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일 중국인 오원춘이 휴일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던 한국인 여성근로자를 납치해 살해하고 사체를 300여조각으로 토막내 살해한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그리고 이달 15일 수원지방법원 이동훈 부장판사는 ‘엽기적이고 반인륜적인 범행을 용서할 수 없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사형을 선고했다. 이 부장판사의 판결 중 눈에 띄는 부분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범행과정을 볼 때 사체인육으로 이용하기 위한 목적이 상당해 보인다’는 것이다. 사체 인육이라... 사람이 사람을 먹기 위해 죽였다는 것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비록 재판부의 판결문에는 없었지만 인터넷에는 이미 사건이 발생한 직후부터 ‘오원춘이 처음부터 인육을 목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는 ‘인육살인설’이 올라왔다. 일부 네티즌들은 범행동기, 시신훼손 행위 등의 이유를 대며 그가 인육조달책이라고 주장했다. 피해자의 가족들 역시 단순 살인 사건이 아니라 인육목적임을 주장해 왔다. 국민들은 설마설마 했다. 사람이 사람을 먹다니 그게 말이나 되는 걸까? 반신반의했다. 그런데 ‘사체인육으로 이용하기 위한
1950년 오늘, 제2대 국회가 개원했다. 국회의장에 신익희 씨, 부의장에는 장택상, 조봉암, 김동성 씨가 선출됐다. 제2대 국회는 우리 나라 의정 사상 최초로 우리 손으로 만든 국회의원선거법에 의해 구성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제2대 국회의원 210명은 20일 전인 5월 30일 소선거구, 직접선거에 의해 선출됐다. 무소속이 60%인 126석, 민주국민당과 대한국민당이 각각 24석을 차지했다.
1960년 오늘, 제2차 세계대전의 영웅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Dwight Eisenhower) 미국 대통령이 1박2일 일정으로 우리 나라에 왔다.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방한한 아이젠하워. 서울 시민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정동에 있는 미국대사관에서 하룻밤을 보낸 아이젠하워는 이튿날 우리 국회에서 두 나라 사이의 협력를 강화하자고 연설했다.
1946년 오늘, 미 군정청은 국립 서울종합대학교 설립안을 발표한다. 경성대학과 8개 관립전문학교, 사립학교인 경성치과의학전문학교를 통합해 서울대를 설립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설립안이 발표된 지 두 달 만인 8월 22일 9개 단과대학과 한 개의 대학원으로 구성된 우리 나라 최초의 국립종합대학인 서울대가 출범한다. 서울대학교는 1975년 서울 동숭동을 떠나 지금의 관악캠퍼스로 이전했다.
벽에 셔츠가 걸려 있다 겨드랑이와 팔 안굽이 심하게 구겨져 있다 바람과 구름이 비집고 들어가도 잔뜩 찡그리고 있다 작은 박새도 도로 날아 나온다 저 옷을 벗어놓은 몸은 오늘 밤을 자고 나도 팔이 아프겠다 악착같이 당기고 밀치고 들고 내려놓았을 물건들, 물건 같은 당신들, 벽에 셔츠가 비뚜름히 걸려 있다 오래 쥐고 다닌 약봉지처럼 구겨진 윤곽들, 內心에 무언가 있었을, 內心으론 더 많은 구김이 졌을 구김의 정도에 따라 하루의 성과를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셔츠의 구김살. 매일 입고 벗어 놓는 오늘은 어제와 다르다. ‘현대’라는 셔츠는 구겨질 수밖에 없다. 셔츠의 구김살보다 더 구김이 가는 몸의 구겨짐. 그보다 더 뚜렷한 윤곽으로 남는 마음의 구김에서 생기는 상처들. ‘현대’라는 증후군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모두는 오늘과 다른 푸른 내일이 있기에 아침마다 구김살을 편 새 셔츠를 입는 것이다. /권오영 시인 -문태준 시집 ‘그늘의 발달’ /2008년 / 문학과 지성사
수집을 즐겨하는 이들이 주변에 많다. 무언가를 심도있게 수집한다는 것은 그리 용이한 일이 아니다. 아무런 가치도 없는 행위로 끝나고 말 수 있기 때문이다. 욕망이 없으면 본래 수집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수집이 개인의 욕심에 갇혀도 안 된다.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나눠줄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 수집의 으뜸은 누가 뭐라 해도 간송 전형필이다. 그를 조선의 국보와 혼을 지킨 수문장이라고 일컫는다. 그가 수집한 문화유산은 국보와 보물 등의 국가지정문화재로 선정됐다. 문화사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수집이 단순한 사유로 끝이 난다면 그것은 사장(死藏)이다. 한낱 저장에 지나지 않는다. 수집 대상의 범위는 끝없이 확장된다. 습벽인 수집도 병이라 봐도 무방하다. 다듬이돌과 맷돌, 화폐, 닭과 오리 등 동물모양이나 악기완구, 등잔, 기와, 잡지 창간호, 연적, 문진, 미니카, 찻잔 등등 이런 물건들은 손쉽게 모을 수 있어서 사람들의 마음을 기울이는 듯 보인다. 미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사회적으로까지 의의를 찾을 수 있으면 좋다. 통일성 없이 그저 잡스러운 수집으로 끝나면 안 된다. ‘모으다’와 ‘많다’는 똑같은 모습이다. 한
