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남도(南道)의 친구로부터 문자가 왔다. 내용인즉, 동네 친구들과 참꼬막을 곁들인 술추렴을 하는데 갑자기 생각나서 연락했단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우정을 빙자한 자랑질(?)’이다. 그러나 이미 입에는 침이 한가득 고였다. 참꼬막이 무엇인가. 예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진상되던 먹거리 아닌가. 게다가 조상의 제사상에도 올라 ‘제사꼬막’이라 불렸으니 ‘귀신도 군침을 흘렸’던 전설의 그것이다. 꼬막이 기록에 등장한 것은 우리나라 최초의 어보(魚譜)인 김려 선생의 ‘우해이어보(牛海異魚譜)’다. 이 책은 김려가 1801년(순조1) 신유사옥에 연루돼 진해에 유배됐을 때 지은 것으로 1803년 세상에 나왔다. 우해는 진해의 별칭이다. 이 책에는 10종의 패류(貝類)가 등장하는데 꼬막은 ‘골의 모양새가 기왓골을 닮았기 때문에 와농자(瓦壟子)다’라고 적혀 있다.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 꼬막의 최고봉은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산(産)이다. 그 까닭은 벌교 앞바다의 지리적 특성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고흥반도와 여수반도가 감싸는 벌교 앞바다, 여자만(汝自灣)의 갯벌은 모래가 섞이지 않고 오염되지 않아 꼬막이 살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것이다. 벌교 사람들이 꼬
최근 주민참여예산제가 각 지자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제도는 지방자치단체 예산편성에 주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시민참여를 확대한 것이다. 과거 예산은 공무원과 지방의회 의원들에 의해서만 독점적으로 운영돼 왔다. 이에 따라 재정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 효율성을 높이고, 예산에 대한 시민 통제를 통해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지방재정법을 개정, 2011년 9월부터 의무화됐다. 주민참여예산제는 우리 지역을 살기 좋은 곳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주민들이 예산편성 과정에 적극 참여하는 진정한 자치행정의 표본이다. 그런데 군포시가 이 제도를 시정에 도입하면서 잡음이 일고 있다. 군포시의회가 2014년 본예산 심의에 주민참여예산을 대거 삭감해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1차 추경예산안에서 또다시 주민참여예산 92.25%를 삭감했다는 것이다. 시의회는 지난 21일 제199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제1차 추가경정예산안 177억3천700만원 중 98억6천432만원을 삭감했다. 삭감된 사업비 중에는 어린이 안전 및 건강을 위한 어린이공원 정비 사업비가 대거 포함돼 있어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는 소식이다. 더구나 시의회 승인의 일관성도 없다고 한다. 주민들의 강력한 비판이 있
고도정보화사회에서 개인의 정보가 불법으로 유출될 경우 경제적 손실과 더불어 명예를 훼손시킬 수 있어 당국의 철저한 단속과 더불어 관련법의 정비가 절실하다. 본의 아니게 소중한 개인의 정보가 유출되어 피해를 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어 사회적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당국의 철저한 관리와 단속도 중요하지만 개개인이 자신의 정보유출을 방지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할 때이다. 개인정보의 유출은 범죄로 연결되어 경제적 피해는 물론 시간을 낭비하며 명예를 크게 훼손시키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경찰발표에 의하면 범죄 혐의별로는 39.2%가 개인정보를 유출시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1.1%는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19.3%는 개인정보 관리 관련자가 유출시키고 있으며, 17%는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하고 있다. 또한 개인정보의 2.8%는 해킹당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렇게 날로 심각해지고 있어 개인정보의 보호가 시급하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개인정보의 유통 사실이 확인된 5천727만여건을 회수하여 삭제시켰다. 범법자는 해킹을 통해서 인터넷 메일함을 뒤져 신분증이나 공인인증서 사본 등을 찾아내 계좌를 이체한다. 개인정보법 개정에 여야는 현재 징
