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1일 고건 전 총리의 총리 기용을 “실패해버린 인사”라고 언급한 다음날 고건 전 총리가 이를 반박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그 다음날 노 대통령이 고건 전 총리의 신중치 못한 대응에 유감을 표명하자 고건 전 총리가 다시 반박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양측의 갈등이 증폭되었다. 물론 고건 전 총리는 24일 청와대 홍보수석실이 나서는 대리전에 응대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임으로써 양측이 극도의 감정 대립으로 치닫던 상황에서 다소의 냉각기를 맞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지만 그것이 진화된 것 같지는 않다. 물론 양측은 인간적인 측면에서 할 말이 있고 서로 서운한 점도 있을 것이다. 민주사회의 구성원들은 그것을 토로할 자유를 보유한다. 그러나 현 대통령과 전 국무총리, 그것도 대통령이 임기 초기에 임명했던 국무총리 사이에 가열된 공방전을 목격하고 있는 국민은 이것이 국민 참여정부가 자주 강조했던 화해와 상생의 정신에 어긋날 뿐 아니라 군사정권과 민주화 세력 간에 우리나라를 경상, 전라도의 대결장으로 변모시키더니, 3김씨가 등장하고부터는 그 양상을 더욱 악화시켜 경상, 전라, 충청도로 찢어발겨 국력을 탕진시키고 국민 간에 반목을 증폭시켰던 지역 대결 양상마저…
2006년 현재 한국인 남자 평균 수명 73세, 여자 80세. 아저씨같은 할아버지, 청바지 입은 할머니.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키워드다. 은퇴후에 오히려 더 많은 인기를 누리며 왕성한 사회 활동을 하고 있는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젊고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실버의 꿈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는 것 같다. 세계적인 장수국가인 일본에서 실버 산업이 번창하고 있는 것은 지극히 ‘일본적’인 현상이면서도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귀결이라 하겠다. 아울러 이는 한국의 미래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국인의 수명 연장에 따른 젊은 실버의 등장을 곧바로 실버 산업과 연결짓는 것에는 저항감이 생긴다. 그들을 생산의 주체가 아니라 소비의 주체로 돌려세우는 듯한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소비 능력이 뒤떨어지는 이들에게 소외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을 테니까. 더구나 노년층을 위한 충분한 사회보장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도 않은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 맘 놓고 사용하기에 다소 성급한 말로 들린다. 은퇴한 노년의 삶을 더욱 의미있게 해주는 것은 ‘실버산업의 소비자’로서의 삶이 아니라, ‘자원봉사자’로서의 삶이라고 본다. 실제로 은퇴 후에 종교단체나 지역
얼마 전 한국인들의 이런저런 부정행위가 국제적으로 알려져 우리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하지만 한국인들이 다 그러하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부정행위를 저지른 한국인들은 아마 전체의 십분의 일 정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소수의 한국인들 탓에 우리 겨레 모두 손가락질을 받게 된다. 우리는 주위에 그런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동포들을 나무라고 때로는 고발하는 정신이 있어야 한다. 얼마 전 TV에 학생 시절의 은사를 제자들이 모시고 대접하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그 자리에서 은사님을 칭찬하는 말 중에 “은사님께서는 우리들의 학생 시절에 컨닝을 하여도 못 본척해 주셨다”는 말이 있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갸우뚱하였다. 과연 제자들이부정행위를 저지르는 것을 보고도 못 본척 한 스승이 훌륭한 스승일까? 나는 단연코 “아니다”라고 말하겠다. 작은 부정이든, 큰 부정이든 정도를 벗어난 행위를 꾸지람하고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도록 하는 스승이 바람직한 스승이라 나는 생각한다. 우리는 국제무대에서 손가락질 받고 있는 우리 동족의 부정행위에 대하여 서로 깨우치고 함께 고쳐 나가야 한다. 그런 운동이 우리 안에서 일어나지 않는다면 우
