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문 앞에서 /유 하 이제 어디를 가나 아리바바의 참깨 주문 없이도 저절로 열리는 자동문 세상이다. 언제나 문 앞에 서기만 하면 어디선가 전자 감응 장치의 음흉한 혀끝이 날름날름 우리의 몸을 핥는다 순간 스르르 문이 열리고 스르르 우리들은 들어간다. 스르르 열리고 스르르 들어가고 스르르 열리고 스르르 나오고 그때마다 우리의 손은 조금씩 퇴화하여 간다. 하늘을 멀뚱멀뚱 쳐다만 봐야 하는 날개 없는 키위새 머지않아 우리들은 두 손을 잃고 말 것이다. 정작, 두 손으로 힘겹게 열어야 하는 그, 어떤, 문 앞에서는 키위키위 울고만 있을 것이다. 몸이건 사물이건 쓰지 않으면 낡고 퇴화된다. 무용지물이다. 손과 발이 없는 뱀처럼 스르르 기어다녀야 할 판이다. 편하고 쉬운 것만 찾다보니 언젠가는 몸통만 굴러다니지 않을까 우려된다. 부르는 것도 귀찮아 버튼이 있다. 누워서 떨어지는 감을 기다리지 않아도 스르르 진수만찬이 들어오는 목구멍들도 마찬가지다. 갑질인 부모 밑에서 성장한 갑질들의 진상이 자주 보이고 있다. 그들은 그 부모의 힘과 돈이 없으면 문 앞에서 키위키위 우는 날개 없는 키위새일 뿐이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처음부터, 두 손으로 힘겹게 열어야만 열리는 그…
지난 23일 세상을 떠난 싱가포르의 리콴유 전 총리는 “인류가 발명한 가장 위대한 발명품은 에어컨이다.”라고 생전에 얘기한 적이 있다고 한다. 실제 그가 총리 취임 후 최초로 한 일이 정부 사무실에 에어컨을 설치한 일이었다. 습기차고 무더운 싱가포르에서 에어컨은 싱가포르 국민의 생산성을 높히고 경제부국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였을 것이다. 싱가포르의 오늘날의 발전은 리콴유 전 총리의 탁월한 통찰력, 개발전략과 헌신, 그리고 강력한 카리스마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였다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싱가포르는 작은 섬나라이지만 아시아의 경제·금융·물류 허브이며, 1인당 국민소득도 5만6천 달러가 넘어 현재 아시아 1위의 고소득국가이다. 싱가포르는 인도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과거부터 물류 중심지로 역할을 해왔다. 수에즈운하 개통과 증기선이 나타나면서부터 크게 번영해 왔고 제1차 대전 이후에는 영국의 해군기지가 세워지기도 한 잠재력이 큰 나라였다. 그러한 싱가포르도 1965년 말레이시아로부터 독립할 때는 1인당 GDP가 516달러, 실업률 14%에 불과한 보잘 것 없는 나라였다. 싱가포르는 리
정동영 전 장관이 관악을 출마를 결심했다. 정동영 전 장관이 출마를 결심함으로써 천정배 전 장관의 광주 출마와 함께 새정치민주연합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일단 야권 성향의 표가 분산되게 생겨서, 해당 지역 출마자의 당선이 어렵게 됐을 뿐 아니라 호남지역의 경우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마저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재보선의 결과는 단순히 정국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 하는 문제뿐 아니라 향후 대권구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여야 지도부 모두 사활을 건 승부를 벌일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결과는 여당보다는 야당에게 더 중요하다. 왜냐하면 야당의 지도부는 이른 바 친노 지도부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고, 그래서 만일 이번 재보선의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비노 진영의 반격이 상당히 거세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전남 광주의 선거 결과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야당으로서의 입지를 변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만일 새정치민주연합이 광주에서 천정배 전 장관에게 고배를 마실 경우 새정연의 야당으로서의 입지는 상당히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우리나라 야당의 특성상, 호남지역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야당으로서의
