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30일까지의 일정으로 베이징에서 제2차 6자 회담 2단계 회의가 개막된다. 이번 회담은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와 핵 프로그램 신고 일정을 합의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다음달 2일 평양으로 떠나는 노무현 대통령의 어께가 한결 가벼워질 것이고, 당분간 세계의 이목은 한반도로 집중될 것이다. 미국이나 한국 대표단보다 하루 빠른 25일 베이징에 도착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기자들에게 “그 동안 이룩한 조처가 합의를 보게 되면 비핵화가 계속될 것이며, 합의를 못 보면 원점으로 돌아가는 아주 중요한 회의”라고 2단계 회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회담에서 참가국들은 북·미가 이달 초 관계정상화 실무회의에서 합의한 대로 핵 불능화와 핵 프로그램의 신고를 연내에 이행하기 위해 불능화의 구체적 방법, 신고의 범위 및 방법 등에 대한 6자 간의 합의를 시도할 것이다. 이와 동시에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5자는 불능화 이행의 대가로 북한에 제공할 정치·안보적 상응조처와 물질적 상응조처의 구체적 제공계획에 대해서도 합의를 보아야 한다. 2·13 합의에서는 북한이 핵 불능화를 이행하고 핵 프로그램을 성실하게 신고할 경우, 한·미·중·러 4국은 북한
중국이 동북아시아의 역사를 자기나라 위주로 조작 내지는 왜곡하려는 전략의 전초기지로서 동북공정을 시작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중국은 중앙정부는 모르는 체 하면서 지방정부나 학술단체의 이름으로 동북공정에 시동을 걸고, 뒤로는 예산을 지원하거나 격려하는 등 입체적으로 총력전을 펴고 있다. 그러나 동북공정의 가장 큰 피해자인 우리 민족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북한은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비굴할 정도로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단군왕릉을 복원하고 고구려사는 물론 고조선의 역사를 활발하게 연구해온 북한의 사학계가 중국에 항의 한 번 못하는 것은 표리부동하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 한편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을 끌어들여 지렛대로 삼고자 하는 노무현 정권의 일부 브레인들은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동북공정에 강력히 맞서는 것을 꺼리는 신판 사대주의의 포로가 돼 있다. 남·북한 당국자들의 이와 같은 한심한 처사와는 대조적으로 사단법인 고구려연구회(회장 한규철)가 몽골역사학자협회와 함께 ‘역사적 진실과 중국의 역사기술 문제’를 주제로 하는 공동학술대회를 24, 25일 이틀 동안 울란바토르 소재 몽골과학원의 역사연구소에서 개최한 것은 참신하
삼국지에 보면 제갈량이 유비의 아들 유선에게 출사표를 바치고 출정하는 장면이 있다. 군사를 집결시키고 사마의와 한판 승부를 벌일 참이었다. 그러나 제갈량을 맞이해 전투준비에 임한 사마의도 제갈량 못지않는 전략가였지만 웬일인지 만반의 준비를 끝내 놓고도 전혀 싸울 생각을 하지 않는 듯 보였다. 답답해진 부하들은 사마의에게 싸울 것을 요구하면서 이 싸움을 피하면 천하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불평했다. 그래도 사마의는 미동도 하지 않고 전혀 군사를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지루한 대치상황이 지속되자 제갈량은 초조한 나머지 여자 속옷을 보내며 비겁하게 수성만 하려느냐면서 사마의를 자극해도 못들은 척 하며 거기에 응하지 않았다. 사마의는 패하지 않는 싸움만을 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런면에서는 제갈량도 비슷했다. 제갈량 역시 함부로 나서지 않았다. 답답해진 위연이 정예병 5천과 보급병 5천을 주면 단숨에 사마의를 깨겠다고 요청을 했지만 제갈량은 위연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자연 싸움은 길어지고 있었다. 이런 대치상황속에서 양쪽의 사자(使者)들이 서로 오가며 심리전을 펼치는데, 어느 날 사마의가 제갈량의 사자에게 다정스럽게 제갈량은 하루에 식사를 얼마나 하고
