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경기지역본부에 청년인턴으로 입사한 지 어느덧 5개월이 흘렀다. 경기지역본부 청년인턴 입사 직전까지 어학성적과 자격증 취득에 몰두할 것인지, 아니면 공기업 입사를 목표로 하는 꿈이 있기에 한국전력공사 청년인턴 채용에 도전해 볼 것인지 고민했던 내 모습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있던 내가 한국전력공사 청년인턴을 택한 이유는 무엇보다 공기업 입사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공기업의 일원으로 조직문화와 업무를 체험해 보는 게 가장 값진 경험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또한 공기업이 나의 적성에 맞는지를 확인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설렘이 내 마음을 크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입사 후 경기지역본부 전략경영팀으로 배치를 받았다. 인터넷에 떠돌던 ‘복사, 서류정리 등과 같은 허드렛일만 하는 청년인턴은 경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다양한 업무를 접했다. 주·월간 회의자료 작성, 본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자료 작성 등 여러 가지 업무로 전반적인 흐름도 파악할 수 있었다. 또한 한전 사회봉사단으로 참여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1천800포기의 김장김치를 담갔
시(詩)에는 당대(當代)를 관통하는 철학이 깔려있다. 그래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한 시대의 모든 상(相)을 알고자 한다면 그 시대의 시를 먼저 읽으라’는 성현의 가르침은 유효하다. 폭압의 시대에 시인이 가장 먼저 탄압받는 영광(?)을 누리는 까닭이기도 하다. 고전 소설 ‘춘향전’에서 어사 이몽룡은 이렇게 시대를 읊조린다. ‘金樽美酒千人血(금준미주천인혈)/玉盤佳肴萬姓膏(옥반가효만성고)/燭淚落時民淚落(촉루락시민루락)/歌聲高處怨聲高(가성고처원성고)’(호사스런 술독의 맛있는 술은 만백성의 피요/옥쟁반의 기름진 고기들은 만백성의 살점이라/밝은 촛물 녹아내릴 때 백성들은 눈물을 쏟고/노랫소리 가득한 곳에는 백성들의 원망 소리 드높구나.) 18~19세기의 시대상이다. 슬프다. 예나 지금이나 백성은 수탈과 억압의 대상이다. 위정자들은 이처럼 시대를 초월해 삶의 일관성을 지니고 있다. 그들의 21번 염색체는 일반 백성들보다 1개 많은 3개로 추정된다. 이 ‘빨대 염색체’는 대를 이어 유전되며 진화한다. 18~19세기와 현재의 시대상이 같은 이유다. 동서양이 다르지 않다. 그러니
학교 내 문제의 현실감을 살려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학교’가 박수를 받으며 끝났다. ‘하이틴드라마’라는 허울 속에 현실감이 결여된 내용으로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던 과거의 학교관련 드라마와는 확연히 달랐다. 어른들이 보고 싶은 부분만, 어른들의 시각으로 보여주는 드라마도 아니었다. 불편한 진실에 마음을 졸였지만 끝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학교 내 문제점을 그대로 노정하려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것은 학교 내 문제에 대한 초점이 온통 학생에게만 맞춰져 있었다는 점이다. 시간이 짧았는지 몰라도 학교 내 폭력, 파행적 교육, 가정문제 등 모든 문제는 학생에게만 국한됐다. 하지만 오늘날 학교 내 문제는 보다 근원적인 부조리와 학교행정의 부실, 그리고 교육종사자의 자질 부족에서 비롯되는 게 현실이다. 특히 최근 드러난 인천지역 학교현장의 참상은 교육현장이 얼마나 썩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중학교 행정실장과 교육청 공무원이 상습도박을 하다가 적발됐다. 또 다른 행정실장과 교육청 공무원은 도박판에서 사기를 당했다. 특히 그들이 상습적으로 도박을 벌인 장소는 학교에 기자재를 납품하는 업자의 사무실이었다고 하니 그 커넥션이 미루어 짐작이 간다
팔정사 백일홍 /최정례 꿈속의 또 꿈속만 같은 눈썹에 불이 붙은 그를 만난 날 그 눈길 받아내지 못하고 흔들리다 잠 깬 날 찬 강물로 달려가 풍덩 몸 던지고 싶던 날 사람들은 웃고 있었다 사람들은 울고 있었다 징징징 징소리가 들렸다 절에 오르는 이가 있었다 절에 올라 무조건 빌어보려는 이가 있었다 벡일홍 꽃잎이 벌어지고 있었다 팔정사 단청 끝이 타고 있었다 꽃밭으로 가 치마폭을 흔들며 늦가을까지 환할까 어쩔가를 묻는 이가 있었다 최정례시집 <내 귓속의 장대나무 숲/민음사, 1994> 날은 춥고 세상이 각박할수록 우리는 더욱더 사랑을 꿈꾸어야 하지 않을까. 살아가노라면 누구나 한 번은 머릿속에서 벅찬 환희로 울어대는 징소리를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눈이 부셔 똑바로 바라보지도 못하고 얼굴 붉히던 날들이 있었을 것이다. 가슴 두근거리다 못해 심장이 터질 듯해서 강물에라도 뛰어들고 팠던 옛날이 있을 것이다. 새해에는 그렇게 기쁜 날들로 가득하기를 빌고 싶다. /조길성 시인
예부터 말에 대한 속담이 많이 전해져 내려온다.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 말만 잘하면 공짜로 준다,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말을 하려거든 침묵보다 값어치 있는 말을 하라, 말이 씨가 된다 등등 말에 관한 속담이나 명언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생활의 지침이 되기도 하고 또한 많이 인용되기도 한다. 그만큼 말의 중요함을 강조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가끔 대화를 나누는 도중 “말이 통하지 않는다”,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는 등 말로 인한 오해와 갈등은 물론이고 말과 관련한 상호 소통의 형식에 있어서도 말은 매우 큰 역할을 하게 되며, 방법 또한 다양하다. 언어는 곧 사람의 품격이기도 하고, 의사소통의 근간이 되기도 한다. 의사소통이 잘되면 운수가 대통하고, 운수가 대통하면 만사가 형통한다던가. 우리 생활에 있어서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말에는 말씀, 말씨, 말투의 3가지 형태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상대방의 말을 높여 이르는 말을 ‘말씀’이라 하고, 말을 하는 버릇이나 태도, 말의 품격을 이르는 것을 ‘말씨