87체제 헌법 아래서의 대통령 선거는 후보에 대한 선호투표라는 말이 있다. 집권당 후보조차 자기 정당과 정부의 정체성과 정책성과로 득표하려 하기 보다는 그것들을 ‘밟고 넘어가야 승리한다.’고 믿고 있다. 이런 현상은 내년 대선에서도 반복될 것이다. 지금 노 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 간의 마찰과 갈등도 다 이런 현상의 시작을 알려주는 신호일 뿐이다. 이 같은 선거문화에서 가장 쉽게 선거운동을 하는 방법이 ‘지역 패권주의’를 동원하는 길이다. ‘우리가 남이가’라는 말 한 마디면 특정 지역의 표를 죄다 모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 패권주의’라는 망령이 내년 내내 설치고 다닐 것이다. ‘지역 패권주의’ 이것이 도대체 무엇인가. 네이버 닷컴 지식in에서 ‘지역 패권주의’를 치면 첫 번째로 나오는 설명이 이러하다. “최근 선거 때마다 호남은 대단했다. 90%가 넘는 지지율로 새로운 비주류 대통령 탄생에 크게 기여했다. 미디어에서는 심각한 패권의식이라고 비판했다. 과연 호남 사람들의 이러한 결집력을 누가 만들었을까? 바로 영남 패권주의이다.” 영남 패권주의의 희생자라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호남인들이 죽어도 영남 당 후보를 찍어서는 안된다는 정서로 똘똘 뭉쳐
“피고인은 피고소인이 아이가 아파 돈이 필요하다고 해 400만원을 빌려줬지만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피고소인이 돈을 가로챘다거나 피고가 돈을 빌려줬다는 증거가 없는 만큼 무고죄에 해당합니다.” 최근 수원지법 한 법정에서 열린 재판내용이다. 돈을 빌려주지 않고도 빌려줬다고 거짓 고소한 40대 주부가 무고죄로 벌금형을 받는 순간이었다. 검찰이 사법불신을 초래하고 개인의 이익을 침해하거나 거짓 증언으로 타인에게 불이익을 주는 무고와 위증사범에 대해 엄중 처벌하겠다고 밝혔지만 무고·위증사범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올해 검찰에 적발된 무고·위증사범은 모두 109건. 상반기 43건이던 것이 하반기 들어 66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과거에는 다른 사람을 음해하기 위해 위증이나 거짓 고발을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금전적인 이유로 허위 고발이나 위증이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무고·위증사범이 늘어나면서 검찰 수사력이 낭비되는 등 사회 문제로까지 발전하자 법무부는 내년부터 고소·고발 사건 가운데 수사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검찰에서 ‘각하’ 결정을 내리는 방안을 내놓았다. 무분별한 고소·고발에 민생범죄 등 정작 필요한 곳에 투입돼야 할 수사인력이 낭비
일반적으로 여성의 몸은 예술의 소재로서 단연 으뜸을 차지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름다운 여성의 누드화 또는 누드사진은 팬들의 시선을 자극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뇌쇄시키는 주인공들이 아니던가. 여성의 몸을 논할 때 예쁜 얼굴에다 ‘8등신’이란 기준이 오랫동안 통용되었다. 그것은 키가 얼굴 길이의 여덟 배 되는 몸매를 가리킨다. 이러한 산술적인 표현과는 상관없이 늘씬하고 탄탄한 몸을 가진 ‘8등신’ 미녀는 뭇 남성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최근엔 ‘8등신’이라는 평면적인 도식에 싫증을 느낀 팬들에게 ‘S라인’이란 입체적 체형이 등장해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것은 옆에서 볼 때 가슴이 S자의 왼쪽 볼록면처럼 솟고, 허리가 S자의 가운데 부분처럼 휘며, 엉덩이가 S자의 오른쪽 볼록면처럼 큰 여성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S라인을 지닌 연예인으로는 김혜수, 김지수, 현영, 하지원, 김아중 등이 거론되며, 외국에서는 비욘세, 머라이어 케리,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이 손꼽힌다. 그러나 몸매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이 완벽한 S라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타고난 몸매 못지 않게 고단백 저칼로리의 식단으로 바꾸고, 유산소운동으로 체중을 줄이며, 가슴, 허리, 엉덩이의 근력을
