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가족부가 전국 40개 공공의료원(적십자병원 6곳 포함)에 대한 운영실태를 평가한 결과 A등급(매우 양호)은 7개소(17.5%)에 불과하고, 나머지 37개소는 B, C 또는 D등급 평가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는 경기도립의료원 산하의 6개 병원이 들어 있다. 수원·안성·이천의료원은 B등급(70~90점·양호), 파주·의정부·포천의료원은 나란히 C등급(60~70점·보통) 평가를 받았다. 바야흐로 지구상의 모든 인간들은 무한경쟁 시스템 속에서 살고 있다. 개인, 조직, 사회, 국가할 것 없다.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내지 못하면 설자리를 잃게 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낙오자 신세가 되고 만다. 의료부문도 예외가 아니다. 이미 선진국가가 되었거나, 선진국가가 되기 위해 애쓰는 모든 나라들이 의료복지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특히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도립의료원의 의료수준 향상과 수혜자 범위 확대는 가진 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서민대중의 보건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이미 불거진 의료 양극화 현상 극복의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도내 6개 병원에 대한 평가 결과가 우리 기대에
“나는 치악산이 손닿을 듯이 바라보이는 원주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나의 고향에는 야트막한 구릉이 만들어낸 정다운 뒷동산보다는 울끈 불끈 솟아나 메아리처럼 첩첩이 쌓여 가는 산들이 있을 뿐이다.” 이 글은 조각가 원인종 교수(이화여자대학교)의 1991년 첫 번째 개인전 서문에 쓰인 글이다. 그에게 있어서 강원도 원주의 치악산은 단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나 기억 속의 장소가 아니라, 그의 작품에 모태가 되는 중요한 장소이자 주제가 되는 것이다. 작가는 기억하는 산과 체험하는 자연들을 통해 관계된 시간성과 삶의 관련성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작품들은 모두 그가 살고 있는 현실에, 특히 ‘자연’이라는 커다란 둥지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리고 그의 경험은 자신만의 시각으로 바라본 산과 자연을 그만의 방식으로 조형화시키고 있다. 그러다보니 그의 작업은 서구미술의 반영이 아닌 지극히 ‘한국적이다’라는 말로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이러한 사실들이 많은 이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작품을 해왔지만 공통적으로 일관되는 원 작가의 작품은 자연의 의미와 작가 스스로 오랜 기간 동안 직접
헤어질 때 눈물 지우며 안타까워했던 이별의 정경이 사라진지 오래다. 우리 민족은 만날 때의 기쁨보다 헤어질 때의 슬픔이 강했다. 대표적인 이별의 장은 기차역이었다. 20여 년 전만해도 인파로 북적이는 플래트폼에는 떠나가는 사람을 배웅하며 애타하는 모습을 얼마든지 볼 수 있었다. 창밖으로 내민 손을 마주 잡고 무슨 사연인지 알 수 없지만 애절해 하는 모습은 흡사 슬픈 드라마 같았다. 시골 차부(정거장)도 마찬가지였다. 딸의 손목을 잡은 노모는 고질고질한 손수건으로 눈물을 딲아내며 당부의 말을 이어 가는데 딸은 억지 웃음을 지우며 노모를 위로하느라 진땀을 빼는 장면도 흔히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열차와 버스 차창이 밀폐되면서 손을 잡고 싶어도 잡을 수 없게 되고, 말을 하려도 할 수 없게 됐다. 차창을 사이에 두고 벙어리가 되어 버린 것이다. 손짓 발짓도 모자라 온몸으로 의사를 전달하는데 이쯤되면 청각장애자가 따로 없다. 서로 사별(死別)하는 것도 아닌데 그 때의 우리들은 정인(情人)과 가족, 친지를 떠나보내는 것을 그토록 아쉬워했을까. 이별이 또다른 만남의 시작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별의 끈을 쉽게 놓으려 하지 않은 것은 정 때문이었을 것이다. 공
