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사측과 회사 내 기업별 노조 측이 무급휴직자 455명 전원 복직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지난 주 전해졌다. 일터로 복귀하게 된 노동자와 가족들에게 우선 축하부터 건네야 할 터이다. 2009년 8월, 1년 후 복직 희망을 품고 공장을 나선 지 3년여 만이다. 여전히 회사로 돌아가지 못하는 정리해고자, 희망퇴직자, 철탑 농성자를 비롯한 금속노조 쌍용차지회도 일단 이들에게 박수부터 보냈다. 엄밀히 말해 2년 전에 지켜져야 할 약속이 이제야 지켜졌는데도 환영이 쏟아지는 것은 지난 세월이 지극히 고통스러웠다는 반증에 다름 아니다. 그동안 23명이 목숨을 버렸다. 쌍용차 사측과 회사 내 노조 측은 이것으로 사태를 일단락 짓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제 더 이상 회사를 둘러싼 논란과 싸움이 이어지는 것을 그들은 결코 원치 않고 있다. 십분 이해가 간다. 그들의 이해관계를 헤아려볼 때 당연히 여기서 끝내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바람과는 별개로 박근혜 당선인 측이 공개 약속했던 국정조사를 회피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아직 명확히 입장을 정리하지는 않았지만 새누리당은 노사 양측이 국정조사를 원치 않는다는 것을 방패막이로 앞세우는 모양새다. 분명히 선거
본보 지난 9일자 22면에는 ‘천년 써온 마을이름 돌려줘!’라는 기사와 함께 소를 탄 농부와 이를 저지하는 공무원의 사진이 실려 있다. 수원사람들은 소를 탄 농민의 이 외침에 공감할 것이다. 사진의 주인공인 농민 정면채씨는 ‘법정동’인 장안구 광교산 광교동에서 대를 이어 살아온 사람이다. 정씨를 비롯한 주민들은 광교신도시가 생긴 데 이어 이곳의 행정동 명칭마저 광교동으로 정하고 8일 광교동주민센터를 개소하자 항의 차 개소식장을 방문한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주민들은 ‘조례무효 확인소송’을 수원지법에 제기하기도 했다. ‘조례무효확인소송’은 광교동 신설을 무효로 해달라는 내용이다. 그럼에도 광교동이란 행정동을 신설하고 광교동주민센터까지 개소하자 분노한 것이다. 장안구 광교동 주민들은 영통구 광교동주민센터 개소식장에 찾아가 “1천년 넘게 썼던 마을 고유이름을 주인 허락도 없이 가져다 쓰는 것은 주민들의 삶과 역사를 빼앗은 것이나 다름없다”며 “광교동이란 행정동의 명칭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들의 당연한 분노를 충분히 이해한다. 왜냐하면 광교동은 광교산이 있었음으로 해서 탄생된 지명이고, 이들은 조상들의 뒤를 이어 그곳에 대대로 살아왔기
올해 ‘한글날’이 다시 공휴일이 된다. 訓民正音(훈민정음) 창제를 기념하는 ‘한글날’은 1949년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제정 당시 공휴일로 지정됐다. 그러다가 1991년에 ‘국군의 날’과 함께 어려운 경제 여건 등을 이유로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그로부터 22년 만에 부활한 것이다. 일단 慶事(경사)를 축하하면서, 한글날 부활의 의미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첫째, ‘訓民正音(훈민정음)’의 반포는 없었다. 오늘날 訓民正音(훈민정음)을 만든 날로 기념하는 10월 9일은 잘못되었다. 우리는 世宗(세종) 28년(1446년) ‘九月上澣(구월상한)’에 ‘是月訓民正音成(시월훈민정음성)’이라는 대목을 근거로 훈민정음을 頒布(반포)했다고 기념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頒布(반포)’라는 말은 없다. 그러니 世宗大王(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했다고 하는 말은 근거 없는 말이다. 그리고 여기서 ‘訓民正音成(훈민정음성)’이란 “訓民正音(훈민정음)이란 글자를 만들었다&r
