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수원시 행궁동 일대에서 ‘생태교통 수원 2013’ 행사가 펼쳐진다. 이 사업은 에너지 고갈을 대비해 보행과 사람 중심 교통체계로 도시구조의 전환을 시도하는 사업이다. 수원에서 세계 최초로 개최되는 행사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세계인의 시선은 수원으로 쏠리게 된다. 이 행사는 멀지 않은 미래에 닥쳐올 지구의 화석연료 고갈된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다. 석유와 석탄 등을 모두 써버린 지구의 상황을 인위적으로 설정한 뒤 인류가 적응하는 과정을 연구하며 미래 교통수단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주목받는 국제 프로그램인 것이다. 이 행사엔 생태교통연맹과 UN산하기구인 ICLEI 생태교통 세계총회 회원국 75개국 1천250개 도시가 참여한다. 주민들에겐 자동차를 대신한 다양한 형태의 생태교통 이동수단이 제공된다. 이 기간 동안 수원에는 세계의 생태교통 연구자, 개발자들이 찾아 주민들의 경험, 반응 등을 관찰하고 기록한다. 수집된 데이터는 세계 관련 학자, 단체, 기업 등에 제공된다. 당연히 이 행사는 수원시민은 물론 인류에게 환경보호의 당위성을 각인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수원시의 환경도시 이미지도 높아진다. 행사가 실시되는 행궁동 지역에 대한 인센티
세월은 흐르면서 나를 위하여 더디 가지 않는다는 말이다. 오늘 배우지 않아도 내일이 있다 하지 말라(勿謂今日不學而有來日), 올해 배우지 않아도 내년이 있다고 하지 말라(勿謂今年不學而有來年) 늙은 다음에야 누구의 잘못을 탓해 무엇 하랴. 시간이란 대단히 독특한 자본이라는 명언이 있다. 로마의 철학자 한 사람은 ‘오늘이 네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고 살아라’라고 했다. 내일은 없고 오늘이 내 인생의 최후의 날이라고 생각해보면 삶이 진지해지고 성실해질 것이다. 석시여금(惜時如金)은 시간은 금이란 말이다. 시간을 금싸라기처럼 아끼라는 말인데 시간의 활용에 따라 자기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하루가 모여 한 달이 되고 일년, 또는 일생이 된다. 시간은 그 무엇으로도 살 수가 없고 빌려 쓸 수가 없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인생이 좌우된다. 시간이 없다고 불평을 늘어놓고서 정작 시간의 활용을 잘못하고 있다. 공자는 한번 흐르면 다시는 올 수 없는 것이 세월이고 부모라는 말을 했다. 13억 인구를 통치해 오늘의 대국될 수 있게 한 마오쩌뚱(毛澤東)은 잔양여혈(殘陽如血)이라는 네 글자를 인민들 앞에 써보였다. 조금 남아
최근 화성시 매송면에 위치한 송라리 지역이 유력 현직 정치인이 관여하고 있는 개발업체가 골프장 건설을 위해 그린벨트를 해제하는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논란이다. 현재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어 개발이냐 보전이냐라는 지역주민과 환경단체의 입장이 상반되어 그 결과에 따라 파장이 예상된다. 송라리는 수원시와 안산시, 화성시의 경계를 이루는 곳으로, 동쪽으로는 산세가 무난하고 경관이 좋은 칠보산이 자리 잡고 있고, 서쪽으로는 사화호로 연결되는 하천의 시발점이 되는 곳이다. 그동안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되어 수림이 양호하고 멸종위기종 등 수많은 동식물의 서식처로 잘 보존된 지역이다.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로 정한 개발제한구역인 소위 ‘그린벨트’는 도시 주변의 녹지공간을 보존하여 개발을 제한하고 자연환경을 보존하자는 취지로 도시공간의 무분별한 확장을 방지하고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보존지역을 설정한 곳이다. 1950년대 영국에서 시작된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과밀도시의 방지, 도시 주변의 자연환경 보전, 도시민을 위한 레크리에이션 용지 확보, 도시 대기오염 예방, 상수원 보호, 국가안보 등을 위하여
