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럭비공 같다고 한다. 어디로 튈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연한 일이다. 지각능력이 성숙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어린이는 행복하게 살아야 할 권리가 있다. 어른들의 보호를 받으며 미래의 동량으로 자라나야 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화재나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국내 어린이 사고 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멕시코, 미국에 이어 세 번째라고 한다. 2005년 한해를 기준으로 분석된 통계지만 ‘사회적 약자’인 어린이들이 애꿎게 희생되는 사례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 아이들의 울타리 역할을 제대로 못한 어른들에겐 수치스러운 기록이다. 모두 어린이를 지키지 못한 어른들의 책임이다. 어린이 사고 사망 건수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인구 10만 명당 평균 8.7명에 달하는 어린이들이 아직도 교통사고나 익사, 타살, 추락 등 이런저런 사고로 꽃을 피워보지도 못한 채 시들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 안타까운 일이다. 1991~1995년 무려 25.6명에 비교할 때 어린이 사고 사망률이 크게 줄어들긴 했지만 아직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멕시코(13.6명)와 미국(9.2명)을 앞세워 가까스로 꼴찌는 면
경기북부지역 미군공여지 활용계획이 제자리를 못 잡고 갈팡질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환미군공여지 활용계획의 가장 큰 사업으로 꼽혔던 대학유치계획이 잇따라 무산되거나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이다. 지자체의 무분별한 유치계획과 대학구성원의 합의 없는 캠퍼스확장정책 등이 경제 불황과 겹쳐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자체 선거 때마다 내 고장에 대학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은 이미 식상한 단골메뉴다. 최근 붐이 일기 시작한 국제고나 자립형 사립고 설립도 이와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자치단체장들의 섣부른 욕심으로 먼저 저지르고 보자는 실적 위주의 행정 때문이다. 경기도내 미군공여지는 전국 공여지 중 가장 넓은 땅이다. 또 미군공여지라는 특수성 때문에 공익과 연관된 활용계획이 우선 실행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땅이다. 국민들과의 협의는 물론 학교재단 측과의 충분한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 등 실천에 무리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와 해당 지자체들은 대학유치와 함께 첨단 산업단지 등으로 개발하겠다는 장밋빛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학교부지편입 토지주들은 해당 지자체와 법정 다툼을 벌이는가 하면 주민들은 주민들대로 사학재단에 특혜를 주
치킨게임 이론이라는 게 있다. 치킨게임은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자동차 게임에서 유래한 것으로, 두 명의 운전자가 서로를 마주보고 달리다가 핸들을 먼저 돌리는 사람이 지게 되는 게임이다. 핸들을 먼저 꺾는 사람이 ‘겁쟁이’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치킨게임 이론은 어느 측도 양보를 하지 않고 극단적인 대결을 벌임으로 인해 모두 자멸하게 되는 원리를 잘 설명해준다. 미국과 소련이 극단적인 군비경쟁을 벌였던 것도 치킨게임 이론의 대표적인 사례다. 정치권에서 치킨게임 이론의 사례를 찾아보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때만 되면 정치권은 ‘전쟁’을 치르기 때문이다. 본회의장 점거, 날치기 통과 등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이런 행동들이 바로 치킨게임이다. 선거철이 되면 치킨게임 사례는 더욱 늘어난다. 흑색선전, 선거법 위반 등 이런 것들도 모두 치킨게임에 해당된다. 정치인들이 선거법 위반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일을 저지르는 이유는 단순하다. 승자는 너무나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지만, 패자는 너무나 많은 것을 잃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정치는 1등에게만 정치활동 영역을 보장해 주는 승자독식 구조다. 2등
그동안 캠핑은 학생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여겨져 왔다. 그도 그럴 것이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는 학생들이 잘거리, 먹을거리 싸들고 산으로 들어가 자연 속에서 수일 지내고 오는 정도로 알고 있다. 바삐 살아온 현대인들에게 캠핑에 대한 추억은 학창시절에 겪은 그 정도가 전부다. 그러나 요즘 캠핑은 달라도 아주 많이 달라졌다. 종전 주류를 이루던 돔형 텐트는 최근에는 리빙셀 개념이 도입돼 가정에서의 거실과 부엌을 텐트 안에 옮겨 놓은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대형화 현대화 되었다. 기존 리빙셀 텐트에는 취침형 인너텐트를 결합하거나 보조텐트를 연결하는 방법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리빙셀 한 동을 구입하는데 100만원을 웃도는 것을 비롯 4인가족 기준으로 어느 정도 캠핑장비를 갖추는데 200~300만원이 훌쩍 넘는다. 요즘 주말이면 도심주변 캠핑장은 몰려드는 캠퍼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다. 포털사이트에는 캠핑 관련 카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캠핑은 야영 또는 노영이라고도 한다. 캠핑의 본래 의미는 ‘동지끼리 협동생활을 한다’는 것으로 자연속에서 서로의 인격에 접촉하는 소박한 협동생활을 함으로써 우호적인 인간관계를 맺는데 목적이 있다. 개인적 캠프는 1876년 J.
