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객원 논설위원> 북한의 독특한 접두사는 소리글의 특성을 잘 나타낸다. 예컨대 ‘덧’은 ‘거듭’이란 뜻으로 덧글씨, 덧손실을, ‘맞’은 ‘마주’란 뜻으로 맞그네를, ‘외’는 ‘홀로’란 뜻으로 외그루, 외기둥을, ‘먹’은 ‘검은’이란 뜻으로 먹바지, 먹방(캄캄한 방)을, ‘잔’은 ‘작은’이란 뜻으로 잔메, 잔도랑을, ‘된’은 몹시 심한‘이란 뜻으로 된겁(몹시 놀라거나 혼이 나는 일), 된걱정(무겁고 큰 걱정) 등 여러 가지 합성어를 만들어낸다. 평북 용천 출신의 종교인 함석헌 옹이 <뜻으로 본 한국역사> 32항 해방편에서 “기독교가 태평양의 물결을 끊으며, 압록강의 얼음을 밟으며, 노량진 새남터에 서리 같은 칼날을 받으며 이 고난의 역사가 그 가장 된고비에 들 무렵에 건너온 것은 민중을 건지는 새 윤리와 새 정신의 종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었던가?”라고 썼을 때 많은 독
제가 여인을 그릴 때 과거 나와 관련된 여인들을 연상한다거나 혹은 아련한 추억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는 경우는 없어요. 그리다 보면 상상 속의 한 여성의 모습이 그려지게 되지요… 저는 스케일이 큰 화가가 못 돼요. 저는 큰 작품을 잘 안 해요. 그림이 커지면 거짓말을 하게 돼요. 그림 앞에서 거짓말을 하면 안 돼요… 투명한 슬픔 담은 ‘청회색 빛’의 소녀, 세상을 홀리다 필자는 네 살 때부터 그림을 그려왔으므로 미술과의 인연이 40여 년을 넘었다. 그간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왔지만 어찌되었든 미술이 천직이거니 하고 그 울타리 안에서 생활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그 동안 많은 그림과 많은 작가들을 만나왔다. 필자가 만나 본 화가들 중에 작고하신 분이 벌써 여럿인 걸 보면 세월이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생존하는 작가 중에서 그 작품이 좋은 느낌을 지속적으로 주는 작가를 손에 꼽아본 적이 있다. 그 몇 안 되는 화가 가운데 한 사람이 바로 권옥연이었다. 물론 이것은 작가의 여러 정황이나 인품 그리고 예술세계를 전혀 고려치 않은, 오로지 작품만을 본 순수한 나의 주관적 취향이다. 칸트가 그의 ‘판단력비판&r
이태호 <객원 논설위원> 한강은 북한과 강원도에서 북한강으로, 충청북도에서 남한강으로 두 줄기 물을 흘러보내 한반도의 중심부를 굽이굽이 흐르는 생명의 젖줄이다. 어느 나라의 수도를 봐도 서울처럼 빼어난 경관을 가진 산들과 아름답고 큰 강이 조화를 이룬 곳은 없다. 한강으로 흘러드는 지방 하천들은 거미줄처럼 분포돼 있다. 이 가운데 양재천(良才川)은 과천시, 서울시 서초구, 강남구로 휘돌아 한강으로 빨려드는 15.6km 길이의 지방 2급 하천이다. 양재천은 서울의 안산(案山)으로서 불꽃처럼 기세가 강한 관악산의 갈현동 쪽 계곡에서 발원한 맑은 물이 과천시내를 관통하여 문얼리에 이를 때 이미 청계산 계곡에서 출발하여 막계천을 이루며 흘러온 다른 한 물줄기와 합하여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으로 뻗어간다. 이 물은 청계산 동쪽에서 떨어진 물이 형성한 여의천을 품고 강남구 학여울에 이를 때 성남시에서 흘러온 탄천과 섞인다. 그런데 양재천은 중하류 지역에서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상중류인 과천에서는 상당기간 동안 복개도로 밑에 갇혀 있었다. 양재천의 절반 이상인 8.4km를 관리하는 과천시가 2004년부터 양재천 5.5km 구간에 자전거 도로를 개
도립오케스트라 운영을 둘러싸고 불거진 파열음이 점입가경이다. 당초 기존 단원들을 무더기로 해촉시키면서 불거진 문제가 단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금난새 단장이 운영하던 유라시안 단원을 대거 새로 뽑고 도립극단 지도위원의 공연수당 부당 수령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본보 4월 27일자 참조) 도립예술단원들의 무더기 해촉 논란과 관련해서, 도의회 문공위 진상조사 소위의 조사결과 최근 신입단원 공모에서 도립오케스트라 최종합격자 16명 중 6명이 유라시안필 단원으로 밝혀졌으며 특별 채용되는 3명의 단원도 유라시안 필 출신인 것으로 알려져 유라시안 단원을 채용하기 위해 도립단원들을 해촉했다는 의문 제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한 해촉된 단원들의 제보에 따르면 지도위원 일부가 예술 감독 직무대행을 맡아 오면서 작품에 출연하거나 연출하지 않고도 공연수당을 착복했으며 근무시간에 근무지를 이탈해 전당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수당을 편법적으로 수령해 온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도의회의 진상조사 소위도 활동을 마치고 경기도문화의전당 측에 도립예술단 감독의 오디션 평점 권한 과중, 공연수당 편법 수령 등의 문제를 지적하고 제도개선을 권고한 바 있다. 이러한
