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일은 유엔에서 제정한 제20회 ‘세계 물의 날’이다. 물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가 매년 치뤄지고 있고 물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할 필요는 없겠으나 ‘세계 물의 날’을 계기로 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20세기가 석유 분쟁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 전쟁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학자들의 경고가 점차 눈앞의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심각한 것은 석유는 대체 에너지원 개발이 가능하고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물은 그렇지 못하다는 게 우리를 더욱 안타깝게 한다. 세계 여러나라에서는 벌써부터 물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를 둘러싸고 국가간 전쟁을 치르기도 하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그만큼 물관리는 국가안보와도 직결된 문제다. 우리나라의 더욱 큰 문제는 연중 강수량이 특정시기에 편중돼 홍수피해 예방과 원활한 물공급을 위해서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물관리 대책이 필요하며, 댐과 보의 건설은 적절한 대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은 하천의 여유용량을 키워 평상시에는 부족한 수량을 공급하고, 홍수시에는 하천에 물을 저장해 하류지역의 홍수피해를 방지함과 동시에 하천의 수질개선과 생태복원 사업 등을 함께 추
바야흐로 봄이다. 꽃을 시샘하는 겨울끝자락의 추위가 가끔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대지의 생동하는 기운을 막을 수는 없다. 봄을 발생지절(發生之節)이라 한다. 겨우내 움츠렸던 만물이 소생하고 기가 샘솟는 계절이란 뜻이다. 동양의 오행사상으로 보면 봄은 목(木)의 기운이 왕성한 시기이다. 이는 흙을 뚫고 나오는 나무와 같이 솟아나고 뻗어나간다는 의미이다. 또 봄은 양의 기운이 왕성해지는 계절이다. 양이 왕성한 계절에는 모든 것이 동적이고 적극적이며 성장하고 발달하고 번식한다. 식물은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며 동물은 활동영역을 넓히고 왕성하게 번식한다. 겨울잠을 자던 동물과 곤충들도 깨어나고 교미한다. 생명의 기운이 온누리에 퍼지는 계절이 바로 봄이다. 동의보감에서는 봄의 특성을 발진(發陳)이라 해 묵은 것을 밀어내고 새로운 생명의 기운을 일으키는 때라고 말한다. 봄의 장기는 간(肝)이다. 간은 근육을 주관하며 감정적으로는 노(怒)의 감정과 관련돼 있다. 길어진 낮의 길이에 맞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하며 근육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고 정서적으로는 마음을 편안하게 가져야 한다. 이것이 봄에 건강을 지키는 선조들의 양생법이다. 문제는 우리 몸이 이러한 계절적 변화
정치권이 총선을 앞두고 마지막 스퍼트에 나선 와중에 종교계는 때아닌 종교인에 대한 과세문제로 시끄럽다. 아니 종교계뿐 아니라 그동안 공평한 세금부과를 외쳤던 여론도 고개를 돌려 이 문제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이 최근 인터넷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종교인도 원칙적으로 세금을 내야한다는 발언이 기화점이다. 사실 종교인에 대한 면세조항이 법규에 마련된 것도 아니다. 그저 관례적으로 종교인에게 세금을 면제했을 뿐 그동안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도 않았다. 특히 표(票)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정치인들이 종교인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세금부과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선거철인 요즘도 보면 대형 교회나 사찰을 돌며 허리를 숙여 지지를 호소하는 정치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게 현실이다. 물론 종교계 내부에서도 납세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천주교의 경우 주교회의를 거쳐 지난 1994년부터 사제들이 소득세를 납부하고 있다. 또 소위 ‘개념 있는’ 목사들도 자신해 세금을 내고 있으며 불교계의 중추를 이루고 있는 조계종도 세금납부에 부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사회 기득권세력으로 등장한 종교계 지도자들에 대한 불만여론이…
