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버린 꽃에는 안 보이는 떨림이 /이봉환 청소 시간 비질에 열심이던 다영이가 또록이 묻는다. 선생님, 누군가를 좋아하면 진짜 가슴이 두근거려요? 왜? 너도 요새 누군가를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냐? 아니요, 책에서는 그러던데 진짜도 그러나 궁금해서요. 피어버린 꽃에는 안 보이는 떨림이 그 애 얼굴에 어린다. 시는 역시 말에서 나온 것이고 그 말은 사람이 나누는 것이라는 진리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시이다. 시 속의 화자와 시인과의 이야기가 조근조근 읽는 이에게 까지 아기자기 들려온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들을 알아버렸다. 비밀도 없고 배려도 부족하다.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였으면, 아니 알 듯 모를 듯 피어버린 꽃에는 안 보이는 떨림으로 가득했으면. /조길성 시인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는 총 4만6천123건이고, 그중 사망자가 4천711명(10.21%)으로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의 10배가 넘는다. 2010년 12월부터 이미 가중처벌을 시행하고 있는 어린이 보호구역에서의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2012년과 지난해 각각 16.3%와 6.3% 감소했다. 처벌 강화와 지속적인 단속이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어린이 교통사고 감소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노인에 대한 운전자 경각심 제고 및 보호구역제도의 실효성 확보 차원에서 오는 4월부터 노인보호구역에서 교통법규를 위반한 경우 지금보다 최대 2배 많은 범칙금을 내야 한다. 오르는 범칙금은 현행 어린이 보호구역의 처벌규정과 동일하다. 항목별로는 승용차 기준 ▲통행기준 위반 및 주정차위반(4만원→8만원) ▲신호위반(6만원→12만원)등 이다. 특히, 속도위반은 위반한 속도에 비례해 ▲시속 20㎞이하(3만원→6만원)▲시속 20∼40㎞(6만원→9만원)▲시속 40∼60㎞(9만원→12만원) 등으로 범칙금 상승폭이 세분화된다. 신호위반이나 속도위반으로 받는 벌점도 2배로 늘어난다. 경
이라크 바그다드의 알리바바 광장에 가면 ‘아라비안 나이트’에 실린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이야기의 한 장면이 조형물로 표현되어 있다. 알리바바의 여종 카흐라마나가 40명의 도둑이 숨어 있는 항아리에 뜨거운 기름을 붓는 장면이다. 영리한 여종의 기지로 위기를 모면한 알리바바의 이야기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교훈담중 하나다. 우연히 도적떼가 보물을 숨겨둔 동굴을 발견했고 그 동굴의 문을 여는 주문이 '열려라 참깨'라는 것과 함께. 천일야화의 대표작 주인공 알리바바와 이름이 똑 같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폭발적 성장세를 거듭하면서 최근 세계 여기저기 돈되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 ‘열려라참깨’ 를 외치고 있다. 영어 교사였던 마윈(馬雲)이 알리바바사이트를 개설한것은 1999년이다. 다음해 일본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당시 소프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처음 만난 알리바바 마윈의 투자제의에 6시간만에 선뜻 2천만달러를 지원키로 결정했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지금은 그 결정으로 대박이 났지만. 2003년엔 또 다른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타오바오’를 개설, 미국의 ‘이베이’를 중국 시장에
12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회견 직후 “청와대 문건 파동에 대한 진솔한 사과와 고뇌에 찬 자성을 쇄신의 출발점으로 삼고자 했다”며 “그 토대 위에서 특보단을 신설하는 등 청와대 조직개편을 통해 공직기강을 확립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박 대통령의 회견은 불통의 자화자찬 회견이 됐다”며 “‘그간 소통이 잘되었다’고 박 대통령이 스스로 강변하는 대목에서는 아연실색할 따름이었다”고 총평했다. 여야는 어차피 상반된 입장을 내놓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국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예상됐던 답변들이 너무 많이 나오자 실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른바 ‘정윤회 문건’ 파문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일정 부분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청와대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은커녕 정면으로 맞받아쳤다.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신임을 재차 확인하고, ‘문고리 권력 3인’이라 일컫는 청와대 보좌진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비리가 확인되지 않았다. 교체할 이유가 없다”며 면죄부를 주었다. 예상했던 답변들이다. 이어 비선 실세들의 국정농단 의혹이 만들어낸 국정혼
수원시는 그동안 인구 120만명의 대도시임에도 기초자치단체에 묶여있어 시민들이 각종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대도시에 걸맞은 법적지위가 부여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아울러 최근 도내에서 인구 100만명이 넘은 고양시와 100만명을 앞두고 있는 성남시, 용인시, 108만명인 경남 창원시 등과 대도시 기초지자체 특례를 만들기 위해 보조를 함께 해왔다. 특히 지난 2013년 8월에는 이들 5개 대도시가 창원에서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 특례’ 간담회를 개최, 광역시에 준하는 법적 지위와 권한을 요구하는 대정부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인구 100만 대도시 특례는 시민을 위해 신속하고 효율적이며 더 나은 행정서비스를 위한 제도를 갖추자는 것이 근본 취지’라고 강조한 뒤 도시의 능력과 특성을 고려한 자치분권 실현을 위해 다 같이 힘을 모으자고 다짐했다. 물론 겉으로는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 특례’라고 했지만 이들 도시의 속내는 광역시에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창원시 안상수시장이 가장 먼저 광역시를 추진하겠다며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내가 재임하는 동안에는 안된다’며 안 시장 계획을 반대했다. ‘도를…
