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 생산기지 작품 대형화에 존폐위기 문화 모세혈관 살려 풀뿌리 예술 꽃피워야 소극장만 있으면 뭘 못하랴. 내가 하고 싶은 작품들 모두 막을 올리리라. 그게 꿈이었다. 1980년대부터 오직 우리의 둥지를 틀고 공간에 대한 연구와 실험의 무대를 마음껏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지하로 내려갔다. 막장으로 말이다. 컴컴하다. 땅울림이 들리는 것만 같다. 남아있는 식량과 물, 산소가 점점 없어져간다. 갈증이 난다. 물을 먹고 싶다. 공포가 밀려온다. 떠나간 자들을 원망한다. 삶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상실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운명을 소리쳐 저주한다. 환상의 세계에 빠진다. 두레박을 우물 속으로 힘있게 내려뜨린다. 첨벙하는 소리가 내 귀에 메아리친다. 맑은 물이 펑펑 우물 속에서 솟구쳐 오른다. 내 얼굴이 비친다. 주름도 없이 탱탱한 모습이다. 허상의 절정이다. 갑자기 현실로 떨어진다. 졸립다. 몸에 힘이 빠진다. 이러다가 영원히 깨어나지 못 하는게 아닌가? 얼굴을 허공에 파묻는다. 연극인에게 소극장은 절실한 공간이다. 소극장은 창작의 공간이다. 과정을 중시하는 연극제작의 특성상 어머니의 뱃속과도 같은 곳이다. 수공업적인 정성과 인간적 향취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이
지난달 주말을 이용해 파주시 탄현면 법흥2리에 있는 영집궁시박물관(楹集弓矢博物館)에 다녀왔다. 마침 이날 (사)무예24기 보존회 시범단의 공연도 이곳에서 펼쳐졌다. 2001년 5월19일 개관한 궁시박물관은 말 그대로 화살 전문 박물관이다. 그리고 ‘영집’은 이 박물관을 만든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제47호 궁시장(弓矢匠) 유영기(71) 선생의 호다. 이 박물관은 건물면적 200㎡에 지나지 않는 작은 규모이지만 다연발 화살인 신기전(神機箭), 쇠뇌라고도 불리는 노(弩) 등 각종 화살과 제작 도구, 자료 등 3백여 점이 전시돼 있다. 선생의 집안은 증조부 때부터 화살 만드는 일을 해왔다. 15세 때 6.25가 발발하자 부친과 함께 월남했다. 집문서나 패물은 남겨둔 채 화살 장비와 민어부레(접착제) 만을 가지고 왔다고 한다. 이런 것을 천직이라고 하리라. 선생의 둘째 아들 세현(43) 씨도 대학 졸업 후 다니던 직장을 접고 전통화살 제작 기법을 배우면서 가업을 잇는단다. 그러나 어려움이 많다. 전국을 누비며 해풍을 맞고 자란 2년생 대나무 10만개를 구해오더라도 그 중 5천개 정도만 화살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재료 구하기가 어렵다. 제작 공정도 힘든 과정을 거쳐야…
12일 실시한 제86회 김포시의회 정례회 본회의 시정 질문에서는 북변동 원도심 개발에 대한 질문이 집요하게 이어졌다. 마치 금방이라도 도심지 개발이 이루어지거나 이뤄져야 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이미 세간에는 북변동 지역이 개발된다는 소문이 파다해 부동산 시장에서는 천정부지로 땅 값이 상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택 세입자, 상가 세입자, 영세 집주인, 다세대주택 주인 등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주민집단들이 각기 다른 사업방식을 선호해 의견 조정이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확정된 계획은 아무 것도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경기개발연구원은 중간용역 결과 보고에서 북변동 원도심 개발방안에 대해 기존의 건물을 보존하면서 일부를 개발하는 소규모 방식, 구시가지 전체를 전면 개발하는 뉴타운방식,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의한 개발방식 등 세 가지 방안만을 제시했을 뿐이다. 최종 용역결과가 나오는 내년 7월께야 북변동 원도심 개발계획이 확정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인 가운데 북변상가 지역은 사유재산이란 점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한 때는 김포에서 가장 많은 경제 혜택을 받았고 김포의 재력가가 몰려 있던 곳이다. 점차 슬럼화 되어 가는 지역에 대해 개발 방향
