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국정원장은 2015년쯤에는 남북통일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견했다. 당위성의 근거는 알 수 없으나 정보기관장의 종합적인 판단인 듯하다. 최근 언론 조사에 의하면 ‘통일이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한다’는 대답은 20년 사이에 절반으로 줄었고, 반대로 ‘현재의 분단 상태가 더 낫다’라고 답변한 숫자는 두 배로 증가했다. 또한 20대에서는 통일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생각이 67%로 나타났다. 이해는 간다. 학교에서 국사교육을 못 받은 탓과, 전쟁과 군대생활을 경험하지 못한 상태에서 나왔을지도 모른다. 독일의 학자 ‘하버마스’는 한국이 통일되면 주변국가에 상당한 이익이 될 것으로 예견했고, 미국의 사업가 ‘짐 로저스’는 한국의 통일은 5∼6년 정도 후에 이룩될 것으로 예견했다. 요즘 매스컴에서 논하고 있는 통일이야기는 점점 구체적인 화두로 떠오르면서 우리의 귓가를 맴돌게 하고 있다. 필자도 역시 통일은 반드시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으로, 그 논리와 근거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싶다. 첫째, 같은 동족 간에 이산가족의 아픔을 해소하고, 억압과 핍박 그리고 배고픔을
/강형철 남대문 시장 쌓여진 택배 물건 사이 일회용 면도기로 영감님 면도를 하네 비누도 없이 이슬비 맞으며 잇몸 쪽에 힘을 주며 얼굴에 길을 만드네 오토바이 백미러가 환해지도록 리어카의 물건들 비 젖어 기다리네 영감님 꽃미남 될 때까지 가로수는 누가 볼까 팔을 벌리고 사람들은 우산 쓰고 찰박찰박 걸어가는데 불탄 남대문 오랜만에 크게 웃고 -- 시집 <환생>(2013, 실천문학)에서 ============================================================== ▲ 이민호 시인 우산도 없이 이슬비를 맞는 인생은 처량해 보입니다. 밤새 잡풀처럼 자란 턱수염은 어느새 거친 주름살을 비집고 희끗거립니다. 사금파리 같은, 오토바이 백미러에 비친 얼굴은 보지 않아도 조각난 삶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얼굴에 길을’ 만들었다는 구절에서 잠시 숙연합니다. 면도를 한다 해서 영감님 얼굴이 꽃미남이 될 리도 만무한데 더더욱 불탄 남대문이 웃을 리도 없는데 ‘젖는다’는 말 앞에 영감님의 지나온 길이 꾸불꾸불 눈에 선합니다. 신동엽의 시 ‘종로5가’에…
10여분간 재판 위해 5시간 왕복 변호사 선임 ‘서울 쏠림’ 현상 등 도내 위상 걸맞는 법률서비스 시급 경기고등법원 설치가 유일한 해법 2년여동안 상임위원회 설득 노력 국회 2월 임시회 기간이 마지막 기회 미뤄지면 4월에 또다시 도전할 것 로스쿨 졸업생 연수 받을 곳 부족 선배 법조인 잇단 조기 퇴직 등 변호사 업계 사정 나날이 열악 경기변호사회 소속 변호사들 현직 판사 특강 통해 역량 제고 노력 지역 의뢰인들과 신뢰 쌓고 소통해야 “기형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경기도내 변호사 업계의 문제점을 타계하고 도민들이 경기도라는 이름에 걸맞는 법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경기고등법원의 설치가 급선무입니다.” 수원지방검찰청 검사로 근무한 인연을 시작으로 25년째 수원에서 법조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성근(53)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 회장은 변호사 업계의 ‘서울 쏠림’ 현상으로 인한 경기도 변호사들의 고충과 10여분간의 재판을 위해 왕복 5시간을 이동해야 하는 경기도민의 애로사항은 ‘경기고법 설치’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장 회장은 “수년째 계속되던…
고층건물이 생겨난 이래 승강기는 불특정다수가 이용하는 수직교통 편의시설로 각광 받아오고 있다. 승강기는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이동수단이지만, 동시에 안전사고와 성추행 등 불미스러운 사건·사고 등이 끊이질 않고 일어나고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과 습도로 승강기 오작동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과도한 전력사용으로 정전사고가 발생해 비상등이 꺼지고, 승강기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갇혀 고립되는 안전사고 등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2011년 9월15일에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대의 정전사태가 발생해 전국의 수많은 승강기가 작동을 멈췄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정부는 승강기에 갇힌 이용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신속한 구출을 위해서 지난해 ‘승강기 시설 안전관리법’을 개정하고, ‘승강기검사기준’을 고시해 승강기 비상조명장치 및 비상통화장치의 설치를 의무화했다. ‘비상통화장치’란 정전, 고장 등으로 승강기에 갇힌 승객이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설치된 일종의 통화 장치다. 비상통화장치는 일반적으로 시설물 관리자가 상주하는 관리실, 전기실, 방재실 등
얼마 전 단식을 했습니다. 7일간 단식을 했으니 준비와 보식 기간을 더하면 두 주 정도를 한 것이지요. 대학원 시절, 후배와 함께 철원 한탄강 변에서 무작정 단식을 한 경험이 있어서 호기심이나 두려움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들어갔고, 또 잘 짜인 프로그램에 따라서 진행한 까닭인지, 배고픔도 잘 참을 수 있었습니다. 정작 힘든 것은 무료함이었습니다. 먹는 일을 중단한다는 것이 하루의 시간을 얼마나 연장하는 것인지 시간에 대한 관념이 정지된 것 같았습니다. 풍욕과 냉온욕을 번갈아 하면서 몸과 마음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선 몸이 가벼워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동안 몸과 음식에 대하여 얼마나 무지했는지도 새삼스럽게 깨달았습니다. ‘무엇을 먹는지’가 자신의 몸을 규정한다는 것, ‘먹는 것’이 곧 자신의 존재라는 것을 머리로만 느껴오다가 비로서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몸을 비우고 깨끗하게 하니 마음도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것이 아닌 것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멀어진다는 것, 몸과 마음이 결코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독일의 여성 신학자 도로테 죌레는 단식을 &