‘스미싱(Smishing)’이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게임머니 결제 등 소액결제 방법의 사기수법을 말한다. 이러한 스미싱 사기 피해는 예전 보이스피싱과 마찬가지로 점차 늘어나고 피해액 또한 심각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 같은 사기 수법의 한 예로, 범인들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사이버머니가 결제됐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이후 피해자들이 그런 사실이 없다고 수신된 번호로 전화를 걸어 따지게 되면, 범인들은 ‘잘못 전달된 것 같다’며 자신들이 알려준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아 설치하고, 이후 인증번호를 입력하면 결제됐던 것이 취소된다고 유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00캐피탈’ 명의 대출 문자메시지를 전송 후 대출승인에 필요한 개인정보(주민번호 등), 인증번호를 알려줄 것을 요구하여 인증번호 누설 시 바로 소액결제 사기를 당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방법으로 ‘파리바게뜨, 도미노피자 등’ 사칭 쿠폰 메시지 공짜·할인 어플 설치를 유도해 어플 설치 시 바로 소액결제 사기, 최
KSLV-Ⅰ(한국형우주발사체 1) 나로호가 쏘아올린 과학위성이 지난 31일 새벽 3시28분 보낸 전파 비콘(beacon) 신호가 수신됨으로써 완벽한 성공이 입증됐다.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를 실패 우려를 완벽히 날려 보낸 것이다. 온 국민이 함께 기뻐할 쾌거다. 일각에서는 긴급한 현안까지 온통 나로호 소식에 묻히는 상황을 못마땅해 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숙원인 우주의 꿈을 성큼 전진시키고 다방면에서 실용적 혜택을 가져오리라 기대되는 나로호 성공 의 의미까지 문제 삼지는 못할 것이다. 정부는 나로호가 성공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KSLV-Ⅱ 개발완료 시점을 2021년에서 2~3년 앞당기겠다고 발표했다. KSLV-Ⅱ는 러시아 완제품인 1단 로켓 ‘앙가라’ 완제품을 사용한 KSLV-Ⅰ과는 달리 추진체 전체를 국내 기술로 개발할 계획이다. 따라서 나로호 개발 과정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자체 노력과 비용이 요구된다. 나로호만 해도 2007년 러시아와 공동개발에 착수한 이래 5천200억원이 투입되었다. 더구나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에 발목이 잡혀 애초 기대했던 기술이전도 받지 못한 상황이다. 설령 천문학적 자원이 우주개발에 할당되더라도 국민의 꿈이 실현되고 실질
MB의 낙하산 인사는 임기 내내 국민들의 지탄을 받아왔다. 낙하산 인사는 임기 말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에도 공기업을 비롯한 공공기관장에 청와대 출신 인사들을 임명하는 등 계속되고 있다. 오죽하면 박근혜 당선인이 지난달 25일, “최근 공기업, 공공기관에 전문성 없는 인사들을 낙하산으로 선임해서 보낸다는 얘기가 많이 들리고 있다.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경고까지 했을까? 박 당선인은 지난달 30일에도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낙하산 인사가 새 정부에서는 없어져야 한다”며 거듭 낙하산 인사를 비판했다. 박 당선인은 인수위 정무분과 업무보고 및 국정과제 토론회에서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공무원이 소신껏 일하지 못하게 하거나, 책임을 면하기 위해서는 나쁜 관행인줄 알면서도 답습할 수밖에 없는 그런 공직사회의 분위기도 개혁되어야 하겠다”며 이 같은 말을 한 것이다. 자신은 이런 관행을 답습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받아들여도 좋지 않을까? MB정권은 ‘무차별’이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낙하산 인사를 통해 각계에 자신의 사람들을 투입했다. 공공기관의 기관장에서부터 감사, 사외이사 심지어 민영화된 회사로까지 확대됐다. 집권 초부터 노골적인 ‘고소
국민들이 문화예술을 얼마나 즐기고 있는지 파악하여 문화정책 수립의 기본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문화향수실태조사가 2년마다 실시되고 있다. 이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12년 문화예술행사 관람률 1위는 영화라고 한다. 대도시와 중소도시에 거주하는 이들의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이 읍면지역보다 더 높았고 가구소득과 비례하며, 나이와는 반비례하여 연령이 높아질수록 관람률은 낮아진다. 문화예술행사 관람의 장애요인으로 ‘관심 프로그램이 없다’ 31.7%, ‘시간 부족’ 21.6%, ‘경제적 부담’ 19.1% 등이다. 여가 활동 1순위는 TV시청이라고 한다. 문화예술은 우리 일상과 아직 참 거리가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나마 시간은 없어도 경제적 부담 없이 볼만한 프로그램이 있으면 영화를 보러 극장을 간다. 최근 주말 낮잠과 TV시청으로 여가 시간을 소일하던 사람들이 앞을 다투어 극장으로 몰리고 있다. 지난달 19일 개봉한 영화 ‘레 미제라블’은 상영 8일 만에 관객 200만이 관람하는 등 흥행에 청신호를 밝히며 약진, 26일 누적관객 550만 명을 돌파했다. 뮤지컬 영화라는 장르적 제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