새누리당이 요즘 진퇴양란이다. 야권에서 연이어 대선 후보들이 출마선언을 하면서 대통령 선거 분위기를 선점해가는 것과는 반대로 새누리당은 비박 3인방이 경선룰에 반기를 들고 예비후보 등록을 거부하고 있어 초반부터 불길한 예감이 감지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새누리당 당원의 개인정보가 들어 있는 당원 명부가 불법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사면초가 형국이다. 당 사무처의 국장급 간부인 이모(43) 수석전문위원이 200만여명의 당원명부를 문자메시지 발송업체에 400만원을 받고 팔아 넘긴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당원 명부는 당원 개개인의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주소 등 신상정보를 담고 있어 각 정당은 대외비로 분류해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당내 경선은 물론 총선과 대선 등 각급 공직 선거에 악용될 소지가 높아 자칫 불공정 시비와 불법ㆍ부정 선거 논란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수사를 하고 있는 수원지검은 수원지법에 의해 구속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당원 명부가 다른 업체나 새누리당 총선 예비후보자 또는 야당으로 넘어갔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이씨가 지역 민영방송 재허가 문제를 해결해주겠다며 투자회사 대표 강모(4
지방자치제도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시장과 군수, 도지사를 내 손으로 뽑을 수 있다는 것이다. 뽑았다가 하는 일이 마음에 안 들면 다음 선거에서 거부하면 된다. 따라서 자치단체장은 늘 주민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물론 단점도 있다. 유권자인 주민의 눈치를 보느라 소신 없는 행정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부분에 대한 판단은 오로지 유권자들의 몫이다. 그래서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 연임을 위한 인기만을 생각하는 자치단체장은 연예인과 다를 바 없다. 아니다. 연예인은 대중에게 즐거움을 주지만 그들은 아니다. 채인석 화성시장이 요즘 구설수에 올라 있다.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수원·화성·오산시 통합을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된 그는 1년6개월여 만에 이를 번복했다. 번복 자체를 나쁘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공약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긴 하지만 상황에 따라 중간에 수정할 수도 있다. 문제는 그 과정이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개편위 발표 전부터 ‘수원시가 여론호도로 시민 분열만 초래하고 있다’며 3개 시장 합의를 깨고 ‘통합 반대’를 노골화했다. 월례조회나 시정설명회 등 공
사람의 중년은 참으로 마른 잎 같은 계절일지도 모른다. 제 혀로 제 꼬리의 상처를 핥는 승냥이처럼, 종착점을 앞둔 마라토너의 빈혈이 느껴지는 시편이다. 나이가 들수록 내 몸에 피가 스쳐가는 지점이 선명히 느껴진다. 갈증의 목구멍으로 독주가 내려가듯 그렇게 혈류의 속도감을 느끼며 사는 중년들의 병든 입은 가을날의 병든 잎처럼 마른 혀처럼 시간의 뿌리를 찾아 맑은 피 한 방울을 그리워하며 산다. 상처투성이 인생들이 중년에 그 심장이 더욱 요동치는 것은 빠져나간 생기 때문이 아니라 결핍의 축적이 만들어 낸 시간의 숨 막힘 같은 것이리라. 중년들이여! 그대의 혀가 병든 잎처럼 갈라진다해도 당신의 심장은 더욱 요동 또 요동치리라./김윤환 시인 나는 피가 부족하다 내 피는 모두 가을이 낭자한 숲 속으로 흘러갔다 나무 가지 사이로 검붉은 비바람이 지나가고 피 비린내 나는 흡혈 계곡은 창백한 울음을 쏟아낸다 제 몸의 꼬리를 잡기 위해 제 몸의 둘레를 뱅글뱅글 도는 마른 숲의 갈라진 혓바닥, 종착지를 눈앞에 둔 마라토너처럼 나는 점점 흉흉해진다 마른 가지의 빈혈을 치유하기 위해 뿌리의 혈흔에 탐닉한다 낮달처럼 공허한 단풍의 숲을 통과한 핏덩이의 가을을 꿈꾼다 내 영혼의 동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