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분야 세계은행으로 불리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이 인천 송도에 세워진다. GCF는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사용량을 줄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된 UN기후기금이다. 기금만 8천억 달러로 규모나 활동범위만 보면 자본금 3천700억 달러에 직원 2천500명이다. GCF 사무국 상주인원은 초기 300∼500명 정도로 시작해 중장기적으로 1천명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가족까지 포함하면 최대 8천명이 거주한다. IMF와 세계은행을 합친 것보다 더 크게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고용유발효과도 연간 1천900명에 이를 것이라고 하니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GCF 유치는 아시아 최초의 UN 국제기구 사무국 설치와 이에 따른 수천억 원의 경제효과 등을 감안할 때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앞으로 수많은 개발도상국이 송도를 찾아올 것이다. 세계와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방법을 나누고 더불어 사는 지구촌을 만들어 가는 데 대한민국이 중심에 서서 역할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GCF 유치는 중요한 쾌거다. GCF 유치는 이명박 대통령을 필두로 정부차원의 아낌없는 지원과 송영길 인천시장을 비롯한 인천시와 민간부문의 전방위적인 노력이 밑바탕이 됐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에 의하면 식욕과 성욕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이다.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이 욕구를 제멋대로 남발하게 되면 큰 문제가 되는데, 다행히 자아를 가진 인간은 동물과 달리 이 욕구를 건전하게 해소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최근 인간이기를 포기한 사람들이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가정주부와 아이 등을 가리지 않고 흉악한 성폭력이 발생해 우리를 충격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다. 갈수록 성폭력의 수법이 잔혹해지자 최근 국회에서는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화학적 거세와 처벌 강도를 높이자는 의견이 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후약방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전예방이다. 최근 불미스러운 사건이 끊이지 않자 경찰은 민생치안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다하고 있다. 경찰은 전국 주요 경찰서에 성폭력 전담부서를 신설 운영키로 했다. 또 다음 달 3일까지 방범 비상령을 선포하기로 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과거에 강력사건이 터질 때마다 내놓은 대책과 이번 대책이 별 차이가 없다고 보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왜 그런 것일까? 경찰은 2007년 안양시에서 초등학생 여아 두 명을 납치해 토막 살해한 정성현(43)이 검거되자 부모가 휴대전화로 자녀들의…
1913년 미국 뉴욕의 추운 겨울이다. 즉결재판부 판사가 재판정에 들어서 자리에 앉았다. 그에게 맡겨진 사건은 빵을 훔친 노인에 대한 것이었다. 피고인석에 선 노인은 빵을 훔친 경위를 울먹이며 말했다. “제가 무슨 죄를 지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배고파 우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었습니다.” 노인의 설명이 끝나자 판사는 “처지는 딱하지만 법에는 예외가 없습니다. 그러니 벌금 10달러형에 처합니다”라고 판결했다. 1910년대 10달러는 큰돈이었다. 그런데 방청객들이 술렁이는 순간, 갑자기 판사가 지갑에서 10달러를 꺼내 자기 모자 속에 넣으며 말했다. “이토록 배고픈 사람이 뉴욕의 거리에서 헤매는 동안, 나는 너무 좋은 음식을 배불리 먹었으니 대신 벌금을 내겠습니다. 또 이 노인은 이곳을 나가면 또다시 빵을 훔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나 같은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이 모자에 돈을 넣어주십시오.” 그는 모자를 돌렸고 그렇게 모금된 47달러50센트는 눈물을 흘리는 노인에게 전달됐다. 벌금이라는 현실과 함께 미래의 범죄를 막고자 하는 현명함이 빛났다. 이 판사는 가난한 이민자 출신인 ‘피올렐로 라 과디아’로 후에 3선(選)
점잖은 사람도 속을 들추어보면 지저분한 일들이 없지 않음을 말하는 것으로, 훌륭한 사람이라도 뒤를 파보면 더러운 것이 나온다는 뜻이다. 부처님이나 예수님의 겨드랑이나 사타구니에서 땀 냄새가 나고, 더 심하면 식초 냄새가 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공자가 노나라의 대사구(지금의 법무부장관) 직위에 있을 때 정쟁을 일삼던 소정묘라는 사람을 처형시켰다는 말이 전한다. 모든 이에게 추앙을 받은 성인이 노선이 다른 정객을 제거했다고 하여 후세에 대순소자(大醇小疵: 대체로 좋지만 약간 흠이 있다는 말)라는 말도 생겨난 것이 아닌가 한다. 하물며 오늘을 사는 사람들 속에 옥에 티와 같은 것은 말해 무엇 하겠는가. 서시유소추(西施有所醜)라는 말이 있다. 서시는 중국 춘추시대 4대 미인 중 한 사람으로, 오나라 왕 부차의 여자가 되었는데 미모가 뛰어나 서자(西子)라는 높은 별칭까지 얻었다. 이 말은 그런 서시에게도 더러운 곳이 반드시 있다는 말이며, 미인필추루(美人必醜陋)라 하여 아름다운 여인에게도 더러움은 있다는 말도 있다. 다시 말해 집안마다 말 못할 비밀이 있다는 비유인 것이다. 서시봉심(西施捧心)이란 말이 있는데 서시가 가슴이 아파 가슴에 손을 대고 얼굴을 찡그린 것
