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의 최일선 조직인 경찰이 흔들리고 있다. 수원에서 일어난 오원춘의 엽기적인 살인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조현오 경찰청장이 눈물을 흩뿌리며 물러났다. 또 ‘차기 경찰청장 0순위’로 꼽히던 이강덕 서울청장은 다음기회를 다짐하며 해양경찰청장으로 자리를 옮겨 수도 서울의 치안총수 자리가 비어있다. 여기에 서울청장과 함께 수도권 치안의 양대축인 서천호 경기청장 마저 수원사건에 공동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상황이어서 어순선한 분위기가 가시지 않는다. 따라서 2일 신임 김기용 청장이 취임했지만 경찰내부가 아직 안정을 찾지 못하고 요동치고 있다. 특히 전임 이철규 청장이 부임 3개월여 만에 불미스러운 일로 낙마한 경기경찰청의 경우 취임 2개월에 불과한 서천호 청장의 사퇴표명에 사기가 엉망이다. 그동안 오원춘 사건의 중대성과 국민적 공분으로 인해 경찰청장, 경기경찰청장 그리고 수사를 맡았던 실무책임자들의 연대책임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물론 경찰의 존재근거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공공의 질서를 유지하는데 있는 만큼 이를 부실하게 처리해 국민의 안전을 해친 경찰의 책임은 당연하다. 특히 경찰조직을 지휘하는 수뇌부의 ‘책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우리가 잘 아는 속담에 ‘세 살 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가 있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잘 아는 뜻으로 어렸을 때 익힌 습관이나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어려서 익힌 좋은 습관이나 버릇은 인생에 시너지효과를, 나쁜 습관이나 버릇은 링겔만효과를 초래하게 되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심정지로 인한 사망환자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한해 동안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보다 2~3배 가량 많은 수치이다. 독일이나 오스트리아는 중·고등학교 체육시간에 심폐소생술교육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16개주 초·중·고등학교에 심폐소생술교육의 의무화를 통해 연간 250만명이 심폐소생술 라이센스(Licence)를 취득(현재 약 1억3천만장의 라이센스가 발급)해 전국민이 심폐소생술의 생활화가 돼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이 20%에 육박한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3% 미만으로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다. 이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심폐소생술에 대한 인식 및 교육의 활성화가 돼 있지 않아 주위에 심정지 환자 발생 시, 막연함과 두려움에 당황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심정지 환자는 4분이 지나면 뇌손상이 시작되기 때
지난해 10월 미국을 업무적으로 방문했다. 세계 경찰장 총회(IACP)가 미국 해안도시 시카고에서 열렸다. 세계 120여개국 3만여명의 경찰 대표들이 모였다. 마약, 테러, 성매매 등 국제범죄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 토론회 등이 일주일간 숨가쁘게 열렸다. 그런데 행사가 진행되면서 세계 각국 경찰의 고민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범죄는 날로 흉포화, 국제화, 지능화돼 가고 있는 상황이다. 거대 지하자본과 연계된 범죄조직들은 첨단 장비를 이용해 증거를 남기지 않거나 도주에 사용한다. 암암리에 고급 로비스트를 고용해 국가권력에 접근하거나 교묘히 법망을 빠져 나간다. 그러다 보니 중대범죄인을 뻔히 알면서도 눈앞에서 놓치거나 손도 못대는 일이 버젓이 벌어진다. 특히 국제범죄 조직들의 범죄놀이는 국경없는 전쟁 수준이다. 총칼을 들고 국경을 넘거나 사람을 죽이지도 않는다. 