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전 안보 라인을 전격적으로 내정한 데 이어 차기 총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신임 국가안보실장에 김관진 현 국방부 장관을, 국방부 장관에는 한민구 전 합참의장을 각각 내정했다. 이를 두고 논란은 있지만 대체적으로 수긍하는 분위기다. 김관진 안보실장 내정자에 대해 일부에서 반대 기류는 흐르고 있다. 지난 정부에서부터 4년 간 국방장관을 맡아오고 있는데다 그가 취임한 이후 남북관계의 긴장 정도가 심해졌다고 말한다. 더욱이 각종 군내 사고와 북한의 무인기 침투 등을 놓고 책임론이 제기된다. 그러나 한민구 국방장관 내정자의 경우 여야가 모두 무난한 인선이라고 평가한다. 조부가 한봉수 의병장으로 충청도에서부터 의병을 이끌고 경기도 지역까지 올라와 일본군을 무찔렀다. 53사단장 수방사령관에다 육군참모차장, 육군참모총장, 함참의장을 잇따라 지낸 보기 드문 전략기획통인 데다 군 선·후배들로부터 신망이 두텁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신임 국무총리 후보로 김문수 경기지사가 강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오래 전부터 총리 후보로 심심찮게 거론된 김 지사로서는 새로운 변신의 기회가 될 수 있다. 3선 도전을 포기하고 당내에서 핵심 보직
우리나라 소방관들의 열악한 현실은 국민들도 잘 알고 있다. 소방방재청은 대구지하철 화재사고가 발생한 후인 2004년 최초 재난관리 전담기구로 만들어졌다. 당시 소방관들은 소방방재청이 생기자 매우 기뻐했다. 특히 부족한 인력과 노후화된 장비 걱정이 덜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노후화된 장비와 부족한 인력 문제는 소방관들을 괴롭힌다. 여기에 출동한 119 대원들을 폭행하는 못된 사람들도 있어 ‘매 맞는 소방관’이란 자탄마저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국민들은 소방관을 신뢰하고 사랑한다. 이번 고양종합터미널 화재사건이나 장성 요양병원 사고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화재는 순식간에 인간의 생명과 재산을 빼앗아가는 무서운 재앙이다. 공포스러운 유독가스와 불길을 피하지 않고 맞서 제압하려는 소방관들의 노력은 그야말로 사투(死鬪)다. 또 119 구조대는 위기상황에 처한 국민들을 헌신적으로 구조한다. 다른 직종 공무원보다 소방관들이 존경을 받는 이유다. 그런데 소방방재청을 해체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입법예고 됐다. 소방을 국가안전처의 본부 체제로 격하시키겠다는 것이다. 지극히 위험한 재난현장의 최일선에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해 온 소방공
2014년도 절반이 다가왔다. 아직도 나머지 절반이라는 시간이 더 남았는데 경쟁사회에 찌든 몸은 무겁기만 하고 정신은 더욱 혼미해진다. 앞으로 남은 반년이라는 나날을 어떻게 무사히 버텨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우리 국민들은 집단 트라우마(trauma·정신적 외상)에 시달리고 있다. 마지막 실종자까지 모두 찾아야 하는데 시간은 하릴없이 흐른다. 슬슬 잊힐만도 한데 아직도 어머니는 팽목항 부두에 쭈그리고 앉아 눈물을 흘린다.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만은 꼭 들어줄 것 같은 신(神)도 무심하다. 팽목항은 일상의 삶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국민들의 가슴 속에는 여전히 ‘눈물의 팽목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세월호 비극 이후 어머니들은 전율하며 분노했다. 매일매일 ‘공부 공부’하며 아이를 닦달했던 엄마들의 열정도 꺾였다. 평화롭고 느슨하게 아이들을 놀도록 해 주겠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그저 내 곁에 있다는 것으로도 신께 감사하면서. 이처럼 세월호 참사가 국민에게 끼친 영향은 막중했다. 그런데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세월호 참사 원인을 두고 상대를 비난하고 원망한다. 국민적 집단 트