노인들의 사회적 경험과 지식을 활용할 수 있고 다양한 일거리를 개발해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 자식들에게 손 내미는 것도 하루 이틀이고 몸은 멀쩡하지만 나이가 들어 일자리를 주지 않는다고 노인분들은 말한다. 한국사회가 초고속 고령화로 접어들면서 노인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일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는 수준이다. 각 지역에 있는 전담기관이라고 해봐야 활성화가 되지 않아 늘어나고 있는 노인들을 모두 일에 참여 할 수 없는 현실이다. 노인일자리 전담기관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현재 70, 80세 노인분들은 60, 70년대 한국 사회를 주도하고 이끌어 갔던 사람들인데 이 사회가 이제는 늙어 쓸모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토로한다. 옛날처럼 현대 사회는 자식들이 부양하는 세대가 아니여서 노인들의 전문적인 지식을 살려 줄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을 해야 이사회가 균형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노인이라하면 ‘일할 수 없는 나이’라는 사회적인 편견과 선입견을 버려야하고 노인 일자리 창출에 정부 뿐 아니라 국민들과 기업들도 관심을 기울여야한다. 노인들은 일자리가 있다는 것 자체를 삶의 활력소라고 생각
프랑스 불세출의 애국자요, 가톨릭이 공인한 성녀인 잔 다르크를 모르는 지식인은 별로 없다. 모든 서양 역사서가 그녀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으며, 문인 또는 영화 제작자들이 그녀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예술작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그녀는 1429년의 어느 날 “프랑스를 구하라”는 신의 음성을 듣고 샤를 황태자를 찾아가 그 뜻을 전한 후 그에게서 받은 군사를 이끌고 영국군을 물리쳐 오를레앙을 해방시켰다. 잔 다르크는 샤를왕 측근들의 질시와 견제를 받아 콩피에뉴 전투에서 사로잡혀 영국군에게 넘겨졌다. 그녀는 1431년 종교재판에서 이단으로 호려 마녀로 낙인찍힌 끝에 극심한 고문을 받고 마침내 루앙에서 화형(火刑)을 당했다. 목숨을 아끼지 않은 애국자요, 독실한 가톨릭 신앙인이며, 순결한 동정녀였던 그녀가 어찌해 그렇게 처참한 죽음을 당했던가. 중세 가톨릭의 일부 맹목적 충성분자들이 같은 신앙인을, 특히 여성들을 ‘마녀사냥’이란 광풍(狂風)의 희생물로 삼았던 것이다. 가톨릭은 이 재판의 오류를 인정하고 1920년에 그녀를 성녀로 시성했다. 우리 사회도 잔 다르크를 여러명 배출하고 있다. 민주당 정권시절에 잘 나갔던 추미애씨가 추 다르크로, 이효리처럼 인기가 있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통령 예비후보가 돌연 후보간 TV토론을 포기한 채 자택 칩거에 들어감에 따라 당과 지지자들이 큰 혼란에 처해 있다. 그가 그동안 몇 가지 경선 룰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바가 있어서 자신의 난국을 정면 돌파할 묘수를 모색 중인 것인지, 아니면 경선 포기를 고뇌하고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손 후보는 지난 3월 한나라당을 탈당, 장고를 거듭한 끝에 대통합민주신당의 창당에 합류했다. 그가 비록 한나라당 내의 대선 예비주자 가운데 3위를 벗어나지 못한 약점은 있었지만, 민주화운동에 대한 그의 경력과 참신성 그리고 도지사 시절의 업적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아 범여권 내에서는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놓친 적이 없었다. 그런 그가 고작 경선 개시 초반에 사고를 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당내 후보 가운데 수위를 보이자 경선 룰에 50%까지 여론조사를 반영하자는 주장을 했고, 지금도 이를 관철시키지 못한 당 지도부에 유감이 많은 듯하다. 현재의 경선 룰은 여론조사 반영률이 10%이다. 한나라당도 경선 룰을 만드는 과정에서 여론조사 반영도와 조사 방법을 놓고 이 명박·박근혜 사이에 큰 충돌이 있었다. 그런데 여론조사란 엄밀하게 보면 선거의
일부 교육공무원들의 부패가 전체 교육계에 대한 신뢰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고 있다. 다른 분야와는 다르게 교육계의 부패문제는 아무리 사소한 사항이라도 그 파급력은 매우 클 수밖에 없다. 한 사람의 완성된 인격체를 형성시켜 나가는 교육활동의 특성상 가장 깨끗하고 신뢰받아야 할 사람들이기에 교육계 인사들의 부패문제는 단지 잘못을 저지른 한 개인에 대한 실망과 질타를 넘어 교육계 전체에 대한 우려를 낳게 된다. 이러하기에 교육계 인사들의 부패에 대해 언론이 주목하고 근절대책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최근 용인 B고교에서 불법찬조금 모금 및 부당집행 등의 부조리를 저지른 L교장에 대한 교육청의 징계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본보 9월 14일자 참조> 내부징계가 진행되는 동안 버젓이 이천 K고교의 교장으로 근무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향후 징계의 수위 또한 전근이나 감봉처분으로 끝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L교장이 근무하는 K고교의 학부모들로서는 문제를 일으키고 전근 온 교장선생님을 반갑게 환영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면서도 늘 불안하고 학교에서 어떤 행사를…
