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국가인권위원회는 임신을 했다는 이유로 여학생에게 자퇴를 강요하는 것은 차별행위라고 했다. 인권위의 권고에 따라 해당 학교장은 교육청으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았다. 임신을 이유로 자퇴를 강요하는 것은 명백한 학습권 침해로 청소년 미혼모에게도 교육 받을 권리는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이다. 인권위는 임신 때문에 K여고에서 자퇴해야 했던 K(19)양이 제기한 진정 결과도 공개했다. 인권위 조사에 따르면 교사의 75%가 임신 학생이 주위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재입학을 요청하면 ‘어떻게 임신한 학생이 우리 학교를 다닐 수 있느냐’며 ‘미혼모들은 퇴학 안당하고 소문 안 나려면 자퇴밖에 방법이 없다’고 했다. 최근에는 아이를 직접 기르는 미혼모들이 늘어나 지난해 82%가 양육을 선택했다. 2000년까지만 해도 20~30%에 불과했던 양육이 3배나 늘어났으며 입양은 18%에 지나지 않았다. 아이를 입양 보낸 미혼모는 6개월~1년 정도 심하게 방황을 하며 술을 먹고 정신 질환을 앓기도 한다. 자신을 학대하다가 청소년 미혼모들은 금세 두 번째 임신을 하는 경우도 많다. 2008년도에 19세 이하 청소년의 출산은 공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지난 6월 11일 개막해 한달 간의 일정을 마무리 했다. 세계 최고라 할 수 있는 프로리그를 보유할 정도로 상당한 축구실력을 갖춘 스페인이 왜 지금까지 우승하지 못했을까 궁금증이 쌓이기도 했으나 80년만에 우승을 차지했고 축구 역사를 새로쓴 스페인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리나라는 이번 월드컵에서 승패를 떠나 박진감 넘치고 역동적인 경기로 국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고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국민의 염원에 보답을 했지만 8강 진출 좌절에 선수들과 붉은 악마들은 아쉬운 눈물을 흘려야 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북한, 일본, 호주 등 아시아 국가들은 약진하면서 세계축구사에 아시아 팀은 더이상 만만한 팀이 아니라는 것을 각인 시켰다. 그러나 아시아에서는 언제쯤 월드컵 우승국가가 탄생할 것이며 우리나라는 어떻게 해야 유럽과 남미의 강호들을 따라잡고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까. 유럽에는 UEFA(유럽축구연맹)에 가입 국가들 중 리그의 6위안에 드는 팀들이 출전하는 UEFA Cup, Champions League와 UEFA Cup 우승자들이 단판 승부로 펼
소서(小暑)가 지나면서 무더위와 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농촌에서는 김매기에 한창일 때로 비라도 내리면 하루 공치는 날이고, 막걸리 추렴이라도 하며 힘든 농사일을 견뎌내곤 했다. 이 때쯤이면 유난히 밀가루음식이 당긴다고들 한다. 생각해보면 누구나 한 번쯤 여름철에 땀을 뻘뻘 흘리며 칼국수나 수제비를 먹던 추억이 있다. 선친께서는 칼국수를 ‘장국’이라 부르며 즐기셨는데, 밀가루를 반죽해 홍두깨로 얇게 민 다음 애호박을 숭숭 썰어 넣고 옹기종기 둘러앉아 먹었다. 비록 먹을 것이 흔한 요즘이지만 바지락이나 멸치로 낸 국물도 아닌, 그저 ‘조선간장’으로 간을 맞췄을 뿐인데도 산해진미(山海珍味)가 부럽지 않던 시절이었다. ‘도문대작(屠門大嚼)’이란 말이 있다. ‘도살장 문 앞에서 크게 입맛을 다신다’는 뜻으로 탐내고 부러워하는 바를 실제로 가질 수는 없지만 얻은 것처럼 만족하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이다. ‘홍길동전’의 저자인 허균(許筠,1569~1618)에게도 같은 제목의 책이 있다. 이 책은 1611년(광해군 3년) 허균이 바닷가인 전라북도 함열(咸悅)로 귀향 가 있던 시기에 지은 것으로, 유배지에서 거친 음식만을 먹게 되자, 이전에 먹었던 맛있는 음식을 생각나는 대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인삼이 재배되고 있지만 세계인들이 전통성과 효능을 인정하는 것은 단연 우리 고려인삼이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2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된 국제식품규격위원회 총회에서 인삼이 국제규격식품으로 등록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아 수출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인삼이 국제 규격식품으로 등록된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다. 