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아름다운 이야기다. 지난달 19일 프로축구 수원블루윙즈 자유게시판에 고양시 일산에 소재한 국립암센터 소아과 전문의 윤종형 씨가 글을 올렸다. 재발성 급성림프구성 백혈병으로 입원해 당일 타인의 조혈모세포 이식술을 시행 받은 박모(16)군이 K리그 선수들 중 수원블루윙즈 염기훈을 보고 싶어 한다는 내용이었다. ‘염기훈 선수에게 드리는 부탁이오니 제발 그 녀석이 무균실에서 힘든 싸움을 하는 동안 한 번만 와 주셔서 힘이 돼 주실 수는 없을까요?’ 이 편지를 읽은 염기훈으로부터 박군의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된 윤성효 감독은 FA컵 8강전을 이틀 남겨둔 중요한 시기임에도 염기훈이 박군에게 가는 것을 허락했다. 그리고 지난 16일 염기훈은 정말로 박군 앞에 섰다. 4년전 백혈병 치료를 한 차례 받았으나 올해 월드컵 직후 갑자기 병이 재발해 지난달 말 골수이식 시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이던 박군은 물론 편지를 보낸 주치의도 놀랐다고 한다. 본보 보도에 따르면 윤종형 씨는 “박 군이 축구 얘기, 특히 염기훈의 얘기가 나오면 힘을 내는 것 같아 글을 올리게 됐다”며 “염 선수가 정말 올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못했는데 이번 방문으로 박 군에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고 한다.
민주당의 손학규 전 대표가 2년 만에 정계로 복귀한 뒤 지난 17일 김효석 민주정책연구원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모처럼 쓴소리를 했다. 다름 아닌 현 정권에 대한 분노와 실망이 그 이유로 손 전 대표는 “다시 정치를 하게 되면 내 입으로 남을 비판하거나 욕 하지 말고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얘기만 하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서울로 올 때 안고 온 것은 절망감 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는 최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천안함 참사 유가족들을 폄훼하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를 겨냥한 것으로 “경찰청장 내정자라는 사람이 돌아가신 국가원수에 대해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느냐. 설사 잘못이 있더라도 좋은 말로 위로하고 좋은 데 가시라고 명복을 비는 게 국민 된 마음가짐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남편이 죽어서 울부짖는데 어떻게 동물에 비유하느냐. 이 정권의 정신 상태가 어디 있는지 보게 됐다. 경찰청장이 어떤 자리냐. 이는 집권 세력이 자기네들끼리 평소에도 그렇게 얘기한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손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8·15경축사에 대해서도 “기본적인 예의도 모르고 철학도 없는 승자독식 사회 아니냐. 그런 사람들이 어떻게 ‘
예로부터 먼저 할 일과 나중에 할 바를 알면 그것이 바로 도에 가까운 것이라 해 학문에 임하는 자세를 밝히고 있다. 인간이 영위하는 온갖 일, 즉 학문, 정치, 행정, 사업 등 어떠한 일에 종사하든 유익한 일을 하고자 할 때에는 우선 그 근본을 살피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다. 예컨대 인간사회의 윤리에는 효와 충이 근본에 돼야 할 것이고, 입신출세를 위해서는 몸을 닦고 덕을 기르는 데 소홀해서는 안 될 것이며, 공동의 업무를 수행하는 공직자라면 국민 위주의 행정을 펴야하고, 토목공사를 한다면 그 기초를 튼튼히 하는 것이 근본일 것이며 국가발전을 도모함에는 민과 관의 화합이 근본이 돼야 할 것이다. 대중을 거느리는데 있어서 그들의 마음을 촌탁하는 것이 긴요한 것과 마찬가지로 민주주의를 하는 데는 나의 이익이나 의견 못지않게 남의 그것도 똑같이 존중하는 생활윤리가 필요하다. 획일이 아닌 다양한 실체간의 긍정과 수용으로 전체의 목적지향이 될 수 있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경지가 바로 민주주의의 본질이자 참 모습이라 생각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것이 무엇일까? 이 물음에 대해 쉽게 답 할 사람은 드물듯싶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 텔레스는 이 세상에서 가장…
