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 짐이 없다면 꽃이 아니다 꽃은 피고 짐의 윤회 속에서 피고 진다 꽃은 환(幻)의 굴레 속에서 환하게 웃으며 피고 진다 열반이란 꽃도 그렇게 피고 진다 모든 꽃들은 피고 지는 가운데 피고 집 없이 피고 진다 꽃은 윤회하며 열반을 즐긴다 꽃상여는 꽃의 상여가 아니다 꽃은 북망산첸에서도 피고 진다 피고 지지 않으면 꽃이 아니다 모든 꽃은 열반꽃이다 1954년 서울 출생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성균관대학원 유교대학원 2005년 ‘불교문예’로 등단 시집으로 <모래인어> <사라진 얼굴> 등
우리 공직사회는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가치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과거 우리 사회는 참 못살았다. 70년대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가정부, 버스 차장, 봉제공, 탄광잡부, 연탄배달 등을 하면서 힘든 일상을 엮어갔다. 하지만 그들은 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식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 만큼은 세계 어느 부모들 못지 않았고 그들의 그런 노력이 지금 우리 사회를 일구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70~80년대 산업사회는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엄청난 양적 성장을 이루어 냈다. 이 기간 동안 사회의 정책 결정과정은 이른바 톱다운(Top-Down)방식, 즉 위에서 결정하면 대부분의 국민은 열심히 따라오는 식이었다. 물론 과거에는 이런 방식이 아주 효율적이었고 많은 성과를 이루어 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시대는 변했고, 우리는 더 이상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이 요구되고 있는 사회를 살고 있다. 이런 사회 변화에 우리 공직자들도 기민하게 적응해야 하며, 나아가 주도적으로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공직자로 거듭나야 한다. 이제 대한민국은 과거의 못살고 도움만 받던 그런 국가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음을 피
요즘, 고인이 된 이문구(李文求 1941~2003) 선생의 ‘문인기행’이란 책에 푹 빠졌다. 책 속의 김동리(金東里1913~1995)의 이야기-나이촌수 보아서는 숙질(叔姪) 속내의로는 부자지간. 평론가 이경철은 이문구를 일컬어 “명천(鳴川, 이문구의 호) 붓 끝에 그에게 한번 놀림을 당하지 않았다면 조선의 문인이 아니라는 농이 나올 정도로 많은 사람을 섭렵했다” 이렇게 평가했다. 그러나 문인이 교제범위가 넓음으로 인해 작품에 소홀했다면 그것도 탈이다. 그러나 한 치의 소홀함도 없었다. 소설가 이동하는 그의 작품을 놓고 “동시대의 많은 작가들이 성급한 소명의식 때문에 경직되고 어설픈 작품들을 마구잡이로 쏟아 내놓고 태연하던 때에 냉철한 장인의식을 가지고 의연히 고집스럽게 자기만의 세계를 가꾸었다” 이렇게 찬사했다. 하여간 글로서 먹고 사는 사람들이라 맛깔스러운 표현에 향기를 더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대단하다! 이문구 선생이 동리에게 향한 존경은 하늘같았다. “나는 선생의 문인이 된 것을 늘 행복으로 여겨왔다. 큰 소나무 밑에는 송이가 나는 법이라 하기에 나 같은 자도 행여 송이를 닮을 수도 있지 않을까 했다. 그러나 나는 천성이 송이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장마
서울 한강에서 배를 타고 인천 앞바다까지 노를 저어간다. 또 인천 바다에서 잡은 물고기를 실은 배가 한강까지 들어간다. 육지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았던 그 옛날에나 들어봄직한 일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서울시 강서구 개화동 한강 분기점에서 인천시 서구 오류동 해안에 이르는 길이 18㎞, 폭 80m, 수심 6.3m의 인공수로 공사가 그것이다. 평상시에는 뱃길로 활용돼 각종 선박이 오가며 여객과 화물을 실어나른다. 총 사업비는 2조2천458억원이며 한국수자원공사가 시행을 맡고 있다. 이 수로는 홍수기에 인천 굴포천과 한강의 물을 서해로 흘려보내 부평·부천지역의 수해를 예방한다. 경인아라뱃길은 당초 홍수피해를 막기 위한 치수(治水) 목적의 방수로(인공적으로 만든 물길) 건설사업으로 시작됐다. 여름철 수해가 잦은 인천 굴포천 일대의 물을 서해로 빼내는 수로를 만들자는 구상에서 비롯됐다. 이 구상은 지난 1987년 16명의 사망자와 5천400여명의 이재민을 낸 대홍수를 계기로 논의가 본격화했다. 1991년 굴포천 종합치수사업 기본계획이 수립됐고, 1992년 ‘굴포천 방수로’ 사업으로 출발한 뒤 1995년 ‘경인운하’ 건설로 변경돼 민간투자사업으로 지정됐다. 이때부터
식물은 과거로부터 인간과 동물에 필요한 기초 영양분을 공급하는 영양학적인 기능이 매우 중시돼 왔다. 하지만 농업생명공학 기술의 발달은 영양분 공급을 위한 식물의 고전적인 기초 역할만을 중시하던 기존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변환시켰고, 현재는 식물 시스템을 이용해 고부가가치의 의약품 및 산업용 소재를 생산하기 위한 식물공장(plant factory)으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다.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유전형질을 도입하거나 대사공학적 처리를 통해 고부가가치의 산물을 획득하는 분자농업(molecular farming) 분야는 최근 들어 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식물은 엽록체를 가지고 있어 빛에너지를 이용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와 뿌리에서 흡수한 수분으로부터 포도당을 생성해내고 자체능력으로 단백질들을 다량 합성해낼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다른 시스템에 비해 절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유용한 단백질들을 생산할 수 있는 이상적인 시스템이다. 세균 등을 활용한 미생물 시스템의 경우에는 재조합 단백질들을 쉽게 대량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단백질의 적절한 접힘(folding), 이황화결합(disulfide bond)의 형성 및 당화(gl
