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명륜여인숙 /오민석 잠 안 오는 밤 누워 명륜여인숙을 생각한다 만취의 이십대에 당신과 함께 몸을 누이던 곳 플라타너스 이파리 뚝뚝 떨어지는 거리를 겁도 없이 지나 명륜여인숙에 들 때 나는 삭풍의 길을 가고 있음을 몰랐네 사랑도 한때는 욕이었음을 그래서 침을 뱉으며 쉬발, 당신을 사랑해요, 라고 말했었지 문학이 지고 철학도 잠든 한밤중 명륜여인숙 30촉 흐린 별빛 아래에서 우린 무엇이 되어도 좋았네 루카치와 헤겔과 김종삼이 나란히 잠든 명륜여인숙 혈관 속으로 알코올이 밤새 유랑할 때 뒤척이는 파도 위로 느닷없이 한파가 몰려오곤 했지 새벽 가로등 눈발에 묻혀갈 때 여인숙을 나오면 한 세상을 접은 듯 유숙의 종소리 멀리서 흩어지고 집 아닌 집을 찾아 우리는 다시 떠났지 푸른 정거장에 지금도 함께 서 있는 당신, 그리고 우리 젊은 날의, 그리운 명륜여인숙-시집 『그리운 명륜여인숙』(2015) 길이 보이지 않는 이십대 때 여자 혼자 겁도 없이 여인숙에 들기도 했다. 떠돌던 낯선 도시에서 갈 곳이 딱히 없었고 그 때는 지금처럼 찜질방이 없었다. 방음이 잘 안 된 옆방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던가. 새벽에 수돗가에서 세수를 하는 둥 마는 둥 서둘러 빠져나온 여
산골에 위치… 한적한 농장 느낌 물씬 실험적 작업 통해 자연·생태·인간관계 해석 ‘아름다운 미술마을 만들기’로 지역과 소통 예술가와 주민 매개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올해는 지역사회 작가들의 작품 유통 시도 ■ 자연과 생태, 인간의 접점에서 만난 복합미술공간 ‘소나무’ 경기도 안성의 대안공간 ‘소나무’는 안성 중심가에서 차로 20여분 떨어진 미양면에 자리하고 있다. 버스도 다니지 않는 산골에 위치한 ‘소나무’는 주변이 녹지로 둘러싸여 문화예술공간이라기 보다는 농장같다는 느낌을 준다. 3천300㎡의 대지에 작업실과 전시실, 체험실 등을 운영하고 있는 ‘소나무’는 전원길, 최예문 부부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1999년 영국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온 두 사람은 한국에서 작업실을 찾던 중 전원길 대표의 고향인 수원에서 가깝고 땅값이 싼 지금의 소나무 자리를 발견한다. 두 사람이 무엇보다 마음에 든 것은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전 대표는 “2002년 소나무를 지었을 당시 전기와 전화선이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외진
경기지방경찰청에서는 도민의 안전을 높이기(Safe-UP) 위해 민·경·관이 다함께(All) 참여하는 교통질서 의식 선진화를 통한 법규준수율은 높이고 사망사고는 줄이는 All Safe-UP 운동을 시작하였다. 그 중 한가지가 교통 무질서 행위 근절차원의 공익신고 활성화인데 중요한 것은 객관적인 증거이다. 그러므로 블랙박스의 증거는 이의가 없을 것이며 단속 대상자 또한 위반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교통의 사회적 약자인 여성운전자가 증가하면서 블랙박스는 필수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다수 운전자의 생각과는 달리 차량영상기록으로 사고 상황이나 기타 상황을 파악하기란 쉽지가 않을 것이다. 일부 운전자들은 블랙박스를 설치하면 모든 게 해결될 것이라 믿고 저장장치의 녹화기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사용하고 있다. 24시간 운행하는 영업용 택시는 3개월 주기로 저장장치를 교체하고 있다고 한다. 때로는 차량 방전과 오작동으로 필요시 전혀 동영상을 확보할 수 없어 낭패를 본 운전자들이 많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저장장치 작동상태를 미리 점검하고 교체주기를 잊어서는 안되리라 생각한다.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경찰
