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서신면 제부도는 하루에 두 번 정도 바닷물이 갈라지는 이른바 모세현상으로 잘 알려진 섬이다. 주말이나 행락철이 되면 수많은 관광객들로 진입도로가 정체현상을 빚는다. 이 섬은 썰물 때가 되면 섬으로 들어가는 도로가 나타나기 때문에 마을 버스나 승용차를 이용해 섬으로 들어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모래사장과 갯벌이 있고 바다낚시를 할 수도 있어 수도권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고 있다. 특히 제부도는 싱싱한 해산물과 바지락 칼국수가 유명하다. 또 일몰 무렵 낙조는 일품이다. 제부도는 개발되기 이전이 훨씬 운치가 있었다. 서쪽 지역의 모래톱과 해송군락지, 남동쪽의 땅콩밭, 인심좋고 평화롭던 시골마을 풍경 등은 이제 사라지고 대형음식점과 펜션, 유흥시설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예전의 풍취를 잃어버렸다. 온갖 패류와 게, 물고기들이 살던 인근 해역도 이들이 뿜어내는 오폐수로 인해 많이 오염되기도 했다. 지금은 공공하수처리장 등의 시설을 갖추는 등 화성시와 지역민들의 노력으로 다시 청정바다로 복원되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들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상인들의 하소연이다. 이에따라 지난해 12월엔 제부도 상인회, 상가번영회, 어촌계, 숙박협회 등 40여
반값등록금 공약 이행을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도심 시위가 심상치 않다.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대학생과 시민들이 ‘조건 없는 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며 지난달 29일 광화문광장에서 기습시위를 벌인 이후 계속되고 있다. 집회가 거듭하면서 학부모세대인 50대는 물론 30-40대 일반 시민까지 가세하기 시작했다. 한대련은 6.10 항쟁 24주년인 10일에는 동맹휴업도 계획하고 있다. 이러다간 3년 전 광우병 촛불사태가 재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올만하다. 이번 시위에 학부모 외에 30-40대 일반시민까지 가세한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싼 등록금은 서민들은 물론 중산층의 생활도 위협하고 있다. 1천만원 등록금 시대의 고통은 학생과 학부모에게만 해당되지 않는다는 깨달음이 30-40대들을 촛불집회로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등록금 문제는 세대와 계층을 뛰어넘어 공감대를 얼마든지 넓힐 수 있는 생활밀착형 의제다. 경찰은 현행법을 위반한 미신고 집회라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강경 진압은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국민적 열화를 법적 수단만을 고집해 막을 수는 없는 분위기다. 정치권이 적극 나서 해법을…
한국의 사교육은 괴기만화와 영화에서 쇠붙이든 뭐든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무시무시한 ‘용가리’를 생각나게 한다. 어떻게든 사교육을 좀 줄여보려고 도입한 EBS 수능강의에 대한 과외까지 생기고, 논술을 강조하면 논술과외, 면접이 이슈가 되면 면접과외, 수행평가를 하겠다면 수행평가과외 등…. 교육에 관한 한 내놓기만 하면 그게 뭐든 사교육으로 연결되지 않은 것이 거의 없었다. 입학사정관이 전형 서류를 보고 “이런 책도 읽었느냐?”며 관심을 보이자 정작 학생은 “읽은 적이 없다”고 완강하게 부인하더라는 어처구니없는 사례를 농담처럼 들었는데, 급기야 독서이력제에 대한 과외도 생겨났다. 강사가 매주 한 번씩 열 권의 책 내용을 강의한 다음 사이트에 학생 대신 실적을 입력해주는 고액 과외나 한 달에 한두 권의 권장도서를 선정해 강의한 뒤 독서이력 사이트의 입력을 도와주는 과외가 대표적 사례다. 인터넷에서 권장도서의 이름, 줄거리, 느낀 점을 찾아 아이에게 이야기해주고 기록하게 하는 ‘부지런한 학부모’도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가 “그냥 읽고 싶은 대로 읽겠다”고 떼를 쓰면 부모는 “나중에 좋은 대학교에 가려면 귀찮아도 독후활동을 잘 해야 한다”고 설득한다는 사례도…
내겐 100세가 넘으신 외할머니께서 살아 계시다. 얼마 전에 친정부모님과 함께 할머니를 뵈러 다녀왔다. 증손주까지 합하면 4대를 살아낸 인생이니 작은 몸은 세월을 견딘 흔적으로 고랑이 파이고 휘어져버렸다. 이젠 당신이 아끼던 외아들도 못 알아 본다기에 생전 마지막 뵙는 것이려니 하는 맘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날씨가 좋아서인가 반색을 하며 우리를 알아보고 기뻐하셨다. 외려 “그럼 딸도 몰라봐?” 하시고, 아버지의 거친 손에 입맞추시며 “고마워, 고맙다” 하신다. 할머니의 자존심과 고결한 품성이 여전하신데 나는 감사하고 반가워 속 눈물을 흘렸다. 어린 시절 철들기 전까지 할머니 품속에서 자랐다. 내 신앙생활의 요람이 되시고 이담에 닮고 싶은 할머니의 역할모델이신 외할머니와의 기억은 시간이 흐를수록 동화처럼 시처럼 마음에서 살아 움직인다. “할머니! 어디 가는데…” 별하나 없이 깜깜한 밤길을 나서는 중이었다. 툇마루에 켜진 작은 전구 빛이 흐려지는 뒤를 돌아보며 할머니 손에 이끌려 나오며 몇 번이나 물어보았지만 어디 간다는 말씀은 없었다. 할머니 손에 들려진 손전등에서 뿜어진 작은 불빛만이 우릴 인도할 뿐, 세상에 그리도 어두웠을까? 얼마나 깜깜하던지 칠흙같다는…
