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경기도체육회관에서 경기도체육회 이사회가 열렸다. 제17대 임원을 구성하고 열린 첫번째 이사회였다. 17대 임원 구성 이후 도내 체육계에서는 이번 임원 구성이 ‘원칙을 무시한 채 스포츠스타 모시기에만 급급했다’고 반발했다. 이번에 구성된 도체육회의 임원 구성을 보면 46명의 집행부 가운데 연임이 29명, 신임이 17명으로 37%의 임원이 교체 됐다. 특히 이전까지 5명이던 여성 임원이 10명으로 늘어났고 부회장도 5명에서 8명으로 증가했다. 임원에는 선수 출신도 10명이나 포함돼 외형적으로는 큰 변화를 가져왔다. 하지만 내형적으로는 그동안 경기체육 발전에 기여한 공(功)이 큰 인사들을 외면했다는 지적과 함께 경기체육과는 연고가 없었던 유명 스포츠스타 출신들을 지나치게 많이 포함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시·군 안배 차원에서 순환 배정키로 했던 지자체 몫은 기존 임원들이 모두 유임되면서 취지를 무색케 한 점, 학교체육 책임자인 도교육청과 교육청 제2청 체육담당 과장을 배제한 점 등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열린 첫번째 이사회는 별 탈 없이 무사히 마쳤다. 도체육회장인 김문수 도지사는 첫번째
정부가 국가사무인 사회복지사업을 지방자치단체에 이양한지 1년이 지났다. 재정수요측정 등 사전준비가 전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더기로 퍼다 넘기다보니 사회복지 업무는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노인질환, 특히 치매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한다면 무엇보다 화급한 사안임에도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7월부터 시행한 노인 장기요양보험 제도를 시작으로 많은 지자체에서 치매관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국가 사무이양과 맞물려 더 이상의 진도가 나가지 못한 채 엉거주춤하고 있는 형국이다. 65세 이상 치매인구는 84%로 나타났다. 42만 명에 달하는 치매환자는 해마다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어 2020년대에 들어서면 백만 명을 돌파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 바 있다. 치매는 육체뿐 아니라 정신까지 파괴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환자가족 등을 효율적으로 연계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그러자면 사회복지사업의 지자체 이양을 다시 한 번 검토해봐야 한다. 노인복지는 어차피 겪어야 할 우리세대의 마지막 사회복지사업이다. 소득이 높은 계층에서의 복지문제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소득이 낮을수록 부모에게 용돈을 주지 못
미국 100년 자동차 산업의 자존심 GM(제너럴 모터스)이 파산위기를 맞고 있다. 오바마 정부가 파산위기에 빠진 GM에 추가 자금지원의 전제조건으로 가장 미국적인 기업가라는 평을 들어온 GM 왜고너 회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GM을 9년동안 이끌면서 앞으로 GM의 100년 역사를 새롭게 써가겠다고 선언했던 왜고너 회장의 사퇴는 미국사회를 충격속에 빠트렸다. GM의 실패요인은 크게 세가지로 얘기된다. 유가급등의 외부경영 변수에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GM은 연비가 낮은 트럭과 SUV차량을 주력으로 내세웠지만 지난 2~3년동안 국제유가 급등으로 미국내 대형차량 수요가 급감하면서 GM판매량은 곤두박질 쳤다. 두번째는 높은 노동비용을 개선하지 못한 것이다. GM차량 1대 생산에 필요한 노동비용은 경쟁업체보다 수천달러가 높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하고 있다. 세번째는 너무 많은 브랜드를 계속 유지하려 했던 점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는 막대한 마케팅 비용이 들어갔지만 그에 상응하는 구조조정은 미온적이었다. 법정관리 중인 쌍용차가 지난 8일 발표한 ‘쌍용자동차 경영정상화 방안’을 뜯어 보면 가장 시급한 것이 구조조정이다. 종업원 7천176명의 37%에 해당되는 2천6
