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흠이나 결점을 고치려다 오히려 큰 손해를 불러일으키고 결국 일을 망치는 경우를 빗대 교각살우(矯角殺牛)라는 말을 종종 인용한다. 흔히 ‘빈대 한 마리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다 태운다’와 일맥상통한다. 최근 이 같은 법 개정안이 만들어져 중소기업계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안전행정부가 지난달 2일 입법예고한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지방계약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이 바로 그것이다. 이 법안은 물품 및 공사 등에 대한 정의 규정을 신설하면서 물품의 범위를 시설공사를 하지 않아도 그 계약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사항으로 협소하게 규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물품제조와 설치공사가 포함된 입찰의 경우 향후 제조중소기업이 직접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범위가 대폭 제한될 것으로 우려된다. 중소기업계는 이 개정법안에 대해 설치공사 등 시설공사가 필요한 물품은 관련 공사면허를 요구하고 있어 제조기반의 중소기업들을 공사업체의 하청업체로 전락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결같이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 공사업체가 값싼 중국제품 등을 수입해 시공하면 국내 제조중소기업의 기반을 붕괴시키고, 부실공사와 품질저하 등 안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혈액형을 발견한 사람은 란트슈타이너(Karl Landsteiner·1868~1943)다. 오스트리아 사람인 그는 20세기 혈액학 발전에 지대한 공헌으로 1930년 노벨의학상을 받았다. 그는 1900년에 서로 다른 사람들에게서 채취한 혈액을 혼합하던 중 혈구가 서로 엉켜서 작은 덩어리가 생기는 것을 처음 발견, 1년여 연구 끝에 혈액이 응집되는 성질을 이용하여 사람의 혈액형을 셋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이것이 오늘날 A B O 및 Rh 혈액형에 대한 기초지식을 완성한 유래가 된다. 수년 전만 해도 혈액형은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고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이제는 그것이 진리가 아니다. 혈액형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자연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피 속에 들어 있으면서 혈액형을 결정하는 항원을 제거할 경우 아무 피나 수혈할 수 있으므로 결과적으로 혈액형이 바뀐다는 뜻이다. 수혈에 처음 성공한 건 1829년이다. 그로부터 10여년 전인 1818년 제임스 블런델(James Blundel·1791~1878)이라는 영국의사는 여러 기증자로부터 채혈한 피를 위암 환자에게 최초로 수혈했다. 하지만 56시간 후 사망하고 말았다. 그는 그 실험을
우리가 언론에서 자주 접하는 학교폭력의 문제는 이제 단순한 괴롭힘 수준을 넘어 욕설, 왕따 외에도 집단적 폭행, 심부름, 금품갈취, 사이버 폭력 등 그 유형 또한 나날이 다양해지고 있어 과거처럼 교육당국만의 노력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에 도달하게 됐다. 이에 따라 경찰의 역할이 과거보다 많이 요구되는 분야로 다뤄지고 있다. 학교폭력에 대한 경찰의 대처활동에 대하여 찬성과 우려의 입장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학교폭력을 범죄행위로 취급하여 경찰에서 더욱더 적극적이고 강력하게 대처해 나간다면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입장이 그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학교폭력의 대상자인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미래의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청소년이며, 학교폭력은 수학의 공식처럼 정답이 나오는 단순한 문제들이 아니고, 폭력 양상도 다양한 만큼 단순히 처벌 위주의 경찰 개입을 견제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경찰도 폭력문화의 근절과 사전적 예방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여 추진하고 있다. 