컴퓨터 몇대로 상대국가의 군사요충지나 국가운영체계를 한순간에 마비시켜 버린다. 거미줄같은 전산망을 이용해 범죄정보를 공유하고 자금을 주고받는다. 일주일간의 마라톤 회의가 끝날 즈음 세계 경찰들이 내린 결론은 ‘협력(cooperation)’이었다. 국내에서 일어나는 형사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도로를 질주하던 사이클선수들이 봉변을 당했다. 화물트럭 운전사가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를 시청하며 운전하다가 여자 사이클 선수단을 덮쳐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다. 1일 오전 9시50분쯤 경북 의성군 단밀면 낙정리 25번 국도에서 25t 트라고 화물트럭(운전사 백모 씨·66)이 선수들을 지휘하던 스타렉스 승합차를 추돌한 뒤 사이클 선수단을 덮쳤다. 이 사고로 상주시청 여자 사이클 선수단의 박모(25), 이모(24), 정모(19) 양 등 3명이 숨지고 김모(20) 양 등 선수 3명이 다리·늑골 골절상을 입었다. 상주시청 선수단은 지난해 아시아사이클선수권대회 단체 우승, 올해 3·1절 기념 도로사이클대회 단체 우승 등을 차지하는 등 국내 여자사이클 실업팀 중 최강이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화물트럭 운전사 백 씨는 DMB를 시청하다가 운전부주의로 사고를 낸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밝혀졌다. 운전중 휴대전화 통화나 DMB 시청이 음주운전보다 훨씬 위험하다는 지적이 있어 왔지만 이렇게 대형사고로 이어질지는 아무도 몰랐다. 요즘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차안에서 운전중 전화가 왔을 경우 여러단계를 조작해야 통화가 가능한 스마트폰의…
지금까지 경기도내 도시들의 관광 패턴은 주로 서울과 도내 대도시 등 수도권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도내 도시들의 경우 관광객 모객 대상은 서울이나 인천 그리고 인근 도시 등 수도권에 국한돼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 경기관광공사가 자체 추정하고 있는 바로는 국내관광객 중 약 70%가 수도권 주민들이다. 따라서 경기도는 이제 국내 관광객 다변화를 위해 비수도권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때가 됐다. 지금까지 경기도는 비수도권관광객들이 잠시 들러 가는 곳에 불과했다. ‘서울구경’왔다가 온 김에 들러본다는 식이었다. 또는 서울에 숙소를 구하기 힘드니 서울 인근 도시로 가서 잠만 자고 돌아가는 형태였다. 그러나 경기도엔 얼마나 많은 관광지가 있는가?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조선시대 왕릉군, 지석묘가 있으며 DMZ와 천혜의 갯벌, 바다가 갈라지는 신비한 섬 제부도 등 수많은 섬과 오래된 전통사찰, 여주·이천·광주 도예단지 등 그야말로 갖출 것을 모두 갖춘 곳이다. 거기다가 주목받는 축제들과 수원갈비, 여주 이천 쌀밥 등 먹을거리도 훌륭하다. 경기도 관광의 매력을 꼽자면 끝이 없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훌륭한 관광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당연히 적극적인
우리는 지금 모든 것이 복잡하고 기능화돼 가는 급변하는 시대 속에 살고 있다. 건물은 하루가 다르게 누가 더 높게 지을 수 있는가 경쟁하듯 올라가고, 업종의 다양화 등 기존과 다른 환경으로 인해 요즘 발생하는 화재는 대형화재로 가고 있는 추세다.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는 소방에서는 이런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2010년을 ‘화재피해저감 원년의 해’로 화재와의 전쟁을 성공적으로 수행, 2011년을 ‘화재피해저감 정착의 해’로 인명피해를 대폭 감축하는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이런 성공적인 추진에도 정작 시민들을 구하는 최일선의 현장대원의 안타까운 희생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게 됐고, 2012년 ‘국민생명 보호정책’이라는 하나의 새로운 지표를 정해 추진하고 있다. 이 정책의 핵심은 화재사망자 감축 지속추진을 위한 ‘화재피해저감정책’과 소방활동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현장안전관리정책’으로 이뤄져 있다. 