“간구합니다. 제가 부름을 받을 때는 아무리 강력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떠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미국의 한 소방관이 쓴 ‘소방관의 기도’의 한 구절이다. 인기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 삽입되면서 많은 이들이 큰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의 소방관 삶은 그리 녹록치 않다. 목숨 거는 직업이지만 그에 대한 보상은 빈약한 편이다. 안전과 생명을 구하는 직업을 돈과 연결짓기는 어렵지만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비단 소방관의 처우뿐이 아니다. 국민 인식 또한 우리 삶을 힘들게 한다. 자신과 무관한 소방관이면 “존경받아야 한다”, “멋지다” 등으로 표현하지만 막상 남자친구, 남편, 사위로는 후한 점수를 주지 않는게 보통이다. 실제로 부모 반대에 손들어 이별의 쓴잔을 드는 친구도 있다. 위험한 직업군을 기피하는 본능의 발로로 비쳐진다. 소방관이 위험한 직업으로 분류됨은 왜일까. 미국과 견줘보자. 우리 국민은 보통 소방관하면 그저 불이나 끄는 사람으로 본
서민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금융기관의 채무를 이행하지 못해 신용불량자 처지에 놓이는 사람들이 많다. 뿐만 아니라 급여 압류, 부동산 경매 등 최악의 경우로 가는 이웃들도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특히 이들 가운데는 아주 딱한 경우들이 있다. 한 기초생활수급자(이하 수급자)가 금융기관 채무 불이행으로 압류 상태가 됐지만 자녀나 형제가 없어 기초생활보장급여를 대신 수령할 수 있는 제3자의 계좌 개설이 불가능했다. 거동까지 불편한 그는 할 수 없이 매월 구청을 직접 방문해 생계 및 주거급여를 현금으로 받아갔다. 또 다른 수급자의 사례도 안타깝다. 생활고로 인해 신용카드를 사용했으나 대금을 연체하는 바람에 차압과 계좌 압류를 당한 그는 늘 생활의 불편과 함께 압류의 불안감을 느끼며 살아왔다. 그러나 이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지난해부터 정부와 지자체, 금융권이 함께 ‘압류방지 전용통장’ 제도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명 ‘행복지킴이 통장’이라고도 불리는 이 통장은 해당자들에겐 구세주와 같은 제도다. 지난해 6월 기초생활보장급여를 시작으로 개설된 압류방지 통장은 압류가 설정되면 총예금이 압류되는 일반 통장과 달리 입금을 수급금으로 제한하고 그 외의 금원은 입금을 차단
경기도의회 의원을 지내다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의원직을 던진 사람은 11명이다. 이 가운데 평택을 오세호 전 도의원 혼자만이 민주통합당 공천권을 따내 본선을 준비하고 있고 나머지 10명의 전 도의원들은 하루아침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도의원직을 던진 사람 가운데는 민주당 대표의원을 지낸 이도 있다. 이들이 도의원직을 던질 때 수많은 사람들은 “기다렸다가 총선에 출마할 것이지, 왜 도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그만두느냐”하는 것이었다. 4.11총선에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장과 의원의 재·보궐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그런데 재·보궐선거 지역이 기초단체장 5곳을 비롯해 광역의원과 지방의원 등 60곳이나 된다. 국회의원 선거구 246개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수다. 이 가운데 당선무효형 2명, 피선거권 상실 11명, 사망 4명 등을 뺀 나머지 40여 곳은 이번 총선에 출마하기 위한 중도 사퇴에 따른 보궐선거 지역이다. 전남 순천시, 강진군, 무안군, 인천시 강화군, 경북 문경시 등 기초단체장 5명을 비롯해 총선을 위해 사임한 지방 선출직 공직자들이 주민과의 약속을 깨고 총선에 나서는 명분은 ‘현재의 자리에선 지역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예산을 더 많이 따오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오는 26~27일 코 앞에 왔다. ‘광명성 3호’ 발사 예고가 이 시점에서 보도됐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세계는 긴장하고 있다.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테러가 도발되고 있고, 특히 북한은 김정은 권력승계 이후 한반도 긴장을 의도적으로 고조시키고 있는데다 2010년 G20 정상회의를 전후한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 2002 월드컵 기간 중 서해 무력 도발, 88올림픽을 앞두고는 KAL기 폭파 등 과거 주요 국제 행사때마다 도발한 전례가 여러 차례 있듯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세계 53개국과 4개 국제기구(EU는 상임의장·집행위원장)의 국가원수·수장 등 58명이 참석하는 국제행사는 핵테러 방지, 핵물질 안전관리 등 핵테러 대응을 위한 국제적 협력 방안, 핵물질 불법 거래방지, 핵 사용을 줄이자는 논의를 한다. 세계는 12만6천500여개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약 1천600톤의 고농축 우라늄(HEU)과 약 5천톤의 플루토늄(plutonium) 을 보유하고 있다. 핵 물질을 몰래 거래하려던 범죄자가 몰도바에서 적발되는 등 지난 20여년 간 핵물질 불법 거래나 탈취 사례는 신고된 것만 2천여건이나 된다. 서울…
