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을 중심으로 일어난 철학으로 실존주의(實存主義)란 철학이 있다. 실존주의에서 쓰는 용어 중에 한계상황(限界狀況, Boundary Situation)이란 말이 있다. 인간이 인간으로서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을 일컫는다. 실존주의 철학자들은 그런 한계상황으로 크게 4가지를 들고 있다. 첫째는 인간은 누구나 고독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실존주의자들이 한 말 중에 “Einsamkeit ist meine Heimat.”라는 말이 있다. Einsamkeit 란 말은 고독이란 말이고 Heimat는 고향이란 말이다. 고독이 나의 고향이란 말이다. 실존주의자들의 말이 아니더라도 고독은 모든 사람에게 임하는 숙명이다. 혼자 있어도, 둘이 있어도, 부자라도, 미인이라도 누구에게나 고독은 찾아온다. 문제는 이렇게 다가오는 고독을 어떻게 극복하여 나가느냐가 문제이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내면의 고독을 슬기롭게 극복하지 못하고 아무하고나 살갗을 맞댄다든지, 자신의 고민을 털어 놓는다든지, 이 친구 저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수다를 떤다든지 하는 등등으로 자신을 허비하려 든다. 부질없는 짓이다. 고독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은 고독을 내면으로 승화시켜 정신세계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지지율이 자꾸만 하강곡선을 그어오다가 최근에는 연속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다. 가장 최근의 조사로는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와 공동으로 실시한 주간 조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15%의 지지율로 전주보다 0.2%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11월 20일과 21일 양일간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263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했고, 표준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8%였다. 그러나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14일 전국 20세 이상 남녀 700명을 상대로 노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지난달 24일의 12.9%보다 1.9% 포인트 하락한 11%로서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로 가면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한 자리 숫자로 추락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한 자리 숫자의 지지율이란 국민 10명 중 1명 정도만 노대통령을 지지함으로써 그가 ‘레임덕’ 즉 임기 말에 힘이 빠져 절름발이 오리처럼 뒤뚱거림을 의미한다. 몇 달 전 한 신문이 노대통령을 ‘계륵(鷄肋)’에 비유하여 청와대가 발끈한 적이 있다. 먹자니 먹을
이번 주가 베이징 6자 회담의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6자 회담 주최국인 중국은 북한 외무성 김 계관 부상에게 28일 베이징을 방문해 주도록 요청했다고 알려진 가운데, 미국과 일본의 대표들도 각각 베이징으로 가게 되면 중국 주도 아래 4자간 비공식 회담이 먼저 열릴 것이라는 보도가 있다. 6자 본회담이 언제 열릴지는 이번 4자 회담의 성과를 보아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은 이미 핵 실험과 미사일 시험 발사를 끝마친 상태이다. 미국에 의한 국가 안보와 체제 위협을 강하게 느끼고 있는 북한이 미국의 확고하고도 변경 불가능한 보장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먼저 핵을 포기하리란 예상은 아주 잘못된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방력을 가진 나라가 미국이고, 북한과의 교전 당사국이 또한 미국이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와 합의 없이는 핵 포기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미국이 또 다시 ‘한반도 전쟁 종식 선언론’을 들고 나왔다. 부시의 두 번째 언명이다. 북한으로서는 불감청 고소언의 기다리던 희소식이다. 이 문제는 북한이 휴전 이후 그토록 줄기차게 주장해온 것이나 미국은 한번도 이를 진지하게 들어준 적이 없다. 그런데 왜 미국이 ‘