입학사정관제의 궁극적인 목적은 당장의 점수 차이보다는 대학 입학 후 발휘할 잠재능력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자고 하는 내용이다. 즉 학생의 성적, 개인 환경, 잠재력 및 소질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하는 제도이다. KAIST총장은 일반고 학생을 대상으로 면접으로만 150명을 뽑겠다고 발표한 이후 각 대학이 입학사정관 전형을 확대하는 입시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2010년 입시에서 고려대가 정원의 23.5%를, 연세대는 16.3%를, 포스텍은 신입생 전원을 입학사정관을 통해 뽑기로 했고 한양대, 성균관대, 홍익대 미대 등도 입학사정관 전형을 확대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평가기준이 성적에 그치지 않고 다변화되므로 점수 올리기 위주의 사교육 시장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이 참교육에 걸맞은 대입 전형이라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준비없는 졸속추진은 예상치 못한 부작용과 혼란을 낳을 수 있다. 지금까지 입학사정관제 실시 계획을 밝힌 대학이 50여곳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전체 선발 규모는 2009학년도 인원(4,401명)을 2배 이상 뛰어넘는 1만명 선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대학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2007년이다. 당시 참여
“실망을 드리며 떠나게 돼 사죄의 인사드립니다. 톨스토이가 언제나 나보다 훌륭한 사람과 사귀라고 했는데 저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일 욕심과 부적절한 주변 관리로 인해 받게 된 오해를 재판에서도 풀지 못했습니다. 아쉬움만 남긴 채 한줄기 바람처럼 그냥 이대로 떠납니다.” 이연수 전 시흥시장이 뇌물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 확정판결로 시장 직을 내놓으며 작별인사를 한 말이다. 4.29시흥시장 보궐선거 후보등록을 마친 한나라당 노용수(44·전 경기도지사 비서실장), 민주당 김윤식(43·전 행정자치부장관 정책보좌관), 무소속 최준열 후보(51·중앙산부인과 원장) 등 3명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들 후보는 시흥시에서 민선시장이 모두 비리혐의로 사법처리되면서 지역발전과 지방자치가 뒷걸음질 쳤다며 부패척결을 위한 행정을 강조하고 있다. 민선 1∼4대 시흥시장이 퇴임·재임시 수뢰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모두 사법의 심판대에 서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 시민들은 허탈감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특히 시흥시장 보궐선거는 내년 지방선거에도 영향이 예상되기 때문에 의미하는 바가
여류 시인 장순금씨가 자작시집 ‘걸어서 가는 나라’, ‘비누의 슬픔’, ‘조금씩 세상 밖으로’, ‘낮선 길을 보다’에 이어 다섯 번째 시집 ‘햇빛 비타민’을 펴냈다. 4집 이후 시작생활을 잠시 접고 있었던 터라 이번 5집은 새삼스럽기도 하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벗과 같아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그녀는 부산 태생으로 1985년 ‘심상’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했다. 새내기 시인 시절에는 필자가 주관하던 경기문협 회원으로 활약했지만 지난 몇해 동안 이렇다할 소식없이 지내더니 그 사이에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문창과를 졸업하면서 시작의 학문화와 이론화라는 한 차원 높은 수련을 쌓았다. 따라서 ‘햇빛 비타민’에 수록된 61편의 신작시는 지난날의 시보다 깊이, 너비, 크기, 무게 면에서 확연한 차이점을 보였다. 연금술이 쇠붙이를 금붙이로 만들었듯이, 시 또한 당금질을 하면 어둠이 햇볕으로 변하고 평범이 비범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시인은 말이 아니라 시어로 말하고 있다. 주제 시인 ‘햇빛 비타민’은 “파리와 섞여 노는 구정물 아이들/쓰레기 더미에 올라 찾아낸 고무풍선/버려진 콘돔 불었다 빨았다./시커먼 젖통 출렁, 등에 매달려 보채는 아이/손가락 뒤로 벋어 입에 물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렸던 한 여대생이 세상을 등져야 했다. 엄청난 사채의 늪에서 끝내 헤어나지 못한 채 한 가정이 풍비박산이 났다. 전직 대통령조차도 부채에 몰려 사상 최악의 정치적 파경에까지 이르고 있다. 돈의 위력 앞에서는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여지없이 작아지고 망가지게 마련인가 보다. 시중의 사채금리는 300%가 넘는 초 고금리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여대생이 빌린 등록금 300여 만 원이 1년 만에 1500만 원으로 불어났고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을 당시에는 빚이 6700만 원으로 불어났다는 것이다. 기가 막힌 계산법이다.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한 이 같은 악덕사채놀이가 돈 잘 버는 기계로 알려진 것에 대해 우리 사회 모두가 공동의 책임을 져야 한다. 세계적 경제위기 상황이 지속되면서 정상적인 금융권 대출은 엄두도 못 내고 악덕사채라도 끌어다 써야하는 비극적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개인 신용등급이라는 새로운 현대판 신분제 하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정상적인 금융대출을 받을 수 없는 저신용자가 800만 명을 웃돌고 있다고 한다. 아무리 영세민 무보증대출에 자영업자 무보증대출이라고 해도 신용등급 평가에서 제외되면 단돈 100만원도…
