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가계저축률이 또 떨어졌다고 한다. 가계저축률은 가처분소득에서 저축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저축은 미래를 대비한 투자재원으로 경제성장과도 직결된다. 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가계저축률은 2.8%로, 비교 가능한 20개 회원국의 평균 저축률 6.1%에 크게 못미쳤다. 한국의 저축률은 ‘소비왕국’이라는 미국에 조차 역전된 상황이다.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소비를 줄여 저축률이 크게 올랐다. 미국의 저축률은 2007년 2.1%에서 2010년에는 5.7%를 기록했다. 저출산 고령화로 노인인구의 비중이 커지면서 저축률의 하강압력은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률의 끝없는 하락 원인으로 우선 가계소득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지출은 크게 늘어난 점을 꼽을 수 있다. 연평균 가계소득 증가율은 1980년대 16.9%였으나 1990년대 들어 12.7%로 하락하고 2000년대에는 절반 수준인 6.1%로 떨어졌다. 반면 지난해 소득 대비 가계지출 비중은 전국 2인 이상 가구 실질기준 82.2%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건강보험료, 국민연금 등 경직성 비용이 늘고 주거비와 사교육비 부담 등이 과중해
‘3월 8일은 ‘세계여성의 날’이다. 이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노동자들이 생존권과 참정권을 요구하며 가두시위를 벌인 데서 시작됐다. 당시 미국은 경기침체로 많은 노동자들이 생활고에 허덕였다.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으로 여성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은 매우 열악했다. 이듬해인 1909년에는 미국 전역에서 2만여 명의 여성노동자들이 참정권을 요구하고 나섰다. 당시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한 나라는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 핀란드 등 세 나라에 불과했다. 미국은 1920년, 영국은 1928년에야 비로소 여성에게 완전한 참정권을 인정했다. 이 기간 참정권운동을 하다가 투옥 당하거나 목숨을 잃은 여성들도 적잖았다.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 여성들은 투쟁 없이 참정권을 부여받았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여성들이 남성과 동등하게 정치에 참여하는 권리에 대한 의식이 없었던 것은 결코 아니다. 일찍이 1898년 9월 1일 서울의 북촌에 사는 여성들을 중심으로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선언문이 발표됐다. ‘여권통문(女權通文)’이라고 한 이 선언문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에 의한 인권선언문, 여성해방론이다. 이 선언문의 내용을 보면 113년이 지난 지금에 읽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예순이라는 나이가 가까워지니 가끔은 죽음을 생각해 본다. 내가 죽으면 선산으로 가게 될까? 아님 화장을 해서 고향 강가에 뿌려달라고 유언을 할까? 진부한 생각에서 피씩 웃어본다. 세계 각국을 여행하다 보면, 온통 꽃으로 장식된 유형의 공동묘지를 보고 묘지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하고 감탄사를 연발했던 것은 아마도 내 머릿 속에 그려진 우리의 매장문화 때문이리다. 좁은 국토에 무질서한 묘지 천국인데 다행히 1990년 이후 우리도 이젠 점차 화장 문화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퍽 다행한 일이다. 지난해 8일간 티벳여행을 했다. 그곳은 매장, 화장, 수장, 조장, 탑장 등의 다섯가지의 장례문화가 있었다. 가장 많이 하는 조장은 높은 산 분지 같은 조장터에 주검을 몇 등분으로 절단해 던져 놓으면 독수리 떼가 몰려와 육신을 처치하고 이 독수리가 높이 날아가면 영혼이 하늘나라로 올라간다고 티벳인들은 믿는다고 했다. 1년 평균 강수량이 500mm가 안되는 티벳에서는 조금은 잔인하겠지만 매장을 해도 미이라로 몇 천년 동안 있다면 미이라천국이 될텐데 그들만의 지혜로운 장례문화인 것 같았다. 두 번째로는 화장인데 이것은 주로 스님들의 장례문화로 티벳 불교에서는 스님들의 사