경기도가 가장 경영을 잘하는 지자체로 선정됐다고 한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제8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경기도가 영예의 종합대상과 대통령 표창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상이란 누구에게나 기쁜 것이지만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가장 경영을 잘한 지자체로 뽑혀 상을 받았다는 것은 특히 축하할 만한 일이다. 도민들과 함께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이번에 경기도가 받은 상은 지방자치 경영, 혁신 부문과 공공시설디자인 부문, 기업환경 개선 부문 등 3개 분야에서 거둔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한다. 특히 경기도가 역점을 두고 펼치는 ‘찾아가는 도민안방’과 ‘민원전철 365’는 기존 행정의 고정 관념을 깬 시책이다. 지금까지는 민원인이 관공서를 찾아가야 했으나 두 서비스는 관공서에서 민원인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찾아가는 행정서비스라는 새로운 행정 패러다임을 도입한 것이다. 즉 ‘찾아가는 도민안방’의 경우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대형마트, 전철역, 재래시장, 노인복지회관, 농어촌, 기업체 밀집지역 들을 돌며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민원의 형태도 다양하다. 단순히 민원서류만 발급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민원, 일자리, 복지, 부동산과 건강상담까지도 실시하
저축은행 고객들의 한숨 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토마토, 제일, 제일2, 프라임 등 7개 저축은행의 영업정지로 업계의 구조조정이 일단락됐다고 하지만 고객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19일 토마토2저축은행의 예금인출 사태는 이러한 불안심리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토마토저축은행의 자회사인 토마토2저축은행은 이날 영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고객들이 몰려와 예금인출을 요구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이승우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각각 정기예금 2천만원을 들면서 예금자 안심시키기에 나섰으나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저축은행 7곳의 영업정지로 피해를 본 사람이 3만3천명에 이른다. 순예금이 5천만원을 초과하는 개인 예금자는 2만5천500여명, 후순위채권 투자자가 7천500여명이다. 금액으로는 3천500억원에 달한다. 부실 저축은행 퇴출이 임박했음이 여러차례 보도됐음에도 5천만원 이하로 분산 예치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 제일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5월 임직원의 대출 관련, 금품수수 사실이 알려지면서 뱅크런(대량예금인출) 사태가 발생한바 있다. 당시 제일저축은행은 “검찰 수사는 불법대출이 아니라 임직원 개인비리에 관한 것”이라며 의미를 애써 축소했다. 금감원은 필요하면 자금 지원
지난 대선 때 ‘허경영’이란 사람이 출마해 세간의 화젯거리가 된 적이 있었다. 자신의 아이큐가 430이라는 주장과 자신이 양보해 반기문이 유엔 사무총장이 됐다는 등의 황당해 보이는 발언을 많이 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공중부양과 축지법을 구사하고 눈빛만으로 사람들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대통령이 되면 판문점에 유엔본부를 유치하고 결혼수당으로 1억원, 출산수당으로 3천만원을 지급하겠다는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15대 대통령 선거인 1997년 대선 때 민주공화당 후보로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시작했으며, 2007년 17대 대선에 또 다시 출마했다. 그의 특이한 이력과 참신한(?) 정책으로 스타 대통령 후보가 돼 대선이 끝난 이후에도 인터넷 정책홍보, 한국방송 개그콘서트, 연예가중계 등의 TV프로 출연 등을 했으며. 일부에서는 ‘허본좌’라고 부를 정도로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물론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의해 구속됐지만 독특한 공약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가 지난 대선에서 10만표를 얻기는 했지만, 사실 그런 그의 이력과 공약을 진지하게 믿었던 사람들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별 기대를 걸 수 없는 우리 정치에 대한 염증과 황당한 그의
요즘 정치판의 키워드는 단연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다.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이 수원 광교신도시내 광교테크노밸리에 있다. 이곳에는 경기도가 부지와 건물을 임대해주고 매년 도민예산 35억원을 지원해주는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 있는데 이 원장이 지난달 17일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3대 원장으로 선임됐다. 안철수 원장이 대통령으로서의 자격과 능력을 갖추고 있느냐 하는 세간의 의문점이 어느정도 풀리게 됐다. 안철수 원장이 넘어야 할 1차관문이 의외의 곳에서 도사리고 있었다. 경기도가 예산을 지원하는 기관에 대한 피감기관에 해당돼 오는 11월 초로 예정된 경기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은 도의 지원을 받는 대신 도내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과 도내 대학생 인턴연수 등에 힘쓰기로 협약을 맺어 협약 이행 여부에 대한 추궁이 예상된다. 그러나 벌써부터 연구원측이 도가 지원한 예산을 목적에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도의회 일부 의원들이 집중 추궁할 움직임으로 보이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원장의 향후 정치 행보와 관련한 의원들의 집중질의에 대한 안 원장의 대응과 발언 내용이 주목되는 대목이다. 범야권 후보로 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