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남북관계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우선 북한의 경우 후계자로 추대된 김정은을 중심으로 내부 결속을 다지면서 권력 이양을 순조롭게 진행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3남인 김정은이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됐으나 당, 정, 군 등 주요 부서를 장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권력을 승계하게 돼 장례식 직후부터 권력 승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인민군 대장인 김정은은 당 정치국 결정에 따라 최고사령관에 추대됐고 사실상 노동당의 수반으로 당 총비서로서의 위상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권력기반은 고모부인 장성택 당 행정부장을 중심으로 김기남 비서, 최태복 비서가 측근으로 보좌하고, 군 실세인 이영호 총참모장을 필두로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우동측 국가보위부 부부장 등이 뒷받침하고 있다. 여기에 고모인 김경희와 최고인민회의 김영남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총리 등이 가세해 김정일의 유훈에 따라 유훈통치를 실시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김위원장의 사망에도 내부적으로 북한의 권력승계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2012년 북한은 김정일의 업적을 계승
이런 저런 악재로 수세에 몰린 한나라당이 친(親)시장주의를 포기하고 적극적인 정부 개입으로 양극화를 해소해나가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정책의 실패로 인한 경제적 양극화는 이제 깊을 대로 깊어져 사회적 정치적 양극화 현상마저 낳고 있다. 양극화의 부작용을 선거를 앞두고서야 해소해나가겠다는 집권여당... 이래서야 스스로를 ‘궁민(窮民)’이라고 자조하는 국민들이 이 말을 믿어줄지 걱정된다. 물론 민심을 잃은 현 정부와 일정 정도 차별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내놓은 궁여지책이겠지만 왜 진즉 적극적이지 못했느냐는 비판을 받아도 할말이 없을 것이다. ‘큰 시장’만 챙긴 정부와 여당의 실책으로 인한 부작용은 그만큼 컸다. 연합뉴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서민 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들의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영역 확장으로 전국의 전통시장들이 연이어 문을 닫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준다. 성공적인 경영 혁신을 이룬 일부 전통시장을 제외하곤 당연히 매출도 줄고 있다. 하지만 대형마트와 백화점, SSM은 꾸준히 늘고 있다. 대형마트 매출은 이미 2007년 전통시장을 앞질렀고 백화점도 2010년 전통시장을 추월했다. 중소기업청과 시장경영진흥원
세계 최고의 인삼 대국은 어디일까. 놀랍게도 종주국인 우리나라가 아니라 인삼 한 뿌리 나지 않는 스위스다. 다국적 제약회사 베링거 인겔하임의 자회사인 파마톤사가 인삼 사포닌으로 만든 자양강장 캡슐 ‘진사나(Ginsana)’로 해마다 3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진사나는 인삼의 표준화연구(R&D)를 통해 사포닌의 함량을 규격화하고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결과물이다. 인삼을 포함한 세계 기능성식품 시장은 지금 고성장 추세에 있다. 건강증진·질병예방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됨에 따라 기능성식품 시장은 연평균 6∼10% 이상 성장세를 지속해 약 3천억 달러 규모에 이르고 있다. 이중에서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아직 약 1%에 머물고 있다. 이렇게 된 이유는 기능성 소재 발굴·제품화에는 장기간·고비용이 요구돼 지속적인 R&D가 필요함에도 우리나라는 기업의 영세성·단발성 투자 등으로 체계적 R&D가 미흡했다. 실제로 헛개나무 열매로 만든 기능성음료를 시판중인 모 음료회사의 경우, 개발에 7년이 걸렸다는 후문이다. 국가 차원에서 제대로 된 식품기능성평가R&D 지원 체계 마련이 필요한…
대학 다닐때 기성회비를 낸 기억이 난다. 어떤 용도로 쓰여지는지도 모르고 무턱대고 내라니까 당연히 내는 돈인 것으로 기억난다. 기성회비는 학교시설 확충에 사용토록 한 옛 문교부 훈령에 따라 1963년부터 거뒀다. 징수를 직접 규정한 별도항목이 없이 관리가 대학 자율에 맡겨지다 보니 갖가지 부작용을 낳아온 게 사실이다. 대학들은 절차가 까다로운 수업료 대신 손쉬운 기성회비를 대폭 인상하는 방법으로 재정을 늘려왔다. 예컨대 2010년 수업료의 경우 2006년에 비해 5%에 오르는 데 그쳤으나 기성회비는 30%나 인상된 것이다. 국공립대학들이 기성회비 문제로 충격에 빠졌다. 서울중앙지법은 27일 국공립대 기성회비의 법적 근거가 없다며 학생들이 대학 기성회를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반환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판결했다. 판결이 이대로 확정될 경우 국공립 대학들은 지난 10년간 거뒀던 기성회비를 모두 돌려줘야 할 판이다. 현재의 대학등록금 가운데 기성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86%에 달하고, 돌려줄 기성회비 총액이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돼 대학들로선 전전긍긍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권익위원회도 지난해 기성회비 문제를 지적하며 그 폐지를 권고한 바 있어 국공립대학들
경주 월지 신라의 진흙구렁 속 막새기와에 갇힌 새 두 마리 손을 내밀어 꺼내려 해도 본 체 만 체 주둥이를 맞대고 꼼짝 않는다 발가락을 서로 엉킨 채 깨금발로 서서 무슨 비밀스런 말씀이라고 풀이파리 하나로 주둥이를 가리고 무슨 비밀스런 사랑이라고 부리를 물고서 수작을 벌이는지 기왓장 한 귀퉁이 슬그머니 깨지는 것도 모르고 천 년 동안 절정에 든 새들의 연애질 기와는 비몽사몽이다 <시인 소개> 1958년 서울 출생 명지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한국미술사 전공 1991년 <시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격포에 비 내리다> <나무 안에 잠든 명자씨>, 산문집 <황홀-시와 그림에 사로잡히다>