국회는 30일 본회의에서 일부 중범죄 사건에 한해 국민을 배심원으로 참여시키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국민의 형사재판 참여에 관한 법률’을 통과시키는 한편 검사의 불기소 처분에 불복하는 절차인 재정신청 대상을 모든 고소사건으로 확대하고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모든 피의자에게 의무적으로 실시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우리 사회에서 가장 보수적인 체질로 굳어있는 분야 중의 하나인 사법부의 개혁에 힘을 실어주었다. 재판은 법관만 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고수해온 우리나라 사법제도의 역사상 처음으로 도입되는 배심원 제도란 살인 사건 같은 중대한 사건의 재판에서 피고인이 희망할 경우, 내년 1월 1일부터 일반 국민이 배심원으로 참여해 피고의 유무죄와 형량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제도다. 국민이 배심원으로 참여하여 내린 결정은 재판에 권고적 성격을 띨 뿐 강제력은 갖지 않는다. 미국에서 오래 전에 정착한 배심원제도를 축소하여 도입한 우리나라의 국민참여 재판제도는 사람의 생명을 죽인 행위와 그에 대한 응보로 사형이 선고되기 쉬운 사건에 국민이 직접 참여하여 광범하게 증거를 수집하고, 사건의 의의와 성격에 관해 종합적이고도 탄력적인 해석하여 의견을 제시할 수 있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추운 겨울을 잘 견디고 돋아나는 새싹들의 연녹색과 다양한 빛깔의 꽃망울들이 잘 어우러져 밝고 고운 세상을 만들어내는 5월을 ‘가정의 달’로 정하여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 것은 참 좋은 것 같다. 가족이란 무엇일까? 남남인 두사람이 만나 서로 아끼고 배려하며 자녀도 낳아 기르는 가족이라는 집단은 새싹을 돋우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는 것과 같은 계절의 순환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인생공동체라 하겠다. 그래서 단순히 어린이날에는 자녀들과 함께 놀이공원에 가고 어버이날에는 부모님께 선물을 사드리는 것으로 가족의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가정의 달’을 맞아 다시 한번 가족의 의미와 가족관계에 대해 뒤돌아보고, 어떻게 서로에게 소중한 사람으로 다가갈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 될 것이다. 그런데 금년 ‘가정의 달’에는 조금 더 범위를 넓혀서 이웃의 가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웃에는 부모가 없이 조부모와 손자녀가 함께 사는 조손가족, 이혼ㆍ사별 등으로 부모중 한명만 있는 한부모가족,
제36대 이진용 가평군수가 ‘변화와 활기가 넘치는 가평’이란 슬로건 아래 지난달 27일 취임식을 가졌다. 취임식이 열린 문화예술회관은 800여명이 운집해 좌석이 없어 일부 참석자들은 로비에서 취임식 광경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이날 취임식을 지켜본 가평군민들의 표정은 새삼 놀라움과 함께 새 가평건설에 대한 기대감이 충만한 모습이었다. 식전행사로 양재수 전 군수와 4.25재선거의 경쟁자였던 한나라당 조영욱 후보가 나란히 참석, 축하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용서와 화해를 다짐하며 군정을 잘 이끌어 달라는 격려와 함께 세사람이 서로의 손을 마주잡고 두손을 번쩍 들어보이는 모습에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로 이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그동안 민선군수 선거를 치르면서 쌓인 지역간 갈등과 감정을 깨끗이 치유하는 한편 서로서로 가평군 발전에 동참하겠다는 뜻도 내포되어 있어 가평군민의 한사람으로서 마음 흐믓한 시간이었다. 네편 내편하고 빗고개 운운하던 선거판도가 사라진 것 같다. 선거가 끝나면 뒤숭숭하는 모습도 찾아보기 힘들다. 이제는 내고장 살림살이를 잘할 수 있도록 군민 한사람 한사람 힘을 보태줘야 할 시기이다. 기자 간담회 석상에서도 밝혔듯이 경제적 어려움을…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다. 5월은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는 가정의 달이기도 하다. 