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필자가 살고 있는 아파트 게시판에 시·군 통합을 주장하는 전단지가 붙어 있다. 살펴보니, 시·군 통합이 되면 학군이 재조정돼 교육환경이 좋아질 것이고, 아파트 값도 올라갈 것이고, 행정비용이 절감돼 예산이 절약되며, 중앙정부의 지원이 확대되는 등의 주장들이 적혀 있다. 벌써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간 찬반이 나눠 논쟁이 한창이라고 한다. 2년 전 광풍처럼 지역을 휩쓸고 지나갔던 시·군 통합의 바람이 다시 불어올 모양이다. 대통령소속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는 2011년 12월까지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회 또는 주민 2% 이상이 통합을 건의하면 추진위원회에서 2012년 6월까지 통합안을 만들고, 그 이후 통합 권고 및 통합 의사 확인을 거쳐 2014년 제6대 지방선거에서는 통합 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뽑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지방자치단체 구역개편 논의는 1980년대부터 정치권과 학계에서 간헐적으로 제기됐다. 1994년에는 내무부 주도로, 2001년에는 당시 여당인 민주당의 주도로, 2005년에는 여야 합의에 의한 정치권의 주도로, 2009년에는 이명박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로 추진됐다. 2009년 당시 행정안전부는 통합을 유도하기 위해 통합지자체에는
요즘 걷는데 재미를 붙였다. 퇴근 후 사람들이 쏟아져 나와 아연 거리는 활기를 띄지만 양지가 있으면 어둠이 있기 마련. 노점상 부부들의 대화에도 무언가 생각할 여지가 있다. 그네들은 지금부터 무엇을 할까? ‘불편한 진실’ 요즈음 코미디 프로의 가장 인기 있는 개콘(개그 콘서트)의 코너 제목이다. 왜 진실이 불편해야만 하는가? 진실의 반대말은 가식, 거짓 등등이 있다. 그쪽 길로 생각하면 편할까? 불편한 진실이란 잘못 알고 있는 진실이 점점 상식으로 자리 잡아 가면 그건 아닌데... 식의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모양이다. 흔히들 쌍둥이 중에 먼저 나오는 사람을 형(兄)으로 부르는데, 생명체로 먼저 잉태된 형이 늦게 나오는 법이다. 이것도 대단히 불편한 진실이다. 요즘 걷는데 재미를 붙였다. 벌써 두 달 가까워온다. 멋있게 표현하자면 산책이랄 수도 있는데, 그 경지는 아니고 무작정 걷는다는 말이 어울릴 것 같다. 그냥 빈둥대는 것 보다는 나을 듯해서 택했다. 혹시 아는 사람 만나면 길에 즐비한 꼼장어 구이 집에 소주라도 한 잔, 유혹당할까봐 벙거지 모자에 마스크까지 쓰고 보면 거울에 비추는 내 자신의 모습도 다른 이처럼 느껴진다. 코스를 정하
베이비 부머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여론과 학계에서 많은 관심이 주어지고 있다. 베이비 붐 세대는 1955~1963년에 출생한 49~57세의 사람들로, 그들은 전 인구의 14.5%를 차지하는 695만명의 인구거대집단이다. 이들은 5.16군사 쿠데타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지나온 사람들이며,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의 주춧돌이 됐던 산업일꾼으로 불리우기도 했다. 지방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도시의 공장이나 서비스 업종에 취직하기 위해 대규모 이동을 주도했던 세대이며, 소수의 사람들은 대학에 진학해 학생운동 등 반체제 운동에 가담하면서 대학 문화를 형성했던 사람들이기도 하다. 이들은 산업화와 도시화의 핵심에 있었으며,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의 변화, 외환외기, 최근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경험했던 세대이다. 이들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지금까지 경제성장의 주동력으로 주어진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동안 정작 자신들의 노후를 준비할 시간적, 경제적, 정신적 여력이 없었던 상태로 은퇴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가족관계, 여가활용, 노동에 대한 태도, 노후소득, 건강상태, 가치관 등에서 현 노인 세대와는 많은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의 욕구에