세월은 무심해 어느덧 아침 저녁으로 바람결이 제법 싱그럽다. 때맞춰 경향 각지에서는 이런저런 축제가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그런데 그 많은 축제 가운데 정작 시민들이 열광하고 환호하는 축제는 그리 많지 않다. 심지어 예산 낭비가 아니냐는 시민들의 지적을 받는 축제도 상당수 있다. 행사 구성과 내용이 거의 비슷해 지역만의 특성이 드러나는 축제의 독자성을 발견하기도 어렵고, 동시에 같은 지역에서 성격이 다른 축제가 열릴 만큼 공급이 넘치기 때문이기도 하다. 무료 공연에 익숙해진 시민들이 극장의 유료공연에 무관심해지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마저 갖게 된다. 기초단체의 경우 극장다운 극장이 생긴지 불과 10여년도 채 안되는 상황이라서 아직 극장 관람문화가 생활화되지도 않았고, 문화감수성 훈련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축제의 문제점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는 것은 전국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다. 얼마 전에는 도에서도 축제를 축소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단순 소모적인 1회성 행사는 당연히 폐지돼야 마땅하다. 정례적으로 행해지는 행사라도 경쟁력 없는 행사는 명분에 관계없이 과감하게 개혁돼야 한다. 그러나 비록 시민들의 열화 같은 지지가 없더라도 문화적 가치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8월 19일 국내 대안교육 10년의 역사와 성과, 현황을 종합한 ‘대안교육 백서 1997∼2007’을 발간했다. 이 백서를 통해 대안교육에 종사하고 있는 당사자들과 관심자들은 이제 우리나라 대안교육의 전체적인 흐름은 물론 대안학교의 현실 그리고 그 속에 담겨 있는 고민들과 과제들을 종합적으로 알 수 있게 됐다. 다만 대안교육 내지는 대안학교를 규정함에 있어서 기독교대안학교들이 많은 부분에서 배제돼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전체 대안학교들에 대한 백서로 보기에는 약간의 부족함이 있다는 아쉬움이 남아 있기는 하다. 이번 백서 발간의 의의는 자못 크다. 조사 대상 학교는 인가를 받은 53개 학교(특성화학교와 위탁형대안학교)와 미인가 상태로 운영되고 있는 45개 학교이다. 백서가 담고 있는 내용은 크게 대안교육의 역사, 현황, 과제와 비전, 대안학교 소개 및 관련 자료를 소개하는 부록으로 크게 4부분으로 돼 있는데, 우리는 이 백서를 통해 대안교육의 현실 속에 비쳐지는 고민들과 문제점일 발견할 수 있고 동시에 현실 너머 대안학교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찾아 비전을 볼 수 있다. 대안교육 10년의 역사를 보면 최근 들어
지난 4일부터 열리고 있는 제3회 수원예술인축제가 ‘그들만의 축제’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원예총 산하 8개 협회가 준비한 전시, 공연행사가 수원시내 주요 전시·공연장에서 선보이고 있지만 실제 현장의 분위기는 민망하리 만큼 썰렁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재 수원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부 예술인들은 축제가 열리고 있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어 ‘예술인축제’라는 이름을 무색케하고 있다. 미진한 수준에 그친 시민들의 참여는 차치해두더라도 그동안 축제 준비가 얼마나 소극적으로 추진돼 왔는지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예총 산하 미술·문인·사진협회는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연예·무용·국악협회는 6일 장안구민회관 한누리아트홀에서, 연극협회는 10일 경기문화재단 다산홀에서 시민들과 만났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연 결과는 참담하기 그지없었다. 관계자를 제외한 순수 관람객들의 참여가 ‘0(제로)’에 가까울 만큼 민망한 상황이 반복된 것이다. 최선을 다한 노력에 대한 결과에는 누구도 함부로 돌을 던질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