내 무어라 말하리 /남윤성 타관물 먹으며 떠돈지 어언 사십년 그리움이라면 내 무어라 말하리 버들개지 물 오르고 꽃불 현란턴 봄 동산 찢어질듯 파아랗던 하늘 한 자락 姦淫하듯 늘 마음으로만 훔치러 가고 四月 여린 江물에 수십 수백 띄워 보낸 종이 鶴 어느 꽃가지에 무슨 혼령되어 다시 피어나는지..... 바람이 되어 새털 구름되어 무시로 남녘 하늘 넘나들며는 떠나고 버린 것들의 어린 날개들이 밭고랑 아지랑이로 아롱아롱 피어올라 하늘 높이 높이 울어 예는 작고 어여쁜 새의 혼령으로 떠돌고 있네. 꽃불 저 언덕 너머로 역마살 낀 비루먹은 말 한 마리 멀리 새털구름 한번 쳐다보고 코 한번 컹컹대고 어디론가 더 먼 낯선 마을로 떠나고 있는지 그리움이라면 내 무어라 말하리 마른 가랑잎 소리 버석대는 겨울 빈 들녘을 지나 한 줌 햇살 꽃 꿈 깨우는 저 먼 陽地녘 돌담 샅 어느 모퉁이길 찾아서…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이란 노래가 들린다. 해를 넘길수록 더 자주 떠오르는 고향, 어머니와 고향, 이 두 가지는 우리네 인생살이에 있어 영원한 안식이요 삶의 자양이며 우리의 꿈이 머무는, 지울 수 없는 聖所(성소)가 아닐까? /박병두(시인·수원문인협회
전철역의 이름을 놓고 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내년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연장선이 광교신도시를 통과하면서 설치될 3개 역명을 놓고 주민들이 갈등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광교’를 고수하려는 광교주민과 주장과 용인지역에 광교역명을 넣으려는 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역 이름에 광교를 넣기 위한 집단민원이 폭주해 수원시와 용인시가 곤욕을 단단히 치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경기대 학생들까지 경기대역 고수를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전쟁이나 다름없는 역 이름에 대한 갈등은 대학에서부터 일어났다. 지하철 역명에서 대학 이름을 표기하거나 병기함으로써 얻는 효과는 지대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서울대입구역에서 서울대 정문까지 걸어가려면 30분은 걸린다. 영통(경희대역)에서 경희대 국제캠퍼스 정문까지 16분 거리는 그래도 나은 편이다. 성북역은 난데없이 광운대역으로, 경의선 서강역은 서강대학교 측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어느 틈엔가 서강대역으로 바뀌었다. 정자역~광교신도시 구간에 운영 예정인 역은 당초 신대역(SB04역), 경기도청역(SB05역), 경기대역(SB05-1역) 등으로 불렸지만 역 이름이 어찌…
무예에도 맛이 있다. 똑같은 무예를 수련한다 하더라도 어느 선생님께 배우냐에 따라 수련의 궁극적 지점과 실제 움직임이 달라지게 된다. 여기에 수련자의 품성 또한 무예의 맛을 변화시킨다. 성질이 급하고 저돌적인 사람이라면 무예에서도 그 조급한 마음의 색깔이 그대로 묻어나오게 된다. 그래서 한 선생님께 배웠을지라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몸에서 몸으로 전수되는 무예도 저마다 달라지는 것이다. 그런데 무예를 배우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저마다 자신만의 맛을 내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더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속도를 추구하고 다른이는 파괴력에 주안점을 두고 무예 수련의 내용을 변화시킨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한다. 무예라는 것은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이 기본기다. 제대로 권을 지르거나 발을 들어 올려 차는 것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검술이라면 반듯하게 머리 위로 칼을 들었다가 한번 크게 내려 베는 기법이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기본기 수련을 바탕으로 연속 동작을 수련하여 가상의 공방을 이어내는 것이 형 혹은 투로가 되는 것이다. 지나친 속도나 파괴력을 얻기 위하여 변형된 수련은 기본기까지도 변화시킨다. 특히 공개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과히 높지 않은 산들이 울타리처럼 빼곡히 둘러앉은 지형이 위에서 보면 흡사 삼태를 닮았다고 하는 산골 마을, 큰 부자가 나올 리도 없겠지만 돈을 한 삼태만 벌면 떠나야 하는 곳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작은 마을이었다. 농토라고 해 봐야 그다지 넓지도 않았고 그것도 없는 사람들은 산 비알을 일구며 작물을 기르기도 했다. 따라서 평야지대와는 재배되는 농작물의 종류나 규모 또한 단순했다. 그 밖의 채소도 집에서 먹을 만큼 심었다. 오래 전이기도 했지만 수도권이라고는 해도 근교 농업이나 목축을 하는 집도 없이 근근이 사는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여러 자식을 기르며 교육을 시켰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설을 쇠고 며칠이 지나나지 않아 아버지께서는 아버지의 외가댁 즉 할머니의 친정이나 큰 고모님께 세배도 드리고 층층시하에서 살얼음판 같은 시집살이를 하고 있는 막내 동생을 찾아보러 떠나셨다. 아버지께서 집을 비우시는 일은 거의 없어서 하룻밤을 지내고 우리 남매는 동네를 드나드는 큰 길이 보이는 뒷동산으로 올라가서 놀며 아버지를 기다렸다. 북서풍이 매서운 해질녘에 잿빛 두루마기에 중절모를 쓰고 좁다란 마을 안길로 접어드시는 아버지를 발견하고 큰 소리로 부르며 달려갔다.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