맥킨지 글로벌연구소장 리처드 돕스는 ‘2020 대한민국, 다음 십 년을 상상하라!’(랜덤 하우스 코리아 펴냄)에서 미래의 번영은 제조업 등 유형물이 아니라 무형물을 생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필자는 지난 2월, 세계3대 관광국으로 부르는 스페인을 다녀왔다. 스페인은 관광대국에 걸맞게 여행하는 곳마다 관광객으로 붐볐다. 여행 기간 동안 대한민국 미래의 번영은 1, 2차 산업이 아닌 3차 서비스 산업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 맥킨지 글로벌연구소장의 말에 공감했다. 지난해 11월 뉴세븐 원더스재단에서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한 제주도를 비롯해 각 지자체에서는 관광객들을 불러오기 위해 다양한 축제를 개최하고 있고, 특히 부존자원이 부족한 지자체는 지역 특색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안산시는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를 배후도시로 조성됐으며 그동안 제조업이 성장해 지역이 발전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세계 경제 흐름은 급속히 변화하고 있어 세계를 움직이는 30인 중 1인인 리처드 돕스가 주장하는 미래 번영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김철민 안산시장은 지난 2월 네덜란드 등 서유럽을 공무 여행했다. 대부도와 대송단지를 어떻게 관광 자원화하고
2012학년도 새 학기가 시작된 지 3주째다. 설렘으로 새로운 출발을 기대하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학교폭력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가득 안고 3월 새 학기를 시작했다. 3월은 교사에게나 학생에게나 가장 힘겨운 시기다. 학교는 그렇게 바쁜 일상으로 돌아갔고, 학교는 외형적으로나마 어느 정도 평온을 되찾은 모습이다. 학교폭력 문제를 둘러싼 그간의 논란은 다양한 원인 진단과 함께 이에 따른 해법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교육문제에는 누구나 전문가이고 동시에 모두가 문외한인 우리 교육의 특성이 빚어낸 결과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원인 진단과 해법에도 황당한 내용들이 있는가 하면, 반면에 큰 기대를 걸어볼 만한 대책들도 속속 제시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이야기 속에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부각되기도 한다. 교실붕괴론이 대두되면서 그 해법에 가장 큰 방점을 찍은 것은 교실수업의 변화였다. 물론 교수법의 획기적인 변화가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자극함으로써 자발적인 학습 참여를 이끌어내는 긍정적인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학교 혁신을 교수법의 기능적인 변화와 전공 지식의 심화 정도로 이해하면서 정작 중요한 교사와 학생간의 관계 맺기에는 소홀했다. 학교에서 가르치고…
얼마 전부터 실화(實話)라며 인터넷을 달구는 축의금관련 이야기를 소개한다. “약 10여년 전 자신의 결혼식에 절친한 친구를 기다리고 있는데 아기를 등에 업은 친구의 아내가 대신 참석해 눈물을 글썽이며 축의금 1만3천원과 편지 한통을 건넸다. 친구가 보낸 편지에는 ‘친구야! 나 대신 아내가 간다. 가난한 내 아내의 눈동자에 내 모습도 함께 담아 보낸다. 하루를 벌어야지 하루를 먹고 사는 리어카 사과장사가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용서해 다오. 사과를 팔지 않으면 아기가 오늘밤 분유를 굶어야 한다. 어제는 아침부터 밤 12시까지 사과를 팔았다. 온종일 추위와 싸운 돈이 1만3천원이다. 나 지금 눈물을 글썽이며 이글을 쓰고 있지만 마음만은 너무 기쁘다. 아내 손에 사과 한 봉지를 들려 보낸다. 지난밤 노란 백열등 아래 제일로 예쁜 놈들만 골라냈다. 신혼여행가서 먹어라 친구야. 이 좋은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마음 아파해다오.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 있다. -너의 친구가-’ 나는 겸연쩍게 웃으며 사과 한 개를 꺼내 씻지도 않은 채 우적우적 먹어댔다. 왜 자꾸만 눈물이 나오는 것일까? 다 떨어진 신발을 신은 친구 아내가 마음 아파할텐데… 멀리서도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