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월드디자인시티 구리시가 지난 7년여 동안 세계 3대 디자인 도시, 도시경쟁력을 갖춘 명품디자인 자족도시로 변모하기 위해 추진해오고 있는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구리시 토평동 일원 약 170만㎡에 사업비 10조원에 달하는 외국자본을 유치하여 2020년까지 엑스포시설, 호텔, 국제학교, 디자인 대학원 등을 설립하는 계획으로, 기초지방단체에서 추진하는 단일사업으로는 국책사업을 뛰어넘는 초대형 프로젝트이다.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사업타당성이 인정되어 그린벨트와 상수원보호구역이라는 걸림돌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소위 ‘친수구역’으로 지정받아 사업추진의 탄력이 받으려고 행정절차에 착수했으나 최근 경기·서울·인천지역 환경단체의 백지화 요구와 서울시의 반대로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안건이 보류되어 제동이 걸린 상태이다. 이로 인해 사업추진이 불투명해지면서 반대의견을 제출한 환경단체와 서울시, 사업추진을 요구하는 구리시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으며 공유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친수구역과 상수원보호 ‘친수구역특별법’은 2010년 12월 4대강 사업예산과 함께 끼워 넣기로 날
사람이 살아가면서 확실치 않은 일을 가지고, 또는 사람들이 주고받는 말들만을 믿고 의심하거나 말을 만들어 퍼뜨리는 경우가 있다. 의심의 당사자가 되면 가벼운 괴로움에서 시작해 나중에는 목숨까지 끊는 결과를 낳는다. 특히 인기를 먹고사는 연예인은 말할 것도 없고 사회 리더들에게는 치명적이다. 그러니 세상에서 사람처럼 고귀한 존재가 없는데 사람처럼 어찌할 수 없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고전에 사람이 의심스러우면 쓰지 말고 사람을 썼으면 의심하지 말라(疑人莫用用人勿疑) 하였다. 중국에서는 用人不疑疑人不用이라고도 사용한다. 등용시킨 다음에 의심의 눈초리를 가지고 바라보면 서로간 불신의 벽이 자연히 생겨나게 되고 위축되어 실력발휘는 전혀 기대할 수가 없다. 결국에 가서는 악순환이 된다. 의심을 떠나 믿음의 힘을 발휘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서로 간에 신뢰를 쌓는 일만큼 중요한 일도 없을 것이다. 모든 일이 인간관계이니 만큼 더욱 그렇다. ‘믿지 말아야 할 사람을 믿어야 한다는 것, 믿어야할 사람을 믿지 못한다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길 위의 가슴 아픈 고뇌이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1905년 2월22일은 일본이 자기들 마음대로 시마네현 고시 제40호로 독도를 일본의 영토라고 결정하고 서류상으로 찬탈한 날이다. 바로 지난 토요일(22일) 일본 시마네 현 마쓰에시에서 열린 ‘다케시마의 날’ 기념식에서는 기가 막힌 일이 벌어졌다. 기념식에 참석한 청중들은 독도문제와 더불어 위안부 문제에 더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촉구한 시마네현 의회 의장에게는 야유를 보내고,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연행을 부정한 일본 유신회 의원에게는 환호를 보내며, ‘위안부=성노예라는 거짓말을 그만해라’는 한글 문구가 적힌 팻말을 목에 건 채 시위를 벌였다. 우익단체 차량이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담화를 철폐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단 채 다니기도 했다.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끊임없이 왜곡하는 일본의 작태에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 우리는 지속적인 그들의 독도 영유권 도발과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한 부정에 대해 비난하고 반성을 촉구해 왔지만 그들의 태도에는 변화가 없다. 일본의 역사왜곡이 이런 상태로 100년쯤 지나면 어떻게 될까? 우리의 대비가 철저하지 않으면 국제사회는 일본 편을 들어줄지