서양 사람들이 코리언들을 “They cheat everything(모든 것을 속이는 한국인들)”이라 하였을 때는 표절이나 도작행위만을말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에는 최근 미국인들이 우리에 대해 느끼는 배신감이 묻어 있다. South Korea는 자신들의 혈맹(血盟)이라 굳게 믿고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자신들에 등을 돌리기 시작하더라는 것이다. 그리고 앞에서는 이 말하고 돌아서면 저 말을 하니 일종의 속임수, 곧 Cheat Action 이라는 것이다. 나라 밖 세계인들이 북한의 핵문제보다 더 심각하게 보는 것이 있다. 북한 정부에서 정밀하게 찍어 세계에 돌리고 있는 위조달러 문제다. 이 위조달러의 정밀도가 “미국 전문가들도 조차도 식별해 내기 어려운 솜씨였다”고 한다. 듣기로는 돈을 절단한 자국을 살펴 위조임을 식별할 정도로 정밀하더라는 소식이다. 남녘의 우리들이나 북녘의 저네들이나 다 같은 단군 자손들인데 아까운 재능을 기껏 위조달러 찍어내고 위조담배 만들어 수출하는 등에 쓰고 있으니 얼마나 통탄스러운 일인가! 위조달러의 문제는 세계금융질서를 문란케 하는 행위이기에 온 세계가 규탄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터에 우리가 보내 준 돈으로 핵무기를 만들어 실험을 하
오늘은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하신 날이다. 예수님이 태어난 시기와 장소는 2006년 전 오늘 베들레헴의 누추하고 냉기가 감돌던 마굿간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성령으로 잉태하시어 성모 마리아의 몸에서 태어나 30살 때부터 3년 동안 공생활을 영위하며 인류의 구원을 위해 진력하다가 로마의 율법에 의해 십자가형을 받고 숨진 지 사흘만에 부활하여 공적 계시(公的 啓示)의 임무를 완수하고 하늘나라로 오르셨다. 신성(神性)과 인성(人性)을 함께 지닌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는 가장 높은 곳으로부터 가장 낮은 곳으로 오셔서 죄악에 짓눌려 멸망할 수밖에 없는 죄인들, 억눌리고 핍박받는 민중들의 구원을 위해 지극한 사랑을 실천하시다가 죽음에까지 이르렀으며, 마침내 영광스러운 부활을 통해 죽어도 죽지 않는 진리를 증거하신 데 그 의의가 있다. 그러나 요즘 세상은 유사 이래 가장 타락한 풍조가 인간사회를 휩쓸고, 신앙인과 비신앙인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이 10계명을 잊은 지 오래됐으며, 인간과 인간끼리 헐뜯고 갈라서는 분열의 극을 달리고, 진리보다는 허위와 오류, 사랑보다는 분열과 증오가 교회와 성당 안팎에 침투해 있고, 일부 성직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인이라기보다는 신을 내세우는 직
지방자치제가 시행된지 벌써 10년이 넘어 민선 4기로 접어들었다. 백과사전은 ‘지방자치’에 대해 ‘일정한 지역을 기초로 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중앙정부로부터 상대적인 자율성을 가지고 그 지방의 행정사무를 자치기관을 통해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활동과정’으로 정의하고 있다. 또 사회학자인 J.S. 밀은 “지방자치는 자유의 보장을 위한 장치이고 납세자의 의사표현수단이며 정치의 훈련장”이라고 했으며, J.J. 스미스는 “지방자치정부는 민주주의의 고향”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방자치제가 시행된지 10년이 지났지만 지방 정부의 자율권을 아직도 행정체계는 관선시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는 관선 당시 인사교류라는 명분을 이유로 도청 직원들을 일선 시·군에 지속적으로 내려보냈다. 이같은 병폐가 지방자치제가 시행돼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는 일선 시·군의 재정지원 등 약점을 이용해 십 수년동안 ‘재정지원’과 ‘자리내주기’간의 빅딜을 요구하며 도청 4급(서기관), 5급(사무관) 직원들을 시·군에 내려보내고 있다. 경기도가 이같은 방법으로 도내 시·군 4, 5급 자리에 내려보낸 도청 직원들은 모두 150여명이다. 또 경기도는 시·군에 도청 직원들을 내려
노 무현 대통령이 지난 21일, 민주평통 상임위원회에서 행한 일련의 발언은 ‘뜬금없는 말씀 잘 하시는 대통령’으로 국민들이 기억하기에 충분한 사건이다. 민주평통이란 헌법기관 자체가 87년 헌법 개정 당시 폐지되었어야 마땅한 기관이다. 전 두환식 권위주의 시대의 유물이기 때문이다. 사람으로 치면 맹장과 같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국고나 낭비하는 헌법기관이다. 노 대통령이 그런 자리에서 원고도 없이 즉흥적으로 인물평을 한 데 대하여 국민들은 솔직히 당혹스럽다. 국가 원수가 어떤 말씀을 하면 국민들은 반드시 찬반으로 갈리기 마련이다. 노 대통령은 바로 이 점을 노렸다고 보인다. 노 대통령이 민주평통 회의장을 찾아간 날은 다음 대통령 선거를 꼭 1년 앞둔 시점이다. 여야 정당을 망라하여 차기 대권을 노리는 잠룡들은 현재의 권력인 노 대통령의 언행 하나하나에 잔뜩 긴장하는 시기이다. 이런 시점에서 미래 권력 지망생인 고건이 어떻고, 김 근태, 정 동영이 어떻고 하는 인물평을 했다면 당사자들은 몹시 긴장하고 섭섭해 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물론 그 때 노 대통령의 말씀 가운데서 인물평 말고, 다른 국정 현안 관련의 말씀은 국민들이 귀담아 들을 가치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