지난 3월부터 경기 도내 각 시·구청 등 지자체에서 관장하는 지역공동체 일자리 및 공공근로 사업이 시행 중이다. 이들 공공근로사업은 주로 환경정화 업무로 다양하다. 사무실 및 복도 청소작업, 세제·왁스 등을 사용하는 대청소 업무, 건물 내외의 쓰레기 수거 및 분리업무, 벌목, 제초 등 인근 야산의 숲 가꾸기 등이다. 이같이 공공근로사업은 주로 도로변이나 하천, 주택가, 산림지역 등 야외에서 하는 일을 많아 근로자들이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또한 공공근로사업의 특징상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50~60대 이상의 고령자이기 때문에 안전의식이 다소 떨어지고 신체 능력저하에 따른 근력부족 등으로 현장에서 경미한 ‘아차 사고’로도 재해가 발생되기 쉽다. 특히 고령자들은 골밀도가 낮기 때문에 낙상 땐 쉬 골절이 되고 성인에 비해 회복능력이 떨어져 부상 회복에 더욱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작업 부상에 대한 유의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이들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비정규직이고 이직률이 높아 미숙련 상태에서 근로에 임하고 있는 실정도 공공근로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이들 근로자들에 대한 철저한 현장 안전관리가 매우 절실한 이유이다. 최근 공공근로사업이 도로변에서 많이 이뤄지면서
지난 2011년 3월 전국 소방관서장 225명이 정부중앙청사 별관 3층 국제회의장에 모여 화재로 인한 사망자를 50% 이상 줄이겠다는 의지를 모아 ‘화재와의 전쟁’ 2단계 작전을 선포했다. 소방방재청은 지난 한해 ‘화재와의 전쟁’ 작전 수행 후 화재로 인한 사망자를 131명(30.2%) 감소시켰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고층건축물 및 사회복지시설 등 특수대상물에 대한 화재 안전관리 기반은 여전히 취약하고 장비 부족 등 신속한 대응에 한계점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소방의 정책목표를 2014년까지 화재로 인한 사망자를 절반(50%)이상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 이같이 2단계 작전에 들어간 것이다. 올해는 10년 평균 화재사망자 502명 대비 40%(300명)을 줄이겠다면서 소방의 최고목표인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원천적으로 저감’하기 위해 전국의 4만여 소방공무원과 10만여 의용소방대원들이 똘똘 뭉쳐 모든 역량을 결집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런데 과연 119라는 관 주도만으로 이 전쟁에서 승리가 가능할까? 2010년 소방방재청 화재통계자료에 따르면, 총 4만1천862건의 화재가 발생했는
지난 주 개봉한 영화 ‘굿바이 보이’는 1980년대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세상에 눈을 떠가는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성장영화다. 영화는 이문세의 히트곡 ‘소녀’와 ‘죠다쉬’ 청바지가 유행하고, 5공청문회와 최루탄이 등장하는 80년대를 거치며 30~40대들이 어떻게 어른이 돼왔는지를 보여준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개 같은 인생’이란 제목으로 상영돼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이 영화는 1980년대 말 열여섯 중학생 진우의 이야기다. 술주정뱅이에 만년 백수인 아버지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어머니, 그리고 가족에 대한 증오와 세상에 대한 분노를 품고 살아가는 고등학생 누나와 함께 진우는 청소년기라는 긴 터널을 통과하고 있다. 이 영화가 남학생들의 거친 성장기를 다뤘다면 개봉 한 달 만에 관객 4백만 명을 돌파한 ‘써니’는 7080세대 여성들의 학창시절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꿈과 우정을 그렸다. 지금은 올드팝이 되어버린 외국 팝송과 가요 등 추억의 노래들이 영화 전반에 흐른다. 이 음악들은 영화의 재미와 감동을 배가시키면서 흥행의 숨은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방송의 인기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도 추억의 노래들을 미션곡으로 선정하고 있다. 10~ 2
허리가 ‘ㄱ’자로 꺾인 채 수레를 힘겹게 끌고 가는 팔순의 김 할머니. 시장 보는 용도로 쓰이는 작은 리어카에는 종이 박스와 신문, 책, 포장지들이 위태롭게 실려 있었다. 할머니는 여러 차례 숨을 몰아쉬며 더 어두워지기 전에 고물상에 도착하기 위해 바삐 움직였다. 그냥 지나치려다 선심 쓰듯 같이 당기며 잠시 거들었다. 김 할머니가 이날 발품을 판 폐지 값은 2천200원. 할머니는 폐지 값이 올라 노인들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신문지와 책이 kg당 150원 나가고, 박스 종류는 그보다 20~30원씩 덜 받는다. 박스와 신문지 책을 합쳐 50kg은 모아야 6천500원 정도. 하루 1만 원 벌기가 버겁다. 그들 대부분은 70~80대 고령자들이고 할머니들이 대다수다. 그나마 비가 오면 공치기 일쑤다. 직접 찾아가 본 한 고물수집 업체는 폐지 줍는 노인은 10여명에 이르고, 한 달 평균 20여만 원을 힘겹게 벌고 있다고 했다. 물론 일부는 천성적으로 부지런해 소일 삼아 폐지를 줍는 노인들도 있다지만, 김 할머니와 같은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 노인복지 정책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겨울 맹추위가 가장 힘들었다는 김 할머니는 새벽 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