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술 얻으며 /강규 끝도 없이 허기가 지는 날들 돌아앉으면 생각나는 삼시 끼니때마다 사랑없는 이 허기와 현기 때문에 뱃속 든든해야 뭐든 할수 있다 우선 큰 상심이 없다 아 그러나 이 生存 빈접시 핥는 이 지독한 따박따박 숟갈질 크게 하면서 해질무렵 우리들 제각기 빈 깡통 들고 밥 빌러 나가지만, 실은 하염없이 내 집 창 두드리던 당신 훤칠한 삐삐 마른 허기진 사랑 몇 술 얻으면 살아갑니다. 늦도록 책을 보고 부지런히 움직여, 보고 들어야 할 많은 것들에 이렇게 소박한 욕심이 있는데 몸은 말하지 않는다. 시인의 착잡한 밤을 준비한 마음은 어떤 것일까? 이해할 수 없는 부조리한 시선 끝에 매달려오는 밤을 준비하는 것은 아닌지 시를 훔쳐보게 된다. /박병두(시인·수원영화예술협회장)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冬至)는 예부터 세시명절로 여겨왔다. 조선시대에도 동지를 '다음 해가 열리는 날 즉 아세(亞歲)' 또는 '작은 설'이라고 했다. 이런 동지는 드는 시기에 따라 별칭이 있다. 동지가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하순에 들면 노동지라 하는데 중동지와 노동지에는 팥죽을 쑤지만 애동지에는 팥죽을 쑤지 않는다. 그 까닭은 아이에게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팥죽을 먹었다는 기록은 고려시대부터 등장한다. ‘익재집(益齋集)’에 동짓날은 흩어졌던 가족이 모여 팥으로 쑨 죽을 끓이고 채색 옷을 입고 부모님께 장수를 기원하며 술을 올리는 것을 큰 즐거움으로 여겼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경로사상의 일환으로 먹던 팥죽이 악귀를 물리치는 세시음식으로 언제 변했는지는 정확치 않다. 중국 세시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동지팥죽의 유래가 있다. ‘요순시대 공공 씨(共工氏)에게 바보 아들이 하나 있었다. 그 아들이 동짓날에 죽어 역질 귀신이 되었는데 생전에 팥을 두려워했으므로 동짓날 팥죽을 쑤어 물리쳤다’는게 그 내용이다. 조선후기 풍속집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이같은 내
지난 3일 충북 진천군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청주와 증평, 음성 등으로 확산되며 수도권 지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충북 전체 12개 농장으로 확산된 데 이어 호남지역에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충북에서만 살처분된 돼지는 1만5367마리로 방역당국과 인근 자치단체가 구제역 확산방지에 고심하고 있는 터다. 경기도 인근 접경지역이 전전긍긍하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구제역 위기경보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되면서 확산조짐을 보이고 있어 지난 2011년 구제역의 공포가 되살아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구제역은 발굽이 2개인 소·돼지 등의 입·발굽 주변에 물집이 생긴 뒤 치사율이 5∼55%에 달하는 가축의 제1종 바이러스성 법정전염병이다. 구제역에 감염된 동물은 잘 일어서지 못하고 통증을 수반하는 급성구내염과 수포가 생기면서 앓다가 죽는다. 구제역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이 병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검역을 철저히 해야 하며 감염된 동물과 접촉한 모든 동물은 소각하거나 매장해야 한다. 경제· 사회적 피해가 엄청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34년 처음 발생했다가 2000년 경기도 파주지역에서 발생, 충청도 지역까
