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선거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우려스러운 것은 상대후보를 깎아내리기 위한 흑색선전이 난무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안철수 전 후보의 퇴장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간 엎치락뒤치락 박빙승부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흑색선전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흑색선거를 일삼는 후보는 정책검증을 스스로 포기했다고 봐도 된다. 이런 후보는 뽑지 말아야 한다. 유권자들이 이 점 명심해야 한다. 오늘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박 후보와 문 후보는 각각 충청과 부산을 첫 유세 지역으로 정했다. 두 후보는 첫 유세의 주목성과 파급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역 선정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이날 세종시를 찾기로 했다. 이는 2010년 ‘세종시 수정안 논란’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맞서며 원안 고수를 강조해 결국 판정승을 이끈 박 후보의 ‘원칙과 신뢰’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곳이 세종시라는 점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전략적 요충지와 전통적 텃밭을 동시에 공략하는 차원에서 부산을 첫 유세지역으로 정했다. 부산은 문 후보의 연고지라는 지역적 장점이 있는 데다 이명박 정부 들어 반여(反與) 정서가
영국 맨체스터는 축구의 고장이기도 하지만 ‘협동조합의 고향’이기도 하다. 170여 년 전인 1840년대에 맨체스터 로치데일 주민들은 ‘조합원의 재정, 사회적 여건을 개선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손수 협동조합 가게를 차렸다. 이들이 협동조합을 만든 것은 기존의 사업자들이 버터를 팔면서 눈금을 속이거나 설탕에 모래를 섞어 팔면서도 ‘사기 싫으면 관둬라’는 식으로 부당한 횡포를 부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에 로치데일의 직물공장 노동자 28명은 1년에 1파운드씩 출자금을 걷어 직접 식료품을 구입한 다음 이를 조합원에게 공급했다. 노동자들이 직접 만든 3층짜리 작은 가게가 바로 세계 최초의 협동조합인 ‘로치데일 공정 선구자 조합’이다. 세계 협동조합의 모태가 된 것이다. 그리고 UN은 2009년 12월 총회에서 2012년을 ‘세계 협동조합의 해’로 지정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UN이 2012년을 세계협동조합의 해로 선포한 것은 협동조합이 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책임을 모두 추구할 수 있다고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이 부쩍 증가하고 있다. 12월 1일부터는 협동조합기본법도 발효된다. 5명만 모이면 누구나 금융업
내 마당에는 매일 잉어떼가 온다 무언가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며 파도의 산을 넘어 내 마당에는 매일 은행나무가 성큼성큼 다른 길을 내고 마치 사막의 설치류가 오솔길을 만들듯 내 마당에는 매일 청개구리가 폴짝폴짝 담을 쌓는다 담 사이에는 순간순간 이끼가 자라고 봉선화 피고 내 마당에는 담이 없고 내 마당에는 담이 하얗다 내 마당에 널 불렀더니 너는 훌쩍훌쩍 마당을 지우고 내 마당에 널 앉혔더니 너는 키득키득 마당을 맛있게 먹었다 내 마당은 너무 넓어 입구가 없고 내 마당은 너무 넓어 자꾸자꾸 죽기만 한다 내 마당에는 매일 잉어떼가 오고 고통도 없고 절망도 없고 미래도 없고 사랑도 없다 내 마당은 커다란 배가 되고 나는 끝없이 노를 젓고 더 이상 동료도 없고 나는 땡볕에도 녹지 않는 얼음산을 향해 나아간다 물론 희망 없이, 내 마당을 완성하기 위하여 -시인축구단 글발 공동시집 토요일이면 지구를 걷어차고 싶다에서- 지금 젊은 시인의 선두주자인 이준규 시인의 시를 읽는 것은 내게 즐거움이다. 내 마당이라는 시에서 희망이 전혀 없는 것 같지만 실은 내 마당의 완성이 희망이고 이 시인의 꿈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상상의 마당이고 땅과 물과 모든…