김포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는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단죄되어 부근 주민들로부터 기피 내지는 혐오의 대상으로 낙인 찍혀왔지만 수도권 주민들이 쏟아내는 쓰레기를 묵묵히 받아들여 산처럼 쌓아올린 쓰레기 더미에서 인간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전력을 생산할 수 있게 됨으로써 쓰레기를 버린 인간에게 은총으로 보답하고 있다. 에코에너지(주)가 사업비 773억 원 전액을 투자해 2004년 3월 세계 최대 규모의 매립가스 발전시설을 시공한 후 12일 준공해 전기를 생산하기 시작함으로써 김포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는 코를 싸매야 할 정도로 심한 냄새와 지저분하고 시커먼 쓰레기 더미 속을 대낮처럼 밝히고 있다. 이 시설은 순간 최대 발전용량이 50mW 규모로서 1-6mW 규모에 지나지 않는 우리나라의 기존 매립가스 발전시설과는 차원을 달리 하며 미국의 그것과 자웅을 겨룰만한 세계 최대 규모란 점에서 경하할 일이라 하겠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김포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는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이 수용 한계에 도달함에 따라 환경부와 서울특별시가 공동으로 투자하여 1992년 김포시 양촌면 일부와 인천시 서구 백석동에 속한 해안 간척지 627만 6천837평에 건설한 우리나라 최대의 쓰레기…
군사파쇼 국가에서는 사회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군이 민을 지배하지만 민주사회에서 군은 민을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정치에의 개입이 엄격히 통제된다. 전시가 아닌 평시에 국민은 군이 국방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군대라는 특수성을 인정하더라도 군대도 인간으로 이루어진 이상 인간이 누려야 할 기본적 인권을 존중하는 집단이 되기를 기대한다. 한국군도 인류의 보편적 이상(理想)에서 예외일 수 없음은 물론이다. 우리는 한국군이 이 나라의 안보에 필수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사랑하며 국군이 국민의 자녀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주시하면서 군 내부사항인 군기(軍紀) 문제를 두 가지 관점에서 거론하고자 한다. 그 하나는 무지막지한 폭력이 잔존하고 있느냐이며 다른 하나는 여군에 대한 성폭력이 예사로 자행되고 있느냐이다. 전자는 대통령 직속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단순 사망’으로 처리되었던 1980-1990년대의 군 내부의 2건의 의문사 사건이 상습적인 가혹행위와 가혹행위에 의해 발생했다고 12일 발표한 데서, 후자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군 헬기조종사인 육군 중령 피우진씨의 증언을 통해 일부 여군들이 성적 희롱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밝힌 데서 예민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도의회가 행정사무감사와 상임위별 예산심사를 지난 11월20일부터 12월5일까지 16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행정사무감사 결과보고서를 작성해 집행부에 시정조치했고, 예산은 예산결산위원회로 넘겼다. 2007년도 예산이 경기도의회 본회의에서 의결되면 내년도의 살림살이가 계획대로 쓰여지게 된다. 지난 7월 문화공보위원장으로 선출돼 3선 도의원으로서 그동안 쌓아온 의정활동을 거울삼아 나의 경험을 토대로 최대한 역량을 발휘했다. 가장 모범적인 위원회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지난 일들을 돌이켜보며 위원회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를 고민했다. 우선 첫 번째로 의원간담회를 개최했다. 의원정수는 13명 중에 3선 의원 1명, 재선의원 2명 그리고 10명의 초선의원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새로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정활동 10여년의 세월 속에 있었던 장단점을 토론하고 먼저 위원간의 화합에 초점을 맞추며 장점 위주의 의정활동을 동료의원들에게 주문했다. 감사란 잘못된 것을 지적하는 것도 있지만, 잘한 것에 대해서는 칭찬해주고 상과 벌을 정확히 하는 것이라는 점도 함께 전달했다. 그 첫 번째 시험대가 이번 행정사무감사 및 예산심의였다. 칭찬·질책 엄격히 구별 먼저…
요즘 이민가기를 원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유인즉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지 못하는 탓이라 한다. 그러나 막상 해외에 나가 이민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이민 나온 것을 후회하는 분들이 많다. 이민 나와서 바닥부터 새로 시작해 노력한 것의 절반만이라도 국내에서 부지런히 살았더라면 훨씬 더 나은 삶을 살았을 것이라 말하곤 한다. 우리 어린 시절에는 무던히도 가난했다. 끼니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앞뒷집에 허다했다. 그러나 그 시절에는 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살았다. 그런 희망이 있었기에 배고픔도 모진 고생도 억척스레 견뎌낼 수 있었다. 그 시절에 비하면 지금 우리나라는 부자가 되었다. 그런데 부자가 되었으나 희망은 줄어들었다. 그래서 사는 것이 날로 힘들어 지고 있다. 지도자의 역할 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 무엇일까? 나는 구성원들에게 희망을 심어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백성들이 잘살게 해 주겠다는 약속이 아니다. 스스로 열심히 일하면 희망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심어 주는 것이다. 백성들이 마음 속에 희망을 품고 그 희망을 실현하기 위해 스스로 땀 흘려 일할 마음이 생겨나도록 이끌어 주는 지도자가 바른 지도자요
