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언불출외언불입:가정에서의 문제는 가정에서 해결하고 바깥문제는 바깥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뜻) 즉 가정안의 일은 밖에다. 말하지 말 것이며 또 밖에서 일어난 집무상의 일은 집에와서 말하지 말 것이다. 부부란 안과 밖을 구분하지 못할 때 불협화음이 빚어지고 그런 어리석음이 화를 부른다. 부부란 서로 지킬 것은 지키고 존중하고 서로의 권위를 인정하는 것이다. 옛말에 신의가 있고 행동거지가 경건하면 비록 오랑캐땅도 갈수 있지만 말에 신빙성이 없고 행동에 경건함이 없다면 어찌 자신이 사는 마을인들 다 다닐 수 있으랴(忠言信行篤敬雖蠻貊之邦行矣言不忠信行不篤敬雖州里行乎哉). 언어란 행복과 불행을 결정 짖는 하나의 매듭이다 가깝고 먼 감정이 여기에서 비롯되고 그것으로써 서로 서먹서먹한 관게가 원만해지기도 하고 원앙을 사 적대감을 일으키게도 된다. 잘못된 언어는 크게는 국가를 적게는 집안을 이간 시킨다, 옛날 중국에서는 여자는(內) 남자는(外)로 직무분담이 정해져 있었다 여자는 밖의 문제에 관여해서는 안되고 남자는 집안의 문제에 일체 개입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 삶의 방식처럼 여겨왔다. 하지만 현실은 너무 다르다 여성들의 사회참여와 선도적 위치.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남자
질박한 충청도 사투리를 담아낸 ‘관촌수필(冠村隨筆)’의 작가 이문구(李文求,1941~2003)는 1970년대 말 3년 남짓 발안(發安)에서 살았다. 충남 보령이 고향인 그는 문단에서 유명한 마당발로 통했다. 이문구는 서라벌예대 스승이기도 한 김동리를 모시고 자의반타의반으로 ‘문단정치’에 깊숙이 관여했으나 그 무렵 서서히 서울생활에 지쳐가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후배인 박광서가 발안이라는 곳을 소개했다. 박광서는 그 무렵 직장 때문에 발안에 살고 있었다. 발안은 화성시(당시 화성군) 향남면에 속한 곳이다. 박광서를 따라 발안을 둘러본 이문구는 그곳에 터를 잡기로 결심하고 이사를 한다. 1977년 5월이었다. 이문구가 이사한 행정리는 주민 대부분이 3대 이상 살고 있는 토박이 마을이었다. 그렇다보니 이방인의 출현에 경계의 눈길을 보내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딱히 하는 일 없이 서울 나들이가 잦은 것은 물론 낯선 사람들이 뻔질나게 드나드는 것 모두가 수상해 보였다. 그러나 이문구는 예의 특유의 친화력으로 이내 마을의 이웃이 된다. 그렇게 몇 달을 지내는 동안 정도 들었다. 고향과도 같은 정을 느낀 이문구는 그곳에 살면서 체험한 일들을 소설로 옮겨보기로 했다. 출
12일 화성시 병점에 위치한 유앤아이센터에서 지난 12일 제3회 전국 청소년 성평등 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개최되는 청소년 성평등영화제인 이날 행사에는 500여명의 청소년들과 시민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올해 영화제에는 다큐멘터리, 극영화, 애니메이션 등 여러 장르의 작품들이 전국에서 출품됐는데 출품자들은 중학생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해 우리나라 영화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 작품들의 수준도 높았다는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이날 최종 경쟁작 6편이 상영됐는데 대상의 영예는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2학년 김정연 염규훈 고은비 황수빈 학생이 공동 연출한 애니메이션 ‘새 신을 신고’에게로 돌아갔다. 이 작품은 신발을 인간의 인생으로 빗댄 수작이었다. ‘아이 신발이 겪는 성폭력을 세상의 무심한 이미지와 교차편집하여 사회에 아동성폭력에 대한 강렬한 문제제기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을 받은 송탄고등학교 홍성경 김은희 김혜지 구건호 이혜인 학생들이 공동창작 극영화 ‘비타민 닥터’도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성 역할에 대한 편견으로 발생하는 오해와 갈등해소를 통해 여성과 남성이 조화롭게 사는 방향을 주제로 했다. 이밖에도 우수상
