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2시부터 수원월드컵 경기장에 모인 4만3천352명의 ‘구름 떼 관중’들은 후반 5분경 터진 수원블루윙즈 오장은의 골에 환호성을 지르며 펄쩍펄쩍 뛰었다. 그 골은 이날 경기의 승패를 가르는 골이었다. 이날 경기는 한국 프로축구 최고의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수원과 서울간의 경기 이른바 ‘슈퍼매치’라고 불리는 게임이었다. 참 신기한 것은 수원과 서울간의 경기다. 수원은 현재 K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서울을 만나 7연속 승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수원과 전북, 서울과 전북간의 경기도 재미있다. 전북은 수원에 11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전북은 서울만 만나면 꼬리를 내린다. 그래서 프로축구가 재미있다. 특히 지난 3일 열린 수원-서울 전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게임이었다. 전기한 것처럼 한국 프로축구 최고의 슈퍼매치인데다가 천적관계가 이어질 것인가 무너질 것인가 관심이 컸기 때문이다. 결국 7연속 수원의 승리로 끝났지만 경기내용은 참으로 흥미진진했다. 입추의 여지없이 들어찬 관중들은 라이벌 팀답게 몸을 사리지 않는 선수들의 투혼에 열광했다. 부상자가 속출했고 심판은 경고카드를 꺼내기 바빴다. 양측 응원단의 응원경쟁도 치열
온몸으로 세상을 밀고 가는 저것! 연초록 비로드 봄비 속을 라마승처럼 달팽이 한 마리 꾸물꾸물 기어가고 있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처럼 힘껏 이 세계를 떠메고 가는 달팽이 한 마리 봄 들판 비에 젖어 제 몸으로 길을 내고 있다 오! 저 빛나는 생의 오체투지 -글발 한국시인축구단 ‘공동시집 토요일이면 지구를 걷어차고 싶다’에서 발췌 달팽이 한 마리를 보는 시인의 눈은 달팽이를 아버지로 본다. 아버지의 사랑으로 본다. 이 땅의 모든 가장으로 본다. 달팽이는 온몸으로 세상에 길마저 낸다. 그 길을 따라 연초록 꽃이 오라고, 그 길을 따라 기다리던 세월이 오라고, 그 길을 따라 사랑하는 사람이 오라고, 그 길을 따라 옥빛 하늘이 흘러오라고... 짧은 시가 읽을 때마다 긴 감동 큰 여운을 끝없이 가져다준다. 이처럼 사물은 저마다 큰 의미를 가지고 존재한다. 그것을 보는 사람은 보고 보지 못하는 사람은 보지 못한다. 보는 사람은 세상을 좀 더 가치 있는 것으로 보고 보지 못하는 사람은 세상을 삭막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사방을 가만히 둘러보면 세상 한 자리를 말없이 차지해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주류인 것과 비주류인 것이 세상을 채워서 비로소 세
독일 쿠르트 슈나이더(Kurt Schneider)는 1920년대 사이코패스(Psychopath) 를 반사회적 인격장애증을 앓고 발정·광신·자기현시·의지결여·폭발적 성격·무기력 등의 특징을 지닌다고 한다. 이들은 감정을 지배하는 전두엽 기능이 일반인의 15% 밖에 되지 않아 다른 사람의 고통에 무감각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고 미국 브르크하멜국립연구소는 분석했다. 유영철·정남규·강호순·고종석 사이코패스, 김길태·오원춘·김수철·강성익 소시오패스로, 미국 정신의학회의 최소 만 18세 이상 진단 기준(DSM-IV-TR) 은 “반사회적인격장애자는 법률적 사회규범을 따르지 않고, 자신의 이익과 쾌락을 위해 다른 사람을 속이는 사기성이 있다”고 정의하고 있다.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두 인격장애는 본질적으로 거의 같은 정신병리이면서 서로 다른 발현양식이라 해석된다. 소시오패스(sociopath) 는 ‘소시오(socio)’와 병리 상태를 의미하는 ‘패시(pathy)’