지구온난화로 봄을 느낄 시간도 없이 여름으로 성큼 들어선 기온이지만 신록의 상큼함이 배꽃이나 연산홍 등과 어우러져 있는 봄이다. 경기지역 곳곳에서 개최되고 있는 다양한 지역축제에 관련 기사를 보면서 한 번 쯤은 가족과 함께 축제마당으로 나서기를 권유한다.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서는 ‘제13회 한국고양꽃전시회’가 지난 달 26일부터 열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고 한다. 과천시는 6월 30일 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토요예술무대’를 열어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본보 4월 27일자 참조) 또한 경기지역의 대표적인 축제로 세계인들이 방문하고 있는 ‘제4회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가 4월 28일부터 5월 27일까지 총 30일간의 일정으로 이천, 여주, 광주의 3개 행사장에서 개최되고 있다. ‘미래의 아시아를 빚자, Reshaping Asia’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행사는 국제적으로 한국도자의 위상을 세우고, 한국도자문화의 역량을 과시할 수 있는 뜻 깊은 행사로 도자문화의 확산과 수용창출에 기여하며 지역 도자산업과 지역발전에 도움을…
경기도가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를 활성화하기 위해 산업단지에 대한 구조적인 시스템 개선에 나섰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연구용역을 통하여 반월·시화산업단지 입주기업의 실태를 분석하고 입지공간 재정비를 통한 전략산업유치, 산업단지 내 업종고도화, 기반시설 정비와 쾌적성 확충 및 친환경 산업단지를 구축 등 산업단지 혁신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27일자 참조) 비단 반월·시화 산업단지 뿐만 아니라 도내 산업단지의 문제는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업계는 이미 오래 전부터 정부에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해왔다. 이들 입주업체 대부분이 중소소기업 위주로 이뤄져 영세화, 슬럼화가 심각한 상태이며 건폐율과 용적률이 낮고 용수, 전기, 오폐수 처리시설이 부족해 기업들이 입주를 기피하고 있는 상태라 한다. 또한 이천 하이닉스의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정부의 산업 지방분산 정책에 따라 도내 기업들이 공장을 신증설을 하는데도 큰 애로를 겪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전국 236개 국가·지방산업단지 중에서 도내에는 70개(국가 4, 지방 66)의 산업단지가 있다. 이들이 지난 해 기록한 수출실적은 283억1천600만 달러에 이르
과학의 가치는 단순한 학문이나 기술의 수준을 벗어나 우리의 삶과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하고 원천적인 핵심명제이다. 더욱이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른 21세기는 고급 두뇌 인력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이며 국가의 경쟁력이 곧 잠재성 있는 고도의 창의적 전문 인력을 의미한다. 이를 반영하듯 토플러(Toeffler)는 “미래의 지배자는 자원도 무기도 아닌 두뇌”라고 표현하였다. 이미 세계 각국은 이러한 과학 자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과학영재를 조기에 발굴, 집중 육성하여 자국의 과학 기술력 증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과학영재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하여 논의할 시점은 지났다 생각한다. 최근 방송이나 신문매체를 통해 과학영재교육 열풍이란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 것만 보더라도 과학교육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음을 말하는 것이라 본다. 그러나 공공기관에서 실시되는 영재교육은 특정 소수의 학생에게만 혜택이 주어지는 실정이므로 수혜대상의 확대가 필요하다. 그리고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과학영재의 특성에 맞는 교육방법의 적용과 교육프로그램의 개발이라 하겠다. 경기과학멘토 프로그램은 과학적 호기심이 높고 과학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