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가장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4억원의 도박 빚이 늘어나면서 40대 남성이 아내를 숨지게 하고 이틀 뒤 14살 난 아들까지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매출액이 수천억이 넘는 시내 유명호텔이 외국인전용 카지노에 국내 고객을 몰래 입장시키고, 해외영주권까지 위조한 직원들이 검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육군 중위로 제대한 박 씨는 강원랜드를 출입하면서 18억 원을 잃자 내국인의 카지노 출입 제한을 요구하며 대통령을 암살하겠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박 씨는 검찰조사에서 강원랜드 지분의 51%가 공공지분이고 사장도 정부가 임명하는 만큼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도박중독이란 금품을 걸고 승부를 다투는 도박을 조절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행하게 된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은 도박을 경험하게 된다. 가장 흔한 도박의 예로 경마, 로또, 카지노, 인터넷 등을 들 수 있다.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생기고, 여기에다 카지노 같은 사행성 오락 문화가 들어오면서 도박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도박을 놀이가 아니라 돈을 버는 수단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도박 중독을 낳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무제한으로 돈을 걸 수…
어느 작은 집단이라도 우두머리-수장(首長)은 뭐가 달라도 다른 법이다. 지식이 부족하면 용기가 넘치던가, 치밀하지 않으면 임기응변이 풍부하거나 하다못해 어떤 일이 실패했을 때는 “내 탓이로소이다” 이런 대범함의 소유자든지 이런 특징 없이 우두머리가 되고자함은 아주 무모한 짓이다. 설령 뜻을 이루었더라도 오래가지 못한다. 이제까지는 일등으로 달려온 사람이 승진에 앞서고 그 조직에 수장이 되는 것은 크게 상식에 벗어난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대법원장의 이력을 보면 대학, 사법연수원 수석졸업, 각 군 참모총장과 주요지휘관은 사관학교 수석졸업, 이런 기사를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요즘 수석(首席)들의 수난 시대일까? 가까운 예를 들어본다. 서울에 위치한 어느 대학 이야기, 정경대에 6개 학과가 있는데 수석 졸업생들 가운데 2명만 취업에 성공(?)했다고 한다. 절반도 안 된다는 말이다. 그 대학의 정경대학 취업률은 80%에 가깝다. 수석을 기피하기 때문이란다. 학창 시절에 학점관리를 위해 집-학교-도서관만 돌아서 사고는 경직돼 있고 교우범위는 좁아 사회생활에 도움 줄 수 없다고 평가해 버린다. 대학을 중퇴한 빌게이츠나 스티브잡스 형의 독창성 있는 인간이 더욱 필요
요즘 ‘썩은 사과’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청과상인만이 아니다. 조직학과 시스템학, 인사론 등을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 조직을 망치는 ‘썩은 사과’를 진단하고, 골라내기 위한 연구들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서점가에서 조용한 스테디셀러로 떠오르고 있는 ‘당신과 조직을 미치게 만드는-썩은 사과’는 이 분야 텍스트북으로 꼽히고 있다. 저자인 미첼 쿠지 박사와 엘리자베스 홀로웨이 박사는 조직개발 컨설턴트이자 미국 안티오크대학에서 강의하는 교수로 이 분야 세계적 석학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들은 저서에서 ‘썩은 사과’가 상자내 모든 사과를 망치고 있음을 주지시키고 있다. 특히 ‘썩은 사과’는 강력한 독성이 있어 경영진이 문제를 인식했을 때는 조직 전체가 썩은 사과로 인해 기능을 상실하거나 휘둘리고 있음을 강조했다. ‘썩은 사과’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조직 전체의 문제로 방치하면 모든 조직이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대표적 사례로 200년 이상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했던 베어링은행의 파산을 꼽고 있다. 이 은행은 장구한 역사의 거대 기업이었지만 20대에 불과한 ‘닉 리슨’이라는 썩은 사과를 방치했다가 단돈 1파운드에 매각되는…
벌레소리 고이던 나무 허리가 움푹 패였다 잎 없는 능선도 낮아져 그 아래 눕는다 가지 하나가 팔을 뻗어 내 집을 두드린다 나무가 하늘에 기대어 우는 듯하다 나는 아무 대답도 못하고 바라만 본다 저문 시간이 고개 숙이고 마을을 서성거리고 그의 머리위로 별이 벼꽃처럼 드물다 낡은 문창에 달빛이 조금씩 줄어든다 달내리는 소리가 마당을 지나 헛간에 머문다 누군가 떠나고 난 자리가 세상보다 크고 깊다 나무가 하늘에 기대어 우는듯 하다 1941년 강원도 고성 출생~2001년 별세 숭실대 문예창작과 교수 역임 1967년 고려대학 농대 농학과 졸업 1970년 ‘문학비평’에 <시인의 병풍>을 발표하며 등단 주요작품에 장시(長詩) <움직이는 아침의 음악(音樂)> <서재(書齋)에서> <축지법> <서랍> 등