토글방식 /이기선 오디오를 끌 때나 오디오를 켤 때나 스위치 하나로 통한다 스위치를 누르면 침묵덩어리에서 음악이 흘러나온다 마술사의 모자 속, 젖은 손수건에서 장미꽃이 만발한다 깜깜하던 방안도 스위치는 일순간 환하게 만들어 준다 그토록 눈부신 빛은 다름 아닌 어둠 속에 있었다 꽃은 시들었던 자리에서 자기를 다시 피워올린다 봄볕을 쏘여주면 피어나는 따스한 생각, 나는 지그시 내 아픈 곳을 눌러본다 *하나의 스위치로 전원의 켜짐과 꺼짐 두 기능을 담당하도록 하는 방식 -이기선 시집 『손이 닿지 않는 슬픔』/문학의 전당 어느 시인은 아픈 곳에 손이 먼저 간다고 했는데 아픈 곳은 스위치다. 우리 몸은 유기체이므로 아픈 곳을 만지면 온 몸에 불이 들어온다. 웅크리고 있던 어둠속으로 빛이 쳐들어온다. 너무 환하게 아프다. 어금니 하나 아픈 것으로 밤새 잠도 못자고 끙끙 ‘음악이 흘러나오고 장미꽃이 만발한다.’ 아픈 곳을 눌러보는 시인의 그 스위치는 ‘시들었던 꽃을 다시 피우고 따스한 생각이 피어나’는 시발점이기도 하다. 몇 번 누르다 보면 누를 때마다 피어날 것 같은 생각처럼 필생의 역작이 될 좋은 시 한 편 건질 수도 있지…
패키지 천국 /하종오 옷에 우리는 담겨 있다 집에 우리는 담겨 있다 차에 우리는 담겨 있다 빌딩에 우리는 담겨 있다 도시에 우리는 담겨 있다 담기지 않으면 상품이 아니다 그녀도 육체에 담아서 판다 그도 육체에 담으면 팔린다 담기지 않으면 명품이 아니다 물은 병에 담겨 있다 밥은 통에 담겨 있다 국은 캔에 담겨 있다 찬은 곽에 담겨 있다 약은 팩에 담겨 있다 이 모든 것을 담아서 전쟁과 군대와 기업과 국가가 패키지로 만들어지고 있다 -시집 ‘반대쪽 천국’(문학동네) 담긴다는 것은 주체를 잃는 것이다. 지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주의에 담겨야 가치를 얻게 되지만 우주에 담겨져 보호 받는 인간이 도리어 인간이 만든 자본이라는 용기에 담긴다는 것은 우주란 절대가치 속에서 들어내어 담겨지는 것과 같다. 가치하락이자 존재감의 상실이다.?무엇에 담기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는데 그 누군가의 사랑 안에 내가 담긴다면 그것은 행운이다. 하나 패키지를 위하여 담긴다는 것은 패키지 천국이란 것은 패키지 천국이 아니라 자본논리가 지배하는 절망적인 세상이다. 인간의 존엄성이 말살된 세상이다. 늘 세상의 어두운 부분을 예리하게 파헤치면서 각성을 불러일으키면서 다가오는
세월호 참사 이후 꽃피고 훈풍 부는 봄철인데도 국민들은 흡사 자신들도 깊고 추운 물속에 가라앉아 있는 듯 몸을 움츠리고 살았다. 이 여파로 우리나라 경제도 심한 추위에 떨고 있다. 여행업과 음식업 등에 종사하는 국민들은 추위를 더 탔다. 이에 따라 경기도가 경영난에 빠진 도내 관광사업체와 전세버스운송사업체, 청소년수련시설을 대상으로 육성자금 200억원을 특별 배정해 지원한다는 소식도 있다. 이 와중에 세월호 참사 이후 화재 사고 소식이 연이어 들려온다. 모두 인재라곤 하지만 도대체 어찌 이런 일이 연이어 일어나는가? 28일 새벽에 발생한 전남 장성 효실천사랑나눔요양병원 화재로 간호조무사 1명과 노인환자 20명 등 총 21명이 숨지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같은 날 오전에 발생한 서울 지하철 3호선 도곡역 지하철 방화 사고도 비록 인명피해가 없었다곤 하나, 11년 전 192명의 사망자를 낸 대구 지하철 참사를 연상케 하는 아찔한 사고였다. 이보다 앞서 27일엔 시흥시 정왕동 시화공단 인근 폐기물 처리업체에서 화재가 발생해 부상자 1명이 발생했다. 지난 26일엔 고양시 시외버스종합터미널 지하 1층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현재까지 8명이 숨졌다. 이번 장성요양병원