순간의 꽃 /고은 두 사람이 마주 앉아 밥을 먹는다 흔하디 흔한 것 동시에 최고의 것 가로되 사랑이더라 -- 고은, 『순간의 꽃』中, 문학동네 2001 함께 마주 앉아 밥을 먹는 일이 사랑이다. 빈상을 채워 올려진 밥과 반찬을 서로 나누어 먹는 일이 사랑이다. 얼마나 흔하디흔한 일인가. 큰 돈 없어도 설렁탕 한 그릇에 붉은 국물의 깍두기 한 접시 장미꽃처럼 향기롭게 먹을 수 있는 것이 사랑이다. 흔하디흔한 사랑, 당신과 마주하고 앉아서 한 끼 밥을 먹는 일은 이 세상에서 다시는 살 수 없는 가장 행복하고 기쁜 시간이다. 그 순간, 순간이 그렇게 꽃이 되고 기억이 되고 사랑이 된다. 당신의 눈앞에서 오래오래 지지 않는 꽃, 영원의 꽃으로 다시 피어난다. 순간은 꽃으로 매번 다시 태어난다. 새해가 밝았다. 갑오년(甲午年)이다. 청마 해란다. 푸른 기운으로 달려오는 한 해의 활기찬 힘, 밝고 청정(淸淨)한 기운 마음, 몸에 싣고 떠나볼 일이다. /이명희시인
본격적인 선거철이다. 6·4 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벌써부터 정치에 뜻을 둔 인사들의 출판기념회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모두들 자신이 꼭 당선돼야 하는 당위성을 주장하면서 서로 견주기라도 하듯 많은 공약(公約)을 내놓고 있지만 이러저런 공약(空約)을 듣고 있노라면 헛웃음이 나온다. 표를 인식하고 사는 정치인은 물 한 방울 없는 하천이나 강이 없어도 다리를 놓아주겠다는 공약을 서슴없이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자 수원의 많은 정치인들이 수원비행장 이전의 길이 열렸다면서 자신의 공(功)이라고 공적 추켜올리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현실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필자는 수도권 방어의 중추적 전투력인 10전투 수원비행장에 대해 몇 가지 불편한 진실을 제기하고자 한다. 과연 수원비행장을 이전한다면 어디로 가야 할까? 공장이라도 되면 중국으로라도 보내면 되겠지만 과연 어느 지자체며 어느 주민들이 “우리 지역으로 비행장을 유치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할 수 있을까? 비전문가들은 시화호 근처를 거론하는데 큰일 날 일이다. 바로 인근에 세계 제1의 공항인
이번 지방선거의 특징으로 어젠더 선점 경쟁은 없고 오직 인물만 가지고 승부하려 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야당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전형적인 현상이라는 생각이다. 어차피 여당은 방어적으로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어, 야당이 어젠더를 들고 나와 승부를 걸어야 하는데, 지금의 민주당은 그런 역할을 할 수도, 또 그런 역할을 할 생각도 없는 것 같다. 일단 민주당이 그렇게 할 수 없는 이유는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너무 낮고 반대로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은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이 이유의 전부일 수는 없다. 왜냐하면 어젠더만 잘 설정하면 자신의 당에 대한 지지율을 끌어 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선거에서 가장 필요한 뚜렷한 대립 전선을 만듦과 아울러 정책 선거라는 이름마저 붙일 수 있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어젠더 선점은 야당의 입장에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거수단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지금의 경제 상황이 상당히 좋지 않아 야당 입장에선 여러 가지 다양한 어젠더를 선점할 수 있는 환경이다. 그럼에도 민주당이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국민들이 별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념적 소재에 지나치게 당력을 쏟아…