검찰이 조직폭력배를 겨냥한 칼날을 빼들었다. 1990년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조직폭력배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 이후 24년 만에 다시 조폭과의 전면전을 선언한 것이다. 대검찰청 강력부는 지난 21일 대검청사에서 전국의 조폭 수사 검사와 수사관이 함께 모이는 ‘전국 조폭 전담 부장검사·검사·수사관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조폭 전담 부장검사뿐 아니라 일선 검사와 수사관들까지 한 자리에 모인 것은 검찰 66년 역사상 처음이었다. 그만큼 척결의지를 보인 셈이다. 검찰이 이번에 새삼스럽게 조폭 척결에 나선 것은 기업형 조폭이 오는 6월4일 지방선거에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데 있다. 초기부터 조폭의 동태를 예의주시해 선거 개입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이다. 과거로부터 검찰과 경찰이 번갈아가면서 조폭을 단속하고 있지만 큰 성과 없이 그때뿐인 경우가 많았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번 만큼은 제대로 된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 요즘의 조폭은 유흥업소 갈취와 주류 도매상 운영 위주의 1세대 ‘갈취형’에서 부동산 이권개입과 합법위장기업형 등으로 진화해 수사가 만만치 않아진 게 사실이다. 사회 곳곳에 뿌리내리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이에 따라 검찰은 종전처럼 조폭 간
24일 새벽 1시(한국시각)에 폐막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은 비록 예상한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감동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며 국민들을 열광케 했다. 그러나 주최국 러시아의 텃세로 인한 편파판정으로 진정한 피겨퀸 김연아가 은메달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또 여자 쇼트트랙 3천m 경기에서 우리선수들이 금메달을 땄지만 박승희를 뒤에서 잡아채려는 중국선수 판커신의 반칙성 손동작도 ‘스포츠에 의한 인간의 완성과 경기를 통한 국제평화의 증진’이란 올림픽의 페어플레이 정신을 훼손하는 비열한 행위였다. 하지만 우리선수들은 정정당당하고 의연한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다. 특히 이번 동계올림픽 전에 러시아로 귀화해 금메달을 무려 3개나 따고 동메달까지 획득함으로써 러시아의 영웅으로 떠오른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로 인해 한국 빙상계의 치부와 운영의 난맥상이 드러나고 빙상연맹에 대한 국민들의 강도 높은 질타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단은 묵묵히 최선을 다했다. 비록 기대치엔 못 미쳤지만 유럽의 쟁쟁한 국가들과 미국, 러시아 등 빙상 강국과 대결해 선전함으로써 빙상 선진국의 대열에 들었다. 모두들 수고가 많았다. 이번 동계 올림픽에 출전해 선전
구리 월드디자인시티 구리시가 지난 7년여 동안 세계 3대 디자인 도시, 도시경쟁력을 갖춘 명품디자인 자족도시로 변모하기 위해 추진해오고 있는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구리시 토평동 일원 약 170만㎡에 사업비 10조원에 달하는 외국자본을 유치하여 2020년까지 엑스포시설, 호텔, 국제학교, 디자인 대학원 등을 설립하는 계획으로, 기초지방단체에서 추진하는 단일사업으로는 국책사업을 뛰어넘는 초대형 프로젝트이다.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사업타당성이 인정되어 그린벨트와 상수원보호구역이라는 걸림돌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소위 ‘친수구역’으로 지정받아 사업추진의 탄력이 받으려고 행정절차에 착수했으나 최근 경기·서울·인천지역 환경단체의 백지화 요구와 서울시의 반대로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안건이 보류되어 제동이 걸린 상태이다. 이로 인해 사업추진이 불투명해지면서 반대의견을 제출한 환경단체와 서울시, 사업추진을 요구하는 구리시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으며 공유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친수구역과 상수원보호 ‘친수구역특별법’은 2010년 12월 4대강 사업예산과 함께 끼워 넣기로 날