포천시 신북면 심곡리 깊이울 계곡에 사는 김지혜(6)·민정(5) 자매는 마음껏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아침시간을 좋아한다. 동네 이곳저곳을 다니며 계절 따라 새로 피어나는 예쁜 들꽃들도 살펴보고, 키우는 강아지와 한참을 놀기도 하고, 날마다 쑥쑥 자라는 채소를 돌보는 일이 모두 즐겁다. 지난해 이곳으로 전학 오기 전에 다녔던 의정부의 초등학교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바로 심곡리까지 운행하는 외북초등학교 스쿨버스 덕분이다. 자매는 사는 집에서 학교까지 가려면 대형 덤프트럭이 쉼 없이 다니며 인도와 차도의 구분 없는 길을 30여 분 걸어서 가야 하지만, 이 스쿨버스 덕분에 안전하게 등하교를 할 수 있다. 이들이 다니는 외북초등학교(교장 이승근)는 농촌인구 감소에 따라 학생수도 점차 줄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고자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지정하는 농어촌 전원학교에 공모, 지정된 후에 학교 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이 학교 스쿨버스 운행이었다. 학교 주변 9개 마을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의 안전과 편의를 확보하는 것이 시급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통학거리가 먼 데다 인근 채석장에서 화강암을 실어 나르는
낭비되는 에너지가 무엇인지 꼼꼼히 점검해야 할 때 비닐하우스에 쓰이는 에너지 소비실태 조사 결과 총 에너지의 20~30% 손실돼절약과 효율적 에너지 사용으로 에너지 제로 농업시대 열어야 털옷과 내복이 필요한 계절, 어느덧 겨울이 왔다. 다른 해보다도 일찍 찾아온 첫눈과 계속되는 영하권 추위, 동장군 기세가 심상치 않다. 올해 겨울 한파가 극심할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에 너도나도 한창인 월동준비 속, 농업인들의 마음도 누구보다 바쁘다. 엄동설한에도 손쉽게 먹을 수 있도록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생산하려면 비닐하우스, 축사 등 농업용 시설 관리에 부지런을 떨어야하기 때문이다. 한데 이런 농업용 시설에서 농작물을 재배하기 위해선 실내 온도를 높여줘야 하고, 일반 건축물과는 달리 에너지 소비가 많아 난방비 걱정이 앞서는 게 현실이다. 특히 에너지를 더 필요로 하는 시설원예는 더욱 그렇다. 시설원예작물을 재배하는 우리나라 온실면적은 5만2천393ha다. 이 중 31%가 가온해 작물을 생산한다. 시설원예에 사용되는 난방연료의 90% 이상이 유류를 사용, 연간 약 125만㎘의 면세 유류가 시설원예 난방연료로 사용되고 있다. 이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1조2천800억 원에 이르는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의 무역규모가 ‘세계8강’에 오른다고 한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12월 중 우리나라 무역규모는 1조 달러를 돌파하고, 올해 무역규모는 세계에서 8위를 기록한다. 이탈리아를 밀어냈다고 하니 마치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이탈리아를 격파한 쾌감이 다시금 밀려오기도 한다. 통계결과, 우리나라보다 무역규모가 큰 나라는 미국, 중국, 독일, 일본,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뿐이다. 2010년 9위로 10위권에 들더니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주요 경제지표 중 하나인 무역규모에서 세계8강을 기록한다니 경사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마냥 기뻐만 할 수 없다. 우선 무역규모 8위가 세계에서 8번째로 잘 산다는 방증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북한과의 대치상황이라는 리스크를 감안하면 일거에 타격을 입을 수 있는 허약한 경제체질임을 입증하는 것일 수도 있다. 북한변수가 아니더라도 내수 경기를 통한 스스로의 경제부양이 힘든 상황에서 우리경제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의 경제상황은 늘 마음 졸이는 부분이다. 오로지 수출에 목을 매는 우리 입장이 글로벌 경제의 급변에 취약할 수밖에 없음은 과거 외환위기나 미국발(發) 금융위기 때 절감한 바 있다. 특히…