수능 끝나면 보름 이상 교육 공백 예산·알찬 프로 마련 전인교육 기회 삼아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자마자 텅빈 고3교실에 대한 뉴스가 언론의 한 면을 장식했다. 시험에 대한 압박으로 3년여의 시간을 보낸 학생들은 결과와 상관없이 휴식의 시간이 필요할테다. 그러나 시험보고 난 다음날부터 수능결과발표가 있는 날까지 한달 조금 못되는 시간동안 학생은 학생대로 학교는 학교대로 별 뾰족한 수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떤 학교는 다양한 체험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등반을 하고, 연극과 영화를 함께 보고, 놀이동산을 함께 가는 등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부터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고 이를 반영한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만든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참석하는 학생들이 적을 수 밖에 없다. 또한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기말고사도 12월 초에 있다. 대부분의 학교가 12월 말에 겨울방학에 들어가기 때문에 시험이 끝나면 보름이 넘는 날이 공백기로 남는다. 내 아이의 경우를 봐도 친구들이 가지고 온 비디오를 한편 본다든가 자습으로 하루를 보내고 온다. 학교의 입장도 애매하긴 매한가지이다. 기말 시험을 보고 나면 한 학기의 수행
사람은 죽었다가 살아날 수 있을까? 의학적인 관점에서 죽은 사람은 살아날 수 없다. 그러나 신(神)이면서 인간(人間)인 예수 그리스도는 죄인들의 구원을 위해 스스로 십자가상에서 못 박힌 채 숨졌지만 사흘 만에 살아났다. 그리스도교는 이를 부활(復活)이라 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죽음을 통해 영원히 사는 부활의 실천자이며, 부활이야말로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을 이룬다. 그러나 짧은 시간(대체로 몇 분에서 몇 십분 정도)에 죽었다 살아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끔 의학 잡지나 대중매체에 소개된다. 학문적으로는 이를 ‘임사(臨死)’ 또는 ‘죽음의 문턱 체험(Near Death Experience)'이라 한다. 응급구조체계가 발달한 미국에서는 약 8백만 명이 임사 체험을 한 것으로 갤럽연구소가 분석한 바 있다. 즉 자연사, 사고사, 자살 등으로 심장이 멎은 사람 중에는 짧은 시간 동안 육체와 정신이 분리된 것을 느낀 후 꿈에서 깨어나듯 살아난 경우가 있다. 도금공장 노동자 김모(42)씨는 지난달 말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응급실에서 급성 호흡부전을 일으켰다. 그는 공장에서 지속적으로 마신 유독가스가 폐부종을 일으키며 심장이 멎고 말았다. 의료진은 인공호흡기를 달았지만 그의…
연말이다. 매년 연말이면 우리는 올해를 반성하고 내년에는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한다. 그것이 지켜지던 지켜지지 않던 어쨌든 나름의 작은 도전이다. 최근 용인 동백지구의 한 쇼핑몰을 관리하는 한 업체가 직원들의 입·퇴사일을 속여 용역비를 과다 청구한 사실이 드러나 우리사회의 도덕불감증을 또한번 여실히 드러냈다. 더욱이 건물 관리를 위임한 쇼핑몰은 대기업들이 공동출자했고, 관리하는 업체 또한 대기업에서 아웃소싱한 업체로 알려져 있다. 일이 불거지면서 쇼핑몰측은 일을 무마하기 위해 확약서 한 장을 받고 난 뒤 경고조치했고, 쇼핑몰 관리업체는 당초 2년간의 계약을 유지할 수 있었다. 지금 쇼핑몰의 입점이 한창 준비 중인 가운데 만약 이런 일이 또다시 발생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상가 입주민들에게 돌아간다. 상가 입주민들은 자기 전재산을 털어 상가 분양에 나선 사람도 있고, 은행빚을 얻어 투자한 사람도 있다. 이들은 여기서 실패한다면 거리로 나앉아야 할 판이다. 취재과정에서 알게된 사실이지만 대다수의 건물관리업체들이 이런 편법을 통해 이익을 챙기고 서류상에는 당초 계약서 상 서류를 올리는 이른바 이중장부를 사용한다고 한다. ‘횡령’이란 말은 곧 범죄를 의미한다.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