그동안 인삼은 대부분 국가에서 의약품으로 분류해 수입을 규제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국가간의 이해관계에 따른 각종 비관세 장벽이나 불공정 거래로 인해 수출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따라서 고려인삼이 국제적인 식품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은 무역분쟁 해결이 가능하고 국제시장에서의 인지도가 높아져 수출확대의 중요한 전기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려인삼이 세계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은 농진청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앞으로 더욱 다각적인 연구개발과 소비촉진에 몰두 해주길 바란다. 고려인삼은 한약 개념으로 주로 소비돼 오다가 최근 기능성 홍삼제품 개발에 힘입어 소비가 증가되고 있는 만큼 효능의 표준화가 이루어진다면 세계시장에서 그 가치를 더욱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인삼은 경기도 개성, 강화와 충남
성남시가 판교특별회계 전입금 5천200억원에 대해 지급유예선언(모라토리엄)을 했다. 분당과 판교를 포함하는 성남시는 전국 250여개 지자체 중에서도 소문난 부자 도시여서 이번 선언은 충격적이다. 그것도 신임 시장이 취임한지 불과 10여일만의 결단이어서 갖가지 억측이 무성한 것도 사실이다. 현 시장이 현재 발생한 재정위기가 전임 시장의 잘못임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소문이 있으나 이는 지나친 정치적 해석으로 보여진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판교신도시 조성사업비 정산이 이달 중 완료되면 LH공사와 국토해양부 등에 5천200억원을 내야 하지만 현재 성남시 재정으로는 이를 단기간 또는 한꺼번에 갚을 능력이 안돼 지급유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우리에게 모라토리엄은 그리 낯선 단어가 아니다. 금융위기를 겪던 지난 1998년을 전후해 IMF로부터 자금지원을 받기 전, 우리나라 정부도 모라토리엄을 선언할 것이라는 악성 루머에 시달렸었다. 국가 부도로 이어질 것이라는 외신들의 아우성과 치솟는 환율,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는 증시 등은 국민적 위기감을 불러왔었다. 따라서 국가는 물론 기업의 신인도를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트리는 모라토리엄은 극단적인 최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있는 미항공우주국 NASA 제트추진연구소! 1965년 오늘, 우주과학자들이 기다리던 화성 사진이 마침내 이곳으로 전송된다. 8개월 전 발사된 화성탐사선 ‘매리너 4(Mariner-4)’호가 화성에서 9천600km 떨어진 곳을 통과하며 찍은 사진 21장을 지구로 보내왔다. 일본 오키나와[沖繩]에서 300㎞, 타이완[臺灣]에서 200㎞ 떨어진 동중국해(東中國海) 남부의 섬 조어도! 청일전쟁(淸日戰爭)이 일어난 1894년부터 중국과 일본 사이에 영유권 분쟁이 계속돼 온 섬이다. 1996년 오늘, 이곳에 일본 우익단체 ‘일본청년사’가 상륙해 높이 5미터의 등대를 설치했다. ▲ 바스티유감옥 함락(프랑스혁명)(1789) ▲ 자멘호프, 에스페란토어 창안(1887) ▲ 제2인터내셔널 창립(1889) ▲ 이준 열사 순국(1907) ▲ 미 해병 레바논 상륙(1958) ▲ 이라크혁명(1958)
노래방에서 제일 밉상이,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가곡(歌曲)을 부르는 사람, 앙코르 요청이 없는데도 서너 곡씩 연거푸 부르는 사람, 다른 이가 노래 부를 때 딴전 피우거나 노래책 보며 선곡(選曲) 하는 사람 등…. 어떤 이유든지 밉상임에는 분명하다. 고향이 마산(馬山) 출신인 친구가 있다. 평소 눈치가 재빠른 사람인데, 웬일인지 노래방에서는 눈을 지그시 감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밉상으로 보이려고 작정한 것 같은데 가고파의 작사가인 이은상 (李殷相)선생이 마산 출신이라나. 그가 말하는 고향 자랑 가운데 이런 것도 있다. 해병대 출신이 가장 많은 곳이 마산이라나…, 화끈하고 대의(大義)가 결정되면 이 한 목숨 아깝지 않은 곳, 3.15 부정 선거에 저항(抵抗)한 마산의거 그리고 부마사태(釜馬事態)…. 하여간 끝이 없다. 성격이 화끈하기 때문에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도 마산이라고 한다. 그래서 전국의 정형외과(整形外科) 평균 수입이 가장 높은 곳도 마산이라나…. 이 건 자랑 거리가 아닌데…. 그리고 아귀찜도…