학교 안에서 외부인이 침입한 폭력사태가 발생했다면 이는 심각한 일이다. 학교당국은 물론이고 관계기관들이 합심해 학교내에서 어떠한 폭력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의지를 표명한 것이 얼마전이다. 학교 곳곳에 CCTV를 설치하고 출입문을 닫아 걸고 엄격하게 관리해 출입자를 일일이 통제하겠다고 공헌했었다. 그러나 학교는 무방비로 뚫렸다. 10대 고교 중퇴생이 대낮에 수업중이던 초등학교 교실에 난입, 흉기를 휘둘러 학생 6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친 학생이나 이를 목격한 학생이나 어린 학생들이 엄청난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 교실 안에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일어났다니 어떻게 안심하고 자녀들을 학교에 맡길 수 있을 것인가. 피의자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해도 학교내 경비가 철저했다면 이러한 일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학교 안에서 범죄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발생한 ‘김수철 사건’도 범인이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를 학교 운동장에서 자신의 집으로 끌고가 성폭행했다. 이후 수차례에 걸쳐 학교 안전 강화대책이 발표됐다. 경남 통영에서 초등학생이 등굣길에 동네 주민에 의해 살해된 지난 7월에도 교육과학부가 학교 안전관리
삼층집 옥상에서 화단을 내려다 본다 크나 작으나 기울지 않는 나무가 없다 사느라 굽고 비틀거리는 것들, 말도 못하고 비에 젖고 바람맞으며 함께 서있다 김정원 시집 ‘환대’/2012년/황금알 조금만 높은 곳에 서보면 서있는 나무, 꽃들도 다 굽고 휘어져 피어 있음을 본다. 사람이 사람보다 높을 수 없는데 때로는 높다는 착각으로 인생들을 내려다보면 그 인생들 한결같이 우중충(愚衆蟲)하다.이 시의 제목이 ‘우중’인데 비가 내리는 가운데 보는 풍경이라 우중(雨中)이겠지만, 다른 한편은 옥상에서 내려다보는 크나 작으나 치우쳐 있고 굽어 있는 군상(群像)들을 가르켜 우중(愚衆)이라 일컬음은 아닌지. 이 시는 하염없이 비 내리는 어느 하오(下午) 옥상에 올라 굽고 비틀린 나무들처럼 비에 젖고 바람을 맞으며 사는 이웃들을 보노라면 그 가운데 엉거주춤 굽은 채 서 있는 자신을 발견케 해주는 연민의 노래다. /김윤환 시인
경기도와 수원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축제인 수원화성문화제가 오늘(4일) 전야제에 이어 7일까지 연무대 광장과 화성행궁 광장, 수원천, 수원화성 등 시내 전역과 화성시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어느덧 49회째를 맞는 이 축제는 ‘나누고 즐기는 한국 최고의 전통문화관광축제’를 지향한다. 이번 축제는 특히 문화체육관광부가 ‘2012년 문화관광축제’로 선정한 터라서 더욱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통과 현대가 살아 숨쉬는 미래지향적인 전통문화관광축제로서 국내외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수원시의 대표축제다. 수원화성문화제는 원래 1964년 경기도청이 수원으로 이전하면서 기공식을 했던 날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10월 15일을 시민의 날로 정하고 ‘화홍문화제’라는 이름으로 실시했던 행사다. 그러나 대부분 지역축제와 마찬가지로 전형적인 관변행사에 지나지 않아 시민들의 호응이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러다가 민선시대를 맞아 ‘문화시장’이라고 불리는 고 심재덕 씨가 시장으로 당선되면서 변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1997년 12월 그의 노력에 의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이듬해부터는 화홍문화제를 수원화성문화제로 명칭을 변경했다. 뿐만 아니라 행사내용도