수원시민들은 박춘봉 사건 이후 수원역 인근과 고등동, 매교동 등의 외국인밀집우범지역을 기피하고 있다. 이곳에 사는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하다. 2년 전 오원춘 사건이 발생했던 지동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벌어진 바 있다. 세계문화유산 화성이 있는 역사와 문화의 도시이자 안전도시를 꿈꿔 온 수원은 이 두 사건으로 인해 외국인 범죄의 도시란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 ‘살인의 도시 수원’ ‘수원이 무서워졌다’는 인터넷 누리꾼들의 반응에 수원시민들은 상처 받고 억울하다는 하소연을 하고 있다. 수원시민이 일으킨 사건도 아닌데 말이다. 실제로 두 사건의 범인은 모두 중국 국적의 외국인들이다. 박춘봉 사건의 피해자 역시 중국인이다. 그런데 죄 없는 수원시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따라서 외국인들을 보는 수원시민들의 눈초리가 고울 리 없다. 특히 불법체류자들은 강력히 단속해서 모두 내보내야 한다는 여론이 터질 듯이 팽배하다. 이런 상항에서 경기지방경찰청이 관련범죄가 많은 외국인밀집 지역을 ‘외사 치안안전구역’으로 선정, 특별 관리에 나섰다. 경기청은 경찰관기동대와 외사요원을 이 지역의 특별방범 활동에 집중 투입, 치안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피해 당사자인 수원시
보통 사람들은 ‘무예’라는 단어를 머리 속에 떠올리면 신체를 통해 뿜어 나오는 강력한 힘과 빠른 속도를 연상하게 된다. 그러나 무예의 본질에는 힘과 속도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섬세함이다. 만약 무예에서 섬세함을 뒤로하고 오로지 힘이나 속도에 의존하게 되면 말 그대로 힘자랑하는 싸움꾼의 기술로 전락하고 만다. 처음 무예를 수련할 때에는 멈춰있는 물체를 손이나 발을 이용하여 타격하거나 칼이나 봉을 이용하여 공격하는 기법을 수련한다. 초보 수련생의 경우는 어깨나 허리에 힘을 잔뜩 줘서 세고 빠르게 물체를 공격하려 하기에 부자연스러운 자세와 제대로 된 공격지점을 맞추기가 어렵다. 수련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깨와 허리의 힘이 빠지면서 섬세하고 정확한 움직임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멈춰있는 무생물의 물체에 대해 어느 정도 정확한 타격을 만든다고 해서 그것이 실전에 활용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나와 대적하는 상대는 살아 있는 생명체로 쉼없이 움직이며 나의 동작에 따라 반응하기에 더욱 신중하게 몸을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보통 갓초보를 벗어난 수련자들이 실제 상대와 맨손 겨루기나 격검을 시작하게 되면 긴장감으로 인해 쓸데없이 어깨에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결혼식이 많다. 결혼식장에 가보면 그 집안 일생일대의 과업을 축하하는 현장으로, 그간 부모와 결혼 당사자가 열심히 살아온 결실로 이러한 기회를 맞게 되었구나 생각되어 감회에 젖을 때가 많다. 그리고 결혼은 가족의 일이기도 하지만 출산을 통해 미래 인재를 키워내고 민족과 인류가 계속 이어가도록 하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중대한 일이기도 하다. 이렇게 큰 의미를 갖는 결혼에 대해 국가는 세금상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 지 알아보자. 우리 헌법은 혼인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고, 혼인을 강제하거나 혼인으로 불리한 입장에 서는 일이 없도록 하고 있다. 세법에서도 헌법정신에 따라 혼인으로 인해 과세상 불리해지지 않도록 중립성을 유지하고 있다. 소득세법은 개인단위주의를 채택해 각 개인 별로 납세의무를 지우고 있다. 소득을 세대단위로 합산한다면 현행 초과누진세율 구조 아래서는 결혼 후 부부의 소득세 부담이 결혼전 두 독신자의 부담보다 현저히 증가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종전에는 개인단위주의를 원칙으로 하면서도 자산소득에 한해 부부단위로 합산했지만, 헌법재판소가 소득세 부과에 있어 혼인한 부부를 차별 취급하는 것으로써 헌법에 위반된다고 200