빅브라더(big brother)는 사회학적 통찰과 풍자로 유명한 영국의 소설가 조지 오웰(George Orwell)이 1948년에 쓴 미래소설 ‘1984년’에 등장하는 전지전능한 감시자를 지칭하는 단어로서, 폐쇄회로 텔레비전 등 각종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일상적인 감시와 정보의 독점으로 사람들을 통제하는 관리 권력 또는 그러한 사회체계를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되어지고 있다. 빅브라더는 긍정적 의미로는 선의적 목적으로 사회를 돌보는 보호적 감시 장치가 될 수 있지만, 부정적 의미로는 음모론에 입각한 권력자들의 사회통제 수단을 말한다. 소설 ‘1984년’에서 빅브라더는 텔레스크린을 통해 소설 속의 사회를 끊임없이 감시한다. 텔레스크린은 사회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실로 가공할 만한 사생활 침해를 보여준다. 소설이 발표되어 관심을 받던 시기에는 빅브라더의 실체가 매우 비현실적으로 보였지만, 현대에 이르러서는 소설 속의 상황과 흡사한 감시체제가 실제 사회에서 실현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폐쇄회로 텔레비전을 이용한 보안시스템이다. 국가와 지역을 불문하고 보안이나 안전 등의 이유로, 한 대의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과 음향 데이터가
몇 해 전 도서관을 드나들며 자전거를 이용했다. 당시 자전거는 차비가 없던 나에게 발이 돼주었고 여가를 즐길 수 있게 해준 유일한 수단이었다. 5km가 넘는 거리를 순식간에 달려가게 해준 자전거가 있었기에 공부에 지친 심신의 근육을 적어도 하루 두 번은 풀어줄 수 있었다. 그런데 울퉁불퉁한 인도를 질주하고, 쌩쌩 달리는 차량 사이로 도로 한복판을 가로지를 때마다 매번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정작 길을 내놓은 자전거도로에서도 보행자들과 엉켜 피해가기 일쑤였고 밤이면 자전거도로에 방치된 장애물 덕분에 자전거가 파손되고 영광의 상처를 수차례 얻기도 했다. 자전거가 소중했던 과거를 굳이 들춰내는 이유는 그때 느꼈던 모든 것들이 자전거가 친환경교통수단이 되기 위한 보완점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나와 같은 자전거 애용자들이 이같은 경험을 하게 된 데에는 자전거도로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시민들의 의식부족 때문이라는 데에는 두말할 나위도 없다. 민간인 출입통제선 일부가 오는 9월 자전거도로로 개방되고 2020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입해 도시와 산, 강, 호수, 바다를 연결하는 자전거도로 2천154km를 건설하는 경기도의 계획과 같이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에 대한 관심
흔히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말한다. 역설법이다. 사람은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한 두 차례의 실수나 실패를 경험하게 마련이다. 특히 발명가의 경우 실패는 다반사(茶飯事)일 수밖에 없다. 그들은 실수나 실패를 교훈삼아 칠전팔기의 의지를 키운다. 에디슨도 전구를 연구할 때 2만여 회의 실험 끝에 성공했다. 만약 에디슨이 1만 9900번쯤에서 실험을 포기했다면 전구 발명은 다른 발명가의 몫이 되었을 것이다. 왜정 때 유행한 성병이 매독(梅毒)이었다. 매독을 치료하는 주사약을 일명 ‘606호’라고 했다. 이 약은 605회나 실패한 끝에 606회 만에 성공했다. 그래서 주사약 이름을 ‘606호’라고 명명한 것이다. 최근 한여름 같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미니스커트 차림의 여성들이 부쩍 늘어났다. 경제가 나빠지면 미니스커트가 유행한다는 일설과도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미니스커트는 ‘여성을 아름답게, 남성을 행복하게’라는 새로운 미철학(美哲學)을 탄생시켰다. 1966년 영국 런던의 어느 조그만한 양장점에서 33세의 재단사 아주머니는 손님으로부터 주문받은 롱스커트를 만들다가 큰 실수를 범했다. 주문서에 적힌 8자를 3자로 잘못 보고 5인치나 짧은 치마를 만든 것이다. 손님은