더불어 행복해야 할 명절날에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층간소음 문제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층간소음 문제로 이웃 간에 불신이 팽배해지고 감정싸움이 야기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 경찰에 신고하거나 법정에서 다툼을 벌이기도 한다. 층간소음 문제뿐만 아니라 주차문제로도 이웃 간에 다툼이 벌이지는 일이 허다하고 극단으로 살인이 자행되기도 한다. 물론 이웃을 배려해서 서로 소음이 나지 않도록 자제하는 게 당연하겠으나 공동주택에서 층간 소음 없이 산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인구 과밀의 대도시에서 차량이 증가해서 주차할 곳을 찾기 힘든 것도 현실이다. 그래서 주차 공간을 사수하기 위해 선전포고에 가까운 경고문을 내걸기 일쑤다. 경제적으론 풍요로워졌는데 세상살이는 각박해졌고 사람과 사람 사이는 멀어졌다. 마치 사적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배타적 경계를 고집하고, 일단 그 경계를 상대방이 넘어오면 폭력이라도 행사하겠다는 호전적인 자세가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다. 눈부신 경제발전도 북지혜택도 세상을 풍요롭게 하진 못한다. 복지국가들 시민들의 행복지수가 오히려 낮고 자살률도 높은 것은 진정으로 풍요한 세상은 저마다의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자
경기도가 도민 1인당 복지지출에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2011년 기준 40만8천원에 불과해 1위인 전남 97만6천원에 비해 무려 56만8천원이나 적다. 같은 수도권인 서울 49만6천원보다 9만원 낮고, 인천 51만6천원보다는 11만원이나 떨어진다. 도내 지자체 간에도 격차가 크다. 가장 높은 가평은 81만8천원인데 고양은 27만6천원이고, 안양과 수원은 27만2천원에 불과하다. 1인당 평균지출이 곧 복지수준의 지표는 아니라 할지라도 경기도와 해당 시·군은 이를 수치로 받아들여야만 한다. 전반적인 복지 수준을 감안할 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통계는 최근 김군수 경기개발연구원 선임연구원이 발표한 ‘경기도 경제사회지표 개발 및 분석’ 보고서에서 제시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도의 총 복지지출은 연간 4조8천135억원에 이르러 서울에 이어 2위다. 그럼에도 1인당 지출에서 크게 떨어지는 것은 타 시·도에 비해 인구가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근거로 1인당 복지비용 비교가 큰 의미를 가질 수 없다고 해서는 안 된다. 경기도는 지역내총생산(GRDP)이 2위이지만 1인당 GRDP는 11위에 불과하다. 이는 곧 분배와 사회안전
플라톤은 아테네의 민주주의에 지극히 비판적이었다. 죄 없는 스승 소크라테스를 독살형에 처했기 때문일까. 소크라테스는 아테네 청년들에게 ‘네 머리로 생각하고 판단하라’고 가르쳤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주어진 가치를 신봉하지 말고, 먼저 인간의 덕성부터 갖추라는 가르침이다. 아테네 시민들 귀엔 그 소리가 껄끄럽기 짝이 없었던 모양이다. 플라톤은 <국가>에서 아테네식 민주주의가 어떤 단점을 가지고 있는지 ‘선장의 비유’를 들어 설명했다. 전문 항해술에 대해서는 쥐뿔도 모르는 무리들이 선장 자리가 탐나서, 갖은 술수와 선동을 다 동원해 선장을 몰아내면 그 배가 어떻게 될 것인가. 이 은유는 민주주의의 중우성을 폭로하는 강력한 논거로 지금도 흔히 인용된다. 비유의 핵심은 선동과 술수에 놀아나는, ‘제 머리로 생각하고 판단하지 않는 자들’의 유치함이다. 21세기 한국 사회에도 합리적인 사고와 토론이 멈춰 버리는 지점이 여럿 있다. 그 중 대표적이면서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북한’이다. 화기애애한 술자리에서도 ‘광기에 찬 미친 집단’ 이상 논의가 진전되