교과서도 사실은 별것 아니라고 하면 “이게 무슨 소리인가?”하거나 당장 부정하고 싶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건 사실이다. 학교교육이 대학입시에 종속되지 않고 교육과정에 따라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선진국에서는 엄연한 사실이다. 그런 나라들은 ‘교육과정 기준’을 잘 만들고 교과서를 그 기준 운영·관리의 자료·도구로 삼는다. 우리처럼 교육내용 하나하나를 두고 일일이 간섭하거나 왈가왈부하기보다는 교육목표 달성을 철저히 관리한다. 교과서는 당연히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제작·선정·활용한다. 그게 의무이자 권리이다. ‘바이블(성전)’의 의미를 가진 ‘교과서’라는 이름을 아예 없애버린 나라도 있다. 우리도 이론상으로는 다 알고 있다. 여러 학자들이 이미 1970년대부터 수십 년째 그렇게 주장해왔다. 학교교육은 교육과정을 관리하는 체제로 운영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수업자료, 학습도구에 지나지 않는 교과서를 성전(聖典)으로 여기고 있어 교사들은 그 내용을 전달하는 단편적 지식 주입에 치중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 실상이 드러난 사례가 대학수학능력고
1891년 겨울 1천여명의 승객을 태운 여객선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해안에 좌초됐다. 그리고 곧바로 난민이 발생했다.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는 난민들을 위해 구세군 여사관 조지프 맥피(Joseph McFee)가 나섰다. 오클랜드 부둣가에 큰 쇠솥을 걸어놓고 모금 활동에 나선 것이다. 그리고 쇠솥에 이런 구호를 써 붙였다. ‘이 국솥을 끓게 합시다’ 그러자 지나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돈을 넣기 시작했다. 자선냄비는 이렇게 탄생했다. 이후 전세계로 퍼져, 붉은 세 다리 냄비걸이와 냄비 모양의 모금통, 제복을 입은 구세군 사관의 딸랑 종소리로 상징되는 ‘자선냄비’ 는 매년 연말이면 이웃사랑을 위한 모금 운동의 중심이 되고 있다. 현재 세계 100여개국에서 성탄을 전후해 빨간 냄비와 딸랑거리는 종소리로 이웃 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 연말 자선남비를 운영하는 구세군은 1865년 영국 런던에서 창립된 기독교의 한 교파다. 감리교 목사 윌리엄 부스가 기독선교회를 만든 뒤 1878년 조직을 군대식으로 바꾸었다. 세계 118개국에 교회 1만5000여곳, 교인 150여만명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에 자선냄비가 처음 등장한 건 1928년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흉년과 수해가 겹
인천지역의 청소년수련시설 위탁이 커다란 문제가 되고 있다. 인천시 관내에 있는 청소년수련시설 전체 14곳 중 64.3%인 9곳이 부적합단체에 위탁해 청소년지도육성 역할과 기능수행이 어렵게 되었다. 청소년수련시설은 청소년수련활동, 청소년교류활동, 청소년문화활동 등 청소년활동에 제공되는 시설이다. 청소년지도자와 함께 청소년수련거리에 참여하며 배움을 실천하는 체험활동을 통해 건전한 청소년을 육성해 가야한다. 청소년활동진흥법에 따라서 효율적으로 올바르게 운영할 수 있도록 잘못된 조례규정 개정에 나서야 할 때다. 인천시 조례는 청소년수련시설은 청소년 단체가 아닌 단체에도 위탁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다. 이는 상위법인 청소년활동진흥법에 위반되므로 개정되어야한다. 또한 조례에 위탁기간을 명확히 규정하지 않아 특정단체에 장기 위탁하는 등 위탁시설 사유화 현상이 불가피하게 발생된다. 최근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청소년수련시설 관련 법령에 대한 부패영향평가 결과 지방자치단체가 위탁해서 운영하고 있는 342개 청소년수련시설 중 89개가 부적합한 단체에 위탁해 관련 법령을 위반했다. 특히 89개의 시설은 청소년육성 활동과는 거리가 먼 시설관리공단, 종교단체, 지역 마을회 등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