오산시가 시 내에 있는 화성동부경찰서의 명칭을 ‘오산경찰서로 바꿔야 한다’며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오산경찰서 명칭 변경 대책위원회’는 지난 12일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지금의 화성동부경찰서 명칭을 ‘오산경찰서’로의 변경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전해 들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경찰서 이름에 ‘오산’과 ‘화성’의 지명을 함께 사용하는 명칭변경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답변을 들은 것이다. 하지만 현재 화성동부경찰서의 이전을 한 달도 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오산’과 ‘화성’의 지명을 함께 사용하는 ‘개명’이 가능할 것인지 조차도 의문이다. 대책위는 임원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하며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자는 의견에 대해서만 동의했을 뿐, 변경 할 ‘경찰서의 명칭을 무엇으로 해야 한다’는 근본적인 입장 정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수 천명의 시민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를 계획한 대책위가 과연 얼마나 많은 시민의 동의를 얻어낼 수
경기문화재단이 발간한 6.25 전쟁 희귀 사진집은 앉은 자리에서 책을 펼치면 끝장을 볼 수 밖에 없게 돼있다. 책을 펼치는 순간 우리민족이 당해야 했던 쓰라린 경험들이 차마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지 못하도록 붙잡는다. 재단은 6.25전쟁 60주년을 기념해 경기도를 중심으로 전쟁 관련 각종 사진자료와 문서, 신문기사 등을 모아 입체적으로 재구성한 ‘1950 0625’ 사진집을 발간했다. 사진집에는 600여장의 희귀 사진을 엄선, 한국전쟁 관련 사진기록물 가운데 가장 방대한 분량을 수록했다. 이 작업은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그동안 민족의 비극으로서 소홀히 여겨왔던 6.25전쟁의 역사적 의미와 역할 등을 재조명할 수 있는 관련 자료를 수집 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전쟁의 흐름을 주제별로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각종 사진, 자료, 신문기사 등을 통해 6.25전쟁을 경기도 중심에서 재구성 했다. 제1권은 ‘전쟁’을 바라보는 인간 중심의 절제된 시각으로 경기도의 내용을 특화시켜 전개했다. 임응식, 임인식, 이경모 사진작가의 비공개 사진을 중심으로 국내외 사진 600여장을 활용해 6.25전쟁에 대한 통사를 보여준다. 제2권은 6.25전쟁을 부연해 줄 수 있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높은 교육열을 지닌 한국인에게 ‘대학입시’는 늘 초미의 관심사였다. 저 출산 시대를 맞아 학령인구가 자연 감소되면서, 대학입학정원이 이미 고졸자수를 넘어섰다. 대안적 고등교육시스템인 방송대학과 사이버디지털대학들이 속출하고 있다. 학점은행제와 독학사제도 또한 가세하면서, 누구나 원하기만 하면 쉽게 대학에 갈 수 있는 ‘대학의 대중화-보편화 시대’가 도래했다. 그러나 ‘특정의 원하는 대학’을 향한 학부모들의 염원과 집념은 도통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치열한 입시전쟁의 구도와 그로인한 대학입시 병목현상이 여전하다. 아니 점점 더 심화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입학사정관제도는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대학입시의 모델로 제시된 것이다. 그렇기에 입학사정관제도에 대한 세인들의 관심은 가히 지대하다. 연일 신문지상과 뉴스 등 언론에 마치 신데렐라처럼 등장해 비단 입시당사자 뿐 아니라 자녀를 둔 학부모 모두에게 지대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입학사정관제도는 전문적인 안목과 평가역량을 지닌 입학사정관들에 의해 교과활동 뿐 아니라 창의적 재량활동 및 인성교육,…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가 한 ‘노무현 차명계좌’ 등의 발언을 두고 자질논란이 구설수에 오르면서 경찰 조직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초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사퇴하고 불과 1년 반 만에 다시 청장 후보자의 사퇴압박이 확산되는 데다 이 사태의 시발점이 ‘후보자 낙마’를 목적으로 한 경찰 내부유출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경찰 전체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조 후보는 서울청장 시절인 지난 3월 31일 경찰 기동본부 지휘요원 460명에게 했던 