향수 /김순덕 어린 날 여름밤은 앞뜰 뒤뜰에 반딧불이 반짝반짝 으슥한 숲에서는 풀벌레 노래하는 소리 이웃집 할아버지 메마른 기침소리가 지금은 왜 그리운 것일까 교직에 몸담았던 시인이 립스틱 짙게 바르고 창백한 여인의 숨소리를 내며 어느 날 문단에 빛과 그림자를 주었다. 강원출생인 시인이 산과 계곡의 물들만 바라본 순수한 마음들이 세속과 견디는 일들은 유년의 회상들로 시작된다. 스르르 눈을 감고 있다 보면 내게 불쑥 내미는 따뜻한 향수와 같은 시다. 삶도 사랑도 없다면 메마른 사람들의 생명선은 끊어진다. 기억 속 기침소리가 문 밖 어디선가 기다려줄 것만 같은 현실은 이내 지나가고 받아들여야 하는 운명에서 제각각 그저 삶 따로 사랑 따로 황량한 사회에서 이겨내야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 낯선 땅에서 만나는 이들마다 흥겨운 것은 시인의 정신사유만큼이나 정직하고 착한 인정과 신뢰 때문이다. 어제 만났던 시간이 오늘 더 헤어질 수 없는 옷자락으로 밤은 깊어가고, 아침을 기다리고 싶지 않은 시인의 숨결이 어제나 오늘이나 울림과 떨림, 그렇게 지울 수 없다. /박병두 시인
링컨 대통령이 따사로운 오후, 백악관 뒤뜰에서 손수 구두를 손질하고 있었다. 이 장면을 목격한 출입기자가 다가와 “아니 대통령께서 자기 구두를 직접 닦으십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링컨 대통령은 재치 있게 “그럼 대통령은 남의 구두를 닦아야 합니까?”라고 되물었다.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충동을 극복하고자 주머니에 칼이나 총을 넣고 다니지 않던 사람의 유머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 나무에 목을 맬까 싶어 산책도 자제했다는 그가 이런 유머를 구사할 수 있었기에 남북전쟁의 쓰라린 상처를 치유하고,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의 반열에 올랐으리라. 미국민 인기조사에서 링컨과 선두를 다투는 레이건은 재임시절, 정신이상자가 쏜 총탄에 맞아 조지워싱턴 대학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촌각을 다투는 수술을 앞두고 레이건은 의료진에게 “당신들이 (나와 같은) 공화당원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긴박한 순간, 대통령의 유머는 의료진을 안심시켰고, 국민들은 레이건을 중심으로 단결할 수 있는 안정감을 가질 수 있었다. 정상급 유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영국의 처칠 수상이다. 하원의원에 출마하자 상대후보는 처칠을 향해 ‘늦잠꾸러기에 게으르다’고 인신공격을 감행했다. 우리 정치풍토
아이와 함께 산에 올랐다. 응달진 곳엔 잔설이 그대로 얼어붙어 있고 아직은 몸으로 스미는 바람이 차지만 산과 들에서 봄 냄새가 난다. 이 가지 저 가지를 옮기며 산새가 흘리는 소리에도 봄이 묻어있고 바위에도 봄물이 스미는지 무거웠던 색들이 제법 산뜻해 보인다.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가 유쾌하다. 저것들 하류로 가면서 산정의 봄을 어떻게 풀어놓을 것인지 상상해본다. 겨우내 나무속에 웅크리고 있던 잎과 꽃들이 입덧을 시작한 이야기며 성급히 망울을 꺼낸 진달래가 오종종 떨고 있는 모습을 어떻게 아래로 전송할 수 있을까. 산에 오르는 일은 봄을 마중하는 것이며 달라진 태양의 각도를 느끼는 일이다. 햇살이 어느 나무를 먼저 깨울지는 알 수 없지만 겨우내 사나웠던 바람을 깁다가 솔방울 하나 툭, 떨어뜨리자 놀란 겨울이 몇 걸음은 더 달아났을 것 같다. 절기의 끝이 겨울이라면 시작은 봄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일은 두렵고 설렌다. 하얀 도화지 앞에서 무얼 그려야 할지 어떻게 구도를 잡아야 할지 망설여지듯 첫, 이란 말은 늘 어렵다. 대학교 3학년 과정을 마친 아이가 1년간 휴학을 하며 취업준비를 하겠다고 한다.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하던 공부 얼른 끝낸 후 취업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