경기도교육의 수장이 바뀌었다. 새로 선임된 김상곤 도교육감이 혁신학교의 단계적 도입, 무상급식 확대, 고교 평준화 확대 방안 마련 등 3대 공약을 추진하겠다며 취임했다. 취임식을 마친 뒤 청사 정원에서 기념식수를 하고 교육감 접견실에서 내빈들과 만나 취임의 기쁨을 만끽했다. 지난 6일의 일이다. 공교롭게도 같은날 경기도는 그간 도교육청과 갈등을 빚어온 1조2천억원이 넘는 학교용지매입비 미지급금을 도교육청에 지급할 능력이 없다며 ‘지급불능’을 선언했다. 새 교육감이 취임해 한껏 분위기가 달아 오른 잔치집에 대놓고 하기에는 서로 민감한 돈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한 도의 처사에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다. 사실 도교육청은 지난해말 이 문제와 관련 “광교신도시 등에 학교를 신설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도는 고등학교 부지는 우선 무상으로 공급하겠다며 도교육청에 맘껏 편의를 베풀었던 것과는 정 반대의 입장이어서 의구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학교용지 확보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에 따라 앞으로 택지개발지역 학교용지부담금의 부담은 어느 정도 덜게 되었지만 이와는…
봄 가뭄이 예상외로 길게 지속되고 있다. 기상이변 현상이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라 이번 가뭄의 피해가 더 커지는가 싶어 불안한 마음이 앞선다. 사계절이 뚜렷했던 우리의 계절이 점차 그 경계가 흐릿해지고 있다. 4월의 찬연한 봄 햇살이 잠깐 쏟아지는가 싶더니 이내 여름으로 성큼 내닫는 변덕스런 날씨가 더욱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 지난달 곡우 때 내린 단비는 봄 가뭄을 씻어내기에 흡족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고맙기 그지 없었다. 이렇게 오랜만에 내린 단비의 경제효과를 돈으로 환산하는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기상연구소는 지난달 20일 곡우 때 내린 비의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결과 대기질 개선 효과 2913억 원 등 총 4600억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비는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를 감소시키는 최대의 자연작업이었던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우리의 일상을 갑갑하게 하고 식수고갈로 인한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정도로 알았던 비의 위력이 이처럼 대단한 것인 줄 새삼 느끼게 한다. 이처럼 곡우 전까지 가뭄을 덜어준 가뭄피해 해소 효과가 1500억에 달하는 것으로 보아 가뭄피해 방지를 위한 사회적 비용절감 효과는 엄청난 것이다. 여기에 남부지방에 내린 평균 37㎜의…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여느때처럼 냉면 애호가들이 신이 난다. 그러나 어떤 재료로 만들었는지도 모르는 원액을 중국에서 통째로 들여와 적당히 물에 타 육수를 만드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한다. 서민들이 즐겨 찾는 갈비탕 육수도 이런 경우가 허다하다고 하니 무엇을 믿고 먹어야 할지 막막한 세상이 되었다. 외국산이 수입되면서 정부는 원산지표시를 의무화했다. 이 원산지표시가 잘 지켜지고 있는지 국민들은 알 길이 없다. 각급 행정기관이 어떠한 방식으로 몇번이나 원산지표시 위반여부를 조사하고 있는지 조차 알 길이 없다. 수원지방검찰청이 실시한 수입고기 원산지 허위표시 단속결과를 보면 가히 충격적이다. 수원지검 형사3부(김훈 부장검사)는 음식점과 정육 판매업소에 대한 원산지 허위표시 단속을 벌여 쇠고기 등의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한 혐의(농산물 품질관리법 위반)로 화성시 모 음식점 대표 김모(42) 씨 등 1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수원지검이 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도와 합동으로 실시한 단속 대상 업소들은 지역에서 이름만 대도 알만한 규모가 큰 업소들이다. 화성시내 모 음식점은 미국산 쇠고기를 뉴질랜드산과 미국산 혼합으로 원산지를 허위 표시해 팔다 적발됐다. 수원시 모 갈비식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