얼마 전 제보 한 통을 받았다. 내용은 이렇다. 경기도 산하·유관기관인 A기관에 지난 2007년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하게 입사한 B씨. 행정직으로 팀에 배정돼 업무를 배웠다. 그런데 입사한 지 석 달도 채 되지 않아 대표이사와 이사장(도 부지사 급)이 바뀐게 발단이 됐다. 직원들은 의례적으로 수원 시내 모처에 있는 웨딩홀에서 열리는 이들의 송별회와 환송식에 참여해 왔다. 이 같은 행사에는 당연히 돈이 들어간다. 문제는 시민의 세금인 운영비가 이런곳에 쓰인다는 것이다. B씨는 “해마다 도에 예산 심사 평가를 받을 때 이런 항목은 들어 있지 않아 다른 용도로 허위 기재해 도 감사를 받아 왔지만 아무 지적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해 운영비 전용이 오랜기간 관행처럼 이뤄졌음을 짐작케 한다. 인사도 마찬가지다. B씨는 이사장과 대표이사가 바뀔 때마다 수시나 특채 형식으로 약간명이 선발 됐다며 인사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결국 그가 선택한 건 사직이다. 본론으로 들어가자. 경기도는 해마다 정기적으로 산하·유관기관 23곳에 대해 예산 사용을 놓고 감사를 벌인다. 그런데 이들의 경영 상태를 감사하는 도 평가담당관실…
바람이 불 때마다 벚꽃은 꽃비가 됐다. 동백은 흐드러진 자태 그대로 고개를 꺾었고, 장미는 시들어갔다. 불가(佛家)에서는 생사(生死)를 인연에 따라 모였다가 흩어지는 과정으로 봤다. 한용운은 ‘님의 침묵’에서 ‘회자정리(會者定離)’와 ‘거자필반(去者必返)’을 노래했다. 쉽게 말해 돌고 도는 세상이다. 그렇듯 봄은 가고 여름이 왔다. 시흥시 하중동에 있는 관곡지(官谷池)는 500년의 역사가 깃든 곳으로 조선의 문신이자 농학자였던 강희맹(1424~1483)이 세조 9년(1463) 명나라 난징(南京)에 있는 전당지(錢塘池)에서 연꽃 씨를 채집해 와서 이곳에 심었다. 그 후 이 연못으로부터 연꽃이 널리 퍼졌고, 세조 12년 이 지역을 ‘연성(蓮城)’이라 불렀다는 기록이 있다. 연꽃을 일컬어 ‘꽃 중의 군자(花中君子)’라고 했다. 개구리밥이 덮인 물위에 두 손을 동그랗게 마주 모은 모양으로 뜬 연꽃봉오리는 조용히 타오르는 불꽃과도 같다. 연꽃은 진흙 속에서 자라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다. 연꽃하면 떠오르는 시로 서정주의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를 빼놓을 수가 없다.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지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이별은 말고…
우리 경제가 비교적 빨리 금융위기를 벗어나 성장 회복세를 보이면서 대기업들은 실적 호조로 들떠 있지만 많은 중소기업은 여전히 경영난을 하소연하고 있다고 한다. 정부 안에서조차 대기업이 ‘파이’(성장의 과실)를 다 먹어치운다는 쓴소리가 나올 정도다. 올해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정책자금은 작년보다 50% 가까이 줄어든 3조1천여억원인데 6월말 현재 신청 규모는 5조4천억원에 이를 만큼 공급이 수요에 턱없이 못 미친다. 그나마 상반기에 이미 정책자금의 65% 이상이 소진됐다고 한다. 중소 제조업체 10곳 중 4곳 정도는 올해 하반기에 자금을 구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고 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5월 236개 중소 제조업체를 조사해봤더니 올해 하반기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본다는 업체가 38.6%에 달한 반면 자금을 원활하게 확보할 것 같다는 업체는 11.6%에 그쳤다. 조사 당시 자금 사정에 대해서는 51.1%가 ‘곤란하다’고 했다고 한다.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정책에도 불구하고 정작 중소기업들의 경영 환경은 썩 나아지지 않았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에는 소극적인 반면 주택담보대출에 치중하는 듯한 영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