김문수 도지사가 공공기관 이전 부지 아파트 건립을 전면 중단시키겠다고 공언했다. 도민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은 바른 결정이다. 공공기관, 군부대 등의 이전 부지는 100% 도민에게 돌려주는 게 당연하다. 대부분의 도민은 김 지사의 말대로 이들 부지가 ‘공원 등 휴식,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기를 바라고 있다. 도가 진작부터 이러한 방침을 가지고 있었다 할지라도 도지사가 새해 벽두에 강력한 의지를 재삼 표명한 것은 높이 평가할 일이다. 전북으로 옮겨가는 농업진흥청 부지를 아파트로 뒤덮지 않겠다는 결의는 특히 주목된다. 도는 이미 지난해 농진청 자리에 농업박물관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세워 국토해양부에 보낸 바 있다. 국비 2천200억원을 지원받아 대한제국 시기부터 이어져온 농업 메카의 맥을 이으려는 것이다. 도지사의 이번 공언은 농업박물관 건립 계획이 확대 관철될 수도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그러나 도지사의 약속이 식언이 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일이 적지 않다. 우선 정부와 충돌이 불가피한 만큼 이에 대한 주도면밀한 대책이 요청된다. 농진청 관련 13개 기관은 한국농어촌공사가 1조9천172억원에 매입키로 확정되었다고 한다. 국토해양부가 경기도에 농업박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말 2013년도 대한민국 대표 축제를 선정했다. 올해 대표 축제로 선정된 곳은 전북 김제지평선축제와 경남 진주남강유등축제 등 두 곳이다. 이밖에 최우수 축제 8개와 우수축제 10개, 유망 축제 22개를 문화관광축제로 선정했는데 이 가운데 경기도는 이천 쌀 문화축제(최우수축제), 가평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 수원 화성문화제(우수축제) 등 3개 축제가 선정됐다. 이 가운데 이천 쌀문화축제는 전년도 우수축제에서 최우수축제로, 수원화성문화제는 지난해까지 유망축제였으나 올해부터 우수축제로 승격된 것이다. 국제재즈페스티벌은 지난해와 같다. 이 축제들은 모두 ‘경기도 10대 축제’이기도 하다. 최우수 축제는 국·도비 4억5천만원, 우수축제는 2억2천500만원의 보조금과 각종 홍보마케팅 지원 등으로 더욱 경쟁력 있는 축제로 육성된다. 이와 관련,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 10대 축제에 대한 행·재정적인 지원을 통해 보다 많은 축제가 문화관광축제에 이름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선정한 경기도 10대 축제는 이천쌀문화축제, 가평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수원화성문화제,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 안산국제거리극축제, 파주장단콩축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는 도시에서 자투리땅을 이용해 텃밭을 가꾸고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주말농장을 찾는 사람들, 즉 도시농부를 보는 게 익숙해졌다. 각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서 도시농업은 붐을 타고 있으며 ‘도시농부’라는 용어조차 이젠 생소하지가 않다. 이른 봄 작은 씨앗을 직접 뿌리고 주말마다 아이들 손을 잡고 나와서는 정성을 다해 물과 양분을 주며 우리는 농사짓는 일에 제법 재미를 들였다. 아이들도 고사리 손으로 흙을 만지며 다양한 채소를 기르며 눈으로 보고 또 열심히 뛰어놀며 자연스레 농업을 접하게 된다. 이 자체가 현장학습이고 산경험이다. 이렇게 봄, 여름, 가을 우리 가족의 행복한 터전이 된 주말농장,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삶의 활력소이자 비타민 같은 존재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하순에 둘러본 주말농장과 도시텃밭의 모습은 황량함 그 자체였다. 검은색 비닐이 지저분하게 날리고 있고 농사지으면서 이용했던 지줏대, 호스, 비료봉투, 비닐끈 등 각종 농사용 폐자재가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었고, 수확하고 남은 작물의 뿌리나 노화된 잎들은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너무나도 안타까운 현실을 본 것이다. 한 마디로 농심은 없었
