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서울시장선거에서 나타난 다양한 이슈들은 ‘갈등’과 깊숙한 관계를 갖고 있다. 애초에 서울시장을 뽑아야 하는 것도 알고 보면 무상급식을 둘러싼 갈등에서 촉발된 측면을 갖고 있다. 국가의 대소사와 관련한 정책에서부터, 부부사이가 이혼에 이르는 과정 까지, 사람이 살아가는 대부분의 행위는 갈등의 연속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다만 사안에 따라 스트레스 정도를 달리하며 ’죽음‘으로 자신을 내모는가 하면, 어떤 이는 갈등을 촉발시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음도 불구하고 갈등해결의 아무런 의지를 갖고 있지 않는 경우도 있다. 후보토론회에서 후보자 모두 갈등조정역할을 서울시장의 중요한 덕목으로 이야기 하였다. 선거공약 중 일치하는 부분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갈등조정에 대해서는 서로 필요한 부분으로 인정했다. 천만 시민의 다양한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정을 통해 시민들의 이해관계를 충족시키는 것을 시장의 맡은 바 큰일로 본 것이다. 다만 풀어 가는 방식의 차이를 보여 어떤 후보는 법제도의 보완과 정비가 우선 필요하다고 했다. 또 다른 후보는, 자신의 하버드법대 객원연구원 시절, 갈등에 대한 해소과정의 경험을 통해 갈등조정을 전담하는 구체적인 제도 도입을 언
고교졸업생 10중 8명이 대학에 입학하는 우리나라의 형편상 대학등록금은 일부 국민의 가정사가 아닌 국민적 관심사다. 대학등록금이 너무 비싸다는 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지만 이제는 고가의 대학등록금을 해결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임계점에 이른 듯한 있다. 특히 현 정부가 출범당시 소위 ‘반값 등록금’을 공약사업으로 내놓아 어느 때보다 국민들의 기대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공론화되던 반값 등록금은 국민세금의 편향 지원 등의 이유로 브레이크가 걸리더니 정권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였다. 언론 역시 대학등록금 총액을 15조원으로 계상할때 장학금 3조원을 제외하더라도 6조원 가량의 국민세금이 투입된다며 세금부담문제와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사람들과의 형평성을 들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학생들의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시위가 격화되고 각 대학 학생회를 중심으로 전력투구했으나 현실이라는 커다란 장벽 앞에 실현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았다. 그렇게 물 건너 갈 것 같던 반값 등록금이 가시화되고 있다. 서울시가 서울시립대의 등록금을 반값으로 낮추기 위해 182억원의 예산을 확보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서울시립대의 한 학기 등록
2008년 7월 첫발을 내디딘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이제 시행 4년째를 맞고 있다. 급속히 진행되는 고령화 추세로 노인인구의 증가뿐 만 아니라 늘어나는 노인성 질환자의 수발과 요양의 문제를 ‘孝의 세대 간 품앗이’로 미리 대비하고 풀어내고자 마련되었던 것이다. 십시일반 함께 내는 보험 재원을 바탕으로 정부의 지원과 합하여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은 재정 상태와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고, 판정을 통해 장기요양급여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이다. 지역사회에서 홀로 생활하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요양시설에 입소할 수도 있고, 집으로 요양보호사나 간호사의 돌봄을 받거나 낮 동안만 보살펴 드리는 지역내 주간보호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비용의 80% 이상을 보험재정에서 부담하고 15∼20%를 이용자가 부담하면 되는 것이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서 가장 기뻐했던 사람 중의 한명이 필자이다. 직접 수혜를 받아야 하는 대상이 집안에 있어서가 아니었다. 20여 년 동안 집에서 모시는 어르신들을 위한 재가노인복지사업을 해오면서 가족이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없고 조언을 구해도 해결책을 알려 줄 수 없는 안타까운 경우가 너무나 많았었기 때문이다. 한 친구는 노인