예컨대 범죄예방 캠페인, 범죄예방교실 운영, 학교폭력의 사전 근절을 위한 가정폭력 ZERO 유관기관 간담회 개최, 학부모 대상 학교폭력예방법 교육 실시 등 과거와 다른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엄마 /김주대 옛날부터 우리 엄마는 나보다 나이가 많았다 나도 이제 꽤 나이 들었다 생각하며 찾아갔는데 홀로 사는 엄마는 어느새 또 나보다 나이가 많아 있었다 흰머리 이고 저만치 가신 당신을 서둘러 따라가 동무해주지 못하는 그것이 오늘 슬펐다 -김주대 시집 <그리움의 넓이>에서 늙은 아들이 더 늙은 어머니 앞에서 재롱을 부린다는 이야기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자식은 아무리 어른이 되어도 부모 앞에서는 죽는 날까지 어린애라는 말이 맞는 말이긴 하다. 그런데 문제는 어머니에게 만족감을 줄만한 어른으로 성장하기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머니의 바람이 그리 큰 것도 아닐 것인데 어머니에게 자식은 항상 불안하고 부족한 존재다. 또한 자식은 어머니에게 항상 미안하고 부끄러운 존재다. 세상살이 지난할수록 모든 자식들에게 어머니 슬하는 그립고, 그리운 만큼 비어있는 슬하가 시렵기도 할 것이다./장종권 시인
요즘 시장·군수 당선자들이 행정기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느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자치단체마다 참석범위가 다르겠지만, 당선자뿐만 아니라 시·도의원, 사회단체장 등이 시·군청 각 부서별로 시정 전반에 대한 보고를 받고 미래발전전략을 고민해 보는 아주 생산적인 자리가 되기 위해 마련됐다. 11일부터 여주 신륵사 내 도자기축제장 회의실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 하는 여주시장 당선자 업무보고’는 원경희 당선자의 공식 데뷔무대란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인·허가 시 기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다른 자치단체는 원스톱 서비스를 하는데…” “공직자들의 대민서비스에 문제가 있다” 등 갖가지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원 당선자는 회의 내내 “시민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공직자상”을 강조하는 등 시민 체감행정을 유난히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날 회의는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여주시 발전을 함께 고민하고 견인해 나가야 할 주인공인 일부 시·도의원 당선자들이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
인터넷 과다사용의 원인 중 개인의 심리적 요인이 중요하게 작용한다면 다양한 활동과 상담을 통해 억압된 감정과 내적 분노를 표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시간 관리와 자기조절 능력이 어려운 청소년의 경우 시간관리 및 자기 통제력을 강화시키는 어른들의 개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부모들의 교육지침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첫째, 인터넷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오락이므로 무조건 못하게 할 수는 없다. 인터넷 하려는 마음이나 태도를 인정해야 한다. 둘째, 다른 일과표처럼 정해진 시간에 약속한 시간만큼만 하도록 격려한다. 인터넷 역시 청소년들에게 중요한 놀이와 정보제공의 수단이므로 다른 활동처럼 시간을 정해서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셋째, 부모가 인터넷의 기본적인 활용을 할 수 있어야 통제와 협력이 가능하다. 자녀에게 인터넷을 배우면서 공통의 화제를 갖고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도 중요하다. 넷째, 인터넷을 처음 시작하는 시기부터 분명한 규칙과 올바른 인식을 갖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섯째, 자녀가 인터넷에서 어떤 사이트를 사용하고 아이디는 무엇인지 알고 있어야 한다. 여섯째, 부모의 주민등록번호로 접속하
우리나라 기초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는 매우 열악하다. 경기도의 경우 서울 다음으로 재정자립도가 높아 71.6%에 이른다. 튼튼한 지방재정이 이루어질 때에 지역주민들의 복리증진을 위한 서비스시설을 확충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 갈 수 있다. 일부 지자체는 재정형편이 너무 열악하여 공무원 급료마저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는다. 이런 지자체의 경우 지역이 특성화된 자연환경을 이용한 관광객을 유치해서 지역경제를 발전시켜 가야 한다. 가평군의 경우 재정자립도가 27.6%로 매우 열악하나 지역의 특성상 외부관광객이 몰려들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 가고 있다.