 재판에도 누구하나 흐트러짐 없이 재판에 집중하는 듯 했고 평의 및 양형토의를 거쳐 판결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이처럼 그동안 법관이 전유하던 형사재판에 국민에 의한 직접적 사법 통제를 실현토록 하고 일부 강력범죄에 대한 낮은 형
그리스 에게해에 산토리니라는 섬이 그림처럼 떠있다. 사랑하는 연인들이 최고의 신혼여행지로 꼽았고, 여행자들에겐 ‘죽기 전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으로 이름 난 섬이다. 이처럼 기가 막힌 풍광을 자랑하는 ‘신화의 바다’ 에게해는 수많은 영화와 문학작품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영화 ‘트로이(2004)’에서 그리스의 영웅 아킬레우스(브래드 피트)와 트로이의 왕자 헥토르(에릭 바나)가 결투한 곳이 바로 에게해의 바닷가였고, 이곳 크레타섬 출신의 니코스 카잔차키스(1883~1957)는 자신의 고향을 배경으로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를 썼다. 경남 통영에 가면 ‘동피랑’이라는 달동네가 있다. ‘한국의 산토리니’라 불리는 곳이다. 통영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빼곡이 들어선 집들 하며 미로처럼 나있는 골목길이 산토리니를 닮았다. 동피랑은 고창의 안현 돋움볕마을과 함께 전국에 벽화 붐을 불러일으킨 이른바 벽화마을의 원조다. 게다가 동피랑 마을 안으로 들어서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이야기가 있어 한국의 산토리니라는 말이 결코 무색하지 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