사계절의 특성과 오랜 역사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의 중요한 요인이 된다. 신명나는 우리민족의 기질 또한 관광산업을 발전시켜 왔다. 휴전선과 조선시대의 유적지 그리고 서해안을 찾아 국민들이 관광을 즐겨왔다. 최근에는 세월호 참사로 경기도지역의 관광업계가 경영난에 빠지게 되었다. 도당국은 관광업계에 200억원의 특별경영자금을 긴급 지원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일시적인 예산지원에 앞서 장기적인 차원에서 관광활성화대책을 수립하는 일이 중요하다. 다양한 관광프로그램의 개발과 더불어 인근 관련 지자체와 협력하는 공동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새로운 관광산업개발에 전력할 때이다. 교통안전망의 구축을 위한 업계의 철저한 규칙이행도 중요하다. 관광업계와 더불어 심한 타격을 받고 있는 153곳의 청소년수련시설 프로그램 미 시행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야 한다. 도내 관광사업체 1천813곳과 전세버스운송조합 482곳, 청소수련시설 등 한 개소 당 최대 5억원을 1년 거치 2년 상환조건으로 지원해준다. 세월호 사고 이후 수학여행 등 단체여행 예약취소 및 예약률 저조로 인해 관광업계가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업계와 관련된 운송업, 음식업, 숙박업, 이에 관련된 종사자의 복리증진
10남매의 장남인 아버지는 평범한 공무원이었다. 어릴 적 기억인데, 아버지 월급으로는 스무 명 가까운 식구들 쌀을 사면 그것으로 끝이었다. 어린 삼촌과 고모들이 이따금 보잘 것 없는 돈을 보태서 간신히 나머지를 해결하곤 했다. 그래도 때로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기면, 어머니는 돈을 빌리러 다녔다. 장손인 형은 기를 세워주느라 제쳐두고, 둘째인 나를 늘 데리고 다녔다. 집안에서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는 조용한 어머니의 예법으로는 점잖은 집에서 여성이 혼자 나가 사회생활을 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다. 초등학교 들어갈 무렵이니 1970년대 초반의 일이다. 모두들 가난했지만, 그래도 좀 부유한 집들이 있었다. 그 집 마루나 방에 앉아 어머니의 긴장한 얼굴을 보면서 난 어렴풋이 알았다. 가난이 얼마나 불편한 것인지를! 이웃 동네의 먼 친척이거나, 한 동네의 부유한 이웃들 집에서 난 빈부의 차이를 처음 깨달았다. 가난한 집 산골 소년인 내가 공부를 하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면 일종의 보상심리였다. 어머니가 돈을 빌린 집의 아이들보다는 무조건 잘 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 집 앞을 지날 때마다 주눅 들지 않으려 했다. 비록 가난한 부모를 만나 돈은 없지만, 공부는 내가 훨
옛날에 어리석은 부자가 있었다. 어느 날 친구 집에 갔다가 집이 이층집인 것을 보고 배가 아팠다. ‘내 집이 친구 집만 못하다니, 당장 삼층집을 지어야지.’ 부자는 곧 목수를 불러 삼층집을 짓도록 하였다. 목수는 인부를 데려다 땅을 깊게 파기 시작했다. 부자는 인부들이 일하는 걸 보고 물었다. “집은 짓지 않고 왜 땅을 파는가?” “땅을 파고 돌을 묻어 밑을 탄탄히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집이 튼튼히 설 수 있습니다.” 며칠 후, 아래층부터 벽돌을 차곡차곡 쌓는 걸 보고 또 부자가 말했다. “내가 바라는 건 삼층일세, 그러니 아래층은 대충하고 빨리 삼층을 올리게.” “주인님, 어찌 그렇게 집을 지을 수 있습니까? 기초가 튼튼해야….” “글쎄 아래층은 별것 아니래도, 삼층만 잘 지으라니까.” 결국 목수는 부자의 성화에 못 이겨 아래층은 아무렇게나 하고 삼층만 잘 꾸몄다. 하지만 그 집은 얼마 못가서 폭삭 주저앉고 말았다. 조금 과장되었겠지만 실제 있었던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등의 붕괴사고를 돌이켜보면 우리의 자화상이 아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