내년부터 경기도내 1백만명의 12세 이하 어린들의 8종 필수예방접종에 대해 ‘전액 무료접종’이 실시된다는 소식이다.(본보 2일자 1면) 쌍수를 들어 환영할 소식이다. 무상급식에 이어 설마 이것까지 무슨 ‘포퓰리즘 운운..’하며 시비를 건다면 더 이상 할말이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예방접종은 아이의 건강과 직결되는 일이며 더 나가서 건강한 이 나라의 미래를 보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을 제외하고 OECD 회원국은 필수예방접종 예산을 전액 국가가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필수예방접종이 필요한 것은 국가 예방접종률이 낮아지면 군집면역 획득의 실패로 외부에서 감염병이 유입될 경우 대규모 유행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도 한 의학 전문지에 ‘국가필수예방접종 보장범위 확대사업이 정착되면 예방접종의 시간적·공간적·경제적 접근성을 높여 저출산 대책은 물론 국민건강을 보호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런데도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필수예방접종 전액 무료접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경기도가 먼저 필수예방접종의 ‘전액 무료접종’을 실시키로 한 것은 박수를 받을 만한 일이다. 물론 도의회 예산심의를 받아
국내 굴지의 버스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KD운송그룹이 도무지 이핼 수 없는 행태를 일삼으면서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가고 있지만 행정권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KD운송그룹은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후원회에 억대의 ‘쪼개기 후원금’에 대해 일부 직원이 수사를 받고 기소된 업체여서 여러모로 의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경기도의회 민경선(민·고양) 의원은 2일 열린 263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 도정질의를 통해 “도와 시·군들이 대형버스업체의 위법·부당행위에 대해 속수무책”이라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거대기업의 횡포를 지적하고 나섰고 허가관청의 무사안일 행정을 질타했다. KD운송그룹은 국내 굴지의 대원고속과 경기고속을 비롯 도내 버스업체의 20%에 달하는 11개 계열사를 갖고 있으며 남양주, 광주, 하남 등의 노선은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KD그룹은 최근 3년간 수익성을 이유로 324개 노선을 폐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수치는 같은 기간 전체 폐지노선의 53.3%다. 폐지노선 대부분은 광주시에 집중, 경기고속과 대원고속이 각각 108개과 171개 노선을 폐선했다. 민 의원에 따르면 KD운송그룹 회사인 (주)경기상운이 하남버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하
우리나라의 보육시설이 많이 확충되고 예전에 비해 보육정책도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나 영아전담 보육시설의 경우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요즘 신혼부부 5쌍 중 4쌍 정도가 맞벌이부부인 현실에서 이들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육아문제이다. 충분한 육아휴직이 없는 직종에 근무하거나 하루하루 어렵게 살아가는 맞벌이 부부의 경우 출산후 삼칠일만 지나면 자신의 몸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일터로 나가야하는데, 면역력에 약한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영아전담 보육시설을 찾아 이리저리 수소문 해보지만 이를 책임지고 돌보아줄 영아전담시설은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맞벌이 부부에게 있어 친정이나 시댁에서 아이를 돌봐주는 경우는 선망의 대상이지만 그럴만한 환경에 놓여있지 않은 경우 영아전담 보육시설을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이다. 62만 시민이 함께 살고 있는 안양시의 경우 영아전담 보육시설은 8개소(동안구 5개소, 만안구 3개소)에 정원 158명으로 그중 국공립은 1개소에 불과하고 나머지 7개소는 가정어립이집으로 대체적으로 맞벌이 부부가 많은 만안구의 경우 영아전담 보육시설 3개소 모두 대기자가 길어 언제쯤 차례가 오게될 지 막연하기만 하다. 시설마다 대기자 수가 밀
