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프로야구의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프로야구에서도 최대 관심사는 만년 꼴찌 ‘넥센 히어로즈’의 선전이다. 구단의 미미한 지원과 무명선수 위주로 구성된 선수단은 ‘버림받은 외인구단’에서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변모했다. 매년 하위권을 맴돌던 팀성적이 8연승을 올리며 팀창단 이후 처음으로 단독 선두로 부상했다. 딱히 변신의 이유도 없다. 오죽하면 김시진 감독조차 호성적을 올리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했을까. 이런 넥센의 성공신화는 성적뿐 아니라 라이벌과의 긴장구도를 통해 구름관중을 동원하는 인기팀으로 변모했다는데 방점이 찍힌다. 넥센은 서울을 연고로 하는 LG트윈스와 ‘엘넥라시코’라는 명승부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중이다. 넥센은 지난해 LG와 19번의 맞대결을 펼쳐 연장전을 5번이나 치루는 혈전으로 팬들을 매료시켰다. 19번중 단 1점의 차이로 승부가 갈린 것도 9번에 이르니 팬들이 열광치 않을 수 없다. 그러니 선수들도 팽팽한 라이벌의식 속에 매 경기마다 불꽃 투혼을 발휘하며 최선을 다하고, 이 같은 허슬플레이는 또다시 팬들을 늘리는 선순환이 되고 있다. 사실 ‘엘넥라시코’는 언론과 팬들이 만들어 낸 신조어다. 스페인…
누구나 한번쯤은 약속시간에 늦어 힘껏 달려본 적이 있을 것이다. 도중의 장애물들을 피하다보면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는 일도 흔치 않을 것이고 뿐만 아니라 결국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약속시간에 늦는 일도 종종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일분일초가 급박한 화재와 각종 사고로 인한 구조, 구급상황에서는 어떠하겠는가. 지난해 말 자동차 등록대수가 약 1천800만대에 달하는 시점에 도로의 포화상태는 물론이고 골목길 곳곳의 무단 주차와 무질서한 주차 등으로 인한 장애물들 때문에 소방차량의 현장도착 시간이 지연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결국 약속시간에 늦게 되는 것이고 이는 곧 우리의 가족과 이웃의 생명과 재산보호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소방방재청은 소방통로 확보를 위한 여러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 화재피해 최소화를 위해 소방 관서에서 실시하고 있는 대표적인 노력 중 하나가 바로 소방통로 확보를 통한 화재현장 5분 이내 도착이다. 그러나 소방통로 확보를 통해 화재현장에 5분 이내 도착한다는 것이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꽉 막힌 도로에서 소방차량은 경적만 울려 대거나 불가피하게 중앙선을 넘어가기도 한다. 소방통로 확보에 대한 지속적인 캠페인
휴일을 맞아 집 근처 가까운 산에 올랐다. 아침의 푸릇한 공기와 새소리, 하루가 다르게 푸른 옷을 갈아입는 나무와 풀이 내뿜는 쌉싸롬함이 한결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산의 초입에 ‘강아지를 찾습니다. 개의 품종과 사진, 잃어버린 날짜와 장소 그리고 찾아주는 사람에게 사례금 30만 원을 드립니다’하며 연락처가 적혀있었다. 처음 그것을 보았을 때는 정말 속상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산 정상에 오르는 길에 수십 장의 똑같은 내용의 문구를 A4용지에 복사해 테이프로 나무에 둘둘 말아 붙여 놓았다. 몇 장만 붙여놓아도 될 것 같은데 왜 이리 많이 붙여놓았을까 하는 생각을 넘어서 이젠 짜증이 놨다. 몇 군데는 찢겨 바닥에 버려져 있고 간혹 조각조각 찢어 버려서 산을 오염시켰다. 수많은 사람이 찾는 산이지만 쓰레기가 거의 눈에 띄지 않는 깨끗한 산이다. 이해심이 많고 남을 먼저 배려하는 짝꿍이 꼭 저렇게 까지 해야 하나, 그렇게 소중한 강아지이면 산에 데리고 오질 말든지 왔으면 제대로 챙길 것이지 하면서 투덜거릴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 산을 찾는 대부분 사람들이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며칠이 지나 다시 산을 찾았을 때도 그대로 붙어 있었다.…
독일의 작가 괴테는 “모든 것을 젊을 때 구해야 한다. 젊음은 그 자체가 하나의 빛이다. 빛이 흐려지기 전에 열심히 구해야 한다. 젊은 시절에 열심히 찾고 구한 사람은 늙어서 풍성하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많은 학생들이 대학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고 힘들게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도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절망하고 있다. 대졸 이상 청년들의 실업률이 2007년 6.1%에서 2009년 7.0%로 늘었고, 지난해 6.7%로 떨어지다가 올 들어 다시 8.4%까지 치솟고 있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 100명 중 8~9명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의 일자리 부족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청년실업과 일자리 부족은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다. 전문가들은 청년실업과 일자리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돌파구로 창업활성화를 꼽고 있다. 특히 청년창업을 통해 이러한 2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35년 전 미국의 한 청년이 자신의 집 차고에서 동료와 함께 회사를 창업해 지금은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한 사실은 우리 모두 다 아는 바이다. 구글(Go