경매시장 개척 선두에 선 오도환 변호사 “지금의 경매시장은 상당부분 왜곡된 부분이 있지만 그간 변호사들이 송무업무에만 안주해 있으면서 경매시장에 눈을 돌리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불가피한 일이었다. 이제부터라도 변호사들이 경매분야에 있어서도 양질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경기지역 변호사 중 사실상 가장 먼저 경매 분야에 뛰어들어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오도환(34) 변호사는 경매 시장의 문제점을 꼬집으면서도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현실과 그런 현실을 만드는데 변호사들도 한 몫(?)했다는데 이견을 달지 않았다. 유치권 소송 다루면서 경매에 관심 송무업무에 안주한 변호사들 경매엔 소홀 대학원서 부동산 공부하면서 생각 굳혀 동료 변호사 만류에도 불구 작년 시작 주먹구구식 기존 경매업계 관행 ‘발목’ “세금 전액 납부, 고객은 끝까지 책임지자” 원칙 세우고 직원들 설득… 마찰 빚기도 “앞으로 더 많은 변호사들이 뛰어들어 경매시장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야 무엇보다 편견부터 바뀌어야 할 것” 지난해 2월부터 경매 업무에 뛰어든 오 변호사는…
지난해 9월 어느 저녁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는 112신고 한 건이 접수됐다. 내용을 확인해보니 아버지는 어머니와 자녀들에게 폭력을 일삼아 가정폭력사건으로 형사 입건된 데 이어 접근금지명령으로 집에 들어올 수 없도록 조치가 취해졌고 어머니와 자녀들이 쉼터에서 보호를 받는 사이에 현관문 비밀번호를 바꿔놓아 가족이 집에 들어가지 못하게 만들었다는 내용이었다. 17살인 딸에게는 열쇠수리기사를 부를 돈은 물론 도움을 구할 친척이나 이웃도 없고 정신분열 증세를 보이는 엄마와 두 동생을 데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신고했던 것이다. 이런 가정문제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 ‘가사소송법 전부개정 법률안’을 의결한다는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가사소송법은 인격의 존엄과 남녀의 평등을 기본으로 하고 가정평화와 친족상조의 미풍양속을 유지·향상하기 위해 가사에 관한 소송과 비용 및 조정에 대한 절차의 특례를 규정함을 목적으로 하는 법으로, 혼인과 이혼, 부모와 자녀, 입양자녀에 관한 것을 주로 다루는 법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발의된 이번 개정안에는 ▲부모의 학대로 고통 받는 미성년 자녀가 대리인 없이 직접 친권 상실이나 친권 정지를 청구할 수
지난 2월 말 그리고 지난달 초, 엽총을 이용한 두건의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범인을 포함한 8명이 목숨을 잃었다. 두건 모두 금전과 관련된 갈등이 원한관계로 발전하였으며, 우발적이 아닌 계획범행으로 범인의 자살로 마감된 자포자기식 범행이었다. 피해자중 1명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남양파출소장으로, 범인과 대화를 시도하다가 범인의 총탄에 사살되었다. 많은 경찰관들이 동료의 안타까운 죽음을 비통해 했고 일부 언론들의 “범인에게 총을 내준 정신 나간 경찰”, “총기관리 허술”, “맨날 뒷북만 치는 경찰”이라는 대책 없는 맹목적인 비난도 감내해야 했다. 경찰이 지금까지 해왔던 총기관리는 한명의 담당 경찰관이 약 500정 가량의 총기를 관리하는 등 부족한 인력에도 지난 10년간 총기를 이용한 강력범죄가 없을 정도로 비교적 잘 관리되어 왔다. 하지만 지난 1주일의 사건은 그간의 공적을 모두 없애버렸다. 그 어떠한 관리도 사람을 완벽하게 통제하기는 어렵다. 모든 총포소지자를 따라다니며 실시간으로 감시하면 좋겠지만 그 많은 인력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고, 모든 사람이 총기를 소지할 수 없도록 하는 것