“한번만 봐 주세요” “집안에 아픈 사람이 있어서” 읍소형과 “아! 재수 없어, 빨리 끊어” “요즘, 세금이 안 걷히지?” 막말형의 운전자들. 이는 교통단속 현장에서 단속경찰관에게 건네는 위반 운전자들의 말의 유형이다. 교통사고는 운전자가 교통법규를 잘 지키고 따른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음에도 조금 더 일찍 출발하고, 도착하고 싶은 마음에 법규를 위반하였다가 사랑하는 가족과 영영 이별하는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실수를 범하게 되곤 한다. 며칠 전 일간매체에서는, 올해 경찰이 발부한 교통범칙금이 지난해 보다 2배가 늘었다는 기사와 함께 정부의 세수 부족을 경찰이 메우고 있고, 경찰관들이 실적 경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러한 지적은 12만 경찰관들의 사기를 떨어트리고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오보가 아닐까? 포천서의 경우 ‘살인도로’라고 불리어지는 43국도를 관할하고 있다. 이 도로에서 지난해 말 두 달 새 십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한 가족의 구성원이 이별 통보도 없이 한줌의 재가 되어 가족 곁으로 돌아갔다. 그래서 300여명에 달하
일상생활의 자동화와 편리함에 따른 폐기물이 날로 늘어나고 있어 문제다. 행정시스템에 의해서 폐기물은 철저하게 처리되어야한다. 국민들의 청결의식 확립으로 폐기물을 줄여가는 노력이 절실하다. 특히 음식물쓰레기는 연간 수조 원을 넘고 있다. 우리의 음식물쓰레기비로 북한사람들의 먹거리를 해결할 수 있다. 식생활개선, 재활용, 원자재절약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생활쓰레기를 줄여 가야한다. 지자체에서는 연간쓰레기와 폐기물 처리비용으로 수십억 원을 사용하고 있다. 일부지자체에서는 쓰레기분류시책과 음식물남기지 않기 운동을 전개하여 수억 원의 비용을 절약한다. 강화군이 불법폐기물 매립으로 문제가 됐던 매립장의 토사를 교통광장 조성사업에 이용하여 물의를 빚고 있다. 강화군은 지난해 토사매립장에 폐기물의 불법매립에 대해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다며 이행하지 않고 있어 불신행정을 키워간다. 불법사실을 인지하고 매립장 주변에 펜스를 설치하여 불법매립 예방에 대한 조치를 시행해야한다. 폐기물에 대한 처리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라며 늦장행정에 주민들의 불편은 커져만 간다. 현재까지 강화경찰서에 수사 의뢰를 하지 않은 방치행정도 문제이다. 폐기물이 섞인 문제의 토사를 아무런 조치도 없이 초지리…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이하 가족협의회)’가 배부하고 있는 ‘내 가족이 세월호 속에 있습니다’란 유인물에는 ‘유가족이 되고 싶습니다’란 호소문이 있어 읽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여기 유가족이 되는 게 소원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상이 이렇게 가슴 아픈 소원이 또 있을까요?’ ‘1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 내 딸, 내 아들, 내 남편 내 가족이 아직도 차가운 바다 속에 있습니다. 세월호 안에 있습니다.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얼마나 추웠을까요. 내 가족이 그 끔찍한 곳에 언제까지 있어야 하나요(하략)’ 마지막 한사람까지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가족들의 하소연이다. 분명히 얘기하지만 세월호 희생자나 그 가족들에게는 죄가 없다. 사망자나 실종자들의 잘못이 있다면 ‘가만히 있으라’는 선원의 말을 잘 들었을 뿐이다. 참사가 발생하자 대한민국은 거대한 초상집이 됐다. 모든 국민들이 애통해하고 분노했다.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이 참사를 불러왔다며 깊이 반성하고 재발방지를 다짐했다. 그런데 참사 발생 후 수개월이 지나면서 우리사회는 분열됐다. 애도 분위기는 어느덧 경제논리에 밀려나고 진상규명을 원하는 유가족이나…