광교산 옹달샘에서 소근 소근 솟아 나온 작은 물방울들이 숨소리를 맞춰 가며 수원시 내 한복판을 유유히 흘러 황교천에 이르니 인간을 포함한 이름도 생소한 많은 생물들이 수원천에서 함께 인연을 지어 살아간다. 밀어, 꾹저구, 버들치 등 13종의 어류와 곤충들이 벌개미취, 황새냉이, 개여뀌 등 95종의 많은 풀들과 함께 생을 이어가며 자연의 하모니를 이루어 간다. 자연환경수인 광교산 물의 흐름에서 상쾌한 소리의 조화와 산소가 주는 신선함은 수원시민들의 정서에 활력소를 주는 친환경적인 자연의 보배이다. 그 중에서 광교저수지부터 화홍문 사이에 자연 하천에 서식하는 이름 모를 많은 풀들과 함께 ‘갈대’가 맑은 물소리의 흐름에 더불어 자연의 향연에 솔리스트가 돼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사철로 우리를 반긴다. 모진 겨울을 헤치며 솟아오르는 갈대는 시원한 광교산의 바람과 작열하는 태양의 에너지를 흠 뿍 받으며 가을이 되면 하얀 너울이 되어 오가는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여 준다. 마치 사람과도 같이 태아에서 태어나 삶의 여정을 시작하여 청장년을 거쳐 노년에 이른 인간들의 하얀 머리 색깔을 표현하여 주듯이 수원천의 그 갈대는 하얀 깃의 날개의 춤을
참 귀한 책이 나왔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펴낸 ‘역사의 흔적- 경기도 산성 여행’은 성곽 전문 연구학자는 물론이고 경기도문화재 관계자, 일반 시민들에게도 필요한 책이다. 이 책은 남한산성의 세계유산 등재에 필요한 비교자료집 확보와 향후 소실 위험이 있는 문화유산에 대한 자료 확보 차원에서 만들어진 성곽 사진자료집이다. 최진연 유적전문 사진기자가 2년 동안 도내 전역에 분포된 옛 산성 211여개소를 직접 답사하여 사진을 찍었다. 도는 항공촬영을 지원했다. 산성사진과 해설이 담긴 국내 유일의 산성 에세이집이라고 한다. 이 책이 소중한 것은 작가가 일일이 가시덤불을 헤치고 길 없는 길을 만들며 산에 올라 사진을 찍고 상황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산성은 말 그대로 산위에 있는 성곽으로 접근이 쉽지 않다. 외침에 대비해 인근 백성들과 군인들이 쌓은 산성은 일단 전쟁이 발발하면 주민들이 모두 성안으로 들어가 농성을 하면서 기습공격을 감행하는 장기전을 펼쳐 적군을 무력하게 만든다. 가파른 산중에 높은 곳에 축성돼 있기 때문에 평지에 아무리 우수한 공성(攻城)장비라도 효력을 발휘할 수없다. 산성은 경기도에 유난히 많다. 이 지역이 삼국 쟁패의 요충지였을 뿐 아니라 중국
요즘 인터넷상에서는 ‘돌직구녀’가 압권이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100분토론’의 ‘통합진보당 어디로Ⅱ’ 편에서 시민논객 홍지영씨가 마이크를 잡고 통합진보당 이상규 당선자에게 거침없는 발언을 날렸다. 홍씨는 이 당선자에게 “북한 인권이나 북핵, 3대 세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이 당선자는 “종북이라는 말 자체가 유감이다”라며 “여전히 남아있는 사상 검증은 양심의 자유를 옥죄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형태의 질문과 프레임이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에 홍씨가 기다렸다는듯 “말을 돌리시고 계신 것 같으니 질문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시라. 유권자로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하고 전 국민이 궁금한 사안이니 답변을 부탁한다”라며 통렬하게 일침을 가했다. 날카로운 홍씨의 질문을 들은 네티즌들이 그녀에게 ‘돌직구녀’라는 호칭을 붙였고 이상한 논리로 답변을 회피한 이 당선자에게는 뭇매가 가해졌다. 토론회에 참석했던 진보논객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24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시원한 펀치를 날렸다. 진 교수는 이날 오전 “이번 ‘100분토론’은 제가 알기론 당권파측의 요청으로 하게 된 것입니다. 물타기로 국면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얘기죠”라고 첫 운을…
그를 나무 속으로 밀어넣어 버렸다 나무가 둥글게 부풀었다 바람이 부니 느낌표가 되었다가 물음표가 되었다가 흔들렸다 아주 멀리 나도 이제 여행을 간다 쓱 나무 속으로 들어가 아무것도 아닌 표정으로 손바닥 내밀고 아니야 아니야 흔들리는 것이다 나와 갈등을 빚고 있는 대상을 ‘그’라고 하자. ‘그’를 나무 속으로 밀어 넣으면 느낌표나 물음표 같은 기호로 단순화되면서 ‘그’에 대한 온갖 감정이 단순명료하게 정리된다. 마찬가지로 나도 나무 속으로 들어가 “아무것도 아닌 표정”으로 흔들리는 것. 생각해보면 사람살이가 이와 같은 시치미 떼기가 아닐까. 어차피 들여다보면 온갖 잡다한 속내가 진창처럼 펼쳐져 있을 터. 그런데 이런 시치미 떼기도 어려운 일. “드디어”라는 시어를 통해 마음고생이 어떠했을지 짐작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