귤화위지(橘化爲枳)란 말이 있다. 강남에 심은 귤을 강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말이다. 기후와 풍토가 다르면 귤이 탱자가 되듯이 사람도 주위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비유한 고사성어이다. 춘추전국시대 제(齊)나라에 중국 역사상 드물게 보는 안영이란 명재상이 있었다. 그는 재상이 된 뒤에도 밥상에는 고기반찬을 올리지 않았고, 아내에게는 비단옷을 입히지 않았고, 조정에 들어가면 임금께서 묻는 말에 대답하되 묻지 않으면 대답하지 않았으며 또한 유창한 달변과 임기응변으로도 유명한 인물이기도 하다. 어느해 초(楚)나라의 영왕(靈王)이 제나라 사신으로 온 안영을 초청하였는데 초왕이 인사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입을 열었다. 안영이 키가 작은 것을 빗대어 “제나라에는 사람이 그렇게 없소? 하필 경(卿)과 같은 사람을 사신으로 보낸 이유가 뭐요?”라고 물었다. 왜소한 안영의 외모를 조롱하는 말투였다. 그러자 안영은 서슴치 않고 태연히 대답하였다. “그 까닭은 이러합니다. 우리 제나라에선 사신을 보낼 때 상대방 나라에 맞게 사람을 골라서 보내는 관례가 있습니다. 작은 나라에는 작은 사람을 보내고, 큰 나라에는 큰 사람을 보내는데 신(臣
정부는 금융위기 및 은행의 신용경색 우려를 해소하고자 10월 19일 금융안정대책을 발표하였다. 현재 달러가 계속 유출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발표는 나름대로 많은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매우 시의적절하다. 국내·외 여러 경제와 금융상황을 고려했을 때 시기적으로 그 의미가 각별하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정부의 주요정책을 볼 것 같으면 은행의 신규 외환 거래에 대해서 정부가 시중은행이 외화를 빌릴 때 1000달러까지 3년 지급 보증과 300억달러 외화 유동성 추가 공급 등이 주요 골자다. 정부가 외국 빚에 대해 지급보증을 선 것은 IMF 이후 처음이다. 상황은 그때와 분명히 다르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국내의 경제상황이 어렵다는 것에 대한 발표인 것임을 분명하다. 정부는 이번 대책의 조속한 효력 발생을 위해 빠른 시일 안에 필요한 사항을 국회에 동의안을 제출키로 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행이다. 시장도 여러 형태로 환영하고 반기는 입장이다. 달러 가뭄을 해소해야만 여유자금이 가계경제 및 기업에 들어가 국내의 경기가 회생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발표는 은행을 살찌우기 위한 정책이 아니라는 점을 은행은 간과해서는
경기도 청소년수련원의 부실운영이 심각하다. 만성 적자운영은 물론 이용률도 저조하다. 지난 2001년 안산시 선감동에 개원한 수련원은 개원 이후 지난해까지 재정자립도가 평균 54%에 불과하다. 적자 폭은 매년 증가해 자립도가 2002년 68.1%에서 지난해에는 44.6%까지 하락했다. 경기도는 적자운영 배경을 공공성 유지를 위해 민간시설에 비해 67% 수준의 저렴한 사용료를 받고 있으며 국립수련원을 비롯해 공공 수련원은 적자액을 예산지원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도 청소년수련원의 부실운영을 설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문제는 저렴한 사용료에도 불구하고 성수기에도 수련원 시설 활용률이 평균 50%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11월~2월 비수기는 6.1%로 사실상 휴면 상태다. 수련원은 건립 당시 148억원의 적지 않은 건축비를 투입하여 숙박시설, 실내체육관, 수영장, 인라인스케이트장, 인공암벽 등의 야외시설을 갖춰 청소년수련원으로서 필요한 제반여건을 모두 구비했다. 이러한 여건에서 개원 이후 장기간 이용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운영상 문제가 있음을 지적할 수밖에 없다. 수련원은 올해 초 경영수지를 개선하기 위해 사용료를…
정부가 주도해 온 새주소 사업은 국가표준체계를 전환하는 사업이다. 새주소 사업에 정부가 투자한 예산은 무려 2000억원이다. 지난 10년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새주소 사업을 독려해 왔지만 어느 것 하나 시원하게 매듭지어진 곳이 없다. 이 사업은 기존의 동 이름과 번지로 표기하던 지번주소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로명과 건물번호를 부여하는 도로명주소로 바꾸는 사업이다. 주소 한 줄만 가져도 쉽게 집을 찾을 수 있는 생활민원의 제일 앞장에 서야 할 숙원사업이다. 이처럼 중요한 민원사업이 왜 그렇게 부진을 거듭하고 있을까. 국가지원이 미흡하고 지방자치단체에 예산이 없기 때문이란다. 이유가 되지 못한다. 툭하면 예산 탓이지만 새주소 사업은 꼭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다. 우선 대국민 홍보가 부족하고 그에 따른 전담인력이 부족한 탓이다. 자치단체 스스로의 노력으로 도로명과 마을이름을 바꾼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담당 공무원들의 의지와 노력이 문제다. 현재도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들이 각종 고지서와 공문 등에 새주소 병기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새 주소를 병기하려면 여러 가지 공적 장부의 주소변경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뭐 무서워서 제 할 일을 못