바야흐로 우리나라는 저출산·고령화사회로 바뀌어 가고 있다. 하지만, 망자(亡者)의 시신을 처리하는 화장장이나 신위(神位)를 모시는 납골당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살아 있는 동안에 겪는 희노애락의 차이는 생자의 운명 탓으로 돌릴 수 있겠으나, 생로병사의 최후 단계를 맞아 절명하면 잘나고 못난 것 가릴 것 없이 똑같이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 마지막 길마저 자유스럽지 못할 정도가 아니라, 자칫 일이 꼬이면 천덕꾸러기가 되게 생겼으니 문제인 것이다. 그래서 정부와 지자체는 진작부터 장사시설 확보를 위해 애써 왔다. 정부의 기본방침은 지역의 장사는 지역이 책임지는 지역 책임제로 정하고 각 지자체마다 장사시설을 갖추라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딴판이다. 장사시설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자기 고장이나 동네 근처에 화장장이나 납골당을 세우는 것은 결사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가 아무리 이기주의에 푹 빠져 남의 불행이 자신의 행복으로 여기는 막가는 세상으로 바뀌었다 하더라도 이 경우는 매우 지나친 것 같다. 현재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화장장이 있는 곳은 수원·성남·고양 등 3곳이고, 납골당이 있는 곳은 수원 등 9곳 뿐이다. 공급은 급증하는데…
울창한 숲은 풍요롭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며 마음의 안정을 준다. 산을 찾는 이유는 피로회복과 휴식, 도시로부터의 탈피,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숲은 질병을 치료하기보다는 건강을 보호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숲이 가진 다양한 물리적 환경은 인간에게 숲이 가진 무형적인 혜택을 준다. 숲의 고요함, 자연적인 경관, 일상에서의 해방감, 숲의 색채 등은 숲을 찾은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며 숲의 기운, 흐르는 물, 울퉁불퉁하고 가파른 길은 사람의 신체를 치료한다. 나무는 피톤치드(phytoncide)라는 특유의 산림향을 배출한다. 피톤치드는 뇌를 자극하여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의 농도를 낮춘다. 또한 α파를 증가시켜 뇌파를 안정시킨다. 삼나무,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에서 특히 많이 생성되는 피톤치드는 대뇌피질을 자극하여 집중력과 운동량을 증가시킨다. 숲이 우거진 길을 따라 걷는 산행은 현대인들에게 필수코스다. 산행을 주 3~4회 1년간 하면 심박출량이 12% 증가한다. 산행은 장시간 걷는 유산소운동이다. 운동효과는 크게 심폐기능 향상, 근력강화, 정신적 만족감 등 3가지로 압축된다. 종일 앉아 있
소위 박연차 리스트가 연일 매스컴에 오르내리더니, 관련자들 간의 엇갈린 진술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비화하면서, 새삼 ‘정치인’과 ‘거짓말’의 뗄 수 없는 관계가 관심거리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치인과 권력자들은 거짓말을 잘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물론이고, 마키아벨리, 데카르트, 칸트, 쇼펜하워 등의 사상가들이 한결같이 “지배계급은 항상 거짓말을 했다”고 단언한 바 있다. 한걸음 더 나가 미국의 칼럼니스트인 토마스 소웰은 거짓말이나 터무니없는 주장을 태연하게 잘 하는 것이야말로 정치적 성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기술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이나, 영국 등 소위 정치 선진국이라는 나라에서도 정치가들의 거짓말에 관한 유머라면 시리즈를 이룰 정도로 많은 것을 볼 수 있어 일반 국민들의 정치가들에 대한 인식을 알 수 있다. 해외 주간지에 실렸던 유머 하나가 생각난다. 어떤 사람이 죽어서 하늘나라에 갔다. 하늘나라에는 작은 종들이 잔뜩 매달려있는 나무가 한 그루 서 있었다. 하늘나라를 지키는 베드로에게 이게 무슨 나무냐고 물으니, 베드로는 인간세상에서 사람들이 거짓말을 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