누구에게나 추억이 있는 장소는 어디일까. 누군가를 기다리기 위해, 목적지로 가기 위해, 때로는 애타게, 가끔은 여유롭게 버스를 기다리는 장소. 어쩌면 우리 인생은 버스정류장과 닮았는지도 모른다. 늘 곁에 있어 소중함을 모르지만, 현대인의 삶에 없어서는 안될 장소.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저마다 다양한 목표와 다양한 꿈이 있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관련된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장소가 버스정류장이다. 인생의 목적지로 이동하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장소. 도시의 얼굴 ‘버스 정류장’ 수원시에는 1천 곳이 넘는 버스정류장이 있다. 버스를 기다리는 장소라는 근본적 목적은 불변하나 전국의 모든 버스정류장이 그러하듯 수원시의 버스정류장도 세월의 변화속에 형태도 달라졌고 기능도 많이 추가되었다. 쇠기둥에 네모난 표지판만 세워져있던 모습에서 벗어나 앉아서 기다릴 수 있는 의자가 생겼고, 비와 눈을 피할 수 있는 지붕이 만들어졌다. 이제는 정류장을 통과하는 버스노선과 내가 탈 버스가 어디까지 왔는지 알려주는 알림판, 교통카드 잔액까지 확인할 수 있는 전자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수원시는 2013년 전국 최초로…
우도 풍경 /김광기 언덕 풀을 뜯고 있는 말들 참 한가롭다. 인적이 드문 공동묘지는 말들의 먹이로 풍족해 보인다. 사람은 죽어 낮은 층계를 이루며 구릉의 아파트에 누워 있고 몇 마리 말들은 그 곁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생동감 있게 삶의 근육이 꽉 차 있는 말과 마치 머리만 쓰고 살았을 것 같은 인간의 죽음이 한 공간에서 이승과 저승으로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저들의 영령도 쉬며 졸며 이제는 항쟁으로 흘린 피의 이야기나 외세 침략의 비극도 농담처럼 말하고 있을 것 같은 초록, 바람이 불며 바다와 산 그 풍경을 쓸어내리고 있다. - 2013 시와 경계 가을호 우도의 경험이 대부분 있을 것이다. 나도 우도에 몇 시인들과 간 적이 있다. 산호가루가 부서진 하얀 해변에서 소녀들의 사진을 찍어준 적이 있다. 허나 난 그곳에서 죽음과 생이 공존하는 것을 죽음이 삶으로 오가며 교감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사와 생, 사물과 인간이 내통하는 것을 눈치채지도 못했다. 이제 우도에 가면 우도는 또 다른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올 것이다. 나도 이제 다른 자세로 우도를 품에 앉을 것이다. 지금 나는 우도를 바로 읽어내는 김광기 시인의 심미안에 거듭 감탄하고 있다. /김왕노 시인
새 학기가 되면 부모님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우리 아이가 반에서 키가 얼마나 되나 하는 것입니다. 키가 큰 아이의 부모님들은 은근히 우쭐해지고 기분이 좋지만, 키도 작고 왜소한 아이의 부모님은 혹시나 우리아이가 기죽어 지내지 않을까 내심 걱정부터 하게 되어 병원을 찾기도 합니다. 실제 그런 아이들 중 일부는 성장장애를 동반한 다른 질병이 있거나 정말 병적으로 키가 작아 성인이 되었을 때의 예측키가 심각하게 작은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장이라는 것이 한 번의 키 측정으로 정상이다, 아니다 단정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성장은 아이들이 성장이 멈추는 시점까지 연속성을 가지고 관찰해야 하는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윤택해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가면서 우리 아이들의 평균키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나 키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인 요인으로 키에 미치는 영향력은 약 70%정도 됩니다. 사람의 키는 성인이 될 때까지 일정하게 자라는 것이 아니라, 그 시기별로 성장속도가 다른데 일생 중 키가 가장 많이 크는 시기는 생후 만 2세까지의 기간이며 그 다음은 사춘기 시기입니다. 생후 첫 해에는 25㎝가 자라고 그 다음해에는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