지난 3일 석간과 4일자 조간신문에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무릎 꿇은 사진이 실렸다. 옆으로는 같은 모습을 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사진도 실렸다. 다름 아닌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한 대통령 내외와 민주당 대표가 기도하는 장면이다. 이 같은 장면은 길자연 한국기독교 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예정에 없이 “하나님 앞에 죄인의 심정으로 무릎을 꿇고 1분 간 통성으로 기도를 하자”고 제안한데 따른 것이었다고 한다. 개신교 장로인 대통령으로서는 다소 민망스럽긴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사진을 보면 기도를 한다기 보다는 왠지 잘못을 저지르고 용서를 구하는 모습으로 읽힌다. 왜일까? 이날 이 대통령은 기도회에서 “한국 교회가 사회적 갈등의 매듭을 풀고 국민통합을 이뤄내는 가교가 되기를 소망한다”며 “상대를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겸손하며 자신을 절제하는 자세가 지금 우리 사회가 화합을 이루고 성숙하는데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중동의 정치 불안으로 국제정세가 매우 불안하고 세계경제도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리가 다시 한 번 힘을 모으면 당면하고 있는 여러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재스민 혁명’이 중동지역으로 번짐에 따라 세계유가가 폭등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70년대 석유가격의 폭등으로 겨우 몇 달을 버틸 정도의 석유 비축분 만을 가지고 참으로 힘겹게 이 시기를 버틴 경험이 있다. 이 경험은 뒤에 우리나라가 원자력발전에 적극적으로 나선 계기가 됐다. 사실 이번 리비아의 혼란으로 인한 석유가 폭등문제가 아니어도 얼마 지나지 않아 지구상의 석유나 가스 등 화석연료는 고갈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닥칠 석유자원의 고갈에 대한 대비해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 현재 세계 각국은 자동차 연료로 바이오 에탄올 혼합가솔린의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 개발이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석유와 석탄 같은 화석연료는 연소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시킨다. 이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를 일으켜 빙산을 녹이고 해수면이 상승시키는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켜 인류 등 지구에 살고 있는 생명체를 위협하고 있다. 현재 석유 중심의 산업구조가 바뀌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재생에너지란 석유나 석탄 등 화석연료 대신 햇빛, 물, 지열, 강수, 생물유기체 등을 포함하여 재
더디게 오던 봄도 경칩이 지나면서 톡톡 봄이 터진다. 잠자던 예술현장도 하나둘 기지개를 편다. 예술은 삶에 물기를 보태준다. 겨우내 구제역 쇼크에 이어 뛰어오른 물가 탓에 너나 할 것 없이 생계가 무겁다. 예술이 가까이 우리들 삶에 다가서야 할 때다. 예술은 인간 정신의 최고의 자양분이기에 그렇다. 예술세계, 그것에 대해 알면 알수록 인간을 놀라게 하는 그 무엇을 가지고 있다. 공연장마다 객석을 꽉 메우고, 공연이 끝날 적마다 수차례 커튼콜이 이어지고 마침내는 관람자 모두가 기립박수를 보내는 장면은 생각만 해도 마음 설렌다. 전시장은 입구에 작품을 보려는 관람객이 행렬을 이루고, 왁자지껄해도 즐겁다. 헌데 실제는 그렇지 않아 안타깝다. 예술이 삶을 풍요롭게 한다. 예술엔 국경도 없고 사람도 가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예술은 그 중요성만큼 소비되지 않고 있다. 예술을 먹어 주지 않는다. 공연, 전시, 연극, 영화, 책 등 예술상품의 소비를 촉진시켜야 한다. 월 1회 이상 공연장과 전시장을 찾고, 머리맡 책 갖기 운동을 펼쳐가는 예술소비운동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예술인들의 활발한 창작활동을 돕는다. 시민들은 예술문화 체험의 기회를 갖게 된다. 예술의 생산자인 예