적을 징벌하기 위해 군대를 일으키며 임금에게 올리는 글이 출사표(出師表)다. 이중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제갈량(諸葛亮)이 위나라를 토벌하기 위해 떠나면서 촉한(蜀漢)의 2대왕 유선(劉禪)에게 바친 표문(表文)이다. 서기 227년의 일이다. 그리고 이듬해인 서기 228년 제갈량은 두 번째 출사표를 유선에게 올린다. 전년의 1차 원정이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 후세에선 이러한 두 개의 출사표를 ‘전출사표’와 ‘후출사표’로 구분한다. 모두 문장과 내용이 뛰어나지만 그중 전출사표는 진(晉)나라 이밀(李密)이 무제에게 올린 진정표(陳情表), 당(唐)나라 사상가 한유가 쓴 제십이랑문(祭十二郞文)과 함께 중국 3대 명문 중 하나로 꼽힌다. 전출사표에서 제갈량은 삼고초려로 자기를 기용한 유비에 대해 각별한 마음을 표시한 뒤, 그의 아들인 유선에게 올바른 치국의 길이 무엇인지 눈물로 진언하는 글을 적고 있다. 후출사표엔 삼국통일의 대업을 위해 국궁진력(鞠躬盡力·몸을 굽혀 최선을 다한다)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두 출사표 모두 승산이 희박한 전장에 나설 수밖에 없는 제갈량의 비장하고 솔직한 심정이 잘 나타나 있다. 그래서 예부터 경기나 경쟁 따위에 참가의사를 밝힐 때 으
한 보름가량 세계인의 관심을 한 데 모은 동계 올림픽이 끝났다. 평소에 스포츠에 관심이 없던 나도 선수들의 열전에 박수를 보내기도 하고 우리 선수들이 빙판에 넘어지면 안타까운 나머지 나도 모르게 두 손을 모으고 다치지 않고 빨리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랐다. 잠을 설치고 피곤해 하면서도 다음날은 또 경기를 기다리게 되었다. 이번 동계 올림픽을 통해 컬링이라는 새로운 종목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올림픽에서는 빙판을 로봇청소기를 이용해서 닦아내고 다시 밀대로 세밀하게 손질을 하는 줄 알았다고 촌 아줌마 소리를 들으면서도 우리 선수들의 선전에 감동 이상의 고마움이 있었다. 우리 선수들의 금메달 소식에는 물론 기쁨도 컸지만 그들이 쏟았을 피땀을 생각하게 되었고 반드시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기가 아니어도 온 인류가 자신과 국가의 영예를 드높이는 아름다운 축제에 빠른 속도로 동참하게 되었다. 빙상 여제 이상화 선수의 굳은살이 박힌 발과 네일아트가 빛나는 손을 보면서 스케이트에 갇힌 여성성에 짠한 마음도 들었다. 예전에 어느 신문에서 읽은 기사내용을 떠올리게 하는 일이 발생했다. 분명 우리나라 선수였던 사람이 러시아 유니폼을 입고 질주를 하고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외할머니와 뒤안 툇마루 /서정주 외할머니네 집 뒤안에는 장판지 두 장만큼한 먹오딧빛 툇마루가 깔려 있습니다. 이 툇마루는 외할머니의 손때와 그네 딸들의 손때로 날이날마닥 칠해져 온 것이라 하니 내 어머니의 처녀 때의 손때도 꽤나 많이는 묻어 있을 것입니다마는, 그러나 그것은 하도나 많이 문질러서 인제는 이미 때가 아니라, 한 개의 거울로 번질번질 닦이어져 어린 내 얼굴을 들이비칩니다. 그래, 나는 어머니한테 꾸지람을 되게 들어 따로 어디 갈 곳이 없이 된 날은, 이 외할머니네 때 거울 툇마루를 찾아와, 외할머니가 장독대 옆 뽕나무에서 따다 주는 오디 열매를 약으로 먹어 숨을 바로 합니다. 외할머니의 얼굴과 내 얼굴이 나란히 비치어 있는 이 툇마루에까지는 어머니도 그네 꾸지람을 가지고 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서정주는 노년에 이르러 전통을 소재로 한 시들을 많이 남겼다. 그는 전통적인 신화나 설화 등에서 소재를 차용하였다. 즉 널리 알려졌거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시의 소재로 삼아 자신의 정서와 결합시킨 것이다. 이 시 역시 그런 특성을 엿볼 수 있다. <외할머니의 뒤안 툇마루>는 아름다운 우리말이 시어로 사용되어서 읽는 재미도 있다. 또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