어제는 변기 커버를 올리고 일을 보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내와 실갱이를 벌었다. 가끔 외출하고 들어와서 손 씻지 않고 아무것도 못 만지게 하는 아내를 보면서 나름대로 노력은 하지만 오랫동안 몸에 배어 쉽게 고쳐지지가 않는다. 어제 일도 미안하고 해서 아내에게 저녁이나 같이 하자고 전화를 했다. 아내는 아직 분이 풀리지 않은 탓인지 할 일이 많다고 돌려 댔다. 여러 번 전화를 시도했지만 받지 않아 나름대로 아내를 설득시킬 수 있는 문자내용을 보내 기어이 승낙을 얻어냈다. 삼겹살집에서 아내를 혼자 기다리는 동안 계속 남들과 시선을 부딪치는 것이 무안해 신문을 달라고 주문을 했다. 그런데 돌아오는 종업원의 답변은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신문을 보지 않습니다”, “손님! 주문 먼저 하시지요?”였다.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 거의 목적지까지 다 도착했다고 했다. 주문을 하면서 마음 같으면 나가고 싶은 심정이 굴뚝 같았다. 아내가 도착했고, 어제 일도 사과할 겸 해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데, 종업원은 또 손님과 마찰이 발생한 것 같았다. 그 이유는 물수건을 달라고 했는데…종업원은 도대체 물수건을 몇 개나 더 쓰냐는 것이었고, 이것이 다 공짜가 아니라 다 돈이라는…
알콜 중독자 300만시대 가족 해체·피폐 심각 술 권하는 풍습 추방 시민·언론 함께 나서야 일요일 아침이면 가끔 해장국집에서 아침을 먹는다. 해장국이라는 것이 술독 해소를 위해 먹는다는 뜻에서 이름이 그렇게 지어졌다고는 하나 아침 밥 먹으며 둘러본 식당 안 모습은 걱정스럽다. 나이와 관계없이 많은 이들이 소주잔을 기울이며 아침 먹는 모습이다. 이런 모습은 점심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대중음식점에서 식사하는 직장인들 중 많은 사람들이 반주 한잔을 기울인다. 퇴근 후에는 부서별로, 가끔은 친구들과, 속상해서, 좋은 일 생겨서 한잔한다. 그것이 모여 알콜의존성 환자 300만의 시대를 만들었다. 가족 상담 현장에서 만나는 알콜 문제는 국민들 심심할까봐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 주는 유명인사 술 실수담 정도가 아니다. 가족을 해체시키고, 그도 모자라 가족 모두를 피폐시킨다. 아버지는 이미 알콜 중독으로 정신병원 입원 중인데 고등학생인 아들이 음주로 계속 사고를 쳐 자퇴 위기에 처했다며 흘리는 어머니의 눈물, 폭력과 무능 남편 덕에 사는데 지친 어머니가 저녁이면 술로 시름을 달래다 이제는 알콜리즘이 되어 자녀 학교 보내는 일 조차 어려운 어머니 밑에서 제 멋대로 살아가는
일주일 전 전북 익산시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데 이어 지난 24일 평택에서도 조류 인플루엔자라는 무서운 바이러스가 발생했다. 다행히 관계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서 양계농가의 시름을 덜어주는데 앞장서고 있지만 양계농가는 물론 양계관련 산업 종사자들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지난 2년전 전국을 강타한 조류인플루엔자의 피해로 거의 모든 농가들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있다는 언론 보도가 닭과 계란 소비를 크게 위축시켰고 소비자들의 발검음을 ‘뚝’ 끊게 만들었다. 이후 ‘끓여서 먹으면 괜찮다’는 캠페인이 전개됐지만 농가들과 관련 산업 종사자들의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번 조류인플루엔자 발병 소식이 전해지면서 26일 현재 20%에 가깝게 닭소비는 줄어들고 있다. 또 다시 지난 2004년의 닭 사태가 그대로 답습되고 농가는 물론 관련 산업 종사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는 닭이나 오리와 같은 가금류 또는 야생조류에 생기는 일종의 바이러스의 하나로 일종의 동물전염병으로 감염된 닭과 가금류는 살처분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는 전염율이 높아 가금류의 피해를 줄이기 위함이다. 전 세계적으로 199종류의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
노무현 정부는 수도권의 과밀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약하고 출범했다. 과밀화 해소책으로 내놓은 공약이 행정수도 이전이었다. 그러나 그 공약은 헌법재판소의 ‘관습법 위반’이라는 요지의 판결에 따라 무산되었다. 그 대안으로 나온 것이 행정복합도시이다. 그러나 그 대안은 부동산 문제 해결에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서울 시내 집값은 배 이상 폭등했다. 서민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이 22일 발표한 ‘부동산 스트레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설문 응답자의 80% 가량이 아파트값 폭등 사태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았고, 일할 의욕도 떨어졌다는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최근 서울 및 수도권 지역 7개 기업체 직장인((20~60대)398명을 대상으로 ‘부동산 스트레스’에 대해 설문 조사를 해 보았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응답자의 58.2%(232명)는 집값 폭등사태 때문에 불안하고 초조한 증상을 느낀 적이 있고, 79.8%(318명)는 아무리 저축해도 부동산 재테크만 못하니 일할 의욕이 떨어진다는 응답이다. 