싸워서 이기는 것은 하책이고,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을 상책이라 한다. 손자가 병법에 써놓은 말이다. 되새겨보면 싸우지 않고 이겨야 된다는 것이다. 당연하다. 싸우면 이긴 자나 진자나 상처가 있기 때문이다. 이 불멸의 명제를 ‘知彼知己면 百戰不退’와 연결시키면 더 명백해진다. 적이 분명 나보다 강하여 내가 상대방을 도저히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아는 경우에는 싸움이 성사되지 않기 때문이다. 새 정부가 출범하게 된다.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긴다고 한다. 공약 중에는 안보도 챙긴다고 했다. 천만다행이다. 우선순위로 본다면 나라가 있어야 민생도 복지도 그리고 반값등록금 실현 등 공약으로 내건 모든 것을 실천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안보가 최우선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는 여야 모두에게 해당되는 사항이다. 우리나라 국민이면 누구나 공감해야 한다는 뜻이다. 대선에서 안보보다는 민생 문제 쪽이 더 거론된 것에 대해서는 현실적 상황이었기에 어쩔 수 없음을 이해한다. 그러나 이제는 실제 상황이다. 우리의 현실을 짚어 보자. 북쪽에 있는 김정은의 새 정권. 1950년 우리나라를 무력으로 침공하고 휴전한 이후 42만 건의 휴전협정 위반과…
우리말로는 ‘불쌍한 사람들’ 정도로 옮겨야 할 <레 미제라블> 열풍이 거세다. 영화는 관객 500만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한민국 인구의 10%가 본 셈이다. 실제 영화 관람이 가능한 인구를 고려하면 엄청난 숫자다. 19세기 프랑스 시인이자 소설가, 또 정치가였던 빅토르 위고의 이 작품이 우리에게 처음 선보인 것은 아니다. 일찍이 일본어 중역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버전의 번역은 물론이고, 영화와 연극, 뮤지컬 형식으로 여러 번 우리 앞에 등장했다. 그런데 갑작스런 신드롬의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과 같은 열풍의 시작은 사실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센세이션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호소력 있는 노래와 음악, 놀라운 무대 구성 등으로 세계의 공연계를 휩쓴 이 작품은 이 땅에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비싼 관람료를 비롯해 상대적으로 한정된 관객만이 접할 수 있는 뮤지컬뿐이었다면 이 정도의 사회적 반향을 얻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뮤지컬 형식을 성공적으로 변용시킨 영화, 즉 무비컬(movical) <레 미제라블>이었기에 가능했다고 보아야 한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잘 알겠지만, 처음부터 관객을 놀랍게 만드는
새해도 벌써 1월 중순이다. 입시 한파가 요란을 떨며 지나더니 이제 대학 등록시즌이 성큼 다가섰다. 통계청의 학력별 가구소득조사에 따르면 전문대졸 이상은 월 소득이 평균 501만원이었으나 고졸은 347만원, 중졸이하는 250만원이었다. 개천에서 용이 날 기회가 극히 희박해진 우리사회에서 대학졸업장은 그나마 계층 상승을 위한 거의 유일한 기회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모든 가정이 자녀의 대학진학에 목을 매고, 고교생의 80%가 대학에 진학하는 상황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선거과정에서 누구든지 공부할 능력과 의지만 있으면 경제적 능력과 관계없이 공부할 기회를 주겠다며 반값등록금을 약속했다. 방법은 소득분위에 따른 차등지급이다. 즉 가난한 대학생에게 국가장학금을 집중하고 나머지는 소득수준에 따라 차등을 두겠다는 입장이다. 또 국가장학금제도의 발전적 모델을 제시해 평균 B학점 이상인 대학생들에게만 신청자격이 주어질 전망이다. 우선 소득분위 별로 등록금 지원에 차등을 두겠다는 방안은 일면 타당해 보인다. 균등한 등록금 지원을 보편적 복지차원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없지 않으나 아쉬운 대로 차등지원을 통한 반값등록금 원칙이 신속히 진행되기를 바란다.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