화재현장에서 진화작업을 벌이던 소방관 두 명이 순직했다. 이재만(40) 소방위와 한상윤(32) 소방장은 지난 3일 평택 가구전시장에서 화재진압과 인명구조 작업을 하다 목숨을 잃고 말았다. 야간근무 교대를 30분 앞두고 있던 이들은 불이 나자 가장 먼저 현장으로 달려갔다. 동료 소방관 3명과 함께 불이 난 전시장 안으로 뛰어들었다. 열기가 너무 세 일단 철수하기로 하고 빠져나오다 변을 당한 것이다. 베테랑인 이들은 불 속에서 대원들을 먼저 대피시키느라 시기를 놓쳐 숨졌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상윤 소방장의 부인은 빈소에서 “쌍둥이 아들과 막내는 어떡하라고 바보야”라고 울부짖었다고 한다. 한 소방장은 4살짜리 쌍둥이 아들과 아내 배 속에 5개월된 아이를 두고 있었다. 언제나 가정적이던 한 소방장이 숨지고 3시간쯤 지난뒤 그가 주문했던 캠핑용 테이블이 배달돼 동료들이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함께 순직한 이재만 소방위는 형제 소방관이다. “아비는 사람들의 영혼을 구할테니 너희는 생명을 구하는 사람이 되라”는 아버지 이달희 목사의 말에 따라 소방관이 됐다고 한다. 그는 최근까지 경기도 소방학교 화재현장팀 전임교관으로 신임 119대원의 교육을 맡아온 베테랑이었다
이제 수원천 전 구간이 시민의 산책로로 개방된다는 기쁜 소식이다. 이렇게 되면 광교산부터 비롯되는 하천을 따라 세류대교 공군비행장까지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로 달릴 수 있다. 수원천은 고(故) 심재덕 시장과 당시 시민운동을 주도했던 현 염태영 시장이 앞장서 수원천 살리기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친 덕분에 죽음의 하천에서 생명이 숨쉬는 자연형 하천으로 되살아났다. 서울 청계천이 시멘트 덩어리인 인공적인 하천으로 조성됐다면 수원천은 흙과 수초, 우리 들풀과 꽃, 물고기 등 생태계가 살아있는 옛 시절의 생태하천으로 복원된 것이다. 수원천은 1994년 매교~지동교 780m 구간이 도심 교통난 해소를 명분으로 콘크리트로 복개됐다. 그나마 화홍문 앞까지 복개하려던 시의 움직임이 시민운동으로 중단된 것이 다행이었다. 그리고 이 구간 역시 수원의 역사와 환경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뜻에 따라 지난 2009년 7월 철거공사에 들어갔다. 이달 중순이면 복개구간을 뜯어내고 도심속의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공사가 마무리 된단다. 이에 앞서 10일 경 그동안 복개와 복원공사로 막혀있던 산책로가 일반시민들에게 개방된다는 것이다. 체증이 뚫리는 것처럼 속이 다 시원하다. 지난 2009년 7월 공사
며칠 전 내가 근무하고 있는 경찰서 청문감사실에 50대 여성분이 찾아왔다. 그는 “경찰서에 오기 전에는 딱딱한 경찰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부담을 가졌는데, 막상 경찰관과 마주하며 대화를 나누다 보니 편안하게 이야기를 들어줬다. 성의껏 답변을 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내가 근무하는 청문감사실은 경찰관의 잘못을 주로 감찰하는 부서인데도 시민들이 찾아와 경찰관들을 칭찬해 주는 말을 들을 때면 이제는 경찰관도 시민들로부터 칭찬받고 인정받는 직업으로 발전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은 흡족해 진다. 내가 경찰에 처음 몸담았던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당시 경찰관의 이미지를 떠올려 보았다. 철망으로 둘러쳐져 있던 삭막한 파출소의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면 미간에 11자 주름이 각인된 경찰관의 피곤한 얼굴을 마주하게 되고,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는 말로 응대하기 보단 마치 눈싸움을 하듯이 날카롭게 주시하는 경찰관의 모습이었다. 돌이켜 보면 시민들이 범죄 피해를 당하더라도 이런 경찰관과 마주치는 것이 싫어 신고하지 않고 참으면서 피해를 감수할 것만 같았던 씁쓸한 기억이었다. 시민을 탄압하던 일제 강점기 제국주의 순사가 머릿속에 남아 있던 어른들이 울음을 그치지 않거나…