지난 여름 초등학교에서 담임교사에 의한 어린이 성추행사건이 몇 건 있었다. 보도되지는 않았으나 지역에서 끊임없이 소문으로만 떠돌고 있던 사례들도 있었다. 위 사건들 중 피해아동의 부모들로부터 직접상담을 접한 상담기관과 지역의 인권단체들이 함께 문제제기를 하여 가해교사가 형사 처벌을 받은 경우도 있지만 없었던 일로 유야무야된 경우도 있었다. ‘우리 아이는 아무렇지도 않으며’, ‘담임교사가 우리학교에 나타나지만 않으면 그만이다’라는 피해아동 부모의 태도도 있었으나 그보다 학교측의 은폐시도가 주원인이었다고 할 수도 있다. 사건이 발생하면 학교에서는 해당 교사를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들어 휴직을 하게 하고 사건이 조용해지면 다시 학교로 복귀하는 것이 대략의 순서이다. 아이들의 다친 몸과 상처의 치유는 영원히 묻어둔 채. 지난 봄 대구초등생 성폭력사건의 경우만 해도 그렇다. 수십명의 아동간 성폭력이 발생하였어도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이 없었던 일로 그냥 지나가고 말았다. 2년 전 용산의 신발가게 아저씨인 전과 9범으로부터 죽어간 미연이, 올해 초 혜진·예슬이 사건도 마찬가지다. 최근 몇 년간 다발
바야흐로 까치독사, 아니 뱀의 계절이다. 요즘 소풍이라도 나섰다간 어김없이 출몰하여 수선을 피게 하는 이가 이 뱀선생이다. 파충류 중에서 가장 특수하게 진화된 동물군으로 몸이 가늘고 길며 다리, 눈꺼풀, 귓구멍 등이 없고 혀는 두 가닥으로 갈라져 있다. 중생대 백악기의 도마뱀과 같은 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것이 아닐까? 만약 뱀에게 귀, 쌍꺼풀 따위는 차치하고 짧은 다리라도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뱀이 이동할 때 배를 밀고 다니니 징그럽고 혀는 내밀기만 해도 혐오스럽다. 뱀은 시력이 아주 약하고 귀는 퇴화되어 있으나마나하다. 그런 탓에 다리와 눈, 귀를 대신해서 혀로 그 냄새나 물체를 식별하려다보니 가늘고 긴 혀마저 둘로 나뉘어졌으리라. 그러나 사람을 직접 해치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위험한 종은 독사에 국한되며 큰 뱀도 사람을 습격하는 일은 아주 드물다고 한다. 일부 사람들은 애완용으로 집에서 기르기도 한다. 사실 뱀만큼 이유 없이 부당한 대접을 받는 동물은 없다. 뱀에 대한 여러 기록들이 있지만 성경에서 이브를 유혹해 금단의 열매인 선악과를 따먹게 한 것이 원죄이리라. 이로부터 뱀은 신의 저주를 받았고 인간은 항상 뱀의 간교함에 시달림을 받아야 했다. 이
경기도가 2년째 청렴도 꼴찌를 기록한 바 있다. 워낙 사업도 많고 민원도 많아서 그러려니 했는데 잇단 악재가 터져 나와 “원래 그랬었나.”하는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경기도 공무원들의 비리와 산하단체의 비리를 비교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경기도 산하’라는 공공기관의 처신으로는 서로 맞물려 갈 수밖에 없다. 경기도 최고 인사권자인 김문수 도지사의 상표는 청렴·강직·소신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김문수 지사를 선출한 경기도민들은 적어도 ‘김문수의 도정’에는 부정부패가 없으리란 기대감이 제일 컸던 게 사실이다. 도지사 취임 1년을 넘기면서부터 산하단체장들에 대한 인사 잡음이 불거지더니 마침내 일을 저지르고만 것이다. 최근 들어 경기도 산하기관장들이 비리 혐의 등으로 잇따라 사퇴하고 있어 그 배경에 모두들 눈길을 모으고 있다. 도 산하기관 중 대표적인 수익사업단체인 단체장들에 대한 검증절차에 의혹의 눈초리가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또 도가 설립한 재단법인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장이 임기를 5개월 남겨둔 채 돌연 사표를 내고 자리를 비웠다. 공모 당시 화제를 모았던 단체장들의 중도 퇴진을 놓고 갖가지 추측이 나오는 건 당연한 결과다. 경기중소기업 종합지원센터 대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