병원 측은 “집이 없거나 비인기 지역에 집을 가진 사람들은 상대적인 박탈감 때문에, 인기 지역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한 대규모 시설들이 시민들의 혈세를 빨아들이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과거 봉건시대에는 백성들의 고혈을 빨아 먹으며 괴롭힌 것은 탐관오리들의 탐욕과 부패한 통치체제였다면 현대에 와서는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여 대규모 시설을 건립하였던 관료들의 무지와 신중한 검토를 할 수 없었던 정책집행 체계가 시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거짓말 흑자 논란이 일고 있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이 시민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대표적인 대규모 시설투자사업이다. 96년 11월에 기공식을 갖고 4년 반 만인 2001년 5월 13일에 개장한 수원월드컵경기장은 43,923석을 갖춘 대형 경기장이지만 그 규모만큼 시민들에게 짐이 되고 있다. 감가상각비를 반영하지 않고 단순히 수입과 지출만은 계산하여 1억4천654만1천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경영수지 자료를 제출한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의 잔꾀가 부른 한심한 작태가 안타까울 따름이지만 우리는 이러한 결과를 낳게 한 수원월드컵경기장의 건립과정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경쟁적으로 진행된 지자체별 월드컵 경기유치 활동은 과도한 경기장 신설로 이어져 10개 경기장 모두를 새로
공립박물관은 도 · 시 · 군 등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하여 운영하는 박물관으로, 1995년에 출범한 지방정부는 해당 시군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 부각 · 지방문화 활성화 및 문화 컨덴츠 구축 · 문화사업을 통한 고부가치 창출 · 지역에 대한 자긍심과 애향심 고취 등의 목적을 갖고 박물관 건립에 적극적이다. 경기도내 박물관 및 미술관은 80여 개로, 이 중 공립박물관 및 미술관은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도 실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파주시립박물관 등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한 공립박물관이 붐을 이룰 정도로 많이 건립되고 있지만, 일부 박물관의 경우를 보면 건립과정과 개관 후 운영 및 인력 면에서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 박물관 건립이 지역의 정체성 및 역사성을 치밀히 검토해서 건립되기 보다는 하나의 유행처럼 박물관 건립이 추진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보니, 지방재정 자립도는 고려되지 않은 채 외형적인 면을 강조하여 박물관 건립에 막대한 예산을 집행하고 있다. 박물관 신축시 예산 집행 내역을 보면 박물관 건축 및 전시물 제작에 상당수 예산이 배정되어 있고, 박물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유물 구입 및 전문 인력 예산 책정에는 비효율적이다. 더욱이 상당수의 신축
얼마 전 서거한 프랑스의 전 대통령 미테랑이 자신의 자서전에 다음과 같이 썼다. “나는 나의 묘비에 자신이 할 수 있었던 일을 한 사람이라고 기록되기를 원한다.” 지난 역사에서나 지금 세계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은 단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한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인생살이에 성공하는 지혜 중의 하나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분명히 구별할 줄 아는 일이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하였다가 세월과 자신을 낭비한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을 바로 알아 과욕을 부리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분명한 목표를 정하고 그 일에 정진(精進)하여 보람과 열매를 거둔다. 나도 이제 나이가 62세가 되었다. 지금에 와서 지난 30년을 돌이켜 보며 반성하는 것이 한 가지 있다. ‘30대와 40대를 거치며 나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원하시는 것보다 지나치게 너무나 많은 일을 하려 하였구나’하는 반성이다. 그래서 이제나마 자신의 역량과 남은 세월의 길이를 살펴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분명히 구별하여 처신하여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런 구별을 제대로 하려면 바쁘지 말아야 하고 여유를 지니고 살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