도심 공동화와 지역 산업 슬럼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도시 기능을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공공기관 이전부지에 산업시설이 입주해야 한다. 시장에 취임하고 밤잠을 설칠 때가 많다. 나 혼자만 가는 길이라면 그 무엇도 두려울 것이 없는데 100만 시민의 삶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에 앉고 보니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하고 현재뿐 아니라 성남시의 미래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국토 경제 불균형과 지방 거주자의 박탈감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균형 발전정책을 펼치고 있다. 프랑스나 영국, 일본 등도 수도권 과밀문제와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 공공기관 지방분산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수도권 집중화 현상은 주택가격 상승, 환경오염, 교통 혼잡 등 많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고 지방에 빈집이 늘어나는 것을 볼 때 지방 분산화 정책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동의할 것이다. 국토해양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도권 공공기관의 지방혁신도시 이전을 앞두고 있는 성남시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5개의 공공기관 임직원과 그 가족이 떠나게 되면 발생하게 될 도심 공동화와 지역 산업 슬럼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성남시가 계획하고 있는 이전부지의 최
달력이 달랑 한 장 남은 12월로 접어들고 눈마저 내리게 되면 거리에는 연말의 정취가 물씬 풍기게 된다. 또 종교의 유무나 의미와 상관없이 성탄절이 축제가 된지 오래고 불경기라는 경제지표와 상관없이 연말연시 분위기는 들뜨기 마련이다. 이맘때 거리에는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와 함께 자선냄비가 등장하는데 그 역사가 120년을 자랑한다. 우리나라에서도 1928년 시작됐다고 하니 거의 100년에 이르고, 이제는 연말의 거리를 떠올릴 때 빼놓을 수 없는 풍경이 됐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자선냄비를 구세군이라는 특정종교와 연결해 마뜩찮게 여기는 경우도 있어 대안으로 거리에 등장한 것이 ‘사랑의 온도탑’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관하는 ‘사랑의 온도탑’은 매년 목표액을 설정하고 적립액에 따라 온도탑의 온도계가 올라가는 형식으로 나눔의 정신을 실천한다. 특히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정부가 관리하는 자선단체로 모인 성금의 투명한 관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강조돼 왔다. 모금에 동참한 남녀노소에게 나눠주는 빨간 잎사귀의 나무모양 배지는 ‘사랑의 열매’로 불리며 나눔실천의 상징이 돼 왔다. 이 같은 상징성에 기부액의 50%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세법에 따라 일반시민은 물론 기
見利而忘其眞 이익에 사로잡혀 자신의 참다운 입장을 잊고 있다 눈앞의 이익에 사로잡히게 되면 자기의 참다운 입장을 알지 못하게 된다는 뜻이다. 장자가 어느 날 이웃 정원에 놀러갔는데, 큰 까치 한 마리가 날아와 나뭇가지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있었다. 활로 쏘려고 해도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먹이인 버마제비를 노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시 자세히 보니 버마제비는 나무 그늘에 붙어 울고 있는 매미를 노리고 있었고, 사마귀 또한 매미를 잡으려는 생각에 빠진 나머지 아까 그 까치가 자신을 잡으려고 노리고 있는 것을 모를 만큼 자신을 잊고 있었다. 까치 또한 사마귀를 잡을 욕심에 자신을 잊고 있었다. 이와 같이 살아있는 모든 생물들은 눈앞에 당장 이익이 보이면 그것에 빠져 자기의 처지를 잊어 버리고 어떤 위험한 상황이 닥치고 있다는 것을 모른 것이다. 장자는 이를 목격하고 이치는 다 이런 것이라 깨닫고 서 있는데, 밤나무 농장 관리인이 나타나 농장 안에 왜 와 있느냐고 호통치듯 내 쫒았다. 이 때의 기분을 장자는 ‘밤나무 밭 관리인이 나를 도둑으로 알고 욕 보였으니 그래서 나는 기분이 좋지가 않다’(栗林虞人以吾爲戮吾所以不底也, 율림우인이오위육오소이부저야)라고 적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