지난 10월 31일을 기점으로 전 세계 인구가 70억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UN에서는 이 특별한 날에 축하행사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인구의 증가가 축하받을 일 만은 아니라는 뜻일 것이다. 한국의 인구도 5천만 명을 넘어섰다. 이처럼 인구가 늘어나면서 도심의 대형 상업건물, 고층건물을 넘어 초고층 건물, 주거 밀집지역 등도 함께 증가해간다. 이런 시설과 함께 화재와 안전사고의 위험도 함께 증가하기 마련이다. 70억 인류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 위험의 증가는 인구 증가보다 더 높은 비율로 늘어난다. 소방관으로서 걱정되는 것은 부족한 소방력으로 인해 위험에 처한 시민들이 늘어나는 일이다. 우리나라의 전체 소방공무원은 3만4천476명으로 1인당 담당 인구가 1천468명에 이른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소방공무원의 수가 15만4천명이 넘고, 소방서는 1천600여개에 달한다. 소방관 1인당 담당인구는 850여명에 불과하다. 프랑스는 240명, 미국은 200명, 영국은 820명 정도라고 한다. 다르게 해석하면 우리나라 소방공무원의 능력이 그만큼 뛰어난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지만, 단순히 숫자상으로 미국 소방관의 7배의 능력을 지닌 것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공보육 서비스의 핵심적인 전달체계로서 그간 영유아 부모들의 지속적인 확충요구가 있어 왔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예산부족 등으로 인해 수요에 대응하는 공급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경기도의 국공립 어린이집 공급수준은 4.2%에 불과하다. 경기도에 국공립 어린이집의 확충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국공립 어린이집 신축에 소요되는 건축비는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국비와 지방비가 1:1 매칭방식으로 건설되고 있다. 토지구입에 소요되는 재원은 전액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고 있기 때문에 지가와 임대료가 비싼 경기도에서는 국공립 어린이집 신축을 위한 부지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근린공원 등을 활용해 부지를 무상 확보해 국공립어린이집을 설립하는 사례와 주민자치센터 및 초등학교 유휴교실 등을 활용해 국공립어린이집을 설립하는 사례를 통해 부지 및 건물신축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수원시 원천동 주민센터 1층을 활용한 어린이집 개소는 상당한 의미를 가진 케이스다. 토지구획정비로 인해 기존의 주민센터를 이전하게 되면서 처음부터 건물의 노른자위인 1층을 어린이집으로 설계한 후 신축했다. 무미
수원천은 1970년대 초반부터 생활폐수로 인해 오염돼 1990년대 중반까지는 수원시민들의 외면해 왔던 골칫덩이였다. 그래서 아예 복개해서 도로로 사용하기로 하고 복개 작업에 들어갔다. 복개냐 자연형 하천으로의 복원이냐를 놓고 시민들 간의 논쟁이 일었다. 처음 수원천 복개 반대의 기치를 높이 세웠던 단체는 지금은 고인이 된 심재덕 씨가 원장으로 있던 수원문화원이었다. 현 염태영 수원시장이 이끌던 수원환경운동센터 등 시민단체들이 합류해 시민운동으로 확대됐지만 천변지역 시장 상인들과 주민, 시의회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이들은 이미 죽어버린 수원천은 다시 살아날 수 없으며, 냄새나고 불결한 수원천을 차라리 덮어버려 교통난 해소를 위한 도로로 이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당시 수원천은 이미 30% 정도의 복개공사 공정이 진행되고 있어서 복개는 기정사실화 되는 듯 했다. 하지만 결국 승리는 시민운동본부에게로 돌아갔다. 심재덕 씨가 시장으로 당선된 뒤 수원시는 문화재를 지키고 수원천을 살리기 위해 수원천의 복개를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1996년의 일이었다. 이렇게 수원천은 자연형 하천으로 살아났다. 물고기가 유유히 헤엄치고 두루미를 비롯한 각종 물새들까지 날
정부위원회 제도는 행정의 민주성 확보를 위한 것으로, 취지 자체에는 이견이 거의 없다. 정부 역시 위원회의 기능에 대해 행정 기능이 확대되고, 행정 수요가 다양화·전문화됨에 따라 기존의 전통적인 행정 조직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사회·경제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민간인들이 정부의 정책 결정에 참여하는 길을 열어뒀다는 점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부실한 회의 실적, 비효율성 뿐만 아니라 역할과 기능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가 드러난다. 위원회는 크게 별도의 행정기관적인 성격을 가진 행정위원회와 독립된 처분 권한 없이 심의·자문·의결을 통해 행정기관장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자문위원회로 분류된다. 조사 결과 499개 위원회 중 34개만 행정위원회이고, 93%가 넘는 465개는 자문위원회다. 대부분이 자문위라는 사실은 기관장의 정책 결정을 도와주는 부차적인 역할 밖에 수행할 수 없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해 회의 실적이 상위 5위안에 들어가는 곳 중 자문위는 지식경제부 산업표준심의회가 유일했고 나머지 4곳은 모두 행정위였다. 태생적으로 법적인 권한이 없다 보니 만들어만 놓고 책임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