필자가 어릴 적, 학교에서 돌아오면 나를 반기는 사람은 늘 할머니였다. 아이의 부모가 된 지금은 할머니께 감사한 마음뿐이지만, 그 시절 어린 마음에는 엄마가 서운했다. 다른 친구들처럼 나도 엄마가 반겨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 당시에는 맞벌이가 그다지 보편적이지 않아서였던지, 전업주부 엄마를 둔 친구들이 부럽기만 했다. 좀 더 크고 나서는 어머니를 이해하게 됐고, 어머니께서 당신의 이름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지금 나의 어머니는 내게 있어 가장 좋은 조언자이자 친구이다. 기억을 떠올려보면, 시부모님을 모시면서 직장을 다녔던 내 어머니는 늘 바빴다. ‘난 절대 엄마처럼은 살지 않을 거야’라고 외치던 사춘기 딸은 이제 엄마가 되었고, 또 그 때의 어머니처럼 직장을 다닌다. 그 당시는 어머니의 희생이 마냥 당연한 일인 줄 알았는데, 막상 내가 그 자리에 서고 보니, 어머니의 인생이 달리 보인다. 그러면서 좀 더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려 보게 된다. 물론 어머니가 나를 키우던 때와는 많은 여건들이 바뀌었다. 그때보다 생활은 좀 더 편리하고 풍요해졌고, 여성의 사회활동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그리고 집안일이 여성의 전유물이라고
하루가 멀다하고 치솟는 물가와 취업난 등으로 생활이 팍팍해지고 있다. 여기에다 미국의 신용등급하락과 유럽쪽의 국가재정난 등 작금의 국제 정세도 우리의 현재를 압박하고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11일 두 달째 기준 금리를 연 3.25%로 동결했다.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물가를 보면 금리 정상화가 긴급한 상황이지만 한은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촉발된 글로벌 불확실성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뜻하지 않은 대외충격에 다시 ‘성장’이냐 ‘물가’냐의 딜레마에 빠졌다. 이달 금리 동결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 정상화가 지연될수록 물가 안정은 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다. 물가 불안은 이미 서민층에겐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국내 소비자물가는 올해 들어 7개월째 4%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올라 2009년 5월(3.9%) 이후 2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과일, 채소, 육류, 계란 등 식탁물가는 지표 물가보다 더 고통스럽다. 지난달 신선채소류 물가를 보면 전월 대비 21.5%를 기록,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5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공무원임용시험령 제17조에는 학력제한을 금지한다고 되어 있다. 공무원이 되는데 학력 따위는 방해가 되지 않는다. 오래전 공무원 조직이 기업조직에 비해 일의 효율측면에서 크게 뒤졌다. 단지 조직의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기업의 능률을 따라잡지 못했다. 소위 말하는 인재들은 기업을 선호한 것이 사실이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할 일 없이 빈둥거리면 으레히 듣는 말이 “공무원이나 해라”라는 말이었다. 응시원서를 제출하고 적당히 시험을 보면 공무원이 되는게 크게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1997년 말 IMF 경제위기가 우리나라를 엄습하기 시작하던 그 무렵부터 공무원에 대한 시각이 달라졌다. 이제는 이시대 최고의 안정적인 직업으로 솟아 올랐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공무원이 이제는 많이 달라졌다. 지방자치단체의 9급 공무원 중 최종 학력이 고등학교 졸업인 경우가 3.4%에 그친 반면 대졸 이상은 83.4%에 달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지방 일반직 9급 공무원 1만6천827명의 최종학력은 중졸이 3명, 고졸이 577명인데 비해 4년제 대학교 졸업은 1만3천679명, 대학원 재학 이상은 362명으로 나타났다. 2004년에는 지방 9급 공무원 1만