특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난해 5월 투신을 언급하면서 “무엇 때문에 사망했느냐, 뛰어내리기 바로 전날 계좌가 발견되지 않았느냐”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쌍용차 사태 때 점거 농성원 희생발언, 2008년 3월 이재오, 이상득 의원 줄대기 발언 등 조 후보의 보수 성격의 강경발언들이 경찰청장 인사청문회 일주일 여를 앞두고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파장을 몰고 온 조 후보의 발언이 경찰 내부의 제보를 통해 공개됐을 개연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경찰 조직이 술렁이고 있다. 한 경찰간부는 “경찰 수뇌부 교체기마다
하루는 유명한 교학승이 당대의 선지식인 효봉스님을 찾아와 말을 걸었다. 부처의 가르침인 교학을 익히는 것이나 참선수행으로 불도를 깨닫는 것은 큰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는 것과 같지 않느냐고. 그렇다면 교학은 그물을 쓰는 법을 익히는 것인데 선가에서는 어찌하여 교학을 도외시 한 채 고기를 잡을 수 있다고 고집하느냐 물었다. 이에 효봉이 답하기를, “교학하는 사람들은 그물로 고기를 잡으려 들겠지만 선가에서는 바닷물을 통째로 삼켜버린다오”. 우리 불교계 최고의 학승이자 선객이던 운허스님이 제자들에게 들려줬다는 이 이야기는 효봉의 선지(禪旨)가 얼마나 드높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화다. 장자(莊子)는 말했다. “천하가 하나의 새장이라고 생각한다면 참새들은 도망갈 곳이 없다. 즉 마음을 넓게 가지면 세상의 모든 것이 자기의 품안에 있는 것이다”. 세상만사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뜻일 게다. 이번 국무총리를 비롯한 장차관 인선을 두고 말들이 많다. 특히 야권에서는 청문회를 단단히 벼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벌써 각종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봐 조용히 넘어갈 것 같지는 않다. 소위 국정을 운영한다는 위정자들이 한다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채무 규모는 118조원이다. 더군다나 하루에 이자만 100억원을 물어야 한다니 어쩌다 이지경에까지 이르렀는지 개탄스럽기만 하다. 이정도로 썩어 문드러진 공기업이 존립 해야 하는 가치가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한나라당 고흥길 정책위원회의장이 지난 11일 밝힌 LH의 다소 구체적인 부채 구조는 한심하기 짝이 없다. 지난해 말 LH의 총부채는 109조원이며 이중 금융부채가 75조원으로, 국민의 정부·참여정부 시절 추진한 국민임대주택 사업 27조원, 신도시·택지개발 27조원, 세종시·혁신도시 건설 10조원, 도시재생 사업 6조원 등 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현 정부 들어 주택공사와 토지공사를 무리하게 합병하면서 생긴 부채라고 맞서고 있으나 근본적인 문제를 등한시한 낮뜨거운 설전에 불과하다. 전국적으로 대규모 신도시 사업과 산업단지 조성사업, 주택사업 등을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전국의 땅값을 올리는 1등 공신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오던 LH의 추락은 경기도내 수많은 사업지구에 대한 포기로 이어져 대혼란을 부채질 하고 있다. 사업지구에 포함돼 재산권 행사도 하지 못하다가 뒤늦게 LH가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사업지구내 주민들의 불만이
지난 13일 세계문화유산 화성을 배경으로 조성된 장안공원 앞에 장애인들이 만든 생산품을 판매하는 ‘행복을 파는 가게’가 개장했다. 이곳의 1층은 카페 ‘앙상블’로서 커피를 비롯, 쿠키·빵 등 먹을거리와 함께 생활용품, 천연비누, 액세서리, 각종 선물세트 등 장애인들이 만든 다양한 생산품을 판매한다. 특히 앙상블에서는 전문 바리스타가 직접 만든 맛있는 커피를 싼 값에 판매하고 있어 벌써부터 지역주민들로부터 인기가 높다고 한다. 다른 층에서는 직업재활시설에서 생산한 900여종의 제품들을 싼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앞으로 장애인과 함께 천연비누 만들기 등 체험장을 운영하고 바리스타 교육과정도 개설할 예정이란다. 행복을 파는 가게는 원래 ‘곰두리 공판장’이었는데 장애인 생산품을 시민들이 더 가깝게 접할 수 있도록 현 위치로 이전을 하고 이름도 바꿨다. 곰두리 공판장이 행복을 파는 가게로 변신을 한 것은 장애인과 일반인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장애인들을 위한 공간’에서 벗어나 ‘장애인과 주민들이 함께 하는 공간’으로 변모함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