사람이 살아가면서 확실치 않은 일을 가지고, 또는 사람들이 주고받는 말들만을 믿고 의심하거나 말을 만들어 퍼뜨리는 경우가 있다. 의심의 당사자가 되면 가벼운 괴로움에서 시작해 나중에는 목숨까지 끊는 결과를 낳는다. 특히 인기를 먹고사는 연예인은 말할 것도 없고 사회 리더들에게는 치명적이다. 그러니 세상에서 사람처럼 고귀한 존재가 없는데 사람처럼 어찌할 수 없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고전에 사람이 의심스러우면 쓰지 말고 사람을 썼으면 의심하지 말라(疑人莫用用人勿疑) 하였다. 중국에서는 用人不疑疑人不用이라고도 사용한다. 등용시킨 다음에 의심의 눈초리를 가지고 바라보면 서로간 불신의 벽이 자연히 생겨나게 되고 위축되어 실력발휘는 전혀 기대할 수가 없다. 결국에 가서는 악순환이 된다. 의심을 떠나 믿음의 힘을 발휘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서로 간에 신뢰를 쌓는 일만큼 중요한 일도 없을 것이다. 모든 일이 인간관계이니 만큼 더욱 그렇다. ‘믿지 말아야 할 사람을 믿어야 한다는 것, 믿어야할 사람을 믿지 못한다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길 위의 가슴 아픈 고뇌이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1905년 2월22일은 일본이 자기들 마음대로 시마네현 고시 제40호로 독도를 일본의 영토라고 결정하고 서류상으로 찬탈한 날이다. 바로 지난 토요일(22일) 일본 시마네 현 마쓰에시에서 열린 ‘다케시마의 날’ 기념식에서는 기가 막힌 일이 벌어졌다. 기념식에 참석한 청중들은 독도문제와 더불어 위안부 문제에 더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촉구한 시마네현 의회 의장에게는 야유를 보내고,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연행을 부정한 일본 유신회 의원에게는 환호를 보내며, ‘위안부=성노예라는 거짓말을 그만해라’는 한글 문구가 적힌 팻말을 목에 건 채 시위를 벌였다. 우익단체 차량이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담화를 철폐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단 채 다니기도 했다.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끊임없이 왜곡하는 일본의 작태에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 우리는 지속적인 그들의 독도 영유권 도발과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한 부정에 대해 비난하고 반성을 촉구해 왔지만 그들의 태도에는 변화가 없다. 일본의 역사왜곡이 이런 상태로 100년쯤 지나면 어떻게 될까? 우리의 대비가 철저하지 않으면 국제사회는 일본 편을 들어줄지
순간의 꽃 /고은 두 사람이 마주 앉아 밥을 먹는다 흔하디 흔한 것 동시에 최고의 것 가로되 사랑이더라 -- 고은, 『순간의 꽃』中, 문학동네 2001 함께 마주 앉아 밥을 먹는 일이 사랑이다. 빈상을 채워 올려진 밥과 반찬을 서로 나누어 먹는 일이 사랑이다. 얼마나 흔하디흔한 일인가. 큰 돈 없어도 설렁탕 한 그릇에 붉은 국물의 깍두기 한 접시 장미꽃처럼 향기롭게 먹을 수 있는 것이 사랑이다. 흔하디흔한 사랑, 당신과 마주하고 앉아서 한 끼 밥을 먹는 일은 이 세상에서 다시는 살 수 없는 가장 행복하고 기쁜 시간이다. 그 순간, 순간이 그렇게 꽃이 되고 기억이 되고 사랑이 된다. 당신의 눈앞에서 오래오래 지지 않는 꽃, 영원의 꽃으로 다시 피어난다. 순간은 꽃으로 매번 다시 태어난다. 새해가 밝았다. 갑오년(甲午年)이다. 청마 해란다. 푸른 기운으로 달려오는 한 해의 활기찬 힘, 밝고 청정(淸淨)한 기운 마음, 몸에 싣고 떠나볼 일이다. /이명희시인
본격적인 선거철이다. 6·4 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벌써부터 정치에 뜻을 둔 인사들의 출판기념회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모두들 자신이 꼭 당선돼야 하는 당위성을 주장하면서 서로 견주기라도 하듯 많은 공약(公約)을 내놓고 있지만 이러저런 공약(空約)을 듣고 있노라면 헛웃음이 나온다. 표를 인식하고 사는 정치인은 물 한 방울 없는 하천이나 강이 없어도 다리를 놓아주겠다는 공약을 서슴없이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자 수원의 많은 정치인들이 수원비행장 이전의 길이 열렸다면서 자신의 공(功)이라고 공적 추켜올리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현실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필자는 수도권 방어의 중추적 전투력인 10전투 수원비행장에 대해 몇 가지 불편한 진실을 제기하고자 한다. 과연 수원비행장을 이전한다면 어디로 가야 할까? 공장이라도 되면 중국으로라도 보내면 되겠지만 과연 어느 지자체며 어느 주민들이 “우리 지역으로 비행장을 유치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할 수 있을까? 비전문가들은 시화호 근처를 거론하는데 큰일 날 일이다. 바로 인근에 세계 제1의 공항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