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환경은 관광객의 건강과 휴양을 겸한 생태·체험·레저 등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풍부한 ‘자연생태공원’을 관광자원으로 이용하여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일이 중요하다. 가평군은 지난 한 해 동안 유료 관광객이 281만4천790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중 내국인 270만7천381명과 외국인 10만7천411명이 찾아왔다. 이번 통계에는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과 자라섬씽씽겨울축제에 참여한 관광객을 제외한 것으로, 이들 이용객을 합치면 500만명에 이른다. 해마다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증가(72.24%)하고 있
수원에 거북시장이란 곳이 있다. 아니 있었다. 왜냐하면 지금은 전통 장시(場市)가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수원의 옛 관문답게 상가들이 밀집돼 있다. 이 지역 상인들은 상인회를 결성하고 거북이를 상징하는 ‘느림보 타운’이라고 명명했다. 느림보 타운은 수원화성의 북쪽 대문인 장안문 밖 영화동 일대에 형성돼 있다. 220여 년 전 수원화성 축성과 더불어 장안문 밖에 형성된 유서 깊은 시장이었다. 조선시대엔 관원들이 묵어가고 말을 빌려줬던 ‘영화역(迎華驛; 영화동사무소 일대)’도 있었던 곳이어 늘 사람들로 북적일 수밖에 없었다. 화성 축성시 축성자금을 보충하기 위해 인부들을 대상으로 주막촌을 열어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했다는 전설도 전해져 내려온다. 그래서 옛 지명은 ‘새술막거리’다. 1980년대 말까지만 해도 이곳은 그 역사만큼이나 잘 나가던 황금상권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초반 교통수단의 발달과 더불어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이 수원 곳곳에 들어서면서 급격히 쇠락해갔다. 그러다가 2008년 겨울,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연구진과 관련 전문가들이 거북시장 상인회와 상권살리기에 나섰다. 이듬해 5월 ‘거북시장 경관협정’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다. 이어 2
지난 6·4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일곱 번의 기표를 하면서 유권자가 가장 고민한 선거가 교육감선거가 아닐까 싶다. ‘어떤 교육감이 교육시름을 덜어주고 내 자녀 교육을 잘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과 교육감의 됨됨이와 공약 자체를 잘 몰라서 선택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후보는 많고 공약을 꼼꼼히 살펴볼 여력이 없는 상태에서 공보물의 이력이나 언론과 인터넷을 통한 진보·보수성향 여부만을 보고 투표장에 들어간 유권자가 상당수 될 것이다. 이는 2010년 중앙선관위가 유권자 대상 설문조사에서 ‘교육감선거에 관심이 없다’는 응답비율이 58.5%에 달하는 것에서 확인된다. 이렇듯 교육감선거가 깜깜이 선거가 될 수밖에 없는 제도적 요인이 있다. 정치선거와 같이 치러지다보니 유권자의 관심은 정치선거에 쏠리게 되고, 교육감선거는 당연히 뒷전으로 밀리게 된다. 특히, 올해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교육감 후보의 언론 등에 의한 노출도 줄고 후보자간 정책대결도 더욱 약화되었다. 그럼에도 주민 선택에 의해 향후 4년간 지역교육 발전을 도모할 17명의 교육감이 당선되었다. 어려운 선거과정을 통해 당선된 교육감들에게 축하를…
冠岳山을 오르며 /전오 구름이 머무는 산자락에 올랐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다. 어리석은 衆生 이 산 오르면 지혜로운 사람 될까? 세상의 소음도 粉塵 같은 貪慾도 산 품속에선 고요하기만 하다. 촘촘히 엮은 세월도 분초 다투던 시간도 산이 품어 안았다. 無限天空에 펄럭이던 바람이 어깨에 내려앉는다. 인자요산(仁者樂山)은 공자가 남긴 고사성어다. 이 말은 ‘어진 이는 산을 좋아한다’는 뜻이다. 어진 이는 고요함을 좋아한다. 어진 사람은 의리에 만족하여 몸가짐이 진중하고 심덕이 두터워 그 마음이 산과 비슷하므로 자연히 고요한 산을 좋아한다. 이 시는 인자요산(仁者樂山)의 의미를 더 분명히 알게 해준다. 세상의 소음도, 분진 같은 탐욕도 산속에서는 고요하기만 하다. 촘촘히 엮은 세월도, 분초 다투던 시간도 산은 품어 안는다. 고단한 일상에서 벗어나 고요함을 만끽하고 싶다면, 산에 오르자. 우리가 분주하고 혼잡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산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박병두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