지난 주는 날씨가 매우 불순해서 마음마저 영향을 받아 칙칙했는데, 두 가지 경험 때문에 일기예보처럼 한때는 흐렸다가, 한때는 맑았다, 오락가락했다. 퇴근길 국도변에 대학 옥수수라고 가로, 세로 1미터 가량의 광고 널빤지를 붙여놓고 노변에서 장사를 하는 남녀가 있다. 아주 어려 보였다. 처음에는 무심코 지났는데 매번 남녀가 키들거리며 장난을 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금슬 좋은 부부구나……. 단순하게 생각을 했다. 확 트인 국도라 항상 제한속도를 넘어 빨리 달렸다. 언젠가는 그들이 행복해하는 이유를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아차! 매번 지나치고 나서 후회한다. 그날 따라 비가 억수로 쏟아져 평소보다 훨씬 서행을 할 수밖에 없는데 멀리서 간판이 보였다. 마음먹고 차를 세웠다. 비오는 날 손님은 귀한 법인데 손님은 제쳐두고 무엇이 좋은지 지네들끼리 깔깔대고 웃다가 부스스 손님을 맞이했다. 그러나 결혼하기에는 앳되보였다. “부부 사이입니까” 화들짝 놀라면서 “아니, 아직은 아니에요. 올여름에 돈 벌어서 가을에 식 올릴 겁니다.” 자세한 답이 필요 없는데... 숱하게 오가는 뜨내기손님 가운데 하나일 뿐인데 정직했다. 슬슬 싱거워졌다.“그럼 장사 마친 후 각자 헤
우리나라의 자동차 산업은 이제 세계적 위상을 가지고 있다. 필자가 어렸을 때 봤던 시발택시로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일본 도요다 자동차와 기술제휴 한 신진자동차로부터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된 이래, 현재 현대, 기아, GM대우, 쌍용, 르노-삼성 등 5개 국내 메이커로 성장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금년 상반기에는 전 세계적으로 319만 대를 판매한 현대·기아 그룹이 세계 5위의 판매량을 달성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림으로써 우리나라는 이제 자동차 강국의 대열에 들어섰다. 뿐만 아니라 수입자동차 역시 막강한 위세로 우리나라에 들어오고 있다. 금년 7월 매출액 기준으로는 수입차가 약 6천 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려 24% 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GM 대우가 무늬만 국산이지 실제로는 GM의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실질적으로는 수입차와 비슷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자동차가 세계로 진출하는 만큼 외국 자동차도 국내로 밀려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렇게 성장한 자동차 산업이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사실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회사들, 특히 현대·기아
땅에서 하늘까지 이어진 세상에서 가장 긴 끈 1.2센티미터 2.8센티미터 3.5센티미터로 끊은 하나도 같은 크기로 끊은 게 없는 랜덤의 극치 무작위의 절정 카오스의 완성인 세상에서 가장 긴 끈을 수천수만 수억마디로 토막 낸 땅에서 하늘까지 잘라 놓은 끈들이 수직으로 떨어진다 끈이 끊어졌다 길게 이어졌던 끈 누군가 수없이 다양한 찰나의 속도로 칼을 들어 밴 머리와 가슴팍에 떨어진 짧게 아주 짧게 패대기쳐 조각난 비수처럼 수직으로 꽂히는 날까로운 비 적이 던진 표창처럼 칼날을 번뜩이며 천둥과 번개 사이 머리와 가슴에 꽂힌 비 온몸이 빗줄기에 흥건히 베였다 시인 소개: 1958년 서울 출생.1992년 <월간 현대시>, 1996년 <계간 문예중앙>으로 문단 데뷔 고려문화 편집위원과 출판 기획자로 활동 시집으로 <가난한 천사> <시공장공장장> <기인한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