부자도 삼 대를 잇기 힘들다는 옛말로, 재산을 자식 대에서는 지켜내지 못할 수 있음을 경계하는 말이다. 가난했던 사람이 갑자기 부자가 되고, 지위가 낮은 사람이 느닷없이 높아지면 어렵고 힘들었을 때를 망각하게 된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개구리 올챙이 적이란 말이 인용되고 있는 것이다. 귀불망천(貴不忘賤)이라 했다. 부귀하게 되어도 가난했을 때를 잊지 않는다는 말이다. 부불망빈(富不忘貧)이라고도 한다. 사람이 부유해질수록 옛날 어려웠을 때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코 그 여유로움도 오래 가지 못한다는 경구다. 옛말에 난초는 죽는 데 3년, 살리는 데 3년이 걸린다고 했다. 집안의 운도 3대에 걸쳐 바뀐다고 했다. 그래서 부자가 3대 가기 어렵다는 말이 있어 3대 부자는 있어도 4대 부자란 말은 듣기 어렵다. 그런데 오랫동안 지켜온 부자들은 가훈부터 다르다. 300년간 이어온 경주 최 부잣집의 가훈 몇 개를 읽어보자. 며느리들은 시집 온 후 3년 동안 무명옷을 입혀라,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의 벼슬을 하지 마라, 모든 굶는 이들에게 죽을 끓여 먹이도록 하라, 그리고 헐벗은 이들에게는 옷을 입혀 주어라, 사방 백리 안에 굶어
오래전 지역에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떠올려본다.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것에 엄두를 낼 수 없어서 전업주부로 살아가던 내가 두 아이를 데리고 교육에 참가하면서 수원여성회 활동을 시작하였다. 교육에 참가하게 된 여러 가지 이유 중에서 가장 절실했던 것은 교육기간동안 아이를 돌봐주는 탁아프로그램이었다. 지금이야 교육기관에서 놀이방을 운영하는 게 일반화되어 있지만 그렇지 못하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우리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은 사회적 관계, 고정관념, 생물학적 특징에 따라 나타나는 차이와 특징이 있다.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이유는 여성의 임신과 출산, 육아로 인한 것이며, 남성노인의 자살률이 여성에 비해 3배나 높은 이유는 가부장 사회에서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을 잃게 된 남성들이 여성보다 사회적 고립감이나 우울증을 더 많이 겪게 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여성에 대한 폭력과 강력범죄가 많은 현실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어둠에 대한 공포를 4배 높게 경험하므로 밤길 안전에 대한 요구가 높을 수밖에 없다. 확연하게 드러나는 사례 외에도 직장 내 부부가 공동으로 근무할 경우 한 사람이 퇴직하도록 한다면 대부분 아내가 직장을 떠나게 되는데, 이는…
2010년 11월 23일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도발 때 대응 사격을 했던 연평부대 전사 20여 명이 포격전 2주기를 맞아 1박2일의 일정으로 연평도를 다시 찾아 24일 오후 해병대 연평부대에서 열린 전사자 위령탑 제막식과 전승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했다. 헌화 및 분향 과정에서 전사자 유족들이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얼굴이 새겨진 부조 동판을 어루만지면서 흐느껴 울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북한군의 도발 때 대응사격을 한 연평부대 포7중대 병사 중 최고 선임자였던 강승완 예비역 병장도 2년 만에 연평도를 방문했다. 연평도 포격전 때 K-9 자주포 정비반장이었던 추윤도 상사는 “우리 해병대를 건드리면 어떤 조치를 당하는지 보여주겠다”며 “북한군이 다시 한 번 도발하면 가루로 만들어버리겠다”고 결전 의지를 다졌다. 북한이 연평도에 무차별 포격을 감행한 지 2년이 됐다. 당시 북한의 포격으로 우리 해병대원 2명이 전사하고 16명이 부상했으며, 민간인도 2명이나 사망하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연평도 포격은 북한이 6·25 전쟁 이후 처음으로 우리 영토를 직접 공격한 사건이다. 지금은 특히 우리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이다. 북한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