행락철이다. 장기불황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이어져 행락이라는 단어조차 쓰기 어렵다. 더욱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다가오면서 각급학교 수학여행도 침체 분위기다. 경기도내 초·중·고 및 특수학교 가운데 10곳 중 6곳 이상은 수학여행을 계획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 경우는 이보다도 심해 1학기 수학여행 계획을 교육청에 제출한 학교는 전체 1천331곳 초·중·고교 가운데 46개교(3.5%)에 불과했고 아예 올해 수학여행을 가지 않겠다고 결정한 학교도 131개교나 됐다고 한다. 지난해 세월호 침몰사고를 보고 “수학여행을 없애라”는 학부모의 요청이 빗발친데다 교육부도 당분간 수학여행을 가지말라는 취소지침을 내렸기 때문이다. 어처구니 없는 세월호 참사의 충격은 아직도 가시지 않아 생각만 해도 섬뜩하다. 수학여행 길이었지만 우리 사회에 깊숙이 뿌리박힌 부조리와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결과이기도 했다. 때문에 결과를 중시하는 우리 사회에서 단체로 이동해야 하는 수학여행 그 자체에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불안해 하는 게 사실이었다. 교통수단의 안전성을 확인할 수 없는 입장에서는 단체로 움직이는 것을 아예 피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쯤에서는 수학
우리가 유형이 됐던 무형이 됐던 문화재에 관심을 갖고 보존·보호하는 이유는 그것이 우리의 정체성이기 때문이다. 조상들의 사고와 문화, 생활과 예술, 그리고 역사가 문화재에 스며있다. 문화재를 보면서 그 시대를 떠올리고 그 시대를 살던 이들의 생각과 삶의 방식 등을 알아볼 수 있다. 그 문화재를 가장 먼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문화재 안내판이다. 해당 문화재에 대한 가치와 특성을 설명해줌으로써 관람객들의 흥미를 높인다. 문화재안내판을 통해 관람객은 더 큰 관심 속에서 문화재를 가까이 하고 애정을 가질 것이다. 따라서 문화재의 얼굴인 안내판은 정확하고 바르게 표현되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만약에 안내판이 잘못돼 있다면 역사적 사실을 왜곡시키게 된다. 또 지나치게 어렵게 설명돼 있으면 문화재에 대한 흥미를 잃게 할 수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많은 안내판들이 오류투성이인데다가 설명도 지나치게 전문적인 용어로 도배돼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띄어쓰기, 문장부호, 어색한 문장, 맞춤법에 어긋난 표현, 오타 등 어문규정에 맞지 않는 내용이 수두룩하다. 영어나 일본어 중국어 번역 표기도 엉터리가 많다. 안내판 앞에서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외국인관광객
세상 모든 것은 시간의 흐름을 따른다. 봄이면 새싹이 돋고, 여름이면 초록의 잎사귀로 한껏 젊음을 불태우며, 가을에는 열매를 맺고, 겨울에는 두터운 나무껍질 속에 숨어 봄을 기다리는 것이다. 인간도 엄마 품에 안겨 멀뚱멀뚱 세상을 쳐다보다, 쉼없이 엎어지고 일어나길 반복하다가 달리면서 성인되고 또 늙어 가는 것이다. 그 안에 누군가를 만나 사랑을 하고 또 다시 가정을 이뤄 새생명을 잉태하고 키워낸다. 비단 생명이 있는 유기체만이 이러한 시간의 규정을 받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숨쉬지 않는 딱딱한 돌덩이도 커다란 바위에서 작은 모래알로 그리고 흙으로 변하는 것도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자연(自然)은 말 그대로 ‘스스로 그러한’ 것이다. 누가 뭐라 한다고 해서 억지로 제 몸을 뒤틀거나 잘라버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다른 무엇과 조화롭게 견뎌나가는 것이다. 만약 자연이 자연스럽지 못한 모습을 취한다면 그 순간 조화는 깨지고 무너진다. 조화가 깨지면 병들고 아파하다가 죽음이 드리운다. 그 죽음 또한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러하기에 자연은 늘 스스로 안정된 조화로움을 찾아 쉼 없이 변화한다. 어제 보았던 산을 오늘 다시 본다하여 그 산이 똑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