‘지방분권’. 일반 시민들이 듣기엔 조금은 생소한 단어지만, 지방분권이 우리 생활과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우리 모두 인식할 필요가 있다. 지방분권이 성숙된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서 우리나라도 민주주의의 발전과 지방자치의 뿌리를 확고히 내리기 위해서는 완전한 지방분권이 이뤄져야 함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지방분권은 지방에 활력을 심어주고 지방의 발전을 통해 국가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분권의 역사를 보면 2000년도에 본격적인 지방분권이 시작돼 12년이 지난 지금 시민단체와 학계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지방분권 운동을 전개하고 있고, 이에 일정한 성과가 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방에는 여전히 결정권 없이 중앙의 그늘 아래 예속돼 있다. 중앙의 소극적인 자세와 부처 이기주의로 실질적인 분권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지방재정의 중앙정부 의존이 갈수록 높아져 세원 없는 지방정부, 권한 없는 지방정부가 돼 도시 경쟁력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필자가 안산시장이 된 지도 2년3개월이 지났다. 공직에 있기 전 시민으로서 바라본 시와 그 수장인 시장은 많은 권한과 힘이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시장 취임 이후 의
서울대 농대가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일대를 떠난 시점은 2003년의 일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했는데 폐허로 방치된 이곳은 하나도 변함이 없다. 시민들은 옛 정취를 추억하며 이곳을 찾기도 하지만 굳게 닫힌 문은 열리지 않는다. 엄격히 통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 캠퍼스가 떠난 이곳은 적당히 손을 보고 공원으로 지역주민들에게 개방되었어도 괜찮음 직하지만 10년 가까이 도심 속의 음지로 방치되고 있다. 얼마 전 한 사진동호회 회원이 서울 농생명대 캠퍼스로 잠입해 촬영한 사진을 동호회 홈페이지에 올리자 엄격히 통제되고 있는 이곳에 어떻게 들어갔느냐며 방법을 묻는 질문이 줄을 잇기도 했다. 서울 농생대 부지가 오랫동안 폐허로 방치되면서 우범지대로 전락해 청소년들의 탈선지역으로도 전락하고 있다. 본보 보도에 의하면 농생명대 울타리 2.1㎞ 중 최소 13개 이상의 큰 구멍이 뚫려 있으며, 구멍 안쪽으로는 사람이 자주 다닌 흔적도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지역주민들은 서울대 농생명대가 있을 당시의 분위기를 잊지 못하고 있다. 그야말로 젊은 대학생들이 붐비는 활력 넘치는 대학가였다고 한다. 대학이 떠나고 지역경제는 나락으
식당에서 노부부와 아들, 며느리, 손자로 보이는 가족이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아들과 며느리, 손주는 서로 한마디도 없이 고개를 숙이고 뭔가를 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문자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노부부만 할일 없이 텔레비전에 눈길을 주고 있다. 이런 풍경은 이제 낯선 것이 아니다. 길을 걸으면서, 차 안에서, 화장실에서, 심지어는 학교수업 시간에도 몰래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문자를 주고받고 있다. 스마트폰 중독 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중독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란다. 컴퓨터를 이용한 인터넷은 집안이나 사무실, PC방에서만 할 수 있지만 스마트폰은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교육청이 지난달 도내 초등학교 3~6학년생 53만6천여 명, 중고생 91만5천여 명 등 145만1천여 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이용습관을 조사한 결과, 66%가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 초등학생이 47.6%, 중학생이 75.9%, 고교생 77.2%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루 평균 사용시간은 1~3시간이 45%로 가장 많았고, 3~5시간이 18%였다. 그런데 5시간 이상 사용한다는 학생도 10%나 됐다. 매우 걱정스럽다.…
흔든다 아주 작은 먼지 하나를 흔든다 먼지가 앉은 나비 날개를 흔든다 나비가 앉은 꽃잎을 흔든다 꽃이 잠자는 화분을 흔든다 화분이 놓인 탁자를 흔든다 탁자가 놓인 바닥을 흔든다 바닥 아래 지하실을 흔든다 지하실 아래 대지를 흔든다 대지를 둘러싼 지구를 흔든다 지구를 둘러싼 허공을 흔든다 허공을 둘러싼 우주 전체를 호흡이란 말이 있다. 호흡은 자연스러운 것이어서 자신이 호흡을 하고 있는지 호흡을 하고 있기에 살아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자연스러운 호흡이 어떤 것으로 방해를 받았을 때 비로소 절박감과 공포를 느낀다. 그래서 호흡의 존재가치를 끝없이 인정하게 된다. 작은 숨소리란 바로 호흡의 소리다. 그 호흡하는 숨소리란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것이자 생명의 쳇바퀴를 돌려가는 것이다. 숨소리가 다른 사물의 숨으로 숨소리로 전이된다. 그것은 아름답고 숭고하다. 우리가 살아있어야 바로 모든 생명체의 존립이 이어지는 것과 같다. 흔들고 흔들린다는 것은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공존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함기석 시인의 정신의 건전함이 드러난다. 귀담아 듣지 않으면 듣지 못할 미세한 숨소리나 우주와 연결하는 끈이고 모든 존재를 가능케 하는 공존케 하는 끈이다. 너의 호
1980년 오늘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으로 기소된 야당지도자 김대중 씨에게 사형이 구형됐다.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은 1980년 5월 18일 광주민주화 운동을 김대중 일당이 정권을 잡기 위해 민중을 선동해 일으킨 봉기로 조작해 김대중 씨와 문익환 목사 등 20여 명을 연행해 군사재판에 회부한 사건이다. 사형이 구형된 후 스즈키 젠코 일본 총리가 최경록 대사에게 김대중 사건에 대한 일본 정부의 관심을 표명함으로써 이 문제가 내정간섭으로까지 비화돼 한국과 일본 간에 마찰을 빚기도 했다. 사형 확정 후 독일 미국 일본 프랑스 등지에서 현지 교포들과 각국의 양심적 지식인 등이 김대중 씨 구명운동에 나서자 군사정권은 형량을 무기징역으로 감형하고 1982년 12월 김대중 씨를 석방했다. 23년 후인 2004년 1월 29일 재심을 통해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