세부 추진내용을 살펴보면, 선진형 화재안전기반 구축을 위해 기존의 소방시설이 전무한 ‘단독주택, 연립, 다세대주택’에 단독경보형감지기 및 소화기 설치를 의무화하고 소방출동로의 확보, 소방활동 안전사고 줄이기를 위한 안전관리 종합대책 추진 등이 포함돼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 뒷차기로 국민에게 감동을 준 국회의원 당선자 A씨가 학위논문 표절로 곤경에 빠져있다. IOC 위원으로 교수로 활동하다가 국회의원 당선자로 기쁨을 맛보기도 전에 국민의 질타를 받고 있다. IOC 윤리 위원회에서도 조사에 착수하고 조치가 필요한 지 해당대학교로부터 명확한 자료를 받아 결정하겠다고 한다. 해당 대학교는 예비조사를 통해 A 당선자가 2007년 제출한 박사 논문이 표절이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A 당선자는 소속 당을 탈당하고 교수직도 사의를 표명하고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펜싱 부문 2연속 금메달을 획득했고, IOC 위원이자 2010년 8월 헝가리 대통령에 당선된 팔슈미트가 20년 전 박사학위 표절 시비로 4월 2일에 대통령직에서 사임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 두 사람이 학창 시절에 논문 표절이 이렇게 무서운 줄 알았더라면 그런 위법적인 행동을 했겠는가? 괜찮겠지, 남도 하는데 하는 안일한 생각이었을 것이다. 지금 사회적 문제인 청소년의 성폭력과 학교 폭력도 그냥 재미로 한다고 한다. 사건 후에 감옥간다는 것도 모른다. 가정이 파탄난다는 것도 모른다. 가해자로 진학도, 취업도 어렵다는 것도 깨닫지 못하고
문방구는 일종의 편의점이자 음식점이고 만물상이며 사교클럽이었다. 1970~1980년대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에 다녔던 중년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주로 학교 앞에 자리 잡은 문방구는 어린 눈으로 보기에 ‘없는 것이 없는’ 만물상이었다. 선생님이 말씀하신 준비물을 잊었어도 문방구에 들리면 이미 주인아저씨가 준비물을 챙겨놓았고, 돈이 없으면 ‘신용거래(?)’도 가능했다. 좁은 평수였지만 고사리 손들이 필요한 것은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편의점이었다는 기억이 새롭다. 하교 길이면 문방구는 간이음식점으로 변모한다. 수업을 마친 후 출출한 배를 부여잡고 집으로 향하던 악동들은 떡볶이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바지춤에 숨겨두었던 용돈을 기꺼이 꺼내들었다. 알록달록한 값싼 간식과 호기심어린 눈을 자극하는 장난감들이 널려있어 문방구를 그냥 지나치기는 거의 불가능했다. 물론 코흘리개들의 용돈이 너무 뻔한 시절이어서 초저가의 간식들이 자리잡다보니 ‘불량식품’의 온상으로 지탄받기도 했다. 또 이곳에서는 새로운 만남과 약속들이 자연스레 이뤄지기도 했다. 저학년 때 같은 반이었다가 헤어진 동무를 이곳에서 만나 놀러가기 위한 팀을 꾸리기도 했고, 축구시합을 위한 대진표가 논의되기도 했
不矜細行終累大德 자잘한 일을 한 것 가지고 자랑하다간 결국 큰 덕을 허물게 된다 사서오경 중 서경(書經)에 나오는 글이다. 하찮은 일을 손대면 그동안 자신이 쌓아 올린 덕까지 흠집이 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것이다. 중국 은나라 때 이야기다. 은나라 무왕에게는 사람만한 큰 개가 있었다. 무왕은 개를 좋아해 잠시도 떨어져 있지 않고 개하고 시간을 보내는 데 빠져 있자, 대신으로 있던 그의 동생 소공(召公)이 한낱 동물에 빠져 국정을 돌보지 않은데 대해 무왕을 향해 시 한수를 남겼다. “아아 아침부터 밤까지 부지런하지 않으면 안되나니 조그만 일이라도 조심하지 않으면 큰 덕에 누를 끼치게 되리니 아홉길의 산을 만들면서 한 삼태기의 흙이 모자라 공이 무너진다네.” 사소한 일이라고 삼가지 않고 다른 것에 마음을 빼앗겨 국정을 소흘히 하다보면 어렵게 쌓아 이룩해 놓은 나라도 무너지게 될 수 있다는 경고 이었던 것이다. 장자(莊子)는 말한다. 어떤 사람을 진인(眞人)이라 말하는가. 옛날의 진인은 불행한 운명을 만나도 거슬리려 하지 않았고, 성공했어도 자랑하지 않았으며 일을 부려도 모함함이 없었다. 이런 경지에 이른 사람은 비록 실수를 해도 후회함이 없고 일이 뜻대로 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