경찰에게 영화는 꼭 필요하다 영화를 통해 어려움에 처한 이들의 고충을 헤아릴 수 있다 ‘힐링 시네마(healing cinema, 치유 영화)’라는 말이 생겨났고, 영화치료도 생겨났다. 영화는 그만큼 인간의 정서에 큰 영향을 끼친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경찰에게 영화는 더 없이 필요하다. 영화를 보고 어려움에 처한 이들의 고충을 헤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속 스크린에는 경찰이 등장하는 장면이 많이 흐른다. 스크린 속 경찰의 모습이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우리 사회에서 경찰의 역할은 가장 중요한 구심점에 놓여 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제로의 도약을 꿈꾸며 제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지난 27일 폐막식을 끝으로 영화제를 성황리 끝났다. ‘평화, 생명, 소통의 공간’을 주제로 한 제4회 DMZ국제영화제는 7일간 파주 도라산역, 평화누리, 파주출판단지 등에서 열렸다. 전 세계 80여개국에서 600여편의 영화가 출품됐는데, 그중 30여 개국의 110여 편의 작품이 상영됐다. 대상인 흰기러기상에는 트란 푸옹 타오, 스완 두버스 감독의 <당신에게 내가 없다면>이 선정됐고, 심사위원특별
물가폭탄이 현실화되고 있다. 최악의 폭염과 연이은 태풍 등으로 농수산물 값이 치솟고, 가공식품 가격도 덩달아 뜀박질하고 있다. 월급만 빼고 안오른 것이 없어 서민들의 주름살이 늘어나고 있다. 라면, 햇반, 시금치콜라, 두유, 맥주 등 장바구니 물가는 물론이고 유류, 교통, 전기요금, 항공요금까지 들썩이고 있다. 집집마다 동네마다 혀가 저절로 내둘러지는 폭발적인 물가 상승에 대한 불만과 걱정이 태산이다. 상인들 또한 각종 채소, 양념, 식료품가격 상승으로 판매량이 현저히 줄어들어 대목경기를 망쳤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가 힘으로 꾹 눌러왔던 물가가 정권말을 맞아 이처럼 용수철처럼 튀고 있으니 가히 ‘물가 레임덕’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수입 원자재값 등 상승요인을 비켜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당장 가계의 부담을 피할 수 없는 서민들에겐 이처럼 치솟는 물가를 잡아주지 못하는 정부를 무엇보다 원망하고 있다. 경기침체 속에 서민들의 물가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로서도 뾰족한 대책이 없는 모양이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다. 지구촌 가뭄에 따른 국제곡물가 상승이 몇 개월 시차를 두고 반영돼 국내물가는 상승압박에 시달릴 우려가 높
어제는 하늘이 처음 열린지 4천345년이 되는 개천절(開天節)이었다. 기원전 2천333년 단군(檀君)이 우리민족 국가인 단군조선을 세웠다는 날이다. 본래 개천절은 임시정부시절부터 음력 10월 3일로 경축됐으나 1949년 정부가 음력으로 인한 부정기적 날짜를 바로잡고 ‘10월 3일’이라는 의미를 살리기 위해 양력 10월 3일로 확정했다. 대한민국의 건국이념이자 민족적 총의가 담긴 홍익인간(弘益人間)도 단군의 개천(開天)에서 비롯됐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정신은 현대에 와서도 “평화를 사랑하고 글로벌 세상에 이바지한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만큼 우리 민족의 나침반이라 여겨도 전혀 손색이 없다. 개천절은 3·1절, 제헌절, 광복절과 함께 대한민국 4대 국경일이다. 이 가운데 가장 논란거리는 단연 개천절이다. 논란에는 특정 종교에 반대하는 종교계의 배척과 단군을 신화로 규정한 역사학계의 사관(史觀)이 자리 잡고 있다. 각급학교를 비롯한 공공시설에 건립된 단군의 동상은 스프레이로 훼손되거나 아예 파괴되기 다반사다. 또 정통임을 자부하는 주류 역사학계는 단군을 신화 속의 인물로 치부하며 단군의 역사성을 부인한다. 이러다보니 공휴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