미국은 과거 2주 이하 단위로 급여를 받으면 노동자, 월 단위로 받으면 중산층, 투자 등 수익으로 급여를 받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는 그룹은 귀족층으로 구분하던 때가 있었다. 그런가 하면 대학학위를 기준으로 노동자그룹과 중산층을 구분하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미국 내 공립학교에서 가르치는 중산층의 기준은 이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숫자적인 소득과 재산 기준이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이 얼마나 뚜렷한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주장이 떳떳하고, 사회적 약자를 도와야하며 부정과 부패에 저항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테이블 위에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비평지’가 있어야 중산층에 속한다는 것이다. 프랑스는 더욱 감성적이면서도 삶의 질을 우선으로 하는 중산층 기준을 정하고 있다. 우선 살아가면서 외국어 하나 정도는 자유자재로 할 수 있어야 중산층에 낄 수 있다고 한다. 또 직접 즐기는 스포츠가 있어야 하고, 다룰 줄 아는 악기 하나쯤은 필수며, 남들과 비교해서 다른 맛을 낼 수 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등이다. 이밖에 공분에 의해 의연히 참여할 것과 약자를 도우며 봉사활동에 꾸준할 것 등도 기준에 포함되어 있다
빚이 산더미처럼 쌓인 공기업들이 직원 복지비로 수천억원을 펑펑 써댄다. 자녀들 학자금에서부터 경조금까지 지난 5년 간 직원에게 지급한 복지비용은 모두 3천174억이었다. 이 같은 사실은 9일 공공기관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www.alio.go.kr)’에서 밝혀졌는데 LH, 한전 등 부채 상위 12개 공기업이 2009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지급한 보육비, 학자금, 경조금, 휴직급여, 의료비 등 4대 복지비용이었다. 어느 공기업은 해외에서 공부하고 있는 자녀의 학비로 대줬다. 이쯤 되면 ‘신이 숨겨놓은 직장’이라 할 만하다. 상당수 공기업들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 하면서 이렇게 돈을 펑펑 쓰는 태도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자녀 학자금과 복지비 말고도 가스공사는 직원 본인과 가족에게 100만원 한도에서 틀니와 임플란트 등 치과 치료비를 대준다. 시험관 아기 시술비 등 200만∼300만원 한도의 난임 극복 시술비도 지급한다. 직원 1인당 평균 101만9천원의 의료비를 지급한 LH는 직원과 직원 가족에게 3대 중증질환과 희귀난치성 질병에는 재직 중 2천만원까지 지원하고 있었다
지난달 16일 전북 고창의 오리 농장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9일 현재 닭과 오리 309만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2006년에서 2007년 AI가 발생한 때와 비슷한 수치다. 살처분은 가축의 법정전염병 중 특히 심한 전염성 질병의 만연방지를 위해 실시하는 예방법으로 감염동물, 접촉한 동물, 동일 축사의 동물 등을 죽여서 ‘처분’하는 것이다. 감염 여부와 상관없이 AI 발생 농가 인근의 닭과 오리 같은 가금류를 땅에 묻는 잔인한 방법이다. 그런데 과연 이게 유일한 해법인가라는 의문을 표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살아있는 상태의 가축들이 구덩이로 내몰려 생매장되는 장면을 본 우리나라 국민치고 가슴이 떨리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그 생명들이 불쌍해서 눈물짓지 않은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인간이란 참으로 잔인한 존재구나’라는 자괴감도 들었을 것이다. 원래 농림축산식품부가 내린 AI 긴급행동지침에는 ‘이산화탄소를 유입해 가축들이 죽은 것을 확인한 뒤 매몰한다’고 되어 있다. 가축전염병 예방법도 마찬가지다. 이는 살처분 과정에서 동물들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
경기신문과 한국실업육상경기연맹이 공동 주최하는 경기도 유일의 국제마라톤대회인 ‘2014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가 오는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국내 마라톤 대회 사상 최고의 상금이 걸려 있고 마라톤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대회여서 기대가 남다르다. 세계대회 우승의 마라토너 ‘봉달이’ 이봉주를 비롯해 엘리트 부문에서 120명의 한국 남녀 실업 육상 스타들이 참가해 우승을 겨루는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로 평가된다. 여자부에서는 하프마라톤 한국기록 보유자 임경희(고양시청)과 역대 3위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김성은(삼성전자)이 참가하는 등 벌써부터 관심이 높아진다. 이번 대회는 특히 국제육상경기연맹의 코스 공인을 획득해 2018년 12월까지 인증서가 유효한 대회다. 경기도내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 가운데는 유일하게 국제코스 공인을 받았으며 국내 마라톤 대회 중에서는 서울국제마라톤과 경주국제마라톤, 춘천국제마라톤, 중앙서울마라톤, 대구국제마라톤,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인천국제하프마라톤에 이어 8번째다. 그만큼 국제적으로 코스 공인을 받은 권위 있는 대회다. 23일 오전 9시 수원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출발해 21.0975㎞의 코스를 달리는 이번 대회의 총상금 규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