살다 보면 선거 선출의 주인공이 될 때가 있다. 최근 한국 문협 (사)수원지부 문인협회 정기총회에서 회장 선거가 있었다. 나는 그 회장 선거에서 3표 차이로 당선됐다. 전임 지부장이 12년 동안 맡아 오면서 수원 문협 분위기가 침체되고 늪에 빠진 듯 딜레마에 빠져 있었다. 화합 분위기를 조성하면서도 변화 시대에 맞게 협회를 끌고 갈 인물이 대세인 상항이었다. 상대 후보는 60대 후반, 소설가이고 고등학교 정년퇴임한 교장출신이었다. 나는 52세의 시인이다. 이제껏 여성이 후보에 나온 적은 수원 문협 역사상 없는 일이었다. 가능하면 치열한 투표보다는 한 사람의 사퇴나 양보에 의한 추대 형식이 더 평화롭고 보기도 좋다고 회원 모두들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 상대 후보는 세 번씩이나 젊고 활기찬 여성인 나에게 양보한다고 했다가 결국 끝까지 가게 됐다. 그 과정에서 상대를 무수히 양보하기를 설득하고 여러 가지 방법을 다 써 보다가 핸드폰 메시지로 연락이 왔다. “이 순옥님은 다음 기회도 있으니 이번은 저를 밀어주셨으면 해요” “양 선생님!, 지금 문협이 그리 한가하지 않습니다. 고문이신 양 선생님께서 아름답게 후원해 주세요. 개인의 명
경기도의회가 지난 4일 제257회 임시회를 개회하고 오는 18일까지 15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지난해 12월14일 양주·연천을 시작으로 경기도내 19개 시군을 휩쓴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 당초 5월이던 추경예산안 심의를 앞당겨 일명 ‘구제역 추경’ 14조6천320억원을 심사할 예정이다. 하지만 ‘구제역 추경’보다도 지난달 23일 제256회 임시회를 통과한 ‘경기도 의회사무처 설치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과 ‘경기도 의회사무처 사무직원의 임용 등에 관한 조례안’에 대한 재의요구 제출 마감 기한이 오는 15일로 다가오면서 의원보좌관제도와 의회사무처 인사권 독립 문제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중앙언론들은 “도의원들이 국회의원을 따라하려 한다”, “혈세낭비다”, “상위법까지 위반해 가며 밥그릇 지키기에만 급급하고있다”며 날선 비난을 퍼붓고 있다. 따라서 의원보좌관제도와 의회사무처 인사권 독립 문제를 바라보는 도민과 중앙 언론의 시각에 대해 많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대부분 국회의원의 1인당 보좌관 수가 9명이나 된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또 이를 두고 그 누구도 ‘혈세낭비’를 운운하지 않는다. 어찌됐든 이같은 지방의회 경시풍
1906년 어느 봄날, 선비 한 사람이 나귀를 타고 강화도 순례길에 올랐다. 선비는 섬을 둘러보다가 풍광이 좋은 곳이나 지인의 집에 이르면 발길을 멈추고 시를 지었고, 그 256수의 시를 모아 ‘심도기행(沁都紀行)’이라는 문집으로 남겼다. 그 선비가 불은면 두운리 두두미 마을에서 태어난 화남(華南) 고재형(高在亨, 1846~1916)이다. ‘동풍이 일어나서 상방촌에 불어오니/이 씨와 유 씨가 문을 열고 봄빛을 맞네/밭 갈고 책 읽고 고기잡고 나무하며 부지런히 일하니/욕심없이 한가하게 전원에서 살고 있네’ 이렇듯 화남은 강화의 구석구석을 돌며 전통이 급속히 사라져가는 풍속을 개탄하며 마을유래와 풍경, 주민들의 생활상을 소재로 시를 읊었다. 제주에 올레길이 있듯이 강화엔 나들길이 있다. ‘심도’는 강화의 별칭이다. 따라서 강화나들길은 화남의 ‘심도기행’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길이다. 그래서일까. 강화나들길 곳곳에 화남의 시가 새겨진 표지석들이 서있다. 8코스로 된 나들길을 열며 강화군은 ‘도보여권’이라는 것을 발행했다. 코스별로 출발과 도착지에서 스탬프를 받아 전 코스 완주시에 도보여행인증서를 준다고 한다. 걷는 재미에 덤으로 인증서까지 받을 수 있다니, 참 기발