취업박람회가 축제가 될 수 있을까. 지자체장으로서 속내를 털어놓자면, 지난 10월 14일 광명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 광명시 잡 페스티벌’은 그동안 고심하며 정성들여 준비했지만 걱정도 적지 않았다. 더구나 ‘청년 실업해소’, ‘일자리 창출’ 등 일자리 관련 화두들로 사회가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는데 취업박람회 명칭에 ‘페스티벌’이라는 용어를 쓴 것도 마음 한구석 걸리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박람회 당일, 비장함이 흐를 줄 알았던 행사장에서 오히려 참석자들이 즐기는 분위기여서 안도했다. 축제의 흥겨움마저 느껴졌다. 광명시 직원들이 취업준비생들에게 사진을 찍자고 제의하자, 젊은 사람들답게 스스럼없이 이력서를 얼굴 가까이 들어올려 밝은 표정으로 사진촬영에 응했다. 마음이 놓였다. 특별히 신경 썼던 다문화가정 채용관에도 많은 구직자들로 활기가 넘쳤다. 표정이 어둡지 않았다. 물론 서울이나 부산 등 광역자치단체에서 주최하는 대규모 취업박람회에 비하면 소박한 행사였다. 대기업이 각 대학교를 돌며 여는 취업설명회보다는 화려함이 떨어졌다. 하지만 나는 이번 취업박람회에서 희망을 보
영욕의 옛 탄광도시 강원도 태백시가 제2의 일본 유바리처럼 됐다. 결론부터 말하면 국민세금을 쌈짓돈처럼 여기고 펑펑 써댄 예산낭비 탓이다. 여기다 이를 견제 감시해야 할 지방의회도 거수기 노릇을 했다. 태백시는 탄광들이 문을 닫자, 3천명을 고용창출한다며 오투리조트 사업에 손을 댔다. 오투리조트사업은 지난 2005년 골프장과 스키장을 조성하는 것으로 폐광지 대체산업으로 추진됐다. 오투리조트는 당초 사업비로 1천700억원이 책정됐으나, 어찌 된 셈인지 시장이 두 번 바뀌면서 무려 2천450억원이 늘어난 4천150억원이 들어갔다. 여러 번의 설계변경을 할 때마다 수백억원의 공사비가 부풀려졌다. 태백시는 81년 시 승격 때 13만 명의 인구가 서서히 줄어 이제 겨우 5만 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시 승격 당시 174명이던 공무원은 현재 620명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문제는 자치단체장들의 선심성사업 때문이다. 지역개발사업이 지역발전의 모태가 되기는 커녕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용인시의 경전철은 완공됐으나, 가동조차 못하고 있다. 공사비 4천530억원 배상 판결에다 매년 수백억원의 적자를 시민들의 혈세로 메워야 한다. 거기에 검찰의 수사로 도마 위에 올랐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SOFA(Status of Forces Agreement)는 한국과 미국간 체결된 주한미군지위협정, 곧 한미SOFA를 이른다. 미군이 우리나라에 주둔하면서 필요한 시설과 땅을 제공하고 반환 및 경비 등에 대한 세부항목을 정하고 있는 국제법이다. 1950년 한국전쟁이 터지자 UN결의에 따라 한국에 들어온 미군은 1966년 한미SOFA를 체결하고 2차례 개정으로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협정내용 가운데 미군범죄사건이 터질 때마다 독소조항으로 지적되는 것은 형사재판권 및 관할권이다. 협정 제22조는 ‘주한 미국 군대의 구성원·군속 및 그들의 가족이 한국 내에서 죄를 범한 경우에 그것이 미국법령에 의하여서는 처벌할 수 있으나 한국법령에 의해서는 처벌할 수 없는 범죄일 때에는 미군이 전속적 재판권을 행사할 권리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미간 재판권을 놓고 경합하는 경우 미국이 제1차적 재판권을 가진다고 규정해 미국측에 우선권을 줌으로써 미군범죄 발생 때마다 국민적 원성을 사고 있다. 물론 최근 한국의 여론과 국제적 지위 향상, 경제규모의 글로벌화 등으로 미군이 한국측 입장을 고려하고 있으나 불평등조약으로 일컬어지는 한미SOFA는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