물 주름이 잔잔해 흔들림이 없는 듯, 늘 그 자리를 지키는 여유로움이 좋아 나는 종종 강을 찾는다. 언제 봐도 늘 그랬던 것처럼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고 유유히 흐르는 강. 강은 물을 안고 거부함이 없이 어떤 경우에도 쉬지 않고 낮은 데로 낮은 데로 낮춰 흐를 줄 알기에 그 강을 닮고 싶었다. 가까운 한강을 거슬러 북으로 북으로 파주 문산읍에 이르니 임진강. 더 이상 이어지지 않는 길, 물은 흐르되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그 곳에 닿았다. 흐른다는 건 연결돼 있다는 것, 또는 소통이 되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사람의 마음 흐름도 강물과 같아 때로는 꽁꽁 얼어 소통이 불가능한가 하면 어느 틈엔가 봄 눈 녹듯 녹아 여러 사람을 푸근하게 받아들이기도 한다. 물론 자기 뜻과는 상관없이 외부적인 원인으로 마음흐름이 단절돼 엉뚱한 결과를 낳게 되는 경우도 있다.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임진강은 아직도 그 아픔의 중앙에 남아 휴전선이 강의 허리를 지나고, 일대에는 판문점·임진각·자유의 다리를 아물지 않은 창상(創傷)처럼 껴안고 있었다. 북에서 남으로 물새들 벗 삼아 묵묵히 흐르는 임진강에 가로 놓인 다리. 한국전쟁 포로들이 자유를 찾아…
지난 17일 국회 본청 2층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실에 취재진 100여명이 몰린 가운데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들어섰다. 박 위원장은 한나라당의 최강자이고, 한 대표도 이틀 전 전당대회에서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됐다. 한국 현대사에서 완전히 상반된 길을 걸어온 두 여성이 집권당과 제1 야당의 당수로 만난 것이다. 국회 교섭단체 요건을 갖춘 여야대표가 모두 여성인 것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두 사람은 살아온 경로가 완전히 달랐다. 박 위원장은 1975년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저격범 문세광의 총격으로 숨지면서 23세에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시작했고, 한 대표는 1970년대 부부가 감옥살이를 했다. 그러나 그 날 두 사람은 여성 대표로서의 동질감도 표현했다. 같은 여성으로서 같이 힘을 합해 여성들이 국민의 삶을 책임지고, 가장 후진적인 정치를 한 단계 도약시키자고 했다. 남여사상에 대한 역사적 전통은 고귀한 우리의 삶의 숨결이다. 그러나 과거의 것들을 대하는 바람직한 태도로서 전통은 미래로 가기 위한 디딤돌이 돼야 한다. 우리나라의 전통만 보더라도 남존여비사상이나 가부장제, 형식적인 유교적 관습이나 관례처럼 현대사회에서 용납하지 못하고 버려야 할…
미국 대통령은 새해가 되면 국정전반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힌다. 꼭 언제 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으나 관례적으로 1월의 마지막 수요일에 행해진다. 미국 상원과 하원의 합동회의에서 발표되는 국정연설은 미국 대통령의 국정 운영방안으로 ‘연두교서’로 불린다. 1790년 초대 대통령인 워싱턴부터 시작됐으니 그 역사도 만만치 않다. 국정연설은 대통령의 성향에 따라 의회에서 직접 연설형식으로 발표하거나 원고를 작성해 의회에 보내는 것으로 대신하기도 했다. 물론 이때에는 행정부의 가장 큰 임무이자 관심사인 예산편성안도 의회에 보내 새 해를 시작하는 살림살이를 마련한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세계적 이슈에 대한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관심이 집중된다. 세계경찰이자 지구촌 초강대국인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그 파장으로 인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 관심을 끄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역사의 고비마다 작용과 반작용으로 세계사의 흐름에 영향을 끼쳤다. 1918년 윌슨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통해 주창한 민족자결주의는 우리나라 3·1운동뿐 아니라 당시 식민지의 고통을 겪고 있던 아시아권 젊은이들의 봉기를 촉발했다. 자국 이기주의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당
한국은 지난해 12월에 세계에서 9번째로 무역액이 1조 달러를 달성한 저력을 과시하는 국가가 됐다. 그러나 기름 한 방울 나지 않으면서도 에너지다소비 산업구조로 인해 2010년 원유수입에 지출한 금액이 686억 달러로 동기간의 반도체를 수출액 515억 달러를 상회했다. 특히 2011년에는 원유수입액이 1천억 달러를 돌파해 전체 수입액에서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19.2%로 증가했다. 주요 원인은 2010년 유가수입 단가가 79달러였지만 2011년에는 원자재 가격파동과 중동정세 불안으로 109달러까지 상승해 1배럴을 수입하는데 30달러 이상 부담이 늘어난 탓이다. IEA의 2011년 세계에너지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2035년까지 유가는 중동의 정치 불안으로 인한 일시적 요인 이외에도 수급의 구조적 측면에서 중국, 인도 등 개도국의 경제성장으로 석유소비가 급증해 세계유가가 앞으로 더욱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 바 있다. 또 최근에는 미국의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 대한 제제조치로 제3차 석유위기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즉, 이란이 미국의 원유수출 중단조치